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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93화   대한민국 (1)

한국.

대한민국(大韓民國).

6?25전쟁이 남긴 잿더미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난 나라.

한때 1인당 국민 소득 82달러로 아프리카 가나의 절반에도 채 못 미쳤던.

정말 밥 벌어먹기 힘들 정도의 세계 최빈국이었으나 불과 30년 만에 1인당 국민 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

1960년부터 1990년대까지 약 30년간 세계 197개국 중 경제성장률 세계 1위. 약 30년간 무려 34.5배의 국내 총생산을 증가를 이룩한 나라.

1960년 수출총액 5천만 달러에서 1995년 1천억 달러를 달성한 나라.

한강의 기적.

그 흔한 지하자원 하나 없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내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일컬어지는.

서구 선진국들이 200년 이상에 걸쳐 이룬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계 어느 국가보다 더 빠르게, 그리고 압축적으로 일구어 낸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이 당시의 대한민국이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성공, 폐허 속에서 발전을 이뤄 낸 국가가 바로 이 나라였던 것이다.

그러나.

1997년 현재.

마냥 장밋빛일 것 같았던 대한민국의 경제는 짙은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작년부터 계속된 경상수지 악화와 그로 인한 경제 불황.

그리고 경제 불황으로 촉발된 각종 사회문제들로 1990년대 초반의 활력이 꺾인 것은 물론.

올해 초부터 시작된 동남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사회적인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것이다.

뭐 아직까지는 그 위기가 그리 표면화되지 않긴 했지만.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의 탄탄함을 역설하는 정부의 말을 믿고 버티고 있었지만.

이미 각종 사회문제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조금씩 잠식하고 또 국민들의 불안은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정부가 공언한 것과는 달리 실제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귀를 열면 매일 같이 해고에 월급체납에 부도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으니까.

‘여보. 이번 달 월급은….’

‘미안해 이번 달엔 꼭 받아 올 테니까 좀만 더 견뎌 줘.’

‘사장님. 저 죄송하지만 저번 달 월급을 좀….’

‘…주평아 미안하다.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달 말엔 꼭 줄게 알았지?’

‘김 사장님. 저희 대금 안 갚아 주시면 저희 회사 애들 다 길거리에 나앉습니다. 제발 절반이라도 좋으니 일단 대금을 좀….’

‘이 사장. 우리가 이 사장 처지를 모르는 게 아니야. 하지만 우리도 죽겠어. 우리도 위에서 돈이 안 떨어지는 걸 어찌 하겠나. 미안해. 하지만 방법이 없어.’

…썩어 가는 국가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불안, 대한민국 경제의 불안이 빠르게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물론 중앙은행의 관계자들, 그리고 경제 전문가들마저 그저 쉬쉬하며 주먹구구식으로 아랫돌을 빼어 윗돌을 괴고 있을 따름이었다.

왜냐하면.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정권 막바지, 굳이 개혁을 진행하려 하지 않겠지.’

그러니 그들은 그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에 급급할 뿐이었다.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 하에.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대한민국의 전체적 분위기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던 그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 날아온 사람이 있었다.

그게 누구냐고?

…누구긴.

바로 나다.

탁-

비행기에서 내리며 고개를 들자 보이는 풍경.

그것은 1997년의 대한민국의 모습, 기억 속에 있는 모습과 비슷한 모습의 서울, 김포공항의 모습이었다.

지난 몇 달간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 태국, 홍콩을 왔다갔다했던 터라 오랜만에 서울의 모습이 생경했다.

‘크게 바뀐 것은 없군.’

그동안 대한민국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긴 했지만 실제 보는 것은 오랜만이라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때.

“드디어 도착했다.”

옆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그곳에는 나와 함께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들.

이어진과 레이첼 그리고 다른 팀원들.

현재 대만을 공격하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오라클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대표님. 체면을 좀 챙기시죠.”

“하하, 레이첼 이 정도는 괜찮잖아? 난 지금 몇 달 만에 고향에 돌아온 거라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보스도 저렇게 조용히 계시는데….”

…아무래도 다들 오랜만에 들어온 한국에 모습에 조금 풀어진 모습이었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이미 지난 며칠간, 아니 몇 달간 바쁘게 움직인 뒤 비로소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었으니까.

물론 개중에는 한국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이곳은 오라클의 시작점 같은 곳이니만큼 다들 가벼운 미소 하나씩을 머금고 있었다.

“하하. 알았어. 알았어. 이제 그만할게.”

“에휴…….”

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러자 매캐한 매연 연기 사이로 희미하고 달콤한 냄새가 맡아졌다.

바로 돈 냄새가.

그러자 절로 온몸의 근육이 빳빳하게 조여졌다.

‘드디어 시작이야.’

사실 처음부터 이 타이밍에 대한민국에 들어올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아직까지 폭풍의 북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또 동남아와 대한민국 사이에는 대만과 홍콩이라는 대어들이 자리해 있었다.

그러니 조금은 천천히 대만과 홍콩을 요리한 후에 한국에 들어와도 늦지 않았다.

말마따나 아직은 총알을 더 비축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번 일을 진행하며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사전 준비가 철저할수록 이익 또한 커질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확실한 준비만이 확실한 이익을 보장하는 법이지.’

물론 그 전까지의 방법으로도 충분한 자금, 어마어마한 자금을 내 손에 쥘 수 있을 것이 분명했긴 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상대할 상태의 모습이 그 전까지의 상대와는 전혀 다른 층위의 상대라는 것이었다.

그 전까지의 상대들은 내가 온전히 갈라먹을 먹잇감들이었다면 이번 상대는 나의 요람. 나의 나라. 나의 고향이었으니까.

‘…완전히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지.’

그런 만큼 그 전과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이댈 수 없었다.

대상을 살리면서도 최대한의 이익을 받아낼 수 있는 것, 그 균형이 중요했다.

말마따나 카테고리가 다른 상대였으니까.

‘아마 사냥보다는 포획에 가까운 과정이 될 거다.’

좋아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가지.

앞으로 다가올 폭풍을 향해 움직이는 것뿐이다.

나는 어느새 고요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둘러 움직이죠.”

이제부터는 1분 1초가 소중했으니까.

*

며칠 뒤, 한성가의 모처.

“뭐? 지금 그 녀석이 한국에 있다고?”

이제 막 오늘 치 보고를 마주하고 있던 김귀란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방금 전 자신의 손자, 김준?, 자신과의 약속도 깨고 해외를 돌아다니던 녀석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전진호가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김귀란에게 전달한 정보, 그 정보의 중요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그래, 언제 도착했다던가?”

“그게…….”

잠시 눈살을 찌푸리던 김귀란, 그녀가 이내 테이블을 두드렸다.

“…설마 오래됐나?”

그녀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전진호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틀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순간, 김귀란의 눈썹이 불편한 기색으로 꿈틀거렸다.

“뭐? 이틀?”

무려 이틀 전에 한국에 들어왔으면서도 자신에게 연락 한번 없었던 조손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전진호가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김귀란과 김준영의 행동을 옆에서 지켜본 바. 김귀란의 김준영에 대한 관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네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께서 워낙 비밀리에 도착하신 터라….”

“…그 녀석 참. 빨리 들어오라고 했을 땐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쯧, 그래 그놈 그동안 어디 있었다던가.”

“일단 파악한 바로는 그동안 태국, 홍콩, 미국을 여러 번 옮겨 다닌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김귀란의 눈동자가 깊어졌다.

태국, 홍콩, 미국. 모두 다 이번 사건, 동남아 외환 공격 사건과 관련된 곳이었다.

그동안 손자 녀석 때문에, 그리고 회사 일 때문에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하고 있던 그녀눙藪? 자연스레 그 사실이 연상되었다.

“그놈 사업 때문이겠지?”

“네. 그렇습니다.”

이쯤 되자 그녀의 얼굴에 가벼운 감정이 어렸다.

약간의 걱정과 약간의 호기심. 그것은 할머니와 사업가 두 가지 모두의 감정이었다.

하지만 그중 우세한 것은 사업가 쪽. 이내 호기심이 그녀의 눈동자에 깃들었다.

“그렇단 말이지…그래 성과는 있어 보여? 쪽박 찬 거 같지 않냐는 말이야.”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소로스 쪽에서 움직였다던가?”

“네. 덕분에 도련님 쪽에서 이득을 거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일이 파이가 컸던 만큼 소로스 쪽에 섰던 사람들 대부분이 이득을 잡은 모양입니다.”

일순, 그녀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어렸다.

“허, 그렇다면 다행이구만. 뭐 매일 지는 싸움만 할 수도 없는 법이지.”

아무래도 김준영, 자신의 핏줄이 이득을 봤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전진호가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기쁨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감축드립니다.”

“감축은 오지도 않는 손주 놈 칭찬을 해서 므?.”

그렇게 잠시 배부른 암사자 같은 미소를 짓던 김귀란, 그녀가 불현 떠올랐다는 듯 전진호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래서 따로 연락은 없고?”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에 기대가 묻어 있었다.

그러자 잠시 머뭇거리던 전진호,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게… 나중에 선물을 가지고 찾아뵙는다고…….”

“선물??

“네. 오늘 연락을 했을 때 瀏?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틜シ〉? 바쁜가 보구만. 허허 녀석 참 그래 지금 뭘 하고 있다던가. 뭘 하고 있기에 ? 늙은 할미한테 오지도 못하고 그런 말을 던져?”

“그게…….”

잠시 말을 멈춘 전진호, 그를 바라보며 김귀란이 물었다.

“…설마 무슨 말 못할 일이라도 하는 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럼?”

“그게 아무래도…….”

잠시 뒤, 전진호의 말을 들은 김귀란의 입이 슬쩍 벌어졌다.

“……뭐?”

그녀는 이번엔 전혀 웃지 못했다.

왜냐하면 전진호의 말은 그녀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달러를 모아…? 달러를?”

그녀가 굳은 표정으로 끊임없이 전진호가 말한 말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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