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366화 진군하는 자 (3)

오라클의 신제품 발표회.

갖은 논란을 뒤로한 채 개최된 오라클의 차세대 기기 시연회.

그 행사는 미 전역에 어마어마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러분.”

샌프란시스코 팔로앨토 주립 스타디움을 가득 매운 2만 5천명의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며 연단에 오른 한 남자가 품 속에서 꺼내든 제품.

작은 손바닥만 한 휴대폰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혁명적인 제품은 이따금씩 모든 것을 바꿔 놓습니다. 오늘 우리는 세 가지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합니다. 와이드 터치스크린 기기, 혁명적인 모바일 폰, 그리고 끊이지 않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더 이상 따로가 아닙니다.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오라클(Oracle)’이라 부릅니다.”

사실 처음 오라클의 휴대폰, 그것을 본 사람들이 느낀 감정은 낯섦이었다.

그들에게 휴대폰이란 플립, 혹은 폴더 형식의 휴대폰, 아니면 드물게 바 형식의 휴대폰이 다였으니까.

거기다 전면 디스플레이 액정을 채택하고 후면 메탈 재질로 만들어 심플하게 빼낸 디자인까지. 아무리 봐도 기존의 휴대폰의 디자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디자인들이었다.

“…저게 휴대폰이라고?”

“그런 것 같은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각은 빠르게 사라져 갔다.

아니 빠르게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은 매료되었다.

왜냐하면.

“약속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세상을 바뀔 겁니다. 지금 이 시각, 이때를 기해 여러분을 가로막고 있는 물리적인 한계. 시간과 공간적인 장벽 그것들은 모두 다 사라질 겁니다. 제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드리죠.”

1시간 30분. 그 시간 동안 김준영, 그가 만들어 내는 세계가 그들의 머릿속을 파고들었기 때문이었다.

“…뉴욕해럴드의 짐 오스본입니다. 정말 귀사의, 그러니까 오라클의 신제품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까?”

“가치가 있습니다. 여기 있는 이 디바이스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 디바이스를 통해 수억 명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영화를 만들며, 맛좋은 음식과 끝내주는 숙소 그 모든 것들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그를 통해?”

기존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

앞으로 펼쳐질 첨단 문명의 세계.

그것을 모호한 비유로서가 아닌, 마치 경험하고 온 듯이 명확하게 예측하고 설명하는 김준영의 말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것이다.

“…돈을 벌 수도 있겠죠.”

“돈이요?”

“네. 그렇습니다. 뉴욕해럴드의 짐 오스본 기자님. 기자님 또한 지금처럼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데스크의 지시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판단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들이 그대로 전달되고 또 그대로 가치 판단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치처럼 모호하지 않게.”

그러자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다소 낯설다는 감정을 먼저 느끼던 사람들, 김준영의 말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던 이들 모두가 환호하기 시작했다.

“…수익 모델이라는 말입니까? 이 디바이스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휴대폰은 단순한 사용제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전화는 소통의 기능, 그것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든, 제 손에 들린 디바이스로 인해 그러한 단순한 기능은 단지 부가 기능으로 전락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그 기능은 오라클 폰이 가진 수많은 기능들 중 하나가 될 테니까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

앨빈 토플러가 이야기했던, 그가 꿈꾸었으나 다소 모호했던 제3의 물결이 비로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선언합니다! 이제 이것은 미래입니다. 이것은 자본이고 이것이 꿈이며 이것이 곧 돈이 될 겁니다. 그리고 동시에… 누군가에겐 구원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본디 제대로 된 예언가의 힘이란 원래 그런 법이니까.

“구원자…?”

“네. 누군가에겐 일용할 음식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학교가 될 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에겐 선생님, 키다리 아저씨, 부모가 될 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24시간이 흐른 뒤, 그 예언의 힘은 빠르게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언제입니까. 도대체 언제 그 머신은 도대체 언제 우리의 손에 오게 됩니까.”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면?”

“오늘 날짜가 2004년 12월 23일이니… 이제 딱 20시간쯤 남았군요.”

“……네? 설마?”

오라클의 신제품 발표가 있었던 2004년 12월 23일에서 단 하루 뒤인 24일. 미 전역에 있는 오라클 매장에서 ‘오라클’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 그렇습니다. 내일 오전 9시부터 우리 오라클의 새로운 디바이스는 판매됩니다. 미 전역, 아니 전세계의 오라클 매장에서.”

“저,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니 만끽하십시오, 여러분.”

“……무엇을?”

“미래를. 앞으로의 미래는 보다 더 역동적일 테니까.”

그러자 그때부터 미국, 아니 전 세계가 반응하게 시작했다. 아니 변화하기 시작했다.

*

“으… 추워 도대체 언제 여는 거야….”

“지금이… 8시 50분이니까. 이제 10분만 더 기다리면 될 거야….”

“젠장,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사야 하나?”

“싫으면 포기해 내가 네 몫까지… 어 열렸다!”

“어, 어디!”

다음날, 오라클의 신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던 사람들, 그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촬영한 영상들이 송출되기 시작하면서 세상이 변화하시 시작했다.

[NBC 뉴스 : 오라클의 신제품 발매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어제 판매되기 시작한 오라클의 제품, 그것을 구매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당일은 오늘까지 매장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FOX 뉴스 : 크리스마스 이브에 판매를 시작한 오라클의 신제품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2월 24일 하루 오라클폰의 판매량은 무려 100만대. 전세계 매장 판매량은 무려 1000만대 이상으로…]

‘오라클 쇼크’라는 이름으로.

“빨리! 빨리 오라클 폰 구매해 와! 뭐? 벌써 물량이 떨어졌어? 그럼 산 사람 거라도 사 와! 지금 빨리 분석 들어가야 해!”

“오라클 스토어? 거기서 백만장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페이스북이 도대체 뭐야? 어디서 나왔어!”

“빌어먹을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리고 그 결과, 1월 초부터 시작된 오라클 쇼크는 6월까지 지속, 오라클 폰과 관련된 각종 지표들을 끝없이 갱신하며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오라클! 불과 일주일 만에 신제품 1000만대 판매 달성! - 경X일보. 2005. 01. 02]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 기업인 11위에 김준영 회장 선정 - 한성일보. 2005. 02. 11]

[오라클 미국방부의 납품 업체 될 듯, 미 펜타곤과 접촉 - 조X일보. 2005. 03. 17]

6월까지 총 판매 대수 1억 5천만 대.

단순 계산으로도 45조 원이 넘는 매출.

전 세계가 오라클에 점령되기 시작한 것이다.

*

“지난 6개월간 오라클폰의 미국 판매량은 약 3천 5백만 대. 이달 안에 이달 안에 4천만 대를 돌파할 것 같습니다.”

“미국뿐만 아닙니다.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서유럽 쪽에서도 엄청난 숫자의 휴대폰들이 팔려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라클폰의 저변 효과인지 오라클 제품의 전방적인 수출량 또한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다소 과소평가 되고 있던 자동차나 가전 등의 판매량이 300%이상 급등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은 김귀란, 그녀가 어이가 없다는 듯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말이 안 나오는군. 그게 정말 다 사실인가?”

방금 전 들은 말, 브리핑의 내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다.”

“…잘못된 정보. 혹은 오라클의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절대로 아닙니다. 모두 다 이중 삼중의 확인과정을 거친 정보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분과 몇 개월 사이 많은 것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것도 이해는 가는군. 사람들이 죄다 오라클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이슈입니다. 현재 오라클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대박이라… 하, 그래 그럼 그동안 도대체 얼마나 벌어들인 거지?”

“오라클 계열사 전체의 매출과 주가, 그리고 그 외 재산들을 모두 다 카운트 해 봤을 때….”

잠시 말을 멈춘 측근, 그가 자료를 확인하며 정보를 정리했다.

“…1000억 달러. 지난 6개월간 100조 원에 달하는 자산 증식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순간, 김귀란 그녀의 입에서 대소(大笑)가 터져 나왔다.

“하하, 하하하하하.”

100조 원. 그 말은 곧 김준영 그가 이 나라 대한민국의 가장 앞에 선 남자. 가장 위에 선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회장님….”

“믿기지 않는군. 진호 자네는 이걸 믿을 수 있겠나?”

“아뇨. 일반적인 경우라면 믿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잠시 말을 멈춘 전진호 그가 전에 없는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도련님이잖습니까.”

“그놈?”

“네. 그분은 언제나 그랬으니까요.”

그의 목소리에는 오래된 기억이 담겨 있었다.

10년간 그가 보아온 결과였다.

“그래 그랬지. 그 녀석은 언제나 그랬어. 하, 청출어람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 쪽빛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 그 녀석은 정말 내가 수십 년 동안 못했던 일을 단번에 해치워 버렸어. 그것도 단 6개월 만에.”

김귀란 그녀의 말이 깊어졌다.

순간, 사람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감정.

그것은 그들에게 낯선 것이었다.

“회장님….”

“괜찮아. 나쁘지 않은 기분이니까. 그래… 쪽빛도 그리 나쁘지 않군.”

말을 마친 그녀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몇 번의 숨.

그 이후 그녀의 표정에는 감정이 잦아든 상태였다.

“좋아, 그렇다면 앞으로의 일을 해야지. 현재 우리들의 자산은?”

전진호가 말을 받았다.

“100억 달러. 앞으로 더 많아질 겁니다.”

“모든 자금을 오라클에 투자한다. 손자 녀석이 대궐을 짓겠다는데 대들보는 못 해 줘도 기와는 올려 줘야지.”

“처리하겠습니다.”

“좋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이 녀석 어디에 있나?”

“도련님 말씀이십니까?”

“그래. 투자를 하는데 주인 얼굴은 봐야지.”

슬쩍 휘하 직원들을 바라보는 전진호, 그의 눈치에 직원 하나가 고개를 숙였다.

“미국에 계십니다.”

“내가 몰라서 묻는 것 같나? 미국 어디 있는지를 묻는 거야.”

“그것이….”

잠시 침을 삼긴 직원,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워싱턴 D.C 그러니까….”

그곳은 의외의 장소였다.

“…백악관(White House)입니다.”

백악관?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66화
[367 / 총381]

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66화

연재 총 38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