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 333화 검은 용을 쥐어라! (5) >

최철민.

나이 42세.

요양성 인근의 일용직 노동자.

어린 시절 고향에서 쫓겨난 뒤 지금껏 갖은 고생을 하면서 정말 가까스로 버텨 온 남자.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것은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그의 형제 부모가 묻혀 있는 곳을 관리하며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는 것,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꿈이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의 고향은 이미 그의 부모 형제를 밀어낸 뻐꾸기들에게 점유된 지 오래, 그 땅은 그들의 땅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좀 더 일찍 움직였다면 모르지만··· 그땐 아무도 내 말을 믿어 주지 않았지.’

때문에 그는 얼마 전 회사에서 자신을 찾을 때까지 한동안 그 꿈에 대해 잊고 있었다.

이미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면 차라리 잊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 어차피 이미 호적도 등록했는데··· 잊자, 잊어. 이젠 기억도 잘 안 나잖아.’

그런데?

오늘, 갑작스레 불려 온 자리에서 그는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모두 다 쫓겨났단 말입니까?”

그의 고향을 강제 점유하고 있던 이들, 뻐꾸기들이 일거에 싹 쓸려 내려갔다는 것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최철민 씨의 고향을 무단 점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다 체포되었습니다.”

그의 앞에서 담담히 소식을 전하는 남자. 김준영. 그가 고용된 회사의 최종 결정권자의 말을 듣는 순간, 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이 누구라는 것도 잊은 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지난 수십 년간 그를 괴롭게 했던 현실, 그것이 한순간 사라졌다는 것에 당황한 것이다.

그러자 가볍게 그를 보며 웃는 남자, 김준영이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몇 년 만입니까?”

아주 간단한 질문, 그 말에 최철민이 떨리는 음색으로 말을 이었다.

“30, 30년 만입니다.”

그제야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이 누군지 깨달은 모양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가 보지 못하신 겁니까?”

“네. 그동안 생각만 할 뿐 가 보지 못했습니다. 두려웠거든요.”

“이젠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을 두렵게 했던 자들은 모두 사라졌으니까.”

김준영, 그가 그의 손을 꼬옥 잡으며 말했다.

따뜻한 온기. 자신의 거친 손에 맞닿는 뜨거운 기운에 그는 순간 핑-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느꼈다.

한순간, 그 순간, 지난 세월 느끼던 모든 설움이 북받쳐 오른 것이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원하신다면 당신의 호적도 복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까?”

“네. 그렇게 되면 고향 땅으로 돌아가실 수 있겠죠. 합법적으로 말이죠.”

이쯤 되자 최철민 그의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커다래졌다.

한 번 바꾼 호적, 그것을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제 호적은 한족(漢族)으로···.”

“그쯤 해결해 드릴 힘은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김준영, 그가 그의 앞에 통장을 하나 내밀었다.

“원한다면 정착 자금을 지원해 드리죠.”

일순, 파르르 떨리는 최철민의 눈, 그가 의아함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김준영을 바라보았다.

“정착 자금이라면?”

“최가촌의 토지를 임대하는 대가입니다.”

“임대라고요?”

“네. 최철민 씨. 저는 최철민 씨의 고향을 포함한 지역에서 한 가지 사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일순 최철민, 그의 표정이 굳었다.

김준영의 말을 듣는 순간, 숨어 있던 경계심이 불쑥 머리를 치켜든 것이다.

“그렇지만···.”

평생을 혼자 살아온 남자, 지금까지 살아남는 것에 몰두한 사람의 본능이었다.

“물론 최철민 씨가 걱정하는 바가 뭔지도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하 죄송할 것 없습니다. 엎어지면 코 베어 가는 게 인생이니 그러시는 것도 이해는 가죠. 지금까지 최철민 씨가 겪어 온 삶이 그러니까요. 하지만.”

김준영, 그가 가볍게 웃으며 통장을 내밀었다.

“한번 확인해 보시죠. 아마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그러고는 고요한 시선으로 최철민을 바라보는 그였다.

그러자 잠시 통장을 바라보던 최철민, 그가 침을 꿀꺽 삼키며 통장을 손에 들었다.

‘도대체 어떤 거길래···.’

어차피 갑자기 벌어진 상황, 통장을 확인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스륵-

그리고 잠시 뒤.

“이, 이건···.”

“어때요 달라지셨죠?”

김준영을 바라보는 최철민의 시선이 관세음보살을 바라보는 듯 변했다.

그가 본 통장에는···.

[100,000,000 위안]

1억 위안, 한화 165억에 달하는 자금. 그로서는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자금이 찍혀 있었다.

*

“너무 많이 준 거 아니야?”

“뭐가요?”

“아니 1억 위안이나 줄 필요가 있었나 해서. 많아도 1천만 정도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나를 향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보내는 이어진, 그의 말에 피식 웃어 보였다.

아무래도 방금 전 있었던 일, 나와 최철민과의 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대지가 넓잖아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1억 위안은 좀··· 우리 돈으로 100억이 넘는 돈이라고.”

“괜찮아요. 어차피 그건 다 보험이니까.”

“보험?”

“네. 이 지역에 있는 자들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보험이죠. 그리고 동시에 그 돈을 받고 싶으면 내 손에 있으라는 이야기예요. 어차피 저 통장에 있는 자금을 기간에 따라 분할로 나눠 준다는 계약을 했으니까.”

나는 그를 향해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그가 ‘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제야 아까 했던 계약의 내용이 이해가 간 것 같았다.

“아, 그래서.”

“네. 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타지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말을 마친 나는 천천히 아까 내가 최철민에게 보여 주었던 통장, 그것을 손에 들었다. 그곳에는 내가 최철민에게 말한 자금 1억 위안이 찍혀 있었다.

“게다가 그 자금 혼자 유용할 수 없어요. 일단 마을 단위로 계약한 만큼 좋든 싫든 사용 권한은 나뉘겠죠. 앞으로 그곳에 들어갈 사람들이 꽤나 많을 테니까.”

“사람들이 많다는 건?”

“길 잃은 어린 양들을 인도하겠다는 말이죠.”

나는 테이블에 올려놓은 자료들 중 하나를 그에게 보였다.

그곳에는 동북성에 연고 없이 떠돌고 있는, 극빈층에 해당하는 조선족들의 숫자가 지역별로 적혀 있었다.

“···너 설마 거길 배후 도시로 만들고 싶은 거야?”

“네. 어차피 우리가 하는 일을 위해선 일손이 필요해요. 그렇다면··· 기왕이면 같은 핏줄인 사람들이 낫지 않겠어요?”

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을 맺었다.

“뭉치면 힘, 흩어지면 도둑일 뿐이니까요.”

현재 동북성에 흩어져 있는 조선족들의 수는 약 100만에서 130만 명 정도. 그중에서 연고 없이 떠돌거나 극빈층에 가까운 자들의 수는 약 10만 명을 헤아린다.

그런 만큼 그들을 손에 쥘 수 있다면 그리고 그들에게 최소한의 경제력을 부여, 그들의 사회적 힘을 강화시킬 수 있다면 그들 스스로가 나를 지키는 방패가 될 수 있었다.

그러자 잠시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이어진, 그가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쯤 되니 궁금하긴 하네. 도대체 거기 뭐가 있는 거야?”

아무래도 나의 궁극적인 목적이 궁금하다는 것 같았다.

“아직 모르시겠어요?”

“모르겠어. 뭐 이쪽이라면 물류 창고나 이런 게 있을 곳도 아니잖아.”

“중국의 인구는 급격하게 늘고 있죠. 현재 중국인구가 12억이지만 그건 인구 추산의 결과. 사실상의 인구는 그 이상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에요. 그러니 이쪽에 물류 창고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는 않죠.”

“진실로?”

“뭐 아저씨 말대로 그게 다가 아니지만.”

일순 나를 바라보던 이어진, 그가 황당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거참 의뭉스럽기는··· 이제 좀 말해 줄 때도 됐잖아?”

“하하, 그동안은 비밀을 지킬 필요가 있었어요.”

나는 천천히 이어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웃음기를 지운 채 입을 열었다.

“요령성 서쪽. 배사구조. 황무지. 힌트가 너무 많나요?”

“그게 힌트야?”

“여기에 대경유전까지 더하면?”

순간, 이어진의 눈썹이 크게 꿈틀거렸다.

“······너?”

아무래도 이제서야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에이, 대경유전이 나오기 전에 알아챘었어야죠.”

“진짜야? 진짜 있어?”

“네.”

그렇게 단호히 고개를 끄덕인 나는 천천히 이어진을 향해 말했다.

“최가촌의 지하 5천 미터. 그곳에는 검은 물이 흐르고 있어요. 이제 얼마 뒤면···.”

나와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우리가 산유 기업이 된다는 말이죠.”

*

몇 주 뒤, 일단의 사람들이 비밀리에 최가촌을 찾았다.

“최철민 촌장님?”

“네? 실례지만 누구신지?”

흑인, 황인, 백인.

인종을 막론하고 얼굴 가득 연륜이 묻어나는 모습을 하고 있던 그들은 곧 최가촌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주변 지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오라클에서 나왔습니다. 회장님의 명령으로 한동안 최가촌에 머물러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습니까?”

“아, 회, 회장님이라면! 물론입니다! 얼마든지 편히 쓰시죠. 안 그래도 이번에 이주해 온 사람들에 비해 집들이 많아서 쓸 곳은 많을 겁니다!”

최가촌 인근에 묻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보물, 검은 황금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물을 것이 있는데···.”

“물을 것이요?”

“네. 혹시 이 근처에서 갑자기 땅에서 가스, 그러니까 관목에 불꽃이 붙는 곳이나 역청(瀝靑)이 흘러나오는 곳이 있었습니까?”

하지만, 본디 검은 황금이란 얻기 힘든 것, 미국을 비롯한 구미 지역의 베테랑들로 구성된 탐사대는 석유를 찾는 것에 제법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글쎄요. 딱히 그런 곳은···.”

“······그렇습니까?”

정확한 조사 없이 탐색을 시작한 만큼 꽤나 많은 난관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네. 딱히 그런 곳은 주변에 없었습니다.”

“후, 알겠습니다. 이거 맨땅에서 시작해야겠군.”

그러나.

원래 충분할 정도의 많은 돈은 때론 의욕조차 만들어 낼 수 있는 법, 계속되는 탐색과 탐문 조사 끝에, 그들은 찾아낼 수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근처에서 몇 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데가 있기는 했습니다.”

“이상한 일이요?”

“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협곡 쪽에서 동물들이 계속 죽어 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조금 더 가면 이따금 풀들이 죄다 말라 죽어 버리는 곳이 있고요.”

“거, 거기가 어딥니까!”

원주민들의 기억과 최신 기술들을 활용, 그들이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는 최가촌의 인근 지형에서 노다지. 충분한 정도의 채산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석유 매장지를 발견한 것이다.

“찾았다! 그런데 이거 양이···.”

“미친. 정말 이 정도라고? 5천만 톤은 족히 되겠는데?”

하지만.

“어, 이거?”

놀랄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이 첫 유정을 발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2, 제3의 유정이 속속 발견되기 시작하더니, 이내 대규모의 유정 단지가 포착된 것이다.

“대박. 대박이야. 여기가 바로 엘도라도구만!”

“하하, 이건 미쳤어! 미쳤다고!”

요령유전(??油田).

중국 2대 유전인 대경, 승리와 더불어 중국 석유 소모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용, 그것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33화
[334 / 총381]

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33화

연재 총 38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