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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화 뿌린 대로 거둔다 (1)

[급여적으로 차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매일 같이 칭챙총이니 칭키니 하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어요. 아니 어느 날은 이런 말까지 했다니까요. ‘제리. 나는 동양인들을 사랑해. 그들이 다 사라지면 우리 변기는 누가 닦아 주겠어?’라고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하고 자기들끼리. 그러니까 백인 직원들끼리 깔깔 거리고 웃는데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뭐?”

“아니 이건…….”

방금 전까지 그녀를 향해 찬사를 내뱉던 사람들 모두 빙하처럼 굳어 버린 채 멍한 표정으로 그녀, 임마뉴엘 베티아르를 바라보았다.

그만큼 현재의 상황이 당황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러니까……주제가 ‘혐오를 뛰어넘는 가치’란 말이죠?”

베티아르의 옆에 있던 사회자가 차가운 낯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서늘한 표정, 하필이면 그녀 또한 히스패닉. 미국 사회에서 차별 받는 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종이었다.

그러자 잠시 멍한 표정으로 영상을 바라보던 엠마뉴엘 베티아르, 그녀가 퍼뜩 정신을 차리더니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아니에요! 저건 절대로 사실이 아니에요! 이건… 그, 그래 이건 음해예요! 저는 절대 저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하늘에 맹세코.”

그래?

그렇다면 뭐 증거를 보여 주어야지.

나는 그 자리에서 방방 뛰며 발광을 하고 있는 베티아르,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나오고 있던 인터뷰 영상이 사라지고 이내 그 자리를 엠마뉴엘 베티아르의 영상이 차지했다.

[…하여튼 이래서 칭키들이란…어우 좀 마늘 냄새 나는 것 같죠? 향수 좀 뿌려야겠어요, 제시카.]

정확하게는 그녀가 샵을 찾은 손님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는 순간이.

일순 사람들의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저… 저런….”

“하. 참 이거 어이가 없구만.”

“아니 저런 인간이었단 말이야?”

아무리 미국 사람들이 우리가 보기에 다소 공격적인, 조금은 많이 원색적인 농담을 즐긴다고 하지만 저런 식의 인종차별은 사회적으로 터부시 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맨하탄의 부자들,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의 부를 획득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만큼 이런 식에 인종차별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본디 인종차별이란 능력 없는 자들이 자신의 무능을 전가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니까.

“빌어먹을… 어쩐지 쎄하다 했다니. 이런 차별주의자의 작품에 후원하고자 이곳에 온 게 아닌데. 짜증나는구만.”

“그러게 말이야. 이거 잘못하면 이리 새낀 줄 모르고 품에 안을 뻔했어.”

잔뜩 격앙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린 그들의 모습을 보니 다들 방금 전 엠마뉴엘 베티아르의 말에 분노가 느껴졌다.

물론 그 와중에 그녀, 임마뉴엘 베티아르가 마이크를 들고 해명을 하며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해 보려고 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요 깨진 유리잔이었다.

평소 그녀가 내뱉고 다니던 말들,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말에 다 가식에 불과했었다는 것이 이미 만천하에 들어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저 여러분 그러니까 아까 저 영상에 나온 말은 오해…….”

“오해는 무슨! 본인 입으로 말해 놓고 무슨 오해야!”

그렇게 나는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그리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허둥지둥 얼굴을 가린 채 패션쇼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임마뉴엘 베티아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 순간, 엠마뉴엘 베티아르, 그녀의 커리어가 완전히 끝장나 버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렇게 끝나는군.’

그리고 그 이후의 일 또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이뤄졌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패션쇼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사이트들에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뉴스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곧 각종 주간 신문에 오늘 있었던 사건이 큼지막하기 실리기 시작했다.

[충격! 진보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사실은 인종차별주의자로 밝혀져! - 뉴욕 타임즈]

[뉴욕 후원 패션쇼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 ‘동양인은 변기청소부?’ - 워싱턴포스트]

[유명 패션 브랜드의 대표 디자이너!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동양인 조롱! - 보스턴 코리아]

그러자 그동안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비밀.

임마뉴엘 베티아르의 브랜드인 클레르몽페랑에서 벌어진 인종차별에 대한 일화들이 하나둘씩 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람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Heli Comet12 : 어? 클레르몽페랑? 그거 맨하탄에 있는 그 가게인가? 빌어먹을 나도 저기서 당했었는데]

[Wasted life74 : 응? 무슨 일? 설마 너도 인종차별 당했냐?]

[Heli Comet12 : 어. 저번에 여자 친구랑 같이 지갑 사러 들어갔었다가 괜히 면박만 듣고 도로 나왔음. 뭐 지갑 하나에 1만 달러라던가? 아 참고로 난 홍콩 사람임.]

지금껏 진보적인 척, 자기 혼자서만 고고한 예술가인 척하던 자의 추악한 민낯에 사람들이 분노를 금치 못한 것이다.

[Strawberry cat11 : 미친. 1만 달러? 아무리 비싸도 그 가격이 나올 만한 곳이 아닌데?]

[Heli Comet12 : 그러니까. 내가 알아보니까 거기 지갑 중에 제일 비싼 게 1천 달러 정도 던데. 이거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구만]

물론 가재는 게 편이라고 그 와중에 표현의 자유니 마녀사냥이니 하는 말을 중얼거리며 임마뉴엘 베티아르를 비호하던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디 앉을 자리를 보고 앉아야지.

오히려 그들의 과거 언행들 또한 하나하나가 발굴되어 박제, 조리돌림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유명 디자이너 엔디 라거펠트 ‘인종차별’ 디자이너 옹호, ‘농담과 진담은 구분되어야 한다’ 지나친 마녀사냥은 금물 - 뉴욕 타임즈]

[Heli Comet12 : …이것 참 개소리가 참신한 걸?]

[Wasted life74 : 그러게. 그런데 우리 집 데이빗보다 더 생각이 없네. 참고로 데이빗은 4살 박이 셰퍼드임]

[Strawberry cat11 : hahahahahaha. 웃긴 건 저기 나오는 라거펠트가 개소리 전문이라는 거지. 왜 다들 그 말 기억 안나? ‘바지가 내려지는 게 싫은 모델은 수녀원에나 가라’는 말?]

[Texas forage101 : 아 그게 저 사람 말이었어?]

고인 물.

닫힌 사회.

선민 의식.

관습이라는 미명하에 쉬쉬하며 넘어가던 인습, 썩은 욕창이 이번 일을 기점으로 확실히 터져버린 것이다.

[Strawberry cat11 : 그렇다니까. 거기다 ‘젊고, 아름답고 마른 사람들만 우리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나 흑인 아이한테 ‘멋진 정글의 원숭이’라는 말이 쓰인 티셔츠를 입히지 않나 아주 정신 나간 늙은이야]

[Heli Comet12 : 와 진짜 또라이네. 완전 나치 같은 놈 아니야!]

그리고 그 결과.

패션계 내에 이름 있는 모델들과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차별을 주도한 사람들과 막말을 내뱉은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표면화 되는 것은 물론.

망언의 당사자인 임마뉴엘 베티아르와 그로 인해 밝혀진 또 다른 인종 차별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소송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미 동부 지역 모델들, 구설수에 오른 디자이너들의 작품 활동에 불참 선언 - 워싱턴포스트]

[인종차별 디자이너 엠마뉴엘 베티아르, 관련 소송만 ‘75건’ 접수 - 뉴욕 타임즈]

[클레르몽페랑 출신 디자이너들 ‘엠마뉴엘 베티아르’ 노동법 위반 혐의 다수 증언 - 뉴욕 해럴드]

뿌린 대로 거둔다.

그 간단한 말, 하지만 이뤄지기 어려운 말이 그대로 이뤄진 것이다.

“꼴좋다. 그러게 마음을 곱게 써야지 안 그래?”

이어진이 보고 있던 신문을 내리며 말했다.

신문에는 엠마뉴엘 베티아르가 기자회견에 나와 공개적인 사과를 하고 있는 장면이 대문짝만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그 동안 묵묵부답. 아무런 말도 없이 집에 칩거해 있다더니 드디어 사과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드디어 사과할 마음이 생겼나 보네요.”

“아마 더 이상 버티지 못 하겠다 생각했겠지. 더 이상 버텼다간 소송 숫자만 늘어날 테니까.”

이어진이 테이블 위로 신문을 던지며 말했다.

하긴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내가 듣기로 엠마뉴엘 베티아르 그녀에게 걸린 소송만 총 100여 개. 그녀가 집에 금괴를 어마어마하게 쌓아 놓은 것이 아닌 이상 더 이상의 소송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그녀로서는 최대한 사태를 진화하려고 하고 있는 거겠지.

‘뭐 그렇다고 사태가 진정될 것 같진 않지만.’

그런데 그때.

“그런데 이거 괜찮은 거겠지?”

이어진이 걱정 어린 표정으로 내가 말했다.

“뭐가요?”

“아니 이거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아무래도 이번 사건의 단초를 우리가 제공했다는 것이 약간 걱정되는 것 같았다.

“걱정 마세요. 그럴 정신도 없을 테니까.”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왜냐하면 그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964년, 미국은 민권운동 이후 인종차별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특히 공공기관, 사기업 등 각 직장에서 인종차별적 언어를 사용하는 걸 금지 시켰으며 인종차별은 법적으로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었다.

그런 만큼 임마뉴엘 베티아르. 그녀는 지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각종 법적처벌, 그리고 소송들을 피하는 것에도 정신이 없을 것이었다.

100여개가 넘어가는 소송이야 어떻게든 시간을 끈다고 해도, 인종차별 행위 자체에 대한 처벌 자체는 피할 수 없을 테니까.

게다가.

“청소는 깔끔하게 했으니까요.”

그 동안의 인맥들, 그 인맥들을 동원해 깔끔하게 일을 처리할 사람들을 이용한 만큼, 그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뭐 애초에 적이 많은 사람이기도 했고.’

아무튼 그렇게 일단의 사건.

임마뉴엘 베티아르의 망언에서 비롯된 미국 패션계의 혼란은 이제 점점 본격화 되고 있었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새로운 사건, 새로운 사람들의 막말, 새로운 잘못들이 발굴되며, 그동안 미국 패션, 문화계에 쌓여왔던 암덩이 들이 마치 넝쿨처럼 줄을 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건, 일단의 혼란이 그리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것은 기회, 지금 이 흔들리고 있는 시장이 우리 오라클에세 세상 다시없을 기회로 작용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엠마뉴엘 베티아르의 사건 이후 패션 시장, 그중에서도 이미지가 중요한 매스티지 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 하이엔드급 프레스티지 브랜드 시장 전체에 빙하기가 도래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지만.

커다란 파도가 친다는 이야기는 곧 그 파도를 탈 수 있는 배짱, 그리고 능력만 있다면 평소보다 더 높은 곳으로 파도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나 진배없었다.

그렇다면?

“아저씨.”

“…왜?”

이제 남은 것은 이번 사건, 이번 일을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쌓아올리는 것이다.

“그리니치 빌리지 1블럭부터 5블럭까지 전체 다 매수 추진해 보세요.”

“뭐? 아니 그 많은 곳을 다?”

“네. 선점하고 끌어들여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죠. 그리고…….”

기회란 한정적인 것,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것이니까.

“갈 길을 잃은 디자이너들, 이번 사태로 인해 직장을 잃어버린 디자이너들, 그중에서도 실력과 인성이 뒷받침 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전부 다 섭외하세요. 우리가 전부 다 먹습니다.”

소화 하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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