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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화 새 시대 (1)

정영주 회장의 마지막 사업.

‘나와 정희주의 결혼식’

그것은 꽤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아니 말마따나 유언으로 그런 말을 남기는 사람이 어디 있어!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그다운 선택이었다.

그는 승부사. 허나 그와 동시에 어린 시절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악동. 그런 만큼 나는 그의 선택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이 길이 자신의 사업, 자신이 일평생 가꿔온 사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일이라 생각되었을 테니까.

‘……뭐 진짜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지만.’

허나 그렇다고 나와 정희주, 그 둘이 곧바로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단 정영주 회장의 장례식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현재 내 앞에 놓여 있는 사업들, 그것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일단 이번 일의 또 다른 당사자인 정희주와 대화를 나누었다.

“희주 씨.”

“네, 회장님.”

정영주 회장의 이벤트, 그것을 일단 미루기로.

“일단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끼리 알고 있는 것으로 할까요?”

“우리끼리 알고 있는 것으로 한다면?”

“이 일을 미루는 거죠. 적절한 타이밍이 될 때까지.”

어차피 중요한 것은 정 회장의 의중이 우리에게 확실히 전해졌다는 것 그것이었으니까.

“……알겠습니다.”

“정말 괜찮으세요?”

“네, 약속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믿을게요.”

“감사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요?”

“네. 만약 나중에라도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가 회장님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이 드신다면 그땐 언제라도 이 결혼을 거절해 주세요. 그게 제 유일한 조건입니다.”

“…….”

거 참 피도둑질은 못하네.

아무튼 그렇게 정 회장이 남긴 이벤트, 그의 일생일대의 사업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 뒤 나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저씨.”

기왕 결혼 이야기까지 나온 만큼 최대한 빨리 내 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너 또 설마?”

“설마는 또 무슨 설마예요?”

“아니, 네가 그런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할 때마다 큰 일이 벌어지더라고.”

“빙고.”

“아….”

먼저 나는 정 회장의 죽음, 그것으로 어수선해진 대한민국 경제계의 분위기를 파악하며 오라클의 내외부를 정리했다.

“어쩌겠어요. 모든 일엔 타이밍이 있는 거잖아요.”

“뭐 그렇긴 한데… 후 좋아. 이번엔 뭐야?”

“가지치기요.”

“가지치기?”

“네.”

정 회장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닌 한 세대의 종언. 그런 만큼 이제 곧 도래할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그룹을 정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기회에 그동안 웃자란 가지들을 칠 거예요. 그리고 그 가지들을 거름으로 회사의 뿌리를 단단히 해야죠.”

“구조조정이야?”

“쇄신이죠. 우리는 현재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움직이는 거니까. 물론 철저한 기준으로 이뤄질 거예요. 머리부터 시작해서 발끝까지.”

“제법 반발이 심할 텐데?”

“우리는 일본 기업이 아니에요. 기브 앤 테이크. 무분별한 완전 고용은 버블 시대의 신화일 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방종이 아니라 긴장이에요.”

“…범위는.”

“오라클 전체.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모두 다. 예외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오라클 계열사들을 정리했다.

“…파란이 일겠구만.”

“대신 기본 역량이 뛰어난 기업들, 그리고 인원들에게는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거예요. 뭐 상벌은 확실해야 할 테니까.”

“대대적인 투자라면 지금도 진행하고 있어. 다른 회사들에 비해 우리 그룹 계열사들의 재투자 비율은 꽤나 높으니까.”

“에이, 단순히 높은 정도가 아닐 거예요. 곧 모두가 과실을 따내기 위해 경주하게 될 테니 말이죠.”

“…어떤 걸 예상하는 거야?”

“현재의 10배. 능력에 따라 모든 사람들은 그에 맞는 급부를 손에 쥐게 될 거예요.”

어느 새 50여 개까지 늘어난 오라클의 계열사들의 분석, 내가 알고 있는 미래 상황을 기본으로 오라클의 계열사들을 40여 개로 축소하는 한 편, 국내 사업체들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10배라… 얼마나 많은 백만장자들을 만들어 낼 셈이야?”

“글쎄요… 넉넉잡아 1만 명? 그 정도가 목표예요.”

“뭐어?!”

그리고 그 다음 해외 산업부, 우리 오라클의 파이프 라인, 그것을 다변화 시키는 한편 다변화된 파이프라인의 총괄을 위한 체계를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에요. 현재의 장학제도를 쇄신 인재들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나라 안에 있는 인재들뿐만 아니라 해외 인재들까지 모조리 다 빨아들이는 거예요.”

“인재들이라… 국내 인재들이라면 뭐 충분히 가능하지만… 해외까지 하려면 손이 제법 길어야 할 텐데?”

“그것에는 생각이 다 있어요.”

김우중 회장!

그동안 해외지사들을 순방하며 감각을 익히고 있던 나의 칼, 이젠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 사자. 그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려 한 것이다.

“오랜만입니다, 회장님. 이번엔 러시아에 다녀오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음… 작은 회장님.”

어차피 우리나라 국내의 판매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세계경영’을 포기할 수는 없었으니까.

“작은 회장님이라… 이거 기분이 묘한데요?”

“정 회장이 생전 하던 말이 생각이 나서… 혹시 실례가 됐습니까?”

“아뇨, 뭐 기분 묘하고 좋은데요? 왠지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도 들고.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절 부르신 건…?”

“때가 됐습니다.”

“……때라면?”

“회장님이 깔아두신 칼을 마음껏 휘두를 때란 말이죠.”

목줄만 확실하다면 그보다 더 날카로운 칼도 더 없었으니까.

“……맡겨만 주십시오. 확실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믿어도 되겠습니까?”

“이미 한 번 죽은 몸입니다. 이젠 이 길이 제 마지막 기회겠죠.”

“좋습니다. 그렇다면 전권을 드리도록 하죠. 대신 감시는 철저할 겁니다. 이유는 아시겠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10월.

대한민국 국군이 6.25전쟁 이래 처음으로 판문점 JSA 경비업무를 주한미군으로부터 이양하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0으로 셧아웃시키며 8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던 그때.

“회장님!”

드디어 마지막 단추가 꿰어졌다.

“네. 레이첼 무슨 일이죠?”

“…전자에서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전자에서요?”

“네. 그게….”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해온 프로젝트, 오라클의 모든 총력을 기울인 사업. 그것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드디어 성공했답니다. ‘그 프로젝트’가 말이죠.”

순간, 심장이 떨려왔다.

*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엑스포 무대에 오른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한다.

‘여러분! 혁명적인 제품은 이따금씩 모든 것을 바꿔 놓기 마련입니다.’

검은색 목폴라티를 입은 채 자신이 ‘전화기를 재발명했다’며 자신만만하게 발표한 제품.

아이폰(iPhone).

그것은 그의 호언대로 이후 전 세계의 산업구조, 아니 삶의 모습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킨다.

기술적 특이점.

패러다임의 변화.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작은 기계가 인간의 세계를 개변시키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3가지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합니다. 와이드 터치 스크린 MP3플레이어, 혁명적인 모바일 폰, 그리고 끊기지 않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더 이상 따로가 아닙니다.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 부릅니다.’

때문에 나는 지금 심장이 떨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것입니까?”

지금 내 앞에 그 물건, 몇년 뒤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완전히 변화시킨 물건, 그 물건과 꼭 닮은 모습의 휴대폰이 지금 내 손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나는 나를 향해 굳은 표정을 보이는 남자. 오라클 전자의 사장 경준혁. 그의 말에 따라 내 앞에 있는 제품을 손에 들었다.

그러자 곧 익숙한 무게감 그것이 손으로 느껴졌다.

‘이것이….’

이것이 바로 그동안 오라클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만들어 낸 물건, 내가 기억하던 아이폰의 등장보다 무려 3년이나 이른 시기에 등장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었다.

‘내가 말했던 대로 만들어졌군.’

과거 이와 비슷한 물건, 유행이 한참 지난 시기에 공짜로 풀린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었기에 겉모습은 익숙했다.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크기의 물건.

현재 유행하고 있는 휴대폰들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기계.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제품, 이 작은 기계가 가져올 파급을.

왜냐하면 내가 직접 그 모습을 보았었으니까.

“스펙은 어떻습니까?”

나는 고개를 들어 경준혁에게 물었다.

그러자 경준혁이 조금 조심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기본적으로 이번에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인 O5L8900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3.54인치의 서브픽셀 방식의 디스플레이와 멀티터치 지원 정전식 터치 스크린, GSM & EDGE 방식의 네트워크와 내장형 Li-lon 1400mAh 배터리,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 낸 자체 OS인 ‘Oracle’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보안은 확실합니까?”

“…완벽하다 자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 모두 일주일에 5일 이상을 이곳 ‘오라클룸’에서 지내고 있으며 비밀 엄수 서약을 한 상태입니다. 룸 내의 보안 또한 24시간 밀착형으로 이뤄지고 있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초기 아이폰 정도의 스펙, 그리고 과거 애플 사에서 아이폰을 개발하는 데 들였던 보안체계에 준하는 정도의 보안이었다.

“외국 인력들은 어떻습니까?”

“대부분 국내 직원들과 비슷하게 이곳 안에서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한 애플사의 직원들 같은 경우 국외에 있긴 하지만 그쪽에서도 저희와 비슷한 정도의 보안 프로그램 안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플과의 공동진행은 원만하게 이뤄진 겁니까?”

“그렇습니다. 하루 3차례 이어지는 정기 회의 이외에도 수십차례의 문서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측 상주 직원이 애플사 쪽에 나가있는 상태이고요.”

그가 나에게 서류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그 안에는 애플과 교류를 통해 만들어낸 프로그램, 그리고 특허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상용화는 어떻습니까?”

“길면 6개월 빠르면 3개월 이내에 상용화 가능합니다.”

“최대한 당기면?”

그러자 잠시 멈칫하던 경준혁, 그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2개월, 그 안에 처리해 보이겠습니다. 판텍과 연계한다면 가능할 겁니다.”

나는 테이블을 탕- 두드렸다.

2개월.

그렇다면 그 말은 이제 2개월 뒤 내 손에 미래가 들어온다는 말이나 진배 없었다.

“좋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오라클 전자의 모든 역량은 이쪽으로 모두 다 투입합니다.”

“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문제가….”

나는 약간 당황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상관없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나와 그의 눈이 마주쳤다.

“이건 그 어떤 일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일이니까요.”

그리고 며칠 뒤, 나는 한국을 떠나 나는 기회의 땅이자 이 세상 모든 부가 모이는 곳.

전 세계 기술 문명의 최선두에 서 있는 국가. 미국으로 향했다.

“…도착했군요. 모두 다 연락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미래, 시대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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