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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 281화 새로운 조류 (5)

“그러니까 진짜 삼성 쪽에서 연락이 왔다고요?”

퇴근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찾아온 이어진의 말에 내가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니까?”

“아니 뭐라고요?”

“100만 대 판매 완료를 축하한다고. 언제 한번 식사라도 함께 하자고.”

그가 슬쩍 내게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 주며 말했다.

그의 휴대폰에는 이건주 회장, 그의 개인 휴대폰 번호가 찍혀 있었다.

평소 회장들의 번호 정도는 저장해 두었기에 이건주의 번호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로 이건주 회장이 그런 말을 했어요?”

아니 정말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고?

평소 삼성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일반적인 경우, 나와 삼성 회장 이건주가 같이 있는 경우는 청와대에 초청 받았을 때 그때뿐이었으니까.

그러자 잠시 나를 바라보던 이어진,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또한 나와 이건주의 관계를 알고 있는 만큼 내 생각이 뭔지 아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나도 다시 물어봤지. 정말이냐고. 그러니까 맞다고 하더라. 나참 아니 그렇게 우리 뒤를 캐더니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나.”

“……다른 말은 없었어요?”

“그 이외에는 아무 말도 없었어.”

그가 혀를 차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 또한 어이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쪽에서도 급했나 보네요. 그런 말까지 하는 걸 보면.”

“……그런가?”

“네. 아무래도 저쪽에서 싸움을 포기한 것 같으니까요.”

순간, 이어진 그의 표정이 굳었다.

싸움을 포기한다.

그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싸움을 포기한다고?”

“네. 지금 이 시점에서 연락이 왔다. 뭐 간단하지 않겠어요? 아마 더 이상 이 경쟁을 지속할 생각이 없다는 거겠죠.”

“아니 왜? 이제 와서?”

“뭐 마케팅에도 돈이 들어가니까요. 그냥 이제부터 기본만 하자라는 제스쳐 아니겠어요?”

그러자 내 말을 들은 이어진, 그가 뭔가를 생각하는 듯 깊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냉소적인 웃음을 짓는다.

“……발을 빼긴 뭐하니 힘을 빼자는 거구만.”

아무래도 내 말의 뜻을 이해한 것 같았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이번 판은 버리는 판이니 그냥 접겠다는 거죠. 뭐 다음판이라는 게 남아 있다 생각할 테니까요.”

“허 참 패를 쥔 사람의 말은 듣지도 않고….”

그렇게 잠시 혀를 차던 그, 그의 시선이 다시 나를 향했다.

“그럼 어떻게 할 거야?”

“뭘요?”

“아니 그 말, 이건주 회장의 말, 그거… 받아들일 거야?”

그가 딱딱하게 굳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약간의 걱정을 담은 눈, 나는 그 시선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일단은 받아들일 생각이에요.”

“……정말?”

그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하니 내가 받아 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네. 사실 좀 더 레이스를 할까 생각해 봤는데 저쪽에서 이렇게까지 했는데 더 가는 것도 오바일 것 같아서요.”

“설마 이러다가 특허료 폭탄으로 후려치려는 건 아니고?”

“에이, 저도 상도덕이 있어요. 그리고 괜히 그러다가는 몰매만 맞는다니까요.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나는 천천히 물을 한 잔 마신 뒤, 입을 열었다.

“원래 무기란 사용하지 않을 때 가장 무서운 법이기도 하고요.”

그랬다.

분명 지금 이 타이밍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았다.

일단 퀄컴의 특허를 이용해 삼성을 고립시키는 것만으로도 제법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삼성을 침몰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죽이지 못할 무기, 암기는 상대방을 강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니 지금은 이쯤에서 멈추는 것이 좋았다.

어차피 상대가 이번 판을 포기한 이상, 미래는 없으니까.

‘아마 저쪽은 다음 페이즈를 노리는 것 같지만… 다음 페이즈는 없겠지.’

그러자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이어진, 그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건 그렇지.”

“뭔가 미묘한 표정이네요?”

“별거 아니야 이제 와서 이렇게 봐준다는 게 좀 그래서.”

그가 약간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고생한게 있었던 만큼 완전한 결착을 기대했던 것 같았다.

“충분히 그럴 만하죠. 하지만 저도 이렇게 공짜로 끝내겠다는 건 아니에요.”

“다른 생각이 있는 거야?”

“네.”

나는 천천히 이어진을 바라보며 말을 맺었다.

“본디 전쟁에 끝에는 항상 조약이 따라야 하는 법이거든요.”

*

며칠 뒤.

이제는 제법 유명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오라클TV에 새로운 영상 하나가 업로드 되었다.

띵동-

영상을 업로드한 업로더는 바로 ‘오라클(Oracle)’ 바로 오라클의 회장 김준영의 아이디였다.

그러자 김준영의 아이디를 ‘팔로우’한 사람들, 김준영의 팔로워들이 의아한 눈으로 그 영상을 클릭하기 시작했다.

“응? 김준영 이 사람 또 영상 올렸네?”

“어? 진짜? 이번엔 뭐야?”

아니 이 양반이 또 무슨 영상을? 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잠시 뒤.

그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동안 김준영의 영상을 보며 제법 놀라는 것에 익숙해졌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오늘만은 놀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건….”

“허… 대박.”

왜냐하면.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꽤나 특별한 분을 모시고 이렇게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올라간 영상이 꽤나 충격적이기 때문이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분은 바로 삼성 그룹의 회장. 이건주 회장님이십니다. 오늘 저희는 오라클-1과 애니콜 미니폴더 이 두 제품을 분석 리뷰해 보는 시간을 가질 건데요. 자 그럼 지금부터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순간, 사람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저 사람이 저기 왜 나와!

다들 생각한 것이다.

절대 나올 리 없다 생각한 사람이 영상에 나왔다는 것에.

하지만 잠시 뒤.

‘가만… 이거….’

사람들 모두 알 수 있었다.

이건주 그가 이 영상에 나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것은 바로.

[안녕하세요, 회장님. 그럼 먼저 오라클-1에 대한 리뷰부터 시작해 볼 건데요. 회장님. 저희 오라클의 오라클-1, 어떻게 보셨나요?]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는 말이라는 것을.

그것도….

[……참으로 좋은 제품인 것 같더군요.]

오라클의 압승으로.

*

“으하하하하하 누이 이거 봤나? 봤어?”

평창동 김귀란의 사저, 그 안에 정영주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그의 앞에 앉아 있던 노파, 김귀란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노인네 목청도 좋다. 아니 그렇게나 좋아?”

그들의 앞에 놓인 것은 꽤나 커다란 크기의 모니터, 그 모니터 안에선 김준영과 이건주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좋지 암 좋고 말고. 삼성 그 어린놈이 바딱 바딱 말대답할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는데…허허! 요것 보소! 이거 이 표정 보니 속이 다 후련하구만.”

“노인네, 악취미는.”

“악취미라니. 그냥 칭찬하는 거지.”

잠시 말을 멈춘 정영주, 그가 김귀란을 바라보았다.

“자네 손자의 능력에 말이야.”

그러자 잠시 쓴웃음을 지은 김귀란, 그녀가 차를 한 잔 건네며 입을 열었다.

“흰소리는 이제 그만해. 그래 만날 북한이다 어디다 쏘다니더니 오늘은 어쩐 일로 이리 행차하셨어?”

마치 그 정도로는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잠시 떨떠름한 표정으로 찻잔을 받은 정영주, 그가 슬쩍 잔을 내리며 입을 열었다.

“거 참 사람 차갑기는, 그냥… 가끔은 이렇게 서울에 와 있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그랬지.”

“죽을 때가 됐나? 갑자기 왜 그래?”

“허허 이 사람 못하는 소리가 없구만. 내가 말 안 했나? 난 100살까지 살 거라고?”

“거참 그 이야기. 지금 들은 것까지 하면 딱 100번쯤 되겠구만.”

그렇게 말을 맺은 김귀란, 그녀가 천천히 자세를 바로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정영주, 그를 향해 물었다.

“그러니까. 말해 봐. 진짜 여기 왜 온 거야?”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이곳에 온 진짜 이유를 말하라고.

그러자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정영주, 그가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전에 없는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 별다른 건 아니고….”

무겁게 열린 그의 입에서 곧 예상 외의 말이 튀어나왔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어서 그렇지.”

순간, 김귀란, 그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정영주, 그가 자신에게 바라는 것, 원하는 것이 있다는 소리에 놀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수십 년간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때문에 자연 그녀의 대답 또한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가 이렇게 그런 말을 꺼냈다는 것은 그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이었으니까.

“……무슨 일인데? 천하의 정영주가 쓸 만한 것 다 뺏긴 늙은이한테 바라는 게 있나?”

“다 빼앗기기는. 다 가져 놓고. 아니 뺏긴 것들이 어디 다른 씨로 간다던가?”

정영주 그가 진지한 낯으로 말했다.

빼앗긴 것, 그것은 김귀란에게서 김준영에게 넘어간 회사들, 그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김귀란, 그녀가 허리를 펴며 말했다.

“허, 그건 김 회장이 그놈 잔망스러운 걸 몰라서 그래. 아마 가져갈 수 있으면 이 할미 가락지까지 모두 다 가져가려 할걸?”

“글쎄. 가져가는 게 아니라 주는 게 아니던가?”

“무슨 소리 내가 그것들 뺏기고 얼마나 속이 터졌는데.”

“그래? 그런데 왜 자네는 웃고 있지?”

“뭐?”

일순 그녀가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 정영주,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복에 겹구만 복에 겨워. 우리 집 놈들은 나 죽으면 서로 죽니사니 하며 집안 갈가리 찢어먹을 놈들이야.”

“우리네 인생 뭐 별다를 것 있나? 우리 집도 똑같아. 준영이… 그놈이 이상한 거지.”

김귀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계들의 대립, 그것은 집안을 막론하고 이뤄지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성공했군.”

정영주에게는 그 말 또한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제일 오래 살 놈이 제일 크게 될 테니.”

가장 중요한 것을 잡았다는 말이었으니까.

그러자 일순, 뭔가 말을 하려던 김귀란,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정영주, 그가 진지한 눈을 만들었다.

“누이.”

“왜?”

“제안할 것이 하나 있네. 아니 어쩌면 부탁이지.”

정영주, 그의 절실한 눈이 김귀란에 닿았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의 그 복 나눠 줄 생각 없나?”

“뭐? 그게 무슨….”

살짝 놀란 듯한 김귀란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정영주, 그가 말을 이었다.

“자네 핏줄, 그 핏줄을 주게. 내 그러면….”

그리고는 선언했다.

“나의 것을 주지.”

김귀란의 얼굴이 굳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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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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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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