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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246화   노다지 (2)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김우중.

대우그룹의 1인자.

그의 입에서 거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쾅-

테이블을 내려치는 손. 그의 손 아래 잔뜩 일그러진 신문 한 부가 자리해 있었다.

[충격! 오라클의 김준영 총수 ‘내가 사들인 금의 상당수는 한국에서 나온 금. 원한다면 공개하겠다’ - 한성일보. 1998. 02. 25]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직원들, 그의 측근들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 이 타이밍 김우중의 분노가 무엇 때문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팔았던 금을 매입한 회사가 오라클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라클이었던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팔 때 확인 안 하고 뭐했어!”

“…그게 확인은 했지만 외국계 기업들이라 안심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저쪽에서도 저희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긴장어린 표정의 직원의 모습, 모습을 확인한 김우중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같은 방법이라면 페이퍼 컴퍼니?”

“그렇습니다.”

“젠장, 하필이면….”

김우중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사전에 오라클을 확인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 중요한 것은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결국 한참동안 입술을 곱씹고 있던 김우중, 입가에 짙은 핏물이 흐르는 지도 모를 정도로 세게 입술을 깨물고 있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후 좋아. 일단은 최대한 막아 봐.”

“네?”

“일단 연락해서 막아 보라고. 아직 자료공개를 안 했다는 건 그놈들도 바라는 게 있다는 거니까. 아무렴 그놈들이 미쳤다고 그냥 정보를 공개하겠어?”

그러자 직원들의 얼굴이 빠르게 풀렸다.

“아…….”

김우중의 말이 이해가 간 것이다.

본디 사람이란 이익 없이 움직이지 않는 법이니까.

“이해했어?”

“네. 이해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연락을 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확실하게 그쪽에서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고 조치 취해.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그쪽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연루 사실까지 알고 있는지 확인하란 말이야. 나는 그동안 나는 다른 쪽을 공략해 볼 테니까.”

“다른 쪽이라 하시면?”

의아한 듯 묻는 측근의 말에 김우중 그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평창동.”

“…평창동 말입니까?”

“그래. 손자가 잘못을 했으면 할머니가 책임을 져야 할 테니까.”

그러자 측근의 표정이 묘해졌다.

“하지만 회장님. 김 회장은 아마 꿈적도 하지 않을 겁니다 분명 저번에도….”

그가 조심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동안 김우중을 모시며 여러 사건들을 경험한 만큼 저번에 있었던 김우중과 김귀란의 만남을 기억한 것이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김우중 건조한 웃음을 보였다.

“알아. 하지만 이번엔 다를 거야.”

“……설마?”

“그래. 이번엔 나 혼자 가는 게 아니니까.”

김우중, 그가 짙은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재계 1위부터 10위까지라면 그 늙은이도 생각이 달라지겠지.”

그의 눈이 북쪽을 향했다.

*

잠시 뒤.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평창동 골목, 그곳으로 수십 대의 차량들이 몰려들었다.

그러자 평창동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글쎄? 무슨 잔치라도 하나?”

아무리 평창동이 부촌으로 유명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인원들, 이 정도의 차량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일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잔치는 무슨 죄다 깜장 차들인거 보니 꼭 장례식 같구만.”

“허, 하긴 그러네.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러나 잠시 뒤, 그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 저, 저 사람들 그 사람들 아니야?”

왜냐하면 차량에 타 있는 사람들의 면면이 그들에게 익숙한 모습들이기 때문이었다.

“누구 말하는 거야?”

“저기 저 차에 탄 사람들 말이야.”

그 사람들은.

현대그룹의 회장 정영주.

삼성그룹의 회장 이건주.

LG그룹의 회장 구현모.

대우그룹의 회장 김우중 등 재계 상위에 분포해 있는 기업들.

모두 합치면 220개 계열사 180조가 넘는 자산총액을 자랑하는 거대 기업들의 총수들이었다.

“아니 저 사람들이 대체 왜 여길?”

“글쎄? 표정들이 안 좋은 걸 보니 무슨 일이 있나?”

게다가 그 이후에도 차량들은 계속해서 그들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한화, 한진, 두산 등

그리고 그렇게 평창동 안으로 들어온 차량들, 그 차량들이 멈춘 곳은 바로….

“빌어먹을 더럽게 높은 곳에 있구만.”

“그러게 말이야. 후 김귀란 그 노인네. 성격도 참….”

평창동 중앙 김귀란의 저택이었다.

*

달칵-

찻잔이 부딪치는 소리.

가볍게 입가에 찻잔을 가져다 댄 김귀란이 이내 고요한 안색으로 찻잔을 내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다들 이 아침에 여기까지들 찾아오고 난리야?”

그러자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사람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어디 가서 내놓으라 하는 위명의 일곱 사내들이 불편한 기색으로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때.

“빌어먹을 김 회장. 정말 이런 식으로 할 거야?”

김우중, 그가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쿵- 테이블을 내려쳤다.

그 서슬에 테이블 위에 잔들이 파르르 떨렸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니 다 알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발뺌하겠다고?”

“발뺌?”

“그래!”

김귀란의 말에 거칠게 대답한 김우중,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김귀란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녀가 보고 있던 기사를 짚으며 말했다.

“이 기사, 이거 말하는 거야!”

그것은 김준영, 그가 필요하다면 자신이 구입한 금의 출처를 밝히겠다며 인터뷰를 하고 기사였다.

“잘 나왔구만. 그게 왜?”

“빌어먹을, 자네 손자놈이 지금 대한민국을 말아먹게 생겼잖아!”

김우중이 또다시 쿵- 테이블을 두드렸다.

그러자 잠시 그를 바라보던 김귀란, 그녀가 천천히 손에 묻은 찻물을 털더니, 이내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김우중이.”

간결한 말, 그 말에 김우중이 눈을 크게 치켜떴다.

“뭐?”

“여긴 내 집이야. 추하게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입조심해.”

그런 뒤, 천천히 김우중의 손에 깔리 신문을 잡아 자신의 옆에 놓으며 말을 맺었다.

“불청객들 주제에.”

“이…….”

“그리고 입이 달렸으면 말을 똑바로 해. 지금 나라 말아먹게 생긴 게 누군지.”

김귀란이 입을 벌린 채 부들거리는 김우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슬쩍 고개를 돌려 좌중을 둘러보았다.

“어찌 그리들 양심들이 없는지.”

그 말에 사람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김 회장. 말을 조심해야 할 거야. 우리는….”

“도둑이지.”

단호히 말을 맺은 김귀란이 차게 웃으며 말을 맺었다.

“예전이었으면 매국노고.”

“뭐?”

그때,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 회장이 나섰다.

“그만하지. 누이도 김 회장도 그만해. 이렇게 싸우자고 온 게 아니니까.”

“아니 그래도….”

“그만. 김 회장 혼자 빠지고 싶어?”

정 회장의 말에 김우중, 그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또한 빈손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대우를 일군 거인이었지만 우리나라 입지전적의 신화, 재계 서열 1위의 정 회장에게 비견할 수는 없었다.

“…….”

그러자 잠시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정영주, 그가 약간은 부드러운 낯을 한 채 김귀란을 향했다.

“내 대신 사과하지.”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하는 구만.”

“흐, 나도 나이를 먹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자네들 잘못이 영 없다는 건 아니야. 작은 선생, 아니 자네 손자가 한 일은 분명 선을 넘은 일이었으니까.”

정 영주가 제법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평소와는 달리 건조해 보이는 그의 낯에 김귀란의 표정이 굳었다.

“선을 넘었다고?”

“그래. 해야 할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으니까. 자네 손자는 너무 갔어.”

정영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작은 선생이라는 말, 그 말이 자네 손자로 치환되었다는 것, 그것이 그와 김준영과의 거리감을 드러내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김귀란이 서늘한 눈을 내렸다.

“이봐 정 회장.”

“그래.”

“실망이구만 그래. 설마 자네가 이런 일에 낄 줄은 몰랐어.”

그러자 일순, 정영주의 몸이 굳었다.

그리고 빠르게 그의 입가에 쓴웃음이 맺혔다.

“……자식 놈들 욕심이 하늘을 찌르니 별수가 있나.”

“기왕 그렇게 된 거 잘라 버리지. 왜 자식들 많잖아.”

“……곪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자를 순 없는 일이니까.”

정영주가 어울리지 않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그런 그를 바라보며 김귀란이 천천히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빌어먹을 어디 가나 첫째 놈들이 문제로구만.”

“그렇지.”

“좋아.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니 내 들어나 보지. 원하는 게 뭔가?”

그때.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있던 이건주, 삼성의 주인이 특유의 얇은 목소리로 말했다.

“총대를 매 줘.”

“총대?”

의아한 듯 되묻는 김귀란을 바라보며 이건주가 미묘한 미소를 입에 물었다.

“그래. 자네 말고 자네 손자 말이야. 자네 손자가 나서서 대중들 앞에서 말하는 거지. ‘내가 잘못 알았던 거라고’ 그렇게만 해 주면 우리가 나머지 일은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지.”

말을 마친 그가 탁탁- 테이블을 두드리며 가볍게 웃어 보였다.

창업자인 다른 이들과 달리 창업 2세대.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자가 바로 그였다.

그 모습에 김귀란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허 참, 어이가 없구만 아니 그럼 사람들은 ‘예 알겠습니다’ 하고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게 만들어야지.”

이건주가 씨익 웃어보였다.

“우리가.”

그리고는 가볍게 테이블을 매만진 그가 천천히 김귀란을 향해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공짜로 바라기만 하는 건 아니야.”

“공짜가 아니다?”

“그래 그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지.”

그렇게 잠시 말을 멈춘 이건주, 그가 김귀란을 직시하며 입을 열었다.

“길을 열어 주지.”

“…길이라 하면?”

김귀란의 눈을 바라보던 그가 가볍게 손가락 세 개를 쭉폈다.

“북미, 남미, 유럽.”

“…북미, 남미, 유럽?”

“그래. 그쪽으로 나가는 길을 열어 주지. 원하는 분야들을 막론하고 말이야. 그리고...”

“그리고?”

“정부사업의 우선권 또한 양보하지. 앞으로 3년간 오라클과 한성이 눈독들이는 사업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말이야.”

순간 김귀란의 눈이 꿈틀거렸다.

“......나랏돈으로 생색을 내갰다는 건가?”

“아니 우리가 우리 이익을 포기하겠다는 거지. 어때?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조건 아닌가?”

이건주가 슬쩍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회장들. 각 기업의 수장들 또한 가볍게 웃으며 서로 눈을 마주쳤다.

이 정도라면, 이 정도 미끼라면 그녀 또한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말마따나 하나의 대륙, 하나의 시장을 연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아무런 실패 없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특전. 거기다 국책 사업의 수주권까지 더한다면 마다할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어때?”

“미친 소리.”

김귀란의 반응은 그들의 예상의 뛰어넘은 것이었다.

순간, 예상치 못한 김귀란의 반응에 이건주가 눈살을 찌푸렸다.

“뭐?”

“거절하겠다는 말이야. 내 손으로 내 손자 앞길을 막고 다른 놈들을 살린다니 그것만은 우스운 소리가 더 어딨어.”

그러자 시종일관 여유롭던 이건주의 얼굴에 균열이 생겼다.

그가 불쾌한 기색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김 회장. 말이 너무 거칠구만. 아니 무슨 우리가 앞길을 막는다고, 어차피 이번 일만 잘 넘어가면 다시….”

그때, 김귀란이 이건주의 말을 잘랐다.

“일없어. 해 주고 싶은 마음도, 해 줄 생각도.”

그것은 간결한 선전포고였다.

일순 좌중의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올 건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실력행사를 할 수밖에 없어.”

“실력행사?”

“그래.”

이건주가 서늘한 눈으로 김귀란을 바라보았다.

“요즘 제법 살 만하다 하지만 아직은 좀 힘들잖아 그치?”

그의 시선이 주욱 움직여 회의실 내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다들 한 기업의 총수들, 권력자들, 우리나라의 핵심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하나둘 확인한다는 것, 그것은 말로 하는 협박보다 더 명확한 압박이었다.

문제는.

“이 회장.”

“왜? 생각이 바뀌었나?”

김귀란, 그녀가 그 압박을 개의치 않는다는 거지.

“그따위 허세는 자네 집에서나 부려. 정 회장이면 몰라도 이 회장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니까.”

“뭐라고?”

일순, 이건주의 얼굴이 청동처럼 차갑게 굳었다.

재계 서열 1위와의 비교, 그것이 그의 아킬레스 건이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늙은이가 기어코.”

거칠어진 이건주의 목소리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김귀란이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당신들,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어.”

“……?”

“부탁할 것이 있었으면 당사자한테 가야지.”

“당사자?”

“그래.”

말을 마친 그녀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안 그러냐?”

순간,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도대체 어디에 대고?

그때.

“그렇죠.”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드륵-

서재 옆 쪽에 자리한 작은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람은 바로…

“안녕하세요, 회장님들.”

김준영.

그들의 적, 그들을 현 상황에 처하게 만든 자였다.

“모여서 뭐 재밌는 얘기라도 하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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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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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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