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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60화   다이나믹 코리아 (1)

1998년 하반기에 시작된 오라클의 사업.

박세리와 박찬호의 광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자네 인터넷 뭐 쓰나?”

“응? 인터넷? 당연히 모뎀 쓰지 왜?”

“허허, 모뎀? 아니 회사 운영한다는 사람이 아직도 모뎀으로 버티고 있단 말이야?”

“아니 모뎀이 아니면 무슨…? 혹시 무슨 다른 게 있는 거야?”

불과 몇 개월 사이 1천 회선을 헤아리던 초고속인터넷망이 어느새 25만, 30만, 50만 회선을 헤아리는 거대한 공룡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내가 인터넷 하나 추천해 줄 테니까 바로 신청해 봐. 보니까 하루이틀이면 깔리더라고.”

“아니 그렇게 빨리 되는 게 있어?”

“그렇다니까.”

“어느 회사 껀데?”

“오라클 텔레콤!”

그러자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정보 통신환경이 개변, 인터넷이라는 조류가 빠르게 물밀듯 밀려 들어왔다.

[뉴스 데일리 : 스크린쿼터비대위 소속 영화인 1천여 명 ‘스크린쿼터제 폐지 반대’ 시위!]

[아이러브 스쿨 : 산곡초등학교 20회 졸업생들 한 번 모여보자! 032-102-3947 연락해!]

[라이코스 : 윈도우 블루 스크린이 계속 뜨는 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해요? 알려주세요…]

[세이클럽 : 외로운 밤… 이야기 같이 하실 분 구합니다…]

[하이텔 : 드래곤 라자 드디어 완결! 축하합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사람들의 욕망, 사람들의 욕구가 빠르게 세상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하암, 어제 한 잠도 못 잤더니 피곤해 죽겠다.”

“어? 뭐하다?”

“그냥 인터넷 하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하나하나 보다 보니까 어느새 아침이더라.”

“야 좀 줄여. 너 그러다가 골로 가. 다크써클 내려온 거 안 보여?”

“아우, 나도 좀 그래야 하는 데 그게 되나? 아니 너무 재미있는 걸 어떻게 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뎀, 느리디 느린 인터넷이 전부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괄목할 만한 변화였다.

아직까지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더 익숙한 때가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었으니까.

“하여튼, 그런데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데 그래?”

“아 그게 ‘엽기나라’라고 영상 올라오는 사이튼데 이게 아주 골때려. 그리고 가끔 채팅도 하고….”

그러자 정부 또한 이에 발맞춰 IT산업, 그리고 벤처 투자를 늘리는 각종 시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들 또한 깨달은 것이다. 이 거대한 파도, 이것을 타야 이 난관을 헤쳐갈 수 있다는 것을.

뭐 눈치가 있다면 이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 테니까.

‘정부 벤처기업특별법 개정, 벤처투자 회사 창업조건 완화.’

‘해외 거주 한인벤처들과의 연계 네트워크(INKE) 구축, 국내 벤처 기업의 해외 진출 시 도움’

‘실험실 창업(Lab-Venture) 운동 & 대학 1실험실 1창업(Lab-Venture) 운동 시작’

‘인터넷코리아! 10만 웹마스터 양성 운동 시작’

하지만 얼마 뒤 문제가 생겼다.

마치 영원한 약진은 없다는 듯 1998년 거의 끝나갈 즈음, 빠르게 늘어가던 초고속 통신망 가입자 수가 차츰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 추이 : 490,540회선]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 추이 : 492,720회선]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 추이 : 493,540회선]

약 2천만 가구. 정보화 시대 초기. 그리고 아직 부족한 사람들의 인터넷에 대한 인식의 한계가 가져온 결과였다.

“자네 인터넷 연결했어?”

“응 인터넷?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요즘 다들 인터넷이다 뭐다 연결한다는데?”

“에이, 그런 걸 왜 해. 그까짓 거 해 봤자 애들만 좋아하지. 어차피 우리 집엔 그 콤퓨탄가 뭔가도 없는데 뭐.”

그러자 오라클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자들. 오라클의 약진에 배가 아팠던 자들이 슬쩍 독을 품은 대가리들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하, 내 저럴 줄 알았지. 아니 그러게 눕더라도 누울 자리를 보고 누워야지.”

“그러게나 말이야. 아니 50만 회선이라니. 이대로라면 운영비나 될까 모르겠구만.”

“그치. 뭐 한국통신이야 공기업이니 그럭저럭 버티겠지만 오라클은….”

그들이 보기엔 이 타이밍이 오라클을 공격할 타이밍이라 생각된 것이다.

뭐 그들에게는 오라클의 위기 또한 기회로 보일 테니까.

“이렇게 된 거 역베팅이나 해 보자고.”

“주가를 건드리자는 건가?”

“주가만 건드리나? 선물도 한번 타 보는 거지. 이 기회에 쪽 빨아 먹어 보자는 거야.”

하지만.

“아저씨.”

“어. 준영아.”

“준비 끝났어요?”

그 대가리들은 얼마지 않아 사라져 버렸다.

왜냐하면, 얼마 뒤 오라클 측에서 놀라운 발표가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물론이지. 바로 발표해?”

“네. 시작하세요.”

그것은 바로….

[오라클, PC 1천만 대 보급 프로젝트 시작! - 한X일보. 1998. 10. 20]

1천만 대.

전 국민 PC보급 계획이었다.

*

“아니 1천만? 지금 1천만 대라고 했나?”

김귀란이 놀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영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들은 소식에 약간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 말에 그녀에게 그 소식은 전한 남자, 전진호가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네. 그렇습니다.”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잠시 자신의 코트를 수행원에게 맡긴 김귀란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제법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대당 가격이 얼만데?”

“그게…….”

잠시 말을 멈추는 전진호, 그의 모습에 김귀란의 얼굴이 흐려졌다.

말을 아끼는 전진호의 모습에서 뭔가 불길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설마 터무니없는 가격인건가?”

“…터무니없진 않지만 일반적인 가격보다는 훨씬 싼 가격입니다.”

“허, 하긴 그놈이 1천만 대를 보급한다 했으니 그럴 만하겠지. 그래. 얼마야? 얼마나 되기에 자네가 말을 아껴?”

“그게…….”

“진호.”

“……대당 100만 원입니다.”

“대당 100만 원?!”

순간, 그녀의 얼굴이 놀람으로 굳었다.

100만 원.

분명 컴퓨터의 가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100만 원 이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예전, 그러니까 아직 한성전자가 그녀의 손에 있을 때 한성전자 또한 컴퓨터를 제조했었기 때문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거기다 한 가정에 두 대를 사면 할인을 해 준다고 합니다.”

“뭐? 아니 얼마나?”

“대당 25%입니다.”

“하, 이 녀석 참… 아니 다른 회사들은? 다른 회사들은 얼만데?”

“다른 회사들은… 아무래도 대당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전호의 말을 들은 김귀란,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려 반값에 가까운 가격 다운에 할 말을 잃은 것이다.

“……후, 이 녀석 사고를 단단히 쳤군.”

그사이 창밖으로 오랜만에 보는 한국의 모습이 스쳐지나 가고 있었지만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김준영, 그녀가 내심 후계자, 아니 계승자로 생각하고 있는 이가 큰 사건을 만든 만큼 온 정신이 그곳으로 집중된 탓이었다.

하지만.

“그래. 그 물량을 감당할 만한 체력은 되는 건가?”

그렇다고 언제까지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순 없는 법, 그녀는 곧바로 그 사건의 내부를 들여다 보려했다.

그녀는 움직이는 자. 누군가 때린다고 누워 보채는 자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전진호의 대답이 들려왔다.

“들리는 말로는 한성전자, 아니 오라클 전자에 새로운 라인을 증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중소 컴퓨터 업체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빠른 대답, 그 대답에 김귀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에 일단 안심한 것이다.

“하긴 그랬겠지. 아무리 증설을 서두른다고 해도 시간이 촉박하니까. 그래 업체들은 어느 업체들이라고 하던가?”

“진도, 호운, 백일 등 5개 업쳅니다.”

“쯧, 그 와중에 알짜들로만 챙겼구만.”

잠시 말을 멈춘 김귀란, 그녀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진전호의 입이 다물렸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그의 입이 열렸다.

“위험할 겁니다.”

“위험하다?”

전진호 그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 일이 잘 풀린다면야 도련님이 진행하시던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아마 그럴 가능성은 엄청나게 낮을 겁니다.”

진지한 전진호의 말, 그 말은 그녀의 생각에 닿아있었다.

“…그렇겠지. 아무래도 수요엔 한계가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아무리 싸다고 해도 쓸모없는 장난감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자 김귀란, 그녀의 고뇌가 깊어졌다.

전진호의 말처럼 분명 컴퓨터를 보급한다는 생각, 그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본디 정보를 선점한다는 것은 전쟁에 승리하는 1번째 조건, 그런 만큼 컴퓨터라는 단말기로는 이익을 보지 않아도 그 대신 대한민국의 인터넷망, 통신을 장악할 수 있다면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말마따나 컴퓨터야 망가지면 그뿐이지만 초고속 인터넷망 그것의 선점은 앞으로 수십 년을 결정하는 것이었으니까.

문제는.

‘100만 원이라는 돈, 그 돈이 장난감을 사기엔 제법 큰돈이라는 것이지.’

그것을 받아들일 사람들, 대한민국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분명 100만 원 그 돈은 컴퓨터의 가격치곤 싼 가격이었지만 그렇다고 쓸모없는 물건을 살 때 지불할 만한 가격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니 그녀가 생각하기에 김준영의 계획, 이번 일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계획이었다.

그것도 다른 회사들과의 트러블만을 남기 채 끝날.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고민의 고민을 거듭求? 김귀란, 그녀가 차 문손잡이를 내려쳤다.

쿵-

그리고는 빠르게 선언했다.

“안 되겠군. 바로 움직이지.”

움직이기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자 빠르게 전진호가 시선을 돌렸다.

“도련님께 가 보시려는 겁니까?”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빨리 움직이지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 수습할 수 있을 테니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라면 수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물론 김준영, 그가 자신의 말을 들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있었다.

‘아직은 녀석도 나를 필요로 할 테니까.’

그러나 잠시 뒤.

“얼마나 걸리겠나?”

“멀지 않은 곳이니 금방 도착할 겁니다.”

그길로 오라클 본사, 63빌딩으로 쳐들어간 그녀는 전혀 뜻밖에 상황을 맞이해야만 했다.

“준영이 이 녀석 어디로 갔나?”

그녀가 차를 돌려 오라클의 본사로 쳐들어갔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김준영이 아니라 그의 빈자리였기 때문이었다.

“……회장님이라면 미국에 가셨습니다.”

“미국? 아니 왜?”

“그게…….”

김귀란의 말에 잠시 말을 아끼던 레이첼 그녀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게임을 사러 가신다고….”

순간, 그녀의 얼굴이 전에 없이 일그러졌다.

*

대국민 1천만 대 컴퓨터 보급 계획!

그 계획을 준비하고 발표한 그 순간, 나는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컴퓨터를 보급하기로 한 만큼 그것에 맞는 쓰임, 그것을 사야 할 이유를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 방법은 바로….

“우리는 게임사들을 사들일 거예요.”

게임사 쇼핑.

대한민국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을 게임, 게임사들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 이어진, 그가 나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게임사? 그냥 게임만 사는 게 아니고?”

아무래도 내가 게임을 사러 간다는 말을 한 만큼 단순히 게임 타이틀 공급 정도로 생각한 것 같았다.

“물론이죠.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할 거 아니겠어요? 지금이라면 싼 가격에 알짜 회사들을 사들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니 준영아 그건 일이 너무 커지는 거 아니야?”

“전혀요.”

나는 나를 향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어진, 그를 향해 단호히 고개를 저어 보였다.

게임.

천대받고 박대 받는 장르의 산업이지만 그 무엇보다 더 알짜배기 산업.

그런 만큼 그 산업을 선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말마따나 이제 곧 누구나 다 게임을 하는 시대가 도래할 테니까.

“아저씨.”

“그래.”

“게임은 또 다른 스포츠가 될 거에요.”

“스포츠?”

“네. 그러니까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스포츠 시장 하나를 선점하러 가는 거죠.”

그러자 잠시 이어진의 얼굴이 흐려진다.

아무래도 내가 한 말이 믿기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도 잠시뿐, 곧 그의 얼굴이 차츰 펴진다.

“……좋아. 그렇다면 사야 하는 업체들은 알고 있어?”

아무래도 그동안의 기억, 그 동안의 경험이 그를 움직이게 만든 것 같았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어보였다.

“물론이죠.”

그리고는 천천히 쇼핑 목록을 꺼내들었다.

[화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

[액티브비전]

[밸브 코퍼레이션]

[에폭스 게임스]

.

.

“너무 많아서 문제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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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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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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