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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92화   북상하는 폭풍 (4)

45억 달러.

한화 4조 5천억에 달하는 자금.

그 자금이 내 손에 들어온 순간,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4,500,000,000 USD]

“45억? 45억 달러? 아니 이게 도대체 얼마야?”

이번에 벌어들은 돈의 규모가 규모인 만큼 이제 웬만한 자극에는 둔감해졌다 생각했던 사람들도 모두 기함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아니 돈 만지는 사람이 그것도 계산 못해? 4조 5천억이잖아! 4조 5천억!”

“4… 4조 5천억?”

“뭐 정확하게는 4조 5천억이 좀 안 되지.”

하긴 한화 4조 5천억 웬만한 대기업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규모.

과거 재계서열 12위였던 한성의 시가총액과 약 3조 원 정도의 차이만이 존재하는 자금이었다.

내가 이번에 벌어들인 자금에 내가 미주에 투자해 놓은 자금 30억 달러를 합하면 과거 한성가의 시가 총액 8조 원에 버금가는 돈이 되는 것이란 말이다.

물론 그중 상당수의 자금이 나에게 투자한 사람들의 돈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규모의 자금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말마따나 지금 내가 자금을 움직인다고 나서서 반대를 표명할 투자자는 거의 없을 테니까.

‘지금까지의 수익률을 보면 아마 더 좋아하지 않을까?’

때문에 이번 전쟁의 성과, 이번 전쟁의 전리품을 확인한 오라클 사람들은 온전히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었다.

“하하, 4조 5천억이라니! 이거 거의 대기업 시가총액이랑 비슷한 금액이잖아!”

“말해 뭐해! 사실 따지고 보면 웬만한 대기업보다 훨씬 낫지! 말마따나 대기업 시가총액이야 주식으로 뻥튀기된 게 일반적이잖아!”

“생각해 보니 그러네? 하긴 대기업이라고 해 봐야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은 아마 우리 회사의 10분의 1도 채 안 될 테니까.”

잘나가는 회사.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둔 회사.

그 회사의 소속되어 있다는 자긍심은 그 무엇보다 더 큰 것이었을 테니까.

“그런가?”

“그치 그러니까 더 대단한 거고. 아마 이번 전쟁에 참여해도 이 정도 수익을 거둔 사람 아마 우리가 유일할걸?”

“하긴 소로스 씨의 퀀텀 같은 경우엔 이름값이 있는 만큼 다들 예의주시하고 있었을 테니까.”

거기다.

“그래서 그 대단한 걸 나누려고요.”

“네?”

내가 차후 성과에 따라 높은 수준의, 간단히 말해 단번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풀겠다 약속하자, 사람들은 반응이 뜨겁다 못해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가 되어 버렸다.

“1%. 여러분과 성공을 나누겠다는 말입니다.”

“……네? 아니 보스. 그 말씀, 진심이신가요?”

“진심이고말고요. 전에도 말했다시피 돈은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하니까요.”

“……아.”

“그러니 이 돈을 여러분과 나누겠습니다. 좋은 성과가 나왔으니 합당한 대가 필수적이겠죠.”

내가 말한 1%라고 해도 무려 5천만 달러. 한화 450억 원에 상당하는 돈이었기 때문이었다.

“꺄아아아! 보스 최고!”

“하하, 45억 달러의 1%라니 그게 도대체 얼마야?”

“4천500만 달러! 이거 잘하면 우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백만장자 되겠는데?”

때문에 발표를 한 뒤 얼마 동안은 내게 달려드는 사람을 막는 것도 일이었다.

내가 보여 준 돈, 내가 그들에게 보낸 믿음, 그것이 현실화 되어 나타난 것이다.

“보스! 이거 한번 드셔 보세요! 이게 정말 몸에 좋다고….”

“보스! 이거 약소하지만 제 선물입니다. 파텍필립제 시계인? 보스 생각이 나서….”

“보스!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 사촌 동생을 한번….”

물론 한국 사람들만 있었다면 그런 일은 없었겠지만 회사의 특성상 외국인 비율, 그리고 젊은 사람의 비율이 높았던 만큼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선물은 괜찮아요.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래도…….”

“하하 정말 괜찮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머물 건 아니니까요.”

뭐 그 와중에 영 어이없는 반응도 있었지만.

“준영아 나는? 나는 뭐 없어?”

“……아저씨는 또 왜요?”

“야 나도 고생했는데 나는 안 줘?”

“드릴게요.”

“……정말?”

“네. 여기 이거 홍콩 외환보유고 상황 정리 자료. 이거면 되죠?”

“……에휴. 그럼 그렇지.”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반향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단 이번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지 얼마 뒤, 이번 작전의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보고하자마자 그 동안 나를 믿고 나에게 거금을 맡긴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준영… 이 수익률이 사실인가?]

“아 엑손 씨. 물론이죠. 사실이고말고요.”

아무래도 내가 전송한 자료, 그것의 수익률을 믿을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불과 4개월 만에 2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고?]

하긴 그들의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되기도 하겠지.

그들의 입장에서는 불과 4개월 만에 자신들의 돈이 두 배 이상으로 뻥튀기 된 것일 테니까.

그러나.

“네. 사실 자금이 더 있었다면 더 큰 수익을 올렸을 겁니다.”

그게 사실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러자 처음엔 다소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내게 연락을 하던 이들 또한 놀람 섞인 축하를 나에게 보냈다.

[……대단하군. 좋아 그렇다면 내가 선물을 하나 가져가지.]

그리고는 전용기를 타고 내가 있는 곳으로 날아와 그간의 성과를 확인한 후, 자신의 투자금액을 높이거나 우리에게 투자할 만한 사람들을 데려왔다.

“준영. 인사하게 이쪽은 제임스. 이번에 오라클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사람이네.”

확실한 성과만큼 좋은 미끼는 또 없었으니까.

“…1천만 달러를요?”

“그래 그는 로스차일드 가문 사람이거든.”

뭐 그렇다고 내가 온전히 전리품에 둘러싸여 안락한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다.

본디 전쟁이란 마무리가 중요한 것.

전쟁이 끝난 뒤 나는 오라클을 향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과 우리의 정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아무리 퀀텀의 그림자 속에서 공격을 진행했다손 치더라도 우리를 향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자들은 많았던 것이다.

게다가.

“보스. 말레이시아 쪽의 환율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요?”

“네. 현재 4000 루피아까지 올라갔던 환율이 3800루피아대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제 전쟁의 특성상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닌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물론 이미 한번 이긴 상대이긴 했지만.

아차 하는 순간, 우리가 뿌려 놓은 자금이 손해가 되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변동환율제의 영향은 아니고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의심됩니다.”

“하긴 마하티르 총리 그 양반 이렇게 호락호락 넘어갈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 소로스 씨측과 연락은 했나요?”

“네. 물론입니다. 안 그래도 그쪽에서 공조를 요청해 왔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마지막까지 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동남아의 공략했다.

전장에 전화(戰火)가 걷히지 않았다는 말은 곧 그곳에서 뽑아먹을 구석이 남아 있다는 말이었으니까.

“좋아요. 그럼 모조리 뽑아먹죠. 뭐 그쪽에서 더 먹어달라고 말을 하는 게 가만히 있는 것도 예의는 아니니까.”

“자금은 얼마나 들어갈까요?”

“필요한 만큼. 모두 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9월.

그동안 거쳐 온 전장의 완전한 정리가 끝났을 때쯤, 우리는 결산에 들어갔다.

“레이첼.”

“네, 보스.”

“태국 쪽 사업은 정리 끝났나요?”

“네. 외환 시장에 남아 있던 자금 일체 정리했습니다.”

적의 힘을 확인하는 것만큼, 자신의 힘을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좋아요. 주식시장에 들어간 자금과 외채는요?”

“주가 시장에 들어있던 자금들 일체는 정리했고 외채는 일단 외국계 은행들에 넘겼습니다.”

“장사가 잘 되던가요?”

“아무래도 급한 것은 태국이지 외국계기업들이 아니니까요. 아무래도 그들은 5년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태국 정부를 압박한 게 됐네요. 그럼 다른 국가들은요?”

“다른 국가들… 그러니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에 들어간 자금들 까지 모두 다 모두 결산 완료했습니다.”

그 결과.

“좋아요. 그럼 총 금액이 얼마죠?”

9월 초순 내 손에는…

“그게…….”

미화 50억 달러.

한화 5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이 들려 있었다.

“5조 원입니다. 여기 정리해 놓은 서류 입니다.”

순간, 나는 레이첼이 내민 서류를 손에 들었다.

그러자 온몸의 근육이 꽈악- 당겨지는 느낌이 들더니 마치 거인이 나의 몸을 손으로 감싼 듯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손에 쥔 것이다.

대한민국을 점령할 최소한의 힘을.

*

1997년 4월 동남아에서 시작된 외환위기.

지난 10년간 7~10%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뤄오던 국가들에게 불어 닥친 폭풍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그동안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며 자신들만의 헤게모니를 꿈꾸던 이들 대부분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10년 이상 경제적 퇴보를 경험한 것이다.

[충격! 태국 정부 IMF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공식 요청! - 월스트리트 저널. 1997. 07. 28]

[마하티르 총리를 향한 주변국 정상들의 비판 ‘무분별한 비난 보다는 협상이 필요할 때! - 니혼게이자이. 1997. 08. 27]

[흔들리는 권력, 수하르토 정부! 빗발치는 민주화 시위에 당황! - 경X일보. 1997. 08. 29]

그러나 그 폭풍의 진원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들.

대한민국, 중국, 일본 등의 국가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그리 높지 않았다.

‘경제 펀더멘탈’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 자신들의 경제는 튼튼하다는 생각.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헤지펀드들의 공격 따위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그것들의 그들의 의식,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별일이 있겠어?’

‘그렇지. 뭐 동남아 국가들이야 원체 약체였으니까 그렇다 쳐도 우리는 아시아의 용이잖아 안 그래?’

‘그렇지. 그 치들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고.’

그러나.

태국에서 시작되어 동남아를 풍비박산 낸 폭풍, 외국계 자본의 투기로 만들어진 폭풍이 북상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분명 금세 사그라들 것이라 생각했던 폭풍이 시간이 갈수록 세력을 키우며 동아시아로 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 동남아 경제위기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위기의 전염 가능성 높아’ - 니혼게이자이. 1997. 09. 01]

그러자 동남아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들을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동아시아 국가들이 떨리는 눈으로 폭풍의 궤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우려와 작년부터 계속된 경기 침체로 인해 ‘설마 우리에게도?’ 라는 걱정을 하게 된 것이다.

‘혹시…….’

물론 겉으로야 절대로 그럴 일 없다며, 우리의 경제는 튼튼하다며, 현재의 불경기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자국 국민들을 열심히 호도하고 있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정확한 정보를 취득, 그것을 분석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동남아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이 가지는 부조리 그것들이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 모두가 긴장을 한 채 앞으로 다가올 폭풍, 경제위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개중에는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확신을 지닌 채 이 기회를 이용할 생각에 웃음 짓는 사람들도 있었다.

‘위기란 곧 기회’

이 기회를 타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기회로 나의 신분, 나의 혈통, 나의 태생을 바꾼다.’

그리고 그렇게 북상하는 태풍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발을 내딛었다.

“도착했네요.”

“그러네. 뭐 여긴 여전하구만.”

“그러게요. 왠지 분위기가 우중충한 것만 빼면.”

그들의 이름은 오라클.

바로 동남아에서 시작한 폭풍을 몰고 온 장본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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