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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벌크 업 (4)

10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 기금의 운용사.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arvard Management Company).

그 회사의 존재하는 25명의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 중 한 사람, 폴 엔더슨(Paul anderson)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뭐라고?”

그것은 오랜만에 만난 그의 시니어(Senior), 과거 자신과 함께 골드만삭스에 있었던 그의 사수. 몇 년 전까지 HMC의 어드바이저로 있던 남자. 데릭 엑손의 소개로 만난 한 꼬맹이가 그에게 어이가 없는 제안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방금 말씀 드린 그대로예요. 당신이 HMC에서 운용하고 있는 자금. 3억 달러. 그 자금을 저희 오라클 펀드에 투자하세요. 그러면 당신에게 1,000% 수익률을 약속하죠.”

1,000%?

순간, 폴 엔더슨의 시선이 오늘 약속의 주최자 데릭 엑손에게 향했다.

그만큼 꼬맹이. 자신의 이름을 김준영이라 밝힌 꼬마의 말이 당황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아니. 데릭. 지금 이 꼬마가 하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무슨 말이긴. 방금 들었지 않는가. 자네에게 투자 제안을 하는 거지.”

“…정말요? 진심으로요?”

“그럼 진심이고말고. 자네한테 정말 좋은 기회니까. 놓치지 말고 투자하게.”

폴 엔더슨의 표정이 더할 수 없게 일그러졌다.

일단 오라클이라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펀드의 이름은 둘째 치고 11살이라는 꼬마가 오너라는 것도, 그리고 1,000%라는 투자 수익률도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

‘뭐하자는 거야?’

결국 짜증을 숨기지 못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 뭐하자는 건지 모르지만 그 제안 거절하도록 하죠.”

가뜩이나 요즘 일이 잘 풀이지 않아 시간이 없는 와중에 간신히 시간을 낸 것이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듣자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어렵게 시간을 내서 나왔는데… 후… 시간 낭비만 했구만.’

그런데 그렇게 그가 오라클의 제안을 사무실로 향하고 있을 때쯤.

으직-

주머니에 넣은 손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그가 손을 들어 확인하자. 아까 인사를 할 때 받은 김준영의 명함이 그의 손에 붙어 있었다.

‘이런 쓸데없는…….’

폴 엔더슨의 이마에 주름이 생겼다.

마음만 같아선 당장에라도 손 안에 있는 명함을 던져 버리고 싶었지만 마침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는 거리였다.

때문에 그는 정장 주머니 속에 대충 명함을 구겨 넣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쓰레기통에 명함을 버릴 생각이었다.

‘되는 일이 없구만.’

그런데?

사무실로 돌아가 김준영의 명함을 버리겠다는 그의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사무실의 복귀한 그의 눈에 왠지 모르게 경직되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그가 묻자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 중 한 사람, 그의 주니어(junior) 중 한 사람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답했다.

“아. 치프. 그게… 보스가 와 계세요.”

폴 엔더슨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의 보스. HMC의 수장. 오언 마이어(Owen Meyer). 그가 이곳에 와 있다고?

평소 대외 활동에 몰두하며 얼굴보기 힘든 이였기에 약간 의외였다.

“…정말? 보스가 여기 와 있어?”

“네. 아무래도 저번에 있었던 ‘스넥스’ 투자 건 때문인 것 같아요.”

스넥스라면 저번에 있었던 투자. 오언 마이어의 주도로 이뤄진 투자 중 실패한 투자였다.

폴 엔더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젠장. 스넥스 투자 건은 원래 보스가 진행하던 거잖아.”

“…알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실행에 옮긴 건 우리니까.”

“빌어먹을 자식. 언제나 그런 식이지.”

폴 엔더슨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오언 마이어에 대한 혐오가 깃들어 있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안쓰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언 마이어가 HMC의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단 간단하게는 투자 방식부터 사람들을 다루는 스타일. 사내 복지. 그리고 일의 책임유무까지 그 전까지의 모든 전통이 파괴되었다.

혁신이라는 이름하에.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찌됐건 HMC의 현재 수장은 바로 오언 마이어 그였으니까.

“후, 그래 가야지. 지금 어디 있어?”

“치프 사무실에 있어요.”

“알았어. 레베카 고마워.”

결국, 그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똑똑-

“들어와.”

마치 손님처럼 자신의 사무실 문을 두드린 그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선 그 순간, 커다란 소리가 그를 엄습했다.

탕-

“파울! 일을 이딴 식으로밖에 처리 못할 거야?”

폴 엔더슨이 고개를 들자 제법 젊은 얼굴. 100억 불 규모의 기금 대표치고는 제법 젊은 나이의, 다소 공격적인 인상의 사내가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바로 오언 마이어 1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금 HMC를 관리하는 최고 관리자였다.

책상 위에 놓인 손을 보니 방금 전 소리는 그가 책상을 내려친 소리인 것 같았다.

폴의 표정이 단단히 굳었다.

그의 나이 이제 사십. 기껏해야 자신보다 한두 살쯤 많아 보이는 이에게 다짜고짜 한 소리를 얻어먹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다.

‘내 이름은 폴이다 이 멍청한 자식아.’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처럼 속내를 드러낼 수는 없는 일, 그는 진중한 표정으로 오언 마이어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 때문이시죠?”

“무슨 일은? 자네의 실패 때문이지.”

“실패요?”

“그래. 스넥스 건. 어떻게 할 건가?”

“스넥스라면 분명히 보스의….”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중요한 건 그 수습이지.”

폴 엔더슨의 말을 자른 오언 마이어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빠르게 폴 엔더슨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 그의 눈을 직시했다.

“파울. 요즘 들어 자네 팀에서 손실이 제법 커지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엔더슨의 몸이 일순 움찔했다.

스넥스의 투자 건은 분명 오너인 오언 마이어의 실책이었지만 요즘 발생한 주식 투자 실책은 분명 자신, 그리고 자신의 팀의 실책이었다.

그러자 승기를 잡았다는 듯, 오언 마이어가 짙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하하하. 아니기는 아마 비웃었겠지. 맨날 밖에 싸돌아다니는 보스 따위 속여먹기 좋다고 말이야.”

잠시 말을 멈춘 오언 마이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5억 달러.”

폴 엔더슨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네?”

“올해가 가기 전에 5억 달러의 수익을 거둬.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손실을 눈감아 주지.”

“……아니 그건….”

“변화의 시대야 파울. 언제까지 시대가 자네를 기다려 줄 거라 생각하지 마. 능력이 없다면 도태되는 거, 잘 알지?”

그것은 요청이 아닌 강요였다.

만약 여기서 반발하면 자신의 자리를 잘라 내려 할 테지. 그에 대한 법적 책임 또한 함께.

오언 마이어의 시선에서 그런 의미를 알아차린 폴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념하도록 하죠.”

“유념하지 말고 명심해야 할 거야. 언제까지 그렇게 고루한 치킨처럼 찔끔찔끔 투자를 하다간 곧 밑에 있는 치들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일 테니까.”

말을 마친 오언 마이어가 툭툭- 폴 엔더슨의 어깨를 두드렸다.

“좀 색다르게. 참신한 방향으로 투자를 해 보라고.”

그리고는 사무실 문 밖으로 나가며 말을 마쳤다.

“그게 마지막 기회일 테니까 말이야.”

탁-

이윽고 문이 닫혔다.

그러자 그 순간, 폴 엔더슨의 입에서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다.

‘5억 달러라…….’

분명 그와 그의 팀이 요즘 손실을 제법 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금액은 기껏해야 1억 달러 정도.

물론 그 금액 또한 큰 금액이었지만 그렇다고 5억 달러를 채워 놓으라는 건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가 자신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자신을 잘라 버릴 테니까.

“하아…….”

한숨을 내쉰 그가 의자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단 오언 마이어의 말에 대답을 하긴 했지만 도무지 방법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5억 달러를 어떻게 만들어 내냐고.’

그런데 그때.

우직-

그의 주머니 속에서 뭔가 우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젠장, 또 뭐가… 아니 잠깐…?’

그가 천천히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것은 바로…

[오라클 인베스트먼트]

오라클의 명함이었다.

***

“그래. 알겠네. 좋아 잘 생각했어. 하하 물론이지.”

제법 밝은 목소리로 통화를 하는 데릭 엑손. 그가 전화를 끊자마자 그에게 다가갔다.

“뭐래요?”

그러자 조심스레 수화기를 내린 그가 이내 슬쩍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받아들이겠대. 일단은 1억 달러.”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방금 전 전화로 무려 1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정말요?”

“그래. 아무래도 5억 달러 전체를 다 투자하기엔 약간 망설여졌나 봐. 일단 1억 달러 달러로 시작하기로 했어.”

“하긴 처음부터 5억을 전부 태우기엔 부담되겠죠. 흐음, 그럼 오늘까지 몇 명한테 연락이 온 거죠?”

“3명.”

“10명 중에 3명이라… 의외로 제법 많네요. 2명도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만큼 불안했던 거지. 아무래도 압박이 심한 모양이야.”

나는 슬쩍 웃으며 고개를 데릭 엑손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의 시선에서 이번 작전의 첫 번째 단추가 잘 끼워 맞춰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며칠 전, 데릭 엑손에게서 이번 작전에 합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준영. 이번 작전. 나도 합류하도록 하지.’

그 또한 나름 정보력이 있는 만큼, HMC가 현재 그리 공고하지 않다는 것을, 실적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것 같았다.

나스닥에 투자하며 자금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나로서는 불감청고소원, 곧바로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 뒤, 작전을 시작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럼 바로 일을 시작할까요?’

데릭 엑손의 인맥을 이용해 HMC의 기사들,

25명의 중견급 자산운용사들을 하나하나 만나 투자를 제안하기 시작한 것이다.

‘1,000% 저희가 약속드릴 수 있는 수익률입니다. 어떻습니까? 투자하시겠습니까?’

물론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단 HMC. 100억 불에 달하는 기금을 운용하는 조직인 만큼, 조직의 구성원들의 프라이드도 굉장히 높았고 또 우리에 대한 경계도 심했다.

‘공짜 점심은 없다’

다들 오라클이라는 생소한 이름과 1,000%라는 믿을 수 없는 수익률에 손사래를 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나서서 그들의 의심을 잠재우려 하지 않았다.

어차피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 섣부른 변명은 그 의심을 증폭시킬 뿐이었다.

다만.

‘언제든지 연락 주시죠. 저희 오라클은 귀하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유를 보여 줄 뿐.

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둘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1,000%.

그리고 그들이 조사한 오라클의 이름. 그 이름들이 그들의 욕심을 부추긴 것이다.

“좋아요. 그럼 이제 슬슬 움직여야죠. 오라클 사람들한테도 준비해 두라고 연락해 주세요.”

내가 입을 열자 데릭 엑손 그가 기대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확실한 상품이 있나?”

이번 일에 제법 많은 공을 들인 그로서는 앞으로 내가 투자할 회사. 내가 1천 퍼센트의 수익률을 공언한 근거를 확인하고 싶은 것 같았다.

“물론이죠.”

나는 가볍게 웃으며 한 기업의 이름을 떠올렸다.

그 이름은 바로…

[넷스케이프(Netscape)]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닷컴 버블을 불러일으킨 두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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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1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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