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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224화   포식자 (1)

승부가 끝났다.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

이제 드디어 쌍호자동차를 사이에 둔 싸움의 승패가 완전히 갈려 버린 것이다.

[쌍호 자동차 결국 오라클에 인수!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에 지각변동 예상 ? 한성일보. 1997. 12. 14]

그러자 패자에게는 좌절이, 승자에게는 무궁한 영광이 찾아왔다.

다들 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어 주기 위해 다가온 것이다.

“준영아! 너한테 연락 왔어!”

“연락이요? 어디서요?”

“그건…….”

일단 가장 먼저 이번 사건을 하면 만난 존재, 우리나라 권력의 정점, 청와대 측에서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일단 청와대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

“……청와대요?”

분명 비정식적인 연락, 비서실을 통해서 온 메시지에 불과했지만 그 의미는 뻔했다.

내가 너를 도왔으니 너도 약속을 지켜라 뭐 이 말이겠지.

“뭐라고 왔어요?”

“그게… 일단 축하한다고 조만간 청와대에서 식사 한번 하자고 그리고… 빨리 애국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던데?”

역시.

뭐 일이 끝나자마자 압박을 해 오는 폼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청와대 측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는 데다가, 어차피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그 또한 필요한 바였으니까.

“좋아요. 조만간 한번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려 주세요. 그리고 바라시는 일은 곧 이뤄질 거라 전해 주시고요.”

“뭐 알았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전하면 되는 거지?”

“물론이죠.”

그런 뒤, 기다렸다는 듯 나에 대한 메시지들이 속속 도착했다.

일단은 현재 삼성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영주.

[작은 선생! 정말 대단하구만 아니 쌍호차를 먹었다고? 그것도 김우중이 그치를 밟고? 허허. 대단해 정말 대단하구만]

그리고 미국에 계신 어머니.

[준영아! 엄마야! 소식 들었어. 아니 쌍호차라면 대기업이잖아? 아무튼 엄마 내일 당장 들어갈 테니까 기다려! 맛있는 거 해 줄게!]

마지막으로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지금은 미국에 있을 조지 소로스까지, 그간 연락을 맺고 있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나에게 연락을 취해 왔다.

[준영, 소식 들었네. 한국에서 제법 괜찮은 기업을 인수했다지? 거참 한국에서 뭘 하고 있었나 했더니 성을 짓고 있었구만.]

다들 축하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의 첫 기업 인수를.

그리고 그 이외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 기업들이 나에게 연락을 취해 왔다.

“아저씨. 오늘은 어디 어디서 연락이 왔죠?”

그것도 수십 개가 넘는 기업들에서.

“하나하나 이야기해? 아니면 한꺼번에 다 이야기해?”

“……한꺼번에 가죠.”

뭐 15살이라는 나이에 대기업이라는 이름이 박힌 기업을 인수하는 일이 흔한 것은 아니니까.

“일단 조X, 중X, 동X일보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조상제한서 은행들에서 연락이 도착했어, 그리고 LG, SK, 한진, 한화, 금호, 롯데 쪽에서도 한번 자리를 갖자는 초대가 왔고.”

“제법 많네요?”

“아무래도 쌍호 자동차라는 이름이 이름이니까. 뭐 이제야 알아차린 거지. 우리가 만만치 않은 곳이라는 걸. 아, 그리고 그 사람도 연락했더라.”

“누구요?”

“쌍호 김석원 회장.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응?

아니 그 사람이 왜?

의외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왜요?”

“왜는. 우리 쪽에 자금이 좀 풍부해 보이니 좀 비벼 보겠다는 거 아니겠어? 들어보니 그 사람 지금 지분정리 하고 있다더라.”

하긴 쌍호자동차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땡전 한 푼 가지 않았을 테니 아깝긴 하겠지. 그의 입장에선 아끼던 보물을 빼앗긴 기분일 테니까.

하지만.

“뭐 굳이 볼 필요는 없겠죠?”

나는 가볍게 웃으며 그 일을 마무리 지었다.

“당연하지. 그 사람 볼 시간에 다른 사람들 보는 게 나아. 회사 운영하는 꼴을 보면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사람이니까.”

“그렇겠죠. 좋아요. 그럼 일단 최대한 빨리 스케줄을 정리하죠. 주요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만 빨리 빼고 나머지는 킵 할게요.”

“응? 정말?”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것은 보다 더 큰 것, 그러니까 쌍호자동차보다 더 큰 것들이었으니까.

“네. 그리고 저번에 제가 말씀드린 그 자료. 준비 끝났죠?”

“그 자료? 그게 무슨… 너 설마?”

“네. 준비해 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테니까.”

뭐 기회라는 건 한번 가면 오지 않는 거기도 하고.

*

얼마 뒤, 평창동 김귀란의 저택.

그곳의 가장 심처에 자리한 공간.

그곳에서 한 사람이 초조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우…….”

그 사람의 이름은 김귀란, 재계서열 9위의 대기업 한성의 총수이자 얼마 전 쌍호자동차를 인수한 김준영, 그의 생물학적 할머니였다.

그런데 그때.

똑똑-

서재 문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퍼뜩 고개를 든 김귀란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들어와.”

그러자 곧 문밖에서 묵묵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남자, 전진호가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 어떻게 됐지?”

전진호가 서재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묻는 김귀란, 그녀의 물음에 진전호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완전히 끝났습니다.”

완전히 끝났다.

그 말은 간결하면서도 모호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 더 명확한 말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묻고 있는 대상이 확실했으니까.

“확실히? 김우중이나 다른 놈들에게 뒷말 나오지 않겠냐는 말이야.”

“네. 확실합니다. 오라클 측에서 쌍호자동차 채권단이 보유한 쌍호차 채권 51%를 모두 다 인수했고 그 모든 결과에 김우중 회장 또한 수긍했다고 합니다.”

“그래?”

“네. 왠지는 모르지만 저번에 조중동에 축하한다는 기사를 올린 것도 모자라 주요 일간지 대부분에 패배를 수긍한다는 기사를 올렸더군요.”

일순 김귀란의 시선이 의아하게 변했다.

그가 아는 김우중, 그 인간이 그렇게 성질이 좋은 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흐음, 그 인간이 그럴 인간이 아닌데?”

때문에 그녀가 묻자 전진호, 그가 천천히 그 물음에 대답했다.

“아무래도 뭔가 사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들어보니 입찰이 있었던 날에 입찰장에서 소리까지 치면서 난리를 피웠다고 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고?”

“준영 도련님과 관련됐다는 것만 파악 가능했습니다.”

“하긴, 그런 게 아니라면 그런 짓을 할 인간이 아니지. 쯧, 그래. 그건 그렇고 쌍호차의 최종 낙찰가 얼마였지?”

화제를 바꾼 김귀란, 그녀의 말에 전진호가 대답했다.

“정확하게는 25억 달러. 지금 시세로 3조 7천 500억 원입니다.”

“3조 7천 500억 원이라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그리 많은 자금은 아닙니다. 대우 측에서 제시한 자금이 3조 5천이니 그보다 적었다면 먹혔을 겁니다. 아무래도 인수 금액 이외의 요소들도 무시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 말에 김귀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오라클에게는 차가 없지. 아마 비슷했다면 굳이 채권단이 오라클의 손을 들었을 리도 없을 테고.”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게다가?”

전진호가 묵직한 말을 쏟아내었다.

“사실 쌍호자동차에 엮여 있는 쌍호그룹 주식들을 생각하면 그리 크다 볼 수 없습니다. 일단 지난 4년간 김석원이 그 사람이 쌍호에 퍼부은 자금만 4조 원이 넘는데다가 원래 체력이 충분한 회사였으니까요. 아마 몇 년 동안 수혈을 해서 잘 키우면 적어도 5조 정도의 가치를 지닐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김귀란, 그녀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5조라… 우리 쪽 분석이야?”

“저희와 삼성 두 회사 공통 의견입니다.”

그러자 잠시 표정을 푼 김귀란, 그녀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삼성이라… 그쪽 사람들도 배가 아프겠구만.”

삼성.

언제나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던 그 기업, 그들이 꽁지가 빠지게 달아난 것이 생각난 것이다.

“아마 현대 쪽과 박 터지게 싸우는 중이라 정신이 없을 겁니다. 들어보니 그 집 둘째가 제법 잘 싸우고 있다더군요.”

“무서운 녀석. 남들은 책가방 매고 학교 다닐 나이에 자동차 브랜드 하나를 꿀꺽했구만.”

김귀란이 시선을 멀리 던졌다.

그 모습을 본 전진호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축하드립니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말, 그 말에 김귀란이 가벼운 미소를 입에 물었다.

“축하는 무슨, 그게 어찌 내 껀가. 제 놈 거지.”

“그래도 핏줄이라는 게 그리 옅지 않지 않습니까.”

“핏줄이라… 쯧 그놈 큰애비들이 그 반만 잘 해 줬으면 좋겠구만.”

쓴웃음을 지으며 혀를 차는 그녀, 그녀의 말에 전진호가 표정을 굳혔다.

“그분들은….”

“됐어. 그나저나 지금은 뭐하고 있다던가.”

“네?”

“그 녀석 말이야 그 녀석, 손에 큰 물고기가 들어왔으니 먹는다고 칼을 들고 설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야.”

“그게…….”

잠시 머뭇거리는 전진호, 그의 모습에 김귀란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회사를 돌릴 자금도 안 빼놓고 무턱대고 지른 건 아니지?”

그녀의 생각은 걱정에 닿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치도 않다는 듯 전진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럼?”

그러자 잠시 김귀란을 바라보전 전진호 그가 이내 진지한 낯으로 입을 열었다.

“회장님.”

“그래.”

“아무래도 저희가 잘못 생각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 생각했다.

그 말에 김귀란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게 있다? 그게 뭐지?”

그러자 잠시 말을 아끼던 전진호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준영 도련님의 자금력 말입니다.”

“그게 왜?”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던 김귀란, 그녀가 이내 천천히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전진호가 이 타이밍에 김준영의 자금력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뿐에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잠시 김귀란의 감정을 가라앉기를 기다린 전진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라클의 자금력이 저희 예상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그 말은 의외의 사실을 담고 있었다.

순간, 김귀란 그녀의 눈이 흔들렸다.

“우리 예상보다 더 크다고? 우리에게 지원한 자금에 쌍호차 인수에 소모된 자금, 거기 다 더 있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말이 떨렸다.

하긴 그럴 만도 했다.

그동안 소모된 자금, 오라클이 소모했다고 생각되는 자금, 그 자금을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자금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쌍호차 입찰이 끝난 직후부터 오라클의 기업 인수가 본격화되어….”

이어진 전진호의 말은 그녀의 예상이 사실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었다.

그녀가 흔들리는 눈으로 물었다.

“아니 얼마나?”

“그게…….”

그러자 잠시 말을 멈춘 전진호, 그가 이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김귀란의 눈이 크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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