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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화 시한폭탄 (2)

1997년 5월 29일.

태국 정부가 조지 소로스로 대표되는 국제 헤지펀드 세력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그때.

전 세계 금융 기관들, 정확하게는 태국에 외채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에 한 가지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5. 5월 30일. 태국 중앙은행. 경제성장 경제 성장 전망치를 당초 5.9%에서 5%로 하향조정]

그것은 바로 태국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 전망을 당초 5.9%에서 5%대로 하향 조정한다는 이야기. 태국 정부가 자국의 경제 성장치를 조정해 압박을 줄인다는 정보였다.

“이게 뭐지? 이 메시지 누가 보낸 거야?”

“그게… 보낸 사람이 확인되지 않은 메시집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도착한 메시지, 태국이 경제성장치를 낮춘다는 이야기를 현실성 없는 말로 판단했는데.

그것은 태국 중앙은행이 자국의 경제성장치를 6.7%에서 5.9%로 하향 조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태국 은행 쪽에서 정보가 있나?”

“없습니다. 깨끗합니다.”

“뭐 그렇다면 쓸데없는 메시지군. 이런 장난 따위 받아 줄 필요 없어. 폐기해.”

그 정도의 정보야 이 바닥에 만연했으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잖습니까?”

“쓸데없는 짓이야. 어차피 이런 정보야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지는 건데 뭐. 괜찮으니까. 갈아 버려.”

“네. 알겠습니다.”

그러나 단 하루, 단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되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도착한 다음날, 자신만만함을 드러내던 태국 중앙은행이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자국의 경제 성장치를 하향조정해 버린 것이었다.

[태국, 자국의 경제 성장치를 5.9%에서 5%로 하향 조정, 외환 전쟁의 여파인 듯 - 이코노미스트. 1995. 05. 30]

“…이게 뭐지?”

“그게… 아무래도 메시지의 내용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

자신들에게 온 메시지를 가치 없다 여기던 이들 또한 흥미로운 시선으로 자신들에게 온 메시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불과 단 하루.

아니 정확하게는 몇 시간 차이였지만 그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는 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봐. 어제 온 그 메시지 혹시 폐기했나?”

“그게… 네. 그렇습니다. 지시하신 뒤에 바로 폐기를….”

“후… 그래? 젠장, 이거 아쉽구만. 미리 알았다면, 아니 미리 움직였다면 돈 좀 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뭔가 특별한 액션을 취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분명 그 메시지가 태국 정부, 중앙은행의 행보를 예측한 것이 놀랍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 생각한 것이다.

뭐 누구라도 태국 정부나 중앙은행 쪽에 꼽아 놓은 선만 있다면 그 정도의 예측이야 가능할 테니까.

“…우연이겠지만. 어떤 인간인지 얼굴이나 좀 보고 싶군.”

“한번 알아볼까요?”

“됐어. 뭐 굳이 그럴 것까지 있겠나.”

그러나 놀라운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처음 메시지가 도착한 이후 태국의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마치 예언이라도 하듯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한 발 앞서 그들의 회사에 도착한 것이다.

“보스! 또 도착했습니다!”

“응? 또 라니 무슨?”

“그 메시지 말입니다!”

“설마 저번에 경제 성장률을 맞췄던 그 메시지를 말하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빨리, 빨리 가져와 봐!”

그리고 그 메시지 안에 들어가 있던 정보는 여지없이 현실로 이뤄졌다.

쓸모없는 돌멩이라 여겼던 정보가 황금으로 밝혀진 것이다.

[4. 6월 5일. 태국 최대의 전기 재벌 알파텍 그룹(Alphatec). 자금부족으로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와 합작 무산.]

[3. 6월 15일. 야당의 반대로 태국 암누아이 타라완(Amnuay Taravan) 재무장관의 개혁 정책 실패.]

“……이건.”

“보스, 이건 미쳤습니다. 지금까지 메시지가 예언한 모든 일들이 그대로 이뤄지고 있어요.”

이쯤 되자 사람들은 생각했다.

누군가 태국을 노린다.

누군가 태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이것은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공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굳이 마다하지는 않았는데, 그것은 그 정보들을 통해 이익을 보는 것은 물론,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긴급이다. 이제부터 메시지가 도착하면 최대한 빨리 올려. 그리고 전담 팀 준비해.”

“네. 그런데 이 정보는 어떻게….”

“뭘 어떻게 해! 최대한 빨리 반영해야지!”

“하지만 조금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정보를 대입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보다는 그게 나아.”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메시지에 정보에 집중하는 한편, 태국 내에서 자신들의 자본들을 정리, 슬슬 발을 빼기 시작했다.

“…어때. 오늘은 그 메시지가 도착했나?”

“그게… 오늘은 없었습니다.”

“그래? 혹시 왔는데 빠뜨리거나 한 건 아니겠지?”

“네. 확실합니다. 이미 회사로 온 메시지들을 모두 다 3번씩 확인해 봤습니다.”

“젠장, 아무튼 메시지 올라오면 바로 보고해. 다른 사람들 모두 스탠바이 해 두고. 알겠어?”

“네. 알겠습니다.”

비단 정보가 아니더라도 태국이 흔들리고 있다는 전조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태국에 대한 태국에 대한 투자 올 스탑하고 투자한 자금 모두 빨아들여. 돈을 틀어 잠그란 말이야.”

“네?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입니까?”

“그래 어차피 흔들리던 배였어. 회사 자체 평가도 그랬고. 지금은 빠질 때야. 영 감이 좋지 않거든.”

그러자 외면적으로 안정화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였던 태국의 상황, 소로스와의 전투 이후 잠잠해졌다 여겨졌던 태국의 경제가 혼돈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태국 정부가 소로스와의 전쟁 이후 자신감 넘치게 자국 경제의 튼튼함을 역설한 것이 무색하게도 태국 내 자금이 일순 빠져나가는 한편, 해외 은행들이 채권 만기의 연장을 거절하면서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태국의 문제점들이 빠르게 현실화된 것이다.

[채무의 연쇄! 태국 내 기업들 비상 상황! 부채 상황을 요구하는 소송이 줄을 이어 - 이코노미스트. 1997. 05. 06. 15]

[태국, 주력산업인 섬유와 신발 산업에서 10,000여 명의 실업자가 발생! 국민들 사이에 공포감 싹터 - 매X경제. 1997. 05. 17]

[위기의 태국, 기업들의 이자 미상환비율이 4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27%나 늘어나 - 1997. 05. 19]

그러자 그 모습을 확인한 태국 정부, 소로스를 물리쳤다 생각하며 한숨 돌리고 있던 그들은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산 넘어 산이라고 소로스라는 파도를 넘었다 생각한 이 순간, 갑자기 이곳저곳에서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게… 죄송합니다. 갑자기 이상한 소문이 돌면서… 은행들이….”

“빌어먹을! 설득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설득하란 말이야!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충분히 컨트롤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그러나 한번 구르기 시작한 눈덩이를 멈추기란 힘든 법이라고 빠르게 악화되기 시작한 태국의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일로를 향해 갈 뿐이었다.

“장관님. 모건스탠리가 채권 만기 연장을 거절했답니다!”

“영란은행 또한 마찬가집니다!”

“저 독일 쪽에서도….”

그리고 그렇게 6월 22일.

태국에 투자한 해외자본들이 채권 만기 연장를 거절, 태국 내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흉흉한 소문들이 돌고 있던 그때.

폭탄이 떨어졌다.

[2. 6월 6월 27일 태국 중앙은행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16개 금융기관에 대해 영업정지를 명령, 이들 금융기관에 합병 및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

태국 중앙은행의 금융기관 정리!

그동안 쌓여 온 태국의 불합리. 태국의 문제점, 태국의 고름들이 치료되지 않고 터져 버릴 것이라는 메시지가 각국 금융사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보스! 떴습니다!”

“어떤 정보야?”

“27일. 태국이 금융사들을 정리한답니다!”

그러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번에 태국에서 정리하기로 한 16개의 금융기관들 대부분은 지금껏 해외 채권들을 끌어당겨 태국의 산업을 육성하던 수도꼭지.

부동산 버블을 만들어 냈던 장본인들이자 태국의 활황기를 이끌었던 준마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금융사들을 일제 정리하겠다니.

그 이야기인즉슨 태국 내의 불합리 태국 내의 경제적인 위기가 이제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정도까지 다다랐다는 말이었다.

“미쳤군! 태국에선 뭐라고 해?”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자금의 흐름이나 요즘 정부 관계 인사들의 움직임. 그리고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을 보았을 때 조만간 터뜨리려 했던 모양입니다.”

“하긴 그렇겠지. 지금까지 틀린 적이 없는 정보니까. 좋아. 그럼 다른 회사들은?”

“아무래도 다른 회사들도 눈치 챈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지급기한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있고 또 직접적으로 움직여 태국 은행을 압박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우리도 움직여야겠군.”

그러자 외국 자본들의 해외 유출 속도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의 유출이 다소 간을 보는 유출이었다면 이제는 거의 전쟁 전 위험지역을 떠나려는 피난민 수준의 속도였다.

물론 그 와중에 정체불명의 정보가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태국 정부가 그 정보에 대한 출처를 캐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물론 자금의 유출을 막아 보려 했지만, 그렇다고 그 흐름을 완전히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공포를 인정한 자본의 냉정함이란 때론 무서울 정도였으니까.

“보스! 태국 은행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돈 내놓으라고 해!”

“만기 연장을 안 해 주면 돈도 없답니다만.”

“빌어먹을 그럼 현물로 뜯어가야지. 빚쟁이가 어디서 배짱을 부려?”

그리고 그 순간, 사람들의 머릿속엔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아니 모든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아니 도대체 2번이 이 정도라면 1번은 어느 정도인거야…?’

정보의 무게 정보의 폭발력으로 볼 때 이 이상 정보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예상 얼마 지나지 않아 빗나가 버렸다.

얼마 뒤, 태국정부와 금융사들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던 그때.

“보스.”

“어떻게 도착했나?”

폭탄, 아니 1번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네. 도착했습니다.”

“그래 어떤 정보지?”

그것은 바로…

[1. 7월 28일 태국 정부는 IMF에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대기성 차관을 제공해줄 것을 공식 요청]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 통화 기금.

무자비한 구세주, 그것이 태국에 강림한다는 정보였다.

[0. All investors leave Thailand. Right Now(모든 투자자들은 태국을 떠나라. 지금 당장) - Oracle]

그 순간, 태국이 불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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