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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화 당신의 행복을 위하여 (3)

1995년 12월.

드디어 제임스 카메론의 대작, 타이타닉이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총 제작비만 무려 3억 달러!

사상 초유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에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것은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명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캐시 베이츠, 버나드 힐 같은 이름 높은 배우들이 한 영화에 모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봐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

“제임스가 이번에 새로운 영화 촬영 시작했다는 소식 말이야.”

물론 올해 개봉한 영화들, 그 중에서도 ‘컷스로트 아일랜드’와 ‘워터월드’와 같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모두 쪽박을 면치 못했지만,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제임스 카메론의 열정적인 영화 제작, 촬영 의지. 그리고 배우들의 화제성과 연기력만으로도 일단 위의 두 영화와는 촬영의 아우라가 달랐다.

이른바 드림팀.

타이타닉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준비가 끝난 것이다.

“아. 그 소식. 들었어. 무슨 ‘얼음행성’이니 뭐니 하는 영화인 것 같던데”

“자네도 들었구만. 그런데 이번 영화 심상치 않은 것 같아.”

“그래?”

“어. 들어보니까 제작비만 무려 3억 달러에… 들어보니까 제임스가 무슨 잠수정까지 사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때문에 영화 타이타닉 촬영장 내의 분위기는 연일 활황(活況).

촬영 스텝들은 촬영스텝들대로, 또 연기자들은 연기자들대로 자신들의 온 힘을 바쳐 촬영에 매진하고 있었다.

“씬 67! 부두! 거대하고 웅장하고 화려한 타이타닉호가 부두에 정박되어 있다. 들뜬 사람들의 모습이 부두에 보이고, 칼과 로즈 타이타닉을 올려다본다! 레디… 액션!”

영화에 참여한 모두가 이 기회가 자신들의 일생일대의 기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 생각한 것이다.

“타이타닉이라… 별것 아니군요. 모리태니아 호나 이거나.”

“그 배하곤 비교가 안 되지 로즈. 크기도 하지만 훨씬 더 고급이거든. 세계 최고의 배가 바로 당신의 눈앞에 있는 배란 말이야.”

“세계 최고의 배라…….”

“태풍도 비켜 갈 배란 말이오. 절대 쓰러지지 않을 그런 배지.”

하지만, 사람들의 열정, 열연과는 별개로 촬영 자체의 난이도는 낮지 않았다.

그것은 물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그중에서도 재난 영화라는 특성상 물 밖에 있는 시간 대비, 물속에서 연기를 하는 시간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었다.

“컷! 레이첼 수고했어요! 다음 장면까지는 조금 시간이 있으니까 쉬어도 좋아요!”

“휴….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 아마 한 십 분에서 이십 분쯤? 얼마 걸리지 않으니까 트레일러 말고 근처에서 스탠바이 해 줘요!”

“하… 네…….”

물론 급격하게 발달한 CG기술, 그리고 세트장 덕분에 과거처럼 직접 바닷물 속에 빠진 채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커다란 수조로 만든 촬영장 안에 들어갔다 나가기를 반복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열정.

평소 촬영장의 폭군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왠지 모르게 화를 줄이고 그 대신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상태로 하루에서 몇 시간씩 물속에 들어가 촬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자자! 다음 씬 갑시다! 레오! 빨리빨리! 좋은 장면 뽑아 봅시다!”

“네…….”

그런데 그렇게 촬영이 계속되던 어느 날.

자신 몫의 촬영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던 여주인공 케이트 블랏쳇의 눈에 한 가지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영화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굴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촬영장 안으로 들어온 웬 꼬마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촬영장 전체에 옷 하나를 돌린 것이다.

“이게 뭐죠?”

자신과 자신의 전담 스텝들에게 옷을 가져온 촬영 스텝, 그에게 케이트가 묻자 촬영 스텝이 자신 몫의 옷, 기다란 코트 같은 옷을 입고 노곤하게 풀어진 얼굴로 말했다.

“글쎄요. 잘은 모르겠는데. 들어보니 아까 감독님이랑 이야기하던 꼬마가 선물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요?”

“네. 감독님 말로는 촬영장 전체에 다 돌렸다고 하니까. 한번 입어 보세요.”

순간, 케이트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평소 파파라치의 카메라 세례에 이골이 나 있는 몸이라 아무 옷이나 입는 것을 극구 꺼려하고 있었다.

그러니 평소 같아선 이런 낯선 옷, 오라클(Oracle)이라는 처음 보는 브랜드의 옷을 입을 일은 없었다.

물론 디자인은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자칫 잘못해서 사진이라도 찍혔다간 가뜩이나 살이 쪘다고 놀림 받고 있는 상황에 더 한 비판에 시달릴 테니까.

하지만.

‘왜, 왠지 따듯해 보여…….’

하필이면 연일 계속되는 수중 촬영에 가뜩이나 몸이 으슬으슬한 상태라는 게 문제였다.

물론 촬영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스텝들이 수건이며 손난로, 마른 옷 같은 것들을 가져다주긴 하지만 12월 으슬으슬한 추위는 그녀의 체력을 점점 갉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이렇게 딱 보기에도 따듯해 보이는 옷이라니… 강철 같은 그녀의 심장도 롱패딩을 향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하, 한번만 입어 볼까?’

결국, 케이트 윈슬렛 그녀는 속는 셈 치고 한번 옷을 입어 보기로 했다.

‘그래. 어차피 촬영장이니까. 그리고 입어 봐서 별로면 바로 벗으면 되는 거고.’

그리고 그녀가 롱 패딩에 몸을 넣은 그 순간.

‘따… 따듯해…….’

케이트 윈슬렛.

향년 20살.

그녀는 깨달았다.

이제 다시는 롱 패딩의 마수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임을.

그리고 그녀가 입은 옷 한쪽, 오라클(Oracle)의 로고가 반짝이고 있었다.

***

12월.

공격적인 마케팅과 롱패딩이라는 특이한 아이템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린 우리는, 매스티지 브랜드와 하이엔드급 프레스티지 브랜드까지 모두 집어 삼킬 브랜드.

오라클 프라임(Oracle prime)의 가방과 벨트, 시계, 구두, 그리고 악세서리 일체를 시장에 선보였다.

[아폴론 백(Apollon Bag)]

가방의 중앙에 위치한 A자 잠금장치를 돌려서 잠금을 풀 수 있는 가방이라 아폴론 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A자 잠금장치를 돌리면 오라클의 시그니처 로고인 ORACLE이 잠금장치 뒤쪽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이다. 가격은 PM사이즈가 1,000달러, MM사이즈는 2,000~3,000달러 선.

[오라클 넘버1(Oracle No.1)]

떠오르는 신예 천재 조향사 조르쥬 루덴스(Georges Ludens)의 작품으로, 일랑일랑과 자스민, 장미 등, 온갖 고품질의 에센스를 베이스로 만들어낸 향수, 그 향기의 조화가 특별하다.

[아콜루티 드레스 슈즈(Akolouth Dress shoes)]

가죽무두질을 5대째 이어온 테너리에서 가죽을 납품받아 생산한 구두 제품으로, 고전적인 양식의 재료에 최신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이다.

.

.

이제 어느 정도 대중에 오라클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만큼, 그동안 내 과거 기억과 디자이너들을 갈아내어 만든 아이템들을 통해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한 것이다.

“프라임 매장 전체에 물량 준비해 놨죠?”

“당연이지. 상품들 전부 다 준비해 뒀고 직원들 교육도 마쳐 놨어.”

“좋아요. 고급화 전략의 첫 단추인 만큼 확실히 준비해 달라고 전해 주세요.”

물론 처음엔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분명 디자인이나 기능성 그 두 가지 모두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제품들이었지만, 아직까지는 낯선 브랜드 네임에 사람들이 의심을 가진 것이다.

“오라클? 이 브랜드… 그냥 그런 브랜드 아니야? 이런 브랜드에서 명품이 나와?”

“아마 돈독이 오른 거겠지. 이제 막 생긴 브랜드가 무슨…….”

하지만 얼마 뒤.

일단의 사진들이 신문과 인터넷 상에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단독입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 촬영 중 마치 화보와 같은 모습 - 스피X츠 닷컴. 1995. 12. 15]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 현재 ‘얼음행성’이라는 가제로 촬영되고 있는 영화의 파파라치 샷에서 할리우드 대표 꽃미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가 오라클의 로고가 선명히 박힌 코트를 입고 촬영장 안으로 들어가는 사진이 포착된 것이다.

“어? 뭐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 사람 새 영화 찍나?”

“그런가 본데? 햐 그나저나 잘생기긴 잘생겼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그러게. 연기만 조금 더 잘했으면 정말 아카데미 상 감인데. 안 그래?”

그러자 기사를 본 사람들, 아니 정확하게는 기사를 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팬들의 관심이 그에게서 영화로, 영화에서 곧 그가 입고 있는 코트, 그리고 그 브랜드로 흘러들어갔다.

“그나저나 레오가 입고 있는 옷, 저거 뭐야?”

“응? 글쎄? 처음 보는 옷인데… 페라가모인가?”

“페라가모? 에이 페라가모는 아닐걸? 내가 그 브랜드를 모를까 봐?”

“그래? 그럼 마크 제이콥스? 잠깐, 가만 보자… 아 상표 보인다… 상표가… 오라클?”

물론 그 정도에서 그쳤다면 그냥 잠깐의 이야기로 끝이 났을 일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가 분명 할리우드에서 뜨는 배우 중 한 명이긴 했지만 그 팬덤이 그리 깊다 볼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오라클(Oracle)에서 쇼핑하는 로빈 윌리암스와 그의 가족들 - 데X리뉴욕. 1995. 12. 17]

[가위 손 조니 뎁 패션 브랜드 오라클(Oracle)에서 구두 구매? - 스피X츠. 1995. 12. 20]

[케이트 윈슬렛 LA 쇼핑 스트리트에 위치한 오라클(Oracle)에서 10만 달러 지출! - 쇼X스트. 1995. 12. 20]

[산드라 블록의 LA 저택으로 패션 브랜드 오라클(Oracle) 차량 다수 출입 - 타X로이드. 1995. 12. 21]

.

.

마치 짜기라도 한 듯, 할리우드 배우들의 파파라치 샷에서 오라클의 로고가 선명히 찍힌 옷, 가방, 기타 패션 악세서리들의 모습을 나타나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관심 또한 오라클이라는 브랜드를 향해 쏠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오라클이 어디야? 아니 어디길래 계속 눈에 띄는 거야?”

“그러게?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못 보던 브랜드였는데? 어디 브랜드지?”

분명 아직까지 디자인과 브랜드였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들, 셀럽들이 오라클의 브랜드 상품들을 노출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지 말고 우리도 저기 한번 가 볼까?”

“어? 어디? 오라클?”

“그래. 저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건 뭔가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어?”

그리고 그러한 조류는 얼마 뒤,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12월의 마지막 주,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둔 주의 주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북미 투어 중 모자, 자켓, 바지, 벨트, 구두, 장갑, 썬그라스 등 온몸을 오라클 제품으로 도배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힌 것이다.

[화제의 브랜드 ‘오라클(Oracle)’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마음까지 점령! - 시카고데일리. 1995. 12. 25]

그러자 그 순간, 오라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대폭발! 오라클의 매출 또한 우주로 사출되어 버렸다.

[12월 둘째 주 매출 : 1,712,000 달러]

[12월 셋째 주 매출 : 4,701,000 달러]

[12월 넷째 주 매출 : 14,040,000 달러]

그 전까지 백만 단위에서 놀고 있던 주간 매출이 단숨에 천만 단위로 훌쩍 뛰어 올라가 버린 것이었다.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매출이… 준영아 이거 봤어?”

나는 슬쩍 미소 지었다.

그동안 할리우드 배우들을 끌어들여 제품을 PPL하는 한편, 바이럴 마케팅 팀을 진두지휘한 결과가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마이클 잭슨이 우리 제품을 저렇게 많이 구매할 줄은 몰랐지만.’

그런데 그때.

마이클 잭슨이 걸치고 있는 제품들 중 몇 가지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었다.

마이클 잭슨이 걸치고 있는 제품들 중 상당수가 내가 디자이너들을 갈아내어 만들어 낸 제품들이었지만, 그들 중 두 가지 정도 내게 생소한 제품이 있었던 것이다.

“아저씨. 저 장갑이랑 셔츠 누구 디자인이에요?”

그러자 잠시 멋쩍은 표정을 짓는 이어진, 그가 슬쩍 고민을 하더니 이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제법 능숙한 모습으로 직원들을 움직이고 있는 어머니를 향해 눈을 돌렸다.

‘설마?’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쩍 입을 열었다.

“...설마 저거 엄마가 디자인한 거예요?”

그러자 이어진은 잠시 고민하다 이내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또 말 안 하면 레이첼처럼 혼나려나?”

“그 말은……?”

“네 생각이 맞다는 말이지.”

순간, 저절로 어머니를 향해 눈이 움직였다.

이어진의 말에 따라 바라본 어머니에게서는 왠지 낯선 느낌이 났다.

“이걸, 엄마가 만들었다고……?”

정말 의외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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