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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화 거대한 집 (完)

세계가 크게 흔들렸다.

오라클 김준영 회장의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취임. 그것은 전세계 경제계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왔다.

말마따나 외국인, 그것도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젊은이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라는, 전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거대한 기구의 장이 된다는 것에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

“……하워드 김이 연준의장이라고?”

“……그런 것 같은데?”

“아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하지만 일을 이뤄졌다.

이미 쌀이 익어 밥이 된 후였다.

아무리 반대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적법한 절차를 걸친 이상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는 법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이미 상황 끝난 것 같은데? 백악관에서 임명하고 상원에서 수락했으니 끝났지 뭐.”

“도대체 다들 무슨 생각을… 외국인에 나이도 20대 초반이잖아?”

“거기다 사기업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하지.”

“그래! 그런데 이게 된다고? 이걸 아무도 뭐라고 안 해?”

“아무래도. 그는 이름이 있으니까.”

“이름?”

“그래. 이름. 뉴올리언스를 건져낸 사람이라는 이름,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어 미국인들을 살린 남자. 그러니 사람들은 조용할 수밖에. 일단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임명이니까.”

“아….”

그리고 그때부터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먼저 김준영 그는 미국 내에 도사린 폭탄,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손보기 시작했다.

“연준의 의장으로서 최초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하명하십시오.”

“이 시각부터 금융사들의 CDO(부채담보부증권) 상품 상태를 확인합니다.”

“네, 네? 아니 어느 금융사를….”

“모두 다.”

그리고 그 결과, 2006년, 터지기 직전의 폭탄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결과는?”

“엉망입니다. 이미 살릴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CDO와 MBS를 기초로 만들어진 파생상품들이 얽히고 얽혀 끝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 잘라야겠군요.”

“네?”

분명 위험한 폭탄, 하지만 아직은 농익지 않은 폭탄, 핵폭탄급의 폭탄을 해제 신관을 해제한 것이다.

“알렉산더는 고르기아스의 매듭을 칼로 잘라 버렸죠. 우리 또한 그럴 겁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타격은….”

“모두가 지겠죠.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보면서 발로 차지 않을 순 없으니까. 우리가 할 일은 그 타격을 줄이는 일입니다.”

그러자 처음엔 난색을 보이던 사람들, 미국 내 금융 관계자들이 나중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를 칭송하기 시작했다.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 측에서 선물을 보내 왔습니다.”

“선물이요?”

분명 그들이 져야 할 타격은 제법 컸지만, 만약 이것이 터졌다면, 그랬다면 그 여파는 뻔했기 때문이었다.

“네. 결단을 내려 줘서 고맙다고. 사실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고….”

“하, 속 편한 사람들이군요. 걱정 말라고 전해 주세요. 그들이 빨아낸 꿀들은 책임지고 모두 다 빨아낼 테니까.”

“아….”

하지만 놀랄 만한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시 행정부의 조언자이자 전세계 경제인들의 조율자로 움직이기 시작한 김준영은 정력적인 행보를 보이며 쉴 새 없이 움직여 나아갔다.

그리고 그를 통해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연착륙, 중동에서의 미국의 전쟁 종료, 미국 국내의 고용문제의 해결 등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한편, 한국 등 동맹국들과 미국의 경제 체인을 강화라는 목표를 추진해 나갈 수 있었다.

“아프간 전선의 인원들이 미국으로 빠르게 재배치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모든 인원들이 본토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오라클, 애플, 구글 등 나스닥 상위 종목들의 매출 신장이 괄목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국내 고용도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경제 체인 강화가 효과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 성장률 3%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현 상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이들이 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그런데….”

“그런데 뭐죠?”

“일본 측에서 한국과의 교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릴 뻗어야지. 어딜 갈라파고스 따위가.

“……닥치라고 하세요.”

“……정말입니까?”

“물론 외교적 수사를 담아서겠죠.”

아무튼 그렇게 날이 갈수록 오라클, 김준영의 힘과 이름은 점점 더 깊어만 갔다.

일각에선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한 명의 한국인이라는 소리가 왕왕 들려올 정도로.

뭐 그게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니까.

“미스터 프레지던트, 이제 만족하십니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하오.”

“무슨 생각이십니까?”

“내가 그때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지.”

“하하, 아마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상황이 도래했겠지요.”

“……우리 오래 갑시다.”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7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 발의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던 그때.

“하워드! 차베스 그 양반이 차기 집권에 실패했소!”

“…미스터 프레지던트. 하워드 김은 지금 자리에 없습니다.”

“…어디로 갔지?”

오라클의 회장이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장 김준영 그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있었다.

*

와아-

거대한 함성이 들려온다.

수천 수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여의도 광장, 압도적인 소음에 둘러싸여 있는 곳이었다.

그때.

“몇 명이나 온 것 같아?”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짙은 긴장을 품고 있는 남자. 나를 대신해 대한민국의 제17대 대선에 도전한 남자. 이어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우리는 이어진의 첫 번째 연설, 대선에 도전하는 각오와 앞으로의 비전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자리에 와 있었다.

“글쎄요. 한 10만은 넘을 것 같은데요?”

“정말?”

“거짓말이죠.”

그러자 일순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 이어진, 그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어휴, 여기까지 와서 농담을 하고 싶냐?”

아무래도 이 상황이 상황인 만큼 꽤나 당황한 것 같았다.

“하도 긴장한 것 같아서 한번 해 봤어요. 뭐 긴장은 좀 풀리지 않아요?”

“뭐 그렇긴 한데. 거참 뭔가 복잡미묘하다.”

“하하 긴장한 것보다는 그런 복잡미묘함이 낫기도 하죠. 이 판 자체가 꽤나 복잡미묘한 판이잖아요.”

그리고는 으쓱 어깨를 들었다.

그러자 그가 설핏 웃음을 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네가 대신 이 자리에 있었다면 더 어울렸을 텐데.”

그의 시선에는 약간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러고 싶지만 나이 제한이 걸려서요.”

“하, 나라를 이끄는 데 나이가 무슨 상황이 있다고.”

“누군가에게는 그게 그 무엇보다 더 궁금하겠죠.”

그리고 그렇게 잠시간의 공백,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의 얼굴에는 현 상황에 대한 고뇌, 앞으로에 대한 갈등이 잠들어 있었다.

“걱정되세요?”

“어느 정도는, 뭐 이긴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변수하는 게 꽤 많은 판이니까. 거기다… 상대방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가 말하는 상대 후보, 그는 자수성가 기업인 출신, 흙수저 출신으로 삼성그룹의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사장의 자리까지 올라온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번 17대 대선은 꽤나 빅매치였다.

젠틀한 외모에 사업가 출신, 두 사람은 비슷한 구석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제 예상 스코어는 7대 3이에요.”

“7대 3?”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네. 저희 앞에서 경제 대통령이라니 컨셉을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죠. 왜냐하면 저는 이번 대선에 꽤나 많은 돈을 들일 거거든요.”

나였다.

그러자 이어진, 그가 처음으로 피식- 가벼운 웃음을 보였다.

“하하, 그러네. 그걸 생각 못했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알아챈 것 같았다.

“아마 상대방은 지금 울고 싶을 거예요. 나름 낙승을 예상했는데 암초가 걸린 판이니까.”

“그렇겠지?”

“물론이죠.”

그렇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가 평소와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좀 긴장이 풀려요?”

“어느 정도는, 뭐 약간 떨림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 정도면 괜찮겠죠. 말마따나… 대선이잖아요.”

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이제 긴장은 대부분 사라진 것 같았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이겨야지. 그래야 우리 도련님 돈이 허투루 나가지 않을 테니.”

“하하, 돈이라면 얼마든지 써도 좋아요. 어차피 내년 미 대선이면 또 엄청나게 나갈 테니까.”

“…설마 트럼프 씨가 벌써 움직이는 거야?”

“상황이 좋잖아요.”

나는 손을 들어 두 팔을 벌렸다.

“한국.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 거기다 연준위 의장. 이 모든 것에 제 옆에 있어요. 그럼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평소 그와 많은 시간을 보낸 만큼 그와의 대화에 많은 것은 필요치 않았다.

“넌 욕심쟁이야.”

“알아요.”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어.”

“그도 알아요.”

“너를 음해하고 비웃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그런 이들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에요.”

“좋아. 그렇다면 이거 하나면 더 기억해.”

“뭔데요?”

그가 슬쩍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언제나 함께할 거라는 거. 이래 봬도 난 네 와룡(臥龍)이잖아?”

그가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때?”

...이 사람 언제적 이야기를.

나는 피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나는 누군가와 약속을 했었다.

집을 지어 주기로. 그것도 아주 거대한 집을 지어 주기로.

그리고 그렇게 하면 그 사람도 나도 만족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만족할 수 없었다.

적어도 그 사람, 나와 약속을 했던 사람은 만족시킬 수 있었지만 나는 만족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집이란 건 언제나 상대적, 거대함이란 언제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알고 싶어졌다.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과연 내가 얼마나 큰 집을 지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 나는 집을 짓기로 했다.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큰 집을.

그러니 나는 큰 집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찾을 것이다.

이 길에 끝에 무엇이 있는지.

그래야만 내가 깨어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나는 눈앞에 손을 내밀고 있는 남자, 이어진,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손이 떨리네요.”

“그럴 만한 일이니까.”

그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익숙한 사람들,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 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다 내가 맺어온 인연들, 나의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춘 뒤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나갔다.

“가죠.”

“바라시는 대로.”

그리고 잠시 뒤, 우리들의 앞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 우리를 바라보는 수만 개의 눈동자들이 자리해 있었다.

- 1993 회귀재벌 <完>

*

작가의 말

안녕하십니까. 부족한 글쟁이 소라게입니다.

작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온 저의 소설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작년 상반기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니 1년을 넘게 연재를 했군요.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건강이 조금 흔들리기도 했고, 또 소중한 사람이 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여러분들, 독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제 소설이 완결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로써 김준영의 여정은 마무리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쟁이인 저에게 따끔한 충고와 격려의 말을 전해 주신 여러분들께 이 말 한 마디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본편에서 부족한 부분은 외전의 형식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보다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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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80화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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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80화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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