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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59화   이기는 방법 (3)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어마어마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이 광고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 나갔다.

[앵커 : IMF 사태로 인한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라클 텔레콤의 광고 하나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LPGA 투어에 처음 참여해 US여자 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 선수가 나오는 1분짜리 광고인데요. IMF 사태에 지친 시민들이 이 광고를 통해 큰 감동과 위안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저희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김팔모 기자?]

[기자 : 네. 현장에 나와 있는 김팔모 기잡니다. 저는 현재 서울역, 시민 여러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역 대합실에 나와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지금 막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오라클의 광고가 끝난 상황인데요. 이 광고에 대한 시민 여러분들의 솔직한 대답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만큼 고팠던 것이다.

이 상황, 이 암울한 상황에 나타날 빛을.

위기에 빠진 국가에 전범이 되어 줄 영웅을.

……본디 영원한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었으니까.

[기자 : 저 실례합니다.]

[시민 : 네? 서, 설마 저 인터뷰 하는 거예요?]

[기자 : 네.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방금 전 광고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한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시민 : 아, 아까 그 광고요? 박세리 선수가 나오던?]

[기자 : 네. 맞습니다. 광고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시민 : 음… 그러니까 그게…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참 감동 받아요. 왜 요즘 세상이 참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 광고를 보니까 막 감정이 북받치기도 하고 또 막 눈물이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아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멘트. 그 부분이 나올 땐 진짜 정말 뭔가 울컥해서…]

[기자 : 울컥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시다 이 말씀이시죠?]

[시민 : 네. 맞아요. 울컥하지만 일반적인 슬프다 아니다 하는 감정은 아니에요. 뭔가 우리도 할 수 있다?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자 자연스레 암울하기 그지없었던 대한민국의 분위기. 악화일로를 겪고 있던 대한민국의 상황이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분명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제위기’, ‘구조조정’, ‘명예퇴직’ 같은 단어들로 가득 했던 대한민국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김대중 태통령, 오라클 측이 제작한 광고에 깊은 감동 ‘박세리 선수에게 훈장 수여 가능하다’ - 한성일보]

[박세리 선수의 어린 시절! 박세리 선수의 특집 다큐멘터리에 시청자들 반응 폭발적! ? 매X신문]

[오라클 텔레콤을 비롯한 오라클 계열사의 주가 연일 3% 이상 상승! 믿기지 않는 효과! - 한X경제]

“하… 어쩌 저 광고 볼 때마다 눈물이 나냐….”

“그러게. 나도 꽤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참. 어제는 마누라한테 운다고 놀림받았다니까.”

“허허 이 사람 그러게 나처럼 아무도 없는데서 울었어야지.”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 대한민국의 국민들 모두가 그러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개중에는 박세리의 광고, 국뽕 방송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또 오라클이라는 기업에 의도에 사람들이 휩쓸리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가 좋다고 할 때 굳이 아니라고 하는 소신 있는 자들이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었으니까.

“뭐야. 또 저 광고야?”

“그러게 아니 좋은 것도 한두 번이지 참… 하여간 나는 저게 뭐가 감동적인지 모르겠다니깐 안 그래?”

“그렇지. 거참 사람들이란. 아니 저까짓게 뭐라고.”

하지만 그들의 불만, 그들의 짜증은 튀어나오기 무섭게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아니 뒤덮여 버렸다.

왜냐하면.

“아저씨. 다음 공격 준비 됐죠?”

“물론이지 출격시킬까?”

사람들이 싫증을 느끼기도 전에 우리의 다음 페이즈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엔 박찬호다! 오라클 텔레콤 이번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기용한 광고 방영 시작! - 한성일보]

본디 ‘국뽕’이란 원래 흐름, 휘몰아쳐야 제맛인 법이었으니까.

“박찬호? 아니 이번에는 박찬호야?”

“……아무래도 그런가 본데?”

그러자 얼마 뒤, 박세리 선수의 광고에 다소 익숙함을 느끼던 사람들, 한때의 ‘뽕’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빠르게 회귀, 또다시 국뽕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제가 여러분 옆에 있습니다.]

본디 ‘국뽕’이란 중독, 오라클의 모든 노력이 깃든 1분짜리 영상에 사람들이 녹아내린 것이다.

“……하….”

“뭐야 너 울었어? 에이 뭐야 평소에 남자는 살아서 딱 세 번만 운다 어떤다 하더니 순 울보였구만.”

“아, 아니야! 이건 그냥 눈에 뭐가 들어가서….”

“하하, 농담이야 농담. 사실 나도 순간 욱- 하더라. 하… 진짜 이 사람들 광고 하난 정말 잘 뽑는다니까?”

“그, 그렇지. 하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물론 그들의 성적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면, 그들의 품행이 방정하지 않았다면 생각보다 더 큰 역풍이 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박세리 선수와 박찬호 선수의 성적은 무섭게 상승, 곧 미국 내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말마따나 이제 대한민국에서 박세리, 박찬호, 오라클을 모르는 사람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지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박세리 선수!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에 이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까지 우승! LPGA 통상 3번째 우승! - 한성일보]

[코리안 특급 박찬호! LA다저스의 숙적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완봉승! 5경기째 무패 행진! - 스포츠 X울]

“허 참, 아니 박세리 이 사람 또 우승한 거야?”

“그렇다니까? 들어보니까 클린턴도 한번 만나보고 싶은 선수라고 하더라고.”

“……허허 거참, 박찬호 선수도 그렇고 박세리도 그렇고 다들 대단하구만 대단해.”

“그렇지. 그런데… 그러고 보니까 다들 박씨구만 그래. 이거 축구 선수는 어디 없나?”

그러자 그 영향은 자연 오라클 그룹 전반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어느 정도였냐면 우리가 오라클 전자의 새로운 얼굴, 새로운 광고 모델을 찾는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수백 명이 넘는 연예인, 연예인 지망생들의 프로필이 회사로 도착할 정도였다.

“얼마나 도착했어요?”

“그게…….”

“설마 별로 안 온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지.”

“얼마나 왔는데요?”

“정확하겐 231명. 개중에 탑급도 20명은 족히 넘어.”

오라클의 눈에 띄면 뜬다.

오라클을 만나면 뜬다라는 소문이 사람들, 사람들 사이에 퍼진 것이다.

“하 제법 많네요?”

“뭐 다들 그 소문을 들었겠지. 뭐 현실로 보여 주기도 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우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소문이라면 언제나 좋은 법이죠. 그런데… 모델로 낙점해 놓은 사람은 있어요?”

“아, 있어.”

“누구요?”

“이번엔 너도 아는 사람일 거야.”

“아는 사람이라고요?”

“그래. 유준승이라고. 미국 교포 출신인데 실력도 있고 인성도 아주 바른 친구야.”

……뭐? 누구?

나는 나를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보이는 이어진, 그를 향해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들리지 말아야 하는 사람의 이름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정말, 정말 유준승이요?”

“왜 놀랐어?”

“……놀라긴 했죠. 그런데 그 친구가 하고 싶대요?”

“어,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더라. 뽑아만 주면 5년 계약도 예상해 두고 있다던데?”

그리고선 나를 향해 유준승의 서류를 건네는 그였다.

서류를 훑어보자 내 기억 속 젊은 시절의 유준승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 보니 이때쯤 유준승이 한일 텔레콤의 광고를 맡았던 기억이 났다.

“어때 이 정도면 마스크도 괜찮고 경력도 인지도도 괜찮은데? 바로 계약할까?”

아니 이 양반이?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어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제법 밝은 모습의 그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내심 그를 염두에 둔 것 같았다.

하긴, 그가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이해는 갔다.

이 당시 유준승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넘사벽, 노래가 나왔다 하면 1위 후보에 청소년들은 그의 춤을 따라하기에 바빴으니까.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안 돼요.”

그것은 절대로 이뤄져선 안될 일이었다.

“뭐? 아니 왜?”

왜긴.

그는 곧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대못을 박는 사람, 전 국민의 믿음을 기만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러지.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에 벌어질 일을 지금 말할 수는 없는 일. 나는 아주 간단하게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중국적자잖아요.”

그러자 잠시 나를 바라보던 이어진, 그가 이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그 이유로?”

“물론이죠.”

“아니…….”

나는 나를 향해 뭔가 말을 하려던 이어진의 말을 막으며 단호히 대답했다.

“이 판단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확실하게 공표해 두세요. 앞으로 국민의 3대 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람은 오라클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거라고.”

그러자 이어진, 그가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알았어.”

완전히 이해는 하지 못하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이니 일단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마 나중에 가면 나한테 다행이라고 이야기하겠지.’

아무튼 그렇게 우리들의 계획.

‘대국민 기살리기 프로젝트’

‘국뽕’ 요소를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둬들였다.

“좋아요. 그럼 광고 모델 건은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현 상황은 어떻죠?”

돈이면 돈. 인지도면 인지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은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중요한 키워드까지 모두 다 이뤄낸 것이다.

“현 상황이라 일단 현재까지 가입자 수는 45만 가구 정도야.”

“45만 가구요? 꽤나 많이 올랐네요.”

“어. 일단 이번 사건으로 인지도나 신뢰도가 제법 올랐으니까. 그런데….”

“그런데요?”

“그게… 아직은 좀 부족해 서울 경기권 쪽에서 제법 수요도 있고 또 설치도 수월했는데 수도권이나 광역시권 이외에는 시일이 좀 걸릴 것 같아.”

“회선 문제 때문인가요?”

“어, 뭐 솔직히 그 문제도 있긴 한데. 사실 다른 문제가 더 큰 문제야.”

“그 문제가 뭔데요?”

“컴퓨터가 없어.”

“컴퓨터가 없다고요?”

“그래. 컴퓨터가 없어. 아직은 사야 할 이유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지금 당장 내가 기억하는 미래, 내가 기억하던 정보화 시대가 지금 당장 도래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걱정 마세요.”

“걱정하지 말라고?”

이제 곧 거대한 기회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네. 없으면 만들어서 뿌리면 되는 거니까요.”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양사의 의견 차이로 실패! 대우그룹 위험한가? ? 한성일보. 1998. 12. 31]

거인이 쓰러지면 남는 것이 많을 테니까.

‘모조리 먹어치워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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