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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봉이 김선달 (1)

며칠 뒤, 클럽 카본에서의 연회가 모두 다 끝나고 난 후,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아, 준영 오랜만이야. 나 기억하지? 저번에 카본에서 만났던…]

[춘영! 반가워! 나 춘영한테 전화하랴고 한쿡말도 배웠써. 그러니카…]

[준영군. 내가 이번에 보스턴에 갈 일이 있는데 시간 괜찮으면…]

대부분은 투자.

바로 나에게, 아니 정확하게는 오라클 펀드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연락들이었다.

[그러니까 사실 나한테 유산으로 받은 자금이 좀 있긴 한데… 지금 파워셰어즈에 투자해 놨단 말이지. 그런데… 수익률이 시원치가 않아. 그래서…]

아무래도 저번에 있었던 저번에 있었던 넷스케이프 사태.

돈이 넝쿨째로 굴러들어왔던 사건을 자신들의 의심으로 인해 그냥 넘겨 버린 것이 아쉬운 것 같았다.

“그러니까 지금 저한테 투자를 하고 싶으시다는 말이죠?”

[…그렇지. 자네만 괜찮다면. 내 자금을 좀 운용해 줄 수 있겠나?]

물론 생각 같아서는 의심 많은 자들, 자신들의 아집에 잡혀 있는 자들의 자금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원래 돈은 죄가 없는 법.

아무리 나를 의심하던 사람들의 돈이라고 하더라도 돈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었다.

“당연히 환영입니다. 얼마든지 투자하시죠. 제가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저, 정말?”

“네. 그럼요. 저희는 같은 클럽 회원들 아닙니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투자해 주십시오. 자 그럼 자금은 얼마나 생각해 두신 건지…….”

그 결과. 클럽 카본에서의 연회가 끝난 뒤부터 정말 물밀 듯이 카본의 자금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2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더 모을 수 있었다.

“레이첼! 지금까지 카본 사람들한테서 자금 얼마 들어왔죠?”

“잠시만요… 음… 그러니까. 로얄 오더넌스의 스티븐슨 씨한테서 1천만 달러. 시카고 시스템즈의 블라코위치 씨한테서 2천만 달러. 그리고… 핸슨메탈의 핸슨 씨한테서…….”

넷스케이프 사건 전 클럽 카본에서 3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을 때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을 생각하면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쉬운 일이었다.

“…그러다가 밤새겠네요. 그냥 간단하게 총액만 알려 주세요.”

“…아, 네. 그러니까 지금까지 들어온 자금이… 일십백천만… 총 2억… 네 2억 달러예요.”

“2억 달러라… 허참, 제법 많긴 하네요. 음 그런데 이거 아직도 계속 들어오고 있는 거죠?”

“물론이죠. 아직 자금을 마련 중인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요. 일단은 오늘까지 들어온 자금만 말씀드린 거예요. 앞으로 들어올 자금까지 생각하면… 보자 일단 골드 트러플사의 맥밀란 씨랑… 헤슬러 와인의 존 헤슬러 씨…그리고….”

“오케이. 오케이. 일단 거기까지 나머지는 서류로 정리해서 올려 주세요.”

게다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일단 클럽 카본에서 새로 들어온 자금을 제외하고 또 다른 자금들.

그러니까 넷스케이프 사태 후 우리 측의 투자 수익률을 보고 깜짝 놀란 HMC(Harvard Management Company)측에서 대거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HMC에서 들어온 자금이 6억 달러가 넘는다고요?”

“아, 네. 일단 넷스케이프 이전에 들어왔던 자금 3억에 이번에 따로 들어온 자금 6억 총해서 HMC에서만 9억 가까이 들어왔어요.”

“그럼 저번에 들어왔던 자금까지 더 하면…….”

“HMC 측에서 들어온 투자금만… 9억 달러 정도가 되는 거죠.”

허참.

9억 달러라니. 규모가 큰 만큼 투자금도 어마어마했다.

아무리 100억 달러 정도의 기금을 유지하는 HMC라고 해도 이 정도의 자금을 그렇게 단기간에 쏟아붓는다니. 아무래도 내 예상보다 HMC의 압박이 더 강한 것 같았다.

‘아니면… 이번 수익을 눈여겨본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무튼 그래서 그 결과, 우리 오라클은 한 달 전과 비교해 전혀 다른 규모의 투자 회사로 변모할 수 있었다.

총 운용자금 22억 달러.

넷스케이프 사건 이후 만들어 낸 13억 달러에 이번에 새로 수혈된 자금 9억 달러를 모두 합친 금액.

이 정도라면 아직 세계적인 자산 운용사들에 비벼 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시장 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규모가 된 것이다.

‘5조 달러의 자금을 굴린다는 블랙록이나 3조 달러의 도이치방크, 2조 달러의 JP모건 같은 회사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좋아 그렇다면…….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

1995년 8월, 미국 주식시장은 끓어오르는 솥, 마녀의 가마솥 같은 모습이었다.

“인텔 주식 10만 주! 10만 주 매수!”

“하니콤 케뮤니케이션스 5만 주 매도합니다!”

“델컴퓨터 주식 5만 주 60달러? 가능합니까?”

다들 지난 9일 있었던 넷스케이프 사태.

단 하루 만에 650%의 수익률을 만들어 낸 신화에 젖어 자신 또한 그런 대박이 가능하다고, 그런 대박을 거둘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미친. 아니 델 컴퓨터가 60달러라고? 분명 이 달 초까지 40달러 선이었잖아?”

“옛날 주가가 무슨 상관이야! 그만큼 시장이 좋다는 거지! 지금이 아니면 돈을 벌겠어?”

“그런가?”

“당연하지! 돈이 그만큼 돈다는 거니까! 그러니까 종목 하나만 잘 찍어 봐. 우리도 넷스케이프처럼 될 수 있으니까.”

덕분에 주가는 날마다 상승.

자고 일어나면 10달러 대의 주식이 15달러를 호가하는 일도 왕왕 일어나곤 했다.

[아메리칸 온라인 14.00▲ 3.00]

[델 컴퓨터 65.00▲ 2.50]

[컴팩 10.00▲ 2.45]

[IBM 18.80▲ 1.00]

[실리콘 그래픽스 5.55▲ 0.55]

.

.

투자심리(投資心理).

돈을 벌겠다는 욕망이 사람들을 움직이고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돈을 움직였던 것이다.

“하하 대박! 대박이야!”

“뭐야? 무슨 일인데 그래?”

“주식 말이야 주식. 그게 대박이 났다니까?”

“…스티브 너 주식 했었어?”

“원래 안 했지. 그런데 요즘 뉴스가 심상치 않더라고 그래서 델컴퓨터 1만 달러 투자했었는데 하루 만에 엄청 올랐어.”

“…진짜? 얼마나 올랐는데?”

“1만 5천 달러!”

“뭐어?”

물론 거기까지였다면 그럭저럭 돈이 도는 정도. 약간의 버블을 타는 선에서 투자열기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美 경제학자 로버트 배로 현재 나스닥 상황은 ‘버블이 아닌 새로운 경제체계’ - 매일경제. 1995. 08. 15]

제3의 물결과 투자 붐. 그리고 그로 인한 신경제체제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미국인들은 물론 외국 자본의 나스닥 투자 또한 심화, 나스닥이 부글부글 들끓기 시작했다.

“…요즘 나스닥 시장이 심상치 않던데. 흐음 어떻게들 보시는지?”

“가능성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뭐 조만간 나스닥의 여파가 코스피에 쏟아지긴 하겠지만… 아무렴 본토에 투자하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드디어 돈에 대한 기대가 국경을 넘은 것이다.

“좋습니다. 그럼 자금을 투입하도록 하죠.”

“하하 정말 탁월하신 선택이십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 핫한 종목은 단연 넷스케이프(Netscape).

지난 9일 기업공개 후 나스닥 시장에 상장. 단 하루 만에 14달러에서 91달러로 650%의 주가 상승을 이룬, 닷컴버블의 서막을 연 주식이었다.

“그건 그렇고 그럼 어느 종목을 사는 게 좋겠습니까? 뭐 소니나 이런 거?”

“그게… 소니는 일본 주식이라. 음. 일단 나스닥100이나 S&P500 안쪽에 들어 있는 종목을 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력이 되면 다른 나스닥 상장사들 주식을 사면 되겠죠.”

“그래요?”

“네. 아무래도 안쪽에 있는 주식들은 어느 정도 검사가 끝난 주식들인 만큼 위험성이 덜할 테니까요.”

“흐음… 제가 듣기로 그 뭐 나스닥에 주식 하나가 좋은 게 있다던데… 네스퀵인가?”

“…혹시 넷스케이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 맞아요. 넷스케이프 그거. 그건 어떻습니까?”

물론 단 하루 동안의 영광.

역사적인 수치인 91달러를 기록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주가가 하락, 장이 마감할 때쯤엔 59달러 대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넷스케이프가 보여 주었던 상상초월의 주가 상승, 그 이미지가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괜찮은 주식입니다. 일단 시장 점유율 70%가 확고하니까요.”

“그럼 그걸로 살까요?”

“나쁘지 않은 선택이죠. 좋습니다. 그럼 일단 나스닥 상위 종목들 위주로 매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넷스케이프 주식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 결과, IPO 당일을 놓친 이들과 외국인들이 넷스케이프 주식에 투자하면서 잠시 내려갔던 넷스케이프의 주가가 다시 65달러를 넘어 68달러 선을 회복했다.

[넷스케이프 68.10▲ 1.20]

또다시 넷스케이프가 나스닥의 블루칩이 된 것이다.

“어? 넷스케이프가 또 올라가? 이거 설마?”

“빠, 빨리 사야 해! 빨리!”

그런데?

넷스케이프의 주가가 한창 상승세를 그리며 나스닥의 대장주가 되려던 8월의 마지막.

갑자기 이변이 벌어졌다.

美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본사 안에서 열린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OS) 발표회장에서 넷스케이프의 아성을 박살 낼 한 가지 무서운 무기.

코드명 ‘시카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비밀리에 개발되어 왔던 무기가 비로소 발표되었던 것이다.

“여러분에게 새로운 세상! 새로운 OS!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를 소개 힙니다! 윈도우 95! 새 시대를 만들어 갈 새로운 운영체계입니다!”

[Windows 95]

Windows의 UI를 정립시킨 최초의 Windows.

네트워크 기능 자체 지원은 물론 현재의 플러그 앤 플레이 개념을 도입한 첫 운영 체제.

레지스트리 개념과 현재의 작업 표시줄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운영 체제.

시작 메뉴의 개념을 정립한 첫 Windows.

PC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사실상 정보화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낸 운영체제의 탄생이었다.

“윈도우 95?”

“와. 이거 봐봐! 완전 편리해! 마우스로 움직이는 게 엄청 부드러운데?”

“정말?”

“그래 봐봐! 이거 도스나 이런 것하고는 차원이 달라. 완전 대박이야.”

물론 여기까지였다면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었다.

새로운 OS가 나옴으로써 인터넷 시장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어? 이게 뭐야?”

“뭔데? 왜?”

“이거 윈도우 안에 있는 브라우저 이름이 이상한데?”

“뭐? 넷스케이프 아니야?”

“아니야. 이름이…….”

윈도우 95 안에 자체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있었다는 거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닷컴 전쟁.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피 튀기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좋아 그렇다면… 봉이 김선달이 되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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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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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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