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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성과(成果) (1)

1994년 1월이 가고 2월이 도래했다.

2월 4일 미국 정부는 월남전 종전 19년만에 베트남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였으며, 2월 5일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가 공식 발족. 교육정책 전반과 교육개혁 방안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월 18일.

김영삼 정부는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적극적인 공기업 민영화 계획을 수립.

민영화대책추진위원회를 통해 우리나라 공기업들 중 국민은행, 외환은행, 새한종금, 한국비료, 한성상호, 대한중석 등 44개 출자회사의 정부 및 정부투자기관 소유지분 4조 8천억 원 어치를 매각. 98년까지 모두 75개사의 공기업을 민영화하기로 했다.

"···라고 신문에 나와 있었어요."

"아니 그건 오늘 나온 거잖아? 니가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한 건 3주 전의 이야기고. 이거 앞뒤가 안 맞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죠? 김준영 어린이?"

이거 안 통하네.

나는 슬쩍 웃으며 의심 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어진의 눈을 피했다.

3주전, 부동산과 그림 쇼핑을 끝내고 난 뒤 나는 곧바로 쇼핑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부동산, 그림이 존버하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단기간 캐시카우, 그러니까 수익창출에는 주식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저씨 시장 분석 자료 준비해 둔 거 있어요?’

물론 잘못하다간 쪽박 차는 게 주식시장이지만, 나에게는 정보.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황금 같은 정보가 있었다.

‘어 시장분석? 아 여기. 일단 네가 들고 있는 주식이랑 그동안 눈여겨봤던 주식들 자료들 위주로 정리해 놨어.’

‘···좋아요. 그럼 다시 쇼핑 시작하죠.’

게다가 1994년, 김영삼 정권 2년차, 아직 개혁에 대한 의지가 팽배하던 시기의 김영삼 정부 하에서는 단기간 돈을 빨아들일 정보가 제법 많았다.

예를 들어··· 공기업 민영화 같은.

하지만.

내가 처음 공기업 민영화에 배팅을 하자고 했을 때만해도 이어진의 반대가 제법 심했다.

공기업이 민영화 될 것이라는 소문 자체는 작년 말부터 슬슬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과연 그 발표가 언제, 또 어떤 공기업이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늦어도 다음 주까지 단타치던 주식들 정리하고 공기업 민영화 발표 이후 오를 만한 주식을 골라 사 모으자는 이야기에요.’

‘뭐? 아니 잠깐만··· 준영아 다시 좀 생각해 보는 게 어때?’

‘왜요?’

‘아니··· 공기업들이 민영화가 된다는 말은 나도 어렴풋이 듣기는 했는데··· 그게 언제 발표될지. 또 어떤 회사가 대상이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 지금처럼 가용자금도 충분치 않은 때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맞는 이야기였다.

그의 말대로 현재 나에게 남아 있는 돈은 은행금고에 맡겨 놓은 현금과 패물을 제외한 5억 원 정도.

분명 큰돈이었지만 요동치는 주식시장 하에선 한순간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액수의 돈이었다.

그런데 그런 돈으로 올인이라니.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될 미친 짓이겠지.

하지만.

‘괜찮아요.’

나는 강행했다.

왜냐하면 나에겐 누구보다 더 빠르고 확실한 정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분명 3주 안에 결착이 날 테니까요.’

‘아니 3주?’

‘네. 그러니까 일단은 국민은행, 한국비료, 대한중석이 민영화 된다 생각하고 배팅해 주세요.’

‘허······.’

그러자 처음엔 다소 당황하던 이어진도 이내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뭐 좋아. 도대체 뭔 소스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말한 거니 확실하겠지. 그럼 올인한다? 내 돈도 다 걸 테니까 진짜 확실해야 해?’

이것이 조교의 힘인가···.

아무래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의 힘인 것 같았다.

‘네.’

‘좋아. 그럼 일단 국민은행은 은행이니까 기업공개와 공모증자 방식으로 민영화 될 거고. 한국비료는··· 아마 삼성 쪽에서 간을 보겠지? 이병철 회장이 사카린 밀수 사건 때문에 박정희한테 반강제로 뺏긴 거니까.’

‘그래요?’

‘그래. 원래 이병철 회장이 한국비료 설립했을 때 첫 해 매출액이 어마어마했거든. 듣기로는 그때 당시 그룹 전체 매출액의 30% 정도였다던데 그걸 뺏겼으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겠지. 가만. 그러고 보니 대한중석도 포항제철 주식 100만주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럼···.’

이 사람··· 그동안 준비 많이 했구나.

그동안 능글맞은 아저씨인 줄만 알았는데···.

간단히 날린 정보 하나에 이렇게 딱딱 계획이 나오다니 나름 놀랐다.

‘내가 변화되어 가는 만큼 그도 변화했겠지.’

아무튼 그 결과.

[···정부는 올해 국민, 외환, 새한종금 등 75개사의 공기업을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영균 경제기획원 심사평가국장은 ‘75개 민영화 대상 공기업에 대한 주무부처의 세부계획을 검토한 결과 석공 광진공 종합화학 국정교과서 담배인삼공사 한국신화 등 5개사를 제외한 70개사의 민영화계획이 당초 계획대로 제출됐다’며 이들 5개사에 대해선 당초 일정대로 추진···]

1994년 2월 18일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공기업 민영화 계획 발표가 전파를 탔다.

‘준영아! 떴어!’

‘정말요?’

‘그래! 지금 뉴스 봐봐!’

그러자 아침부터 주식시장이 미친 듯이 요동.

앞으로 있을 4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정부지분 매각에 대한 기대심리로 대한민국의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부 공기업 민영화 계획 확정! 98년까지 ‘75개’사 ? 한X경제. 1994. 02. 18. 1면]

[공기업 민영화 ‘장밋빛 전망’ 시장경제의 건전성 상승 기대 ? 조X일보 1994. 02. 18]

[총 4조 8천억 원 어치 정부 주식 입찰경쟁 입박. 대기업들 총알 장전 중 ? 매일경제. 1994. 02. 18]

‘아니 뭐? 민영화? 벌써? 아니 무슨 민영화를 말 나오자마자 시작해?’

‘젠장. 김 대리 나 주식 추천 좀 해 줘! 뭐? 이미 오른 주식도 괜찮겠냐고? 당연하지 이 양반아 어차피 대기업들이 입찰할 텐데 가만히 들고 있어도 이익일 거 아니야!’

‘여보 우리도 주식 좀 살까? 개소리 하지 말라고?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사 놓으면···.’

이슈 하나에 이리 흔들리고 큰손 하나에 저리 흔들리는 90년대 투자의 전형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빨리 사! 나중 가면 없어서 못 사!’

‘저기··· 김 대리 이거 내 월급인데 꼭 좀 부탁해.’

‘한국비료 주식 하나에 95,000원? 아니 뭐 이리 비싸!’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사전에 주식들도 황소의 뿔처럼 뾰족하게 솟아올랐다.

[한국비료 95,000▲5700]

[대한중석 34,500▲1725]

[포항제철 27,940▲1397]

[삼성전관 11,430▲457]

[제일모직 10,900▲436]

덕분에 투자했던 5억 원의 돈은 순항 중. 아마 얼마 뒤 공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입찰이 실시되면 그 반향은 더욱더 더 커질 것 같았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한 세 배쯤?

한국비료의 정부보유 주식 입찰에 삼성이 당시 주가의 3배인 33만 원을 써내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뭐 그것 때문에 이어진이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고.’

나는 뭔가 의심스럽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이어진을 향해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진짜 왜 그래요. 아저씨도 그냥 믿고 배팅하기로 한 거잖아요."

그러자 이어진이 조금 뻘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뭐 그건 그런데··· 에휴, 야 신기해서 그렇지 신기해서. 사실 이번에 투자하면서도 긴가민가했었는데 이번에도 딱 맞췄잖아. 그것도··· 올해 민영화 되는 회사들로만."

아무래도 이번 계획이 맞아 떨어져 기쁘다는 마음 반, 정보의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마음이 반인 표정이다.

하긴 내가 준 정보로 그 또한 투자, 제법 수익을 거두고 있었지만 이쯤 되면 나름 궁금하긴 하겠지.

하지만 이에 대한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

"저희 할머니 아시잖아요."

한성팔이.

꼬우면 김귀란한테 가서 물어보던가.

그러자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는지 이어진이 슬쩍 나를 흘겨보았다.

"너어··· 어휴, 그래 뭐 김귀란 회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하하. 그렇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이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한성유통 같은 가치주 및 지주회사 주식 272,021주.

화성 동탄, 김포 장기, 수원 광교, 서울 송파, 마곡의 땅. 총 30만 6천여 평.

그림 150점.

이번에 산 5억 원 상당의 주식과 은행에 있는 현금 4억.

마지막으로 내 첫 번째 재산. 이젠 5만평으로 불어난 판교 땅까지.

총 금액 80억 원에서 90억 상당의 규모가 되었다.

물론 이중에서 내가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재산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뭐 어때.

어차피 세상 부자들 중에 현금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그래도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무시당할 정도의 재산은 아니었다.

‘무시는 무슨··· 다들 부러워하겠지.’

하지만······.

아직 부족했다.

아직 나에게는 사용하지 못한 지식이 너무나도 많았다.

눈을 감으면 선명히 보이는 사건들.

과거로 돌아오면서부터 서서히 선명해지는 과거의 기억들.

그것들을 모두 다 이용하고 싶었던 것이다.

허나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조금 변화시켜야만 한다.

지금처럼 단순히 사건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거나 땅을 사재기 해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보를 토대로 돈을 만들어 내고 사람을 만들어 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를 만들어야겠지.’

결심을 굳힌 나는 천천히 이어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저씨."

그러자 오늘치 주식 차트를 정리하고 있던 이어진이 심드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 왜?"

"혹시 전에 제가 한 이야기 준비하고 있어요?"

내 물음에 이어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응? 전에 이야기한 거? 아 혹시 배당금? 야 그거 아마 3월 지나고야 나올 거야. 원래 12월 결산법인은 3월 정도에 주총 끝나고 나서 배당하거든."

아무래도 그는 내가 배당금에 대해 물었다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긴 그러고 보면 이제 슬슬 배당금이 나올 때가 됐다.

하지만.

"아니 그거 말고요."

지금 내가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은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

어차피 90년대의 배당금은 대부분 1% 다 해 봐야 세금 낼 돈도 안 되는 돈이다.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의 수천수만 배의 가치를 지닌 일이었다.

‘그보다 더 할지도 모르고.’

그러자 이어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뭐 다른 게 있었나?"

나는 슬쩍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네. 이제 슬슬 독립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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