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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화 뜻밖의 초대 (1)

보스턴의 아침 공기는 서늘하다.

뉴잉글랜드 남부 해안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5월말에도 퀸시만 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닷바람 때문에 온도가 섭씨 10도를 넘지 않는다.

그런 만큼 보스턴 사람들은 커피나 홍차 같은 차들을 즐긴다.

서늘한 아침 공기에 굳어 있는 몸을 한 잔의 차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 또한 그리 다르지 않았다.

원체 커피를 즐기는 취향이기도 했고 또 이쪽 동네 커피가 제법 맛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평소처럼 식사를 마친 뒤 커피를 사들고 하버드 야드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내가 평소와 같이 커피를 홀짝이며 하버드 야드의 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내게 말을 걸어온 것이다.

툭툭-

“Excuse me….”

오늘따라 서늘한 바람, 그 바람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던 참이라 깜짝 놀랐다.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그곳에는 화려한 금발을 흩날리고 있는 젊은 여성들. 제법 꾸민 티가 나는 스물 초반의 앵글로색슨계 여성들이 두 명이 푸른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응 뭐지?’

뭐 살짝 당꽁歐? 했지만 별 다른 일은 아니기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이 근처에서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을 간혹 만났던 만큼, 그들 또한 길을 묻는 관광객일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Yes. Where is your destination?(네. 목적지가 어디시죠?)”

아무렴 하버드 대학교는 세계 제일의 대학교임과 동시에 좋은 관광지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Are you Kim Jun-young?(당신이 김준영인가요?)”

여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뭐지? 아니 이 사람들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순간적으로 경계심이 솟아올랐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아동 인신매매가 기성을 부리고 있다는 신문 기사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미국, 그중에서도 보스턴은 나름 치안이 좋은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에 비할 수는 없는 만큼 본능적으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하지만.

“설마 아닌가요?”

조심스러운 눈빛, 기대 어린 시선으로 두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두 여자의 모습을 보니 또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긴,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하버드 야드. 하버드 대학교가 있는 캠브릿지 시에서도 가장 사람들의 유동이 많은 곳이다. 그러니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곳에서 납치를 저지르진 않겠지.

결국 긴장을 살짝 접은 나는 천천히 그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제 이름을 어떻게…?”

그러자 그 순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 내가 말을 마치자마자 두 여자가 눈이 크게 뜬 채 자신의 입을 가리며 방방 뛰기 시작한 것이다.

“꺄악! 어떡해! 맞대!”

“세상에 정말이었어!”

뭐지? 갑작스런 그녀들의 반응에 잠? 정신이 멍해졌다.

주변을 돌아보자 사람들이 의문어린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그냥 학교로 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까스로 내 욕망을 억눌렀다.

“저 도대체 왜…?”

하지만 그碩湧? 譴? 내 이야기? 듣? 있? 않았?.

“아. 어떻? 너무 低??附?. 에휴… 적어도 15살 정도만 됐었어도.”

“나… 난 지금도 괜찮은 것 같은데.”

“에이미 미쳤어? FBI 철컹철컹 몰라?”

“아니, 당연히 그냥 하는 말이지…….”

…지금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 거야?

순간적으로 이곳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나는 빠르게 정신을 수습, 그녀들에게 짧게 인사를 건넨 뒤 학교 쪽으로 향했다.

“저,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실례합니다.”

“아… 아니 우린 그게….”

“에이미 포기해.”

등 뒤에서 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그러자 평소라면 한참이 걸렸을 거리를 빠르게 주파, 곧 노스 하버드의 비즈니스 스쿨에 도착할 수 있었다.

“…뭐야 저 사람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평소라면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있었을 사람들, 그 사람들이 오늘따라 유독 내 쪽으로 시선을 던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딱히 나에게 해를 끼친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매의 눈. 독수리의 시선과 같은 그것으로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아니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아니 도대체 다들 왜 그래?’

그리고 그런 의문은 내가 강의실에 도착한 뒤에야 비로소 풀렸다.

강의실에 도착한 내가 오늘 있었던 일들을 거구의 흑인, 다니엘에게 이야기하자 그가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던 것이다.

“준영. 너 혹시 몰랐어?”

“뭐가요?”

“나 참, 네 사진! 그 조지 소로스랑 같이 악수하고 있는 사진이 교내 사이트에 올라왔잖아!”

아…

순간, 나는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그 사진, 소로스와 나를 같이 찍은 그 사진이 하버드 교내 사이트에 올라왔던 것이다!

“뭐라고요?”

전날 소로스에게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경제계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만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약간 의외였다.

“진짜 몰랐나 보네? 어제 밤에 교내 사이트에 네 사진이 올라왔어. 하버드에 다니는 아시안 프린스가 바로 너라고. 그리고 왕국의 재산으로 조지 소로스랑 같이 사업도 하는 사이라고.”

…어쩐지 다들 뭔가 신기한 생물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라니.

상황을 파악한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다니엘이 약간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준영. 나 조금 서운해. 그래도 난 나 정도면 준영이랑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나도 왕국 구경 한번 가 보고 싶었단 말이야.”

“…다니엘. 정신 차려요. 한국에는 왕이 없다니까요?”

“응? 무슨 소리야? 노스 코리아면 왕국 아니야? 김씨 왕국이라고 들었는데?”

이 인간이?

나는 어이없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천진한 얼굴, 거구의 흑인에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제법 천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같은 김씨는 맞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노스 코리아는… 공산… 아 됐어요. 아무튼 아니에요.”

그러자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던 다니엘, 그가 이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아닌 거지?”

“그렇다니까요.”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네. 난 또 준영이 나한테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은 줄 알았지 뭐야.”

그가 가볍게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면서 브로, 브로 거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약간 미안한 것 같았다.

“후… 됐어요. 그건 그렇고 진짜 그게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왔어요?”

“그렇다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수업 듣는 사람들도 대부분 다 봤을걸?”

설마?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니엘을 따라 스윽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평소에 데면데면했던 이부터 일면식도 없는 이까지 거의 대부분이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사실이네요.”

“그렇지. 왕자님이야 뭐 관심 없는 사람이 많다 해도 소로스는 그렇지 않으니까. 하하 그러고 보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해. 준영. 도대체 얼마나 벌어들인 거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정확하게 추산을 못하는 것 같던데?”

다니엘이 호기심에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내가 벌어들인 금액이 궁금한 것 같았다.

하긴 일단 환차익이라는 게 그렇게 딱딱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닌데다가 녹아웃 옵션은 장외로 거래를 한 만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내가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러니 묻는 것이겠지. 내가 저번 사건으로 얼마나 벌어들였냐고.

하지만.

내가 얼마를 들고 있는 지 온전히 까는 것은 하수.

나는 가볍게 웃으며 내 앞에 있는 흑인, 다니엘의 질문에 대답했다.

“글쎄요. 아마 다니엘의 사업에 투자를 하기에 충분할 정도?”

“어? 어어? 진짜? 진짜로 우리 투자해 줄 거야?”

“프레젠테이션만 확실하다면요.”

순간, 다니엘의 얼굴이 스르르 풀어진다.

아무렴 자신이 알 수 없는 돈보다 자신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더 중요한 법이겠지.

‘호기심보다는 욕심이 더 클 테니까.’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내 예상보다 더 사람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다.

한국이었다면 이 정도의 관심까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이 나라. 미국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심은 정말 알아줄 정도였다. 그러니 월스트리트 저널의 후폭풍은 한동안 계속 될 것이 분명했다.

‘…이거 제법 바빠지겠네.’

그리고 그 예상은 머지않아 현실이 되었다.

내가 처음 월스트리트 저널의 위력을 깨달은 그 다음날부터 내가 학교를 오갈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달라붙는 것은 물론, 교내 신문이나 지역 신문, 나아가 경제지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준영!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인터뷰 진행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

“이사님. 이코노미스트에서도 젊은 사업가 특집에 이사님을 올리고 싶답니다.”

“LA 코리아타운데일리에서도 연락 왔어요. 말씀만 하시면 바로 보스턴으로 날아오겠다고.”

물론 이 정도라면 그럭저럭 괜찮았을 것이다. 일단 신문사와의 인터뷰라면 적어도 사업적인 면에선 도움이 됐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이런 저런 사회단체, 봉사단체에서 들어오는 후원문의였다.

어떻게 오라클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는지 돈 냄새를 맡은 지역, 혹은 전국구 단체들, 이름만 있는 하이에나 단체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왔던 것이다.

“…일단 신문이나 경제 잡지 인터뷰들은 최대한 일정을 잡아요. 그리고 지역신문 인터뷰들도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에선 연락을 주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회봉사 단체들이나 종교단체의 후원 문의 전화들은 어떻게 할까요?”

“내가 말하는 타이밍까지 일괄적으로 딜레이 시켜서 넘기세요. 이렇게 된 이상 나중에 자체적인 후원 재단을 만들거나 할 테니까.”

거참. 하이에나이라니. 벌써부터 이런 이들이 꼬일 줄은 몰랐는데.

‘뭐 그만큼 오라클의 성장이 급격했다는 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불청객들만이 우리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우리에게서 투자를 받을지 받지 않을지 고민을 하던 벤처기업들에서 투자를 받겠다는 연락이 들어온 것은 물론. 반가운 사람들, 그러니까 미국에서 만난 클업 카본의 사람들이나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도착했던 것이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오빠!]

“…누구시죠?”

[정 회장님 손녀인 정희주라고 해요. 회장님이 일이 있으시다고 저한테 수화기를 넘기셨어요!]

이 양반이 기어코….

그동안 손녀 드립만 주구장창 치더니 기어코 나와 손녀의 통화를 밀어붙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연결된 전화를 끊을 수도 없는 일. 나는 나름 예의를 지키며 통화를 계속했다.

“아…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김준영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더 목소리가 좋네요? 헤헤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네?”

[농담이에요 농담. 그나저나 오빠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어요! 친하게 지내면 좋잖아요. 네?]

생각 외로 높은 그녀의 텐션에 살짝 긴장했다.

하지만 뭐 기껏해야 청소년. 나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아, 네. 좋습니다. 그럼 언제 한번 보스턴으로 놀러 오시죠. 제가 보스턴에서 제일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겠습니다.”

[정말요? 그럼 언제 갈까요?]

…뭐지 이 사람?

아무튼 그렇게 내가 매일 같이 걸려오는 전화, 그리고 스케줄에 슬슬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즈음, 내게 걸려오던 다른 전화들과 조금 다른 색채의 전화가 내게 걸려왔다.

따르르르릉-

“여보세요?”

[김준영군? 김준영군 맞으신가요?]

“네. 제가 김준영입니다만 누구시죠?”

[아, 아아. 네. 저는 레전드 픽쳐스의 제니퍼 오입니다.]

레전트 픽쳐스.

과거 제법 유명했던 영화제작사.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 이상, 전 세계 박스오피스 10억 달러 이상의 영화를 십 수 개 이상 만들어 낸 대형 영화사.

하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 군소 영화사 중 하나인 곳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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