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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299화 사냥감은 스티브 잡스 (1)

미국(美國).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

인종의 용광로.

이민자로 인해 성립되어 이민자로 인해 떠오른 국가.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아가는 곳.

그런 만큼 이 나라에는 전세계 사회, 경제, 문화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도, 또 전세계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인재도 많다.

각기 자신의 나라, 자신의 문화에선 분출되지 못한 재능이 이 나라, 이 사회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는 것이다.

이 나라, 이 사회는 재능, 그리고 돈이라는 절대 명제에 관대하니까.

때문에 나는 나스닥에서의 일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른 이후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자금을 선사한 뒤 곧바로 비행기를 탔다.

“준비 끝났나요?”

“물론 바로 움직이면 돼.”

지금이라면, 지금과 같이 IT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때라면 그들을 내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스티브 잡스뿐만 아니다. 넷플릭스의 니드 해스팅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든까지 지금이라면 그 사람들 모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지금은… 그런 시기니까.’

그리고 그렇게 나는 닷컴 버블, 그 어마어마한 거품이 꺼진 충격에 흔들거리는 샌프란시스코.

연일 추락하는 주가에 초상집으로 변해 버린 실리콘밸리에 발을 내딛었다.

*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시기에 오셨군요”

“분위기가 많이 안 좋나요?”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니까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 제리 양이 나를 향해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방금 전 나를 위해 직접 차를 끌고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그의 얼굴에는 현 상황에 대한 혼란이 담겨 있었다.

“언젠간 터질 거라는 걸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물론 눈치를 채긴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견디기 힘들군요. 이성과 감성이 너무나 흔들려요.”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억만장자가 되었음에도 직접 차를 몰고 다니는 남자, 그 또한 이번 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긴 내가 알기로 그의 회사 ‘야후’ 또한 이번 사태의 파편을 맞은 곳들 중 한 곳이니까.

“타격이 큽니까?”

“큽니다. 뭐 부풀어 있던 거품이 꺼지면서 자금이 묶여 버렸습니다.”

“얼마나?”

“상상하는 것보다 더. 높을 때는 1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한순간 떨어져 버렸… 아니 지금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순간, 뜨끔했다.

그 속에는 내가 정리한 자금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야후 정도의 규모라면, 아니 야후 정도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회사라면 그래도 버틸 만하지 않습니까?”

“물론 버틸 만은 합니다. 그래도 그동안 시장 점유율을 높여 놓은 만큼 매출 그 자체에 대한 타격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뭐 약간의 자금 유동성 문제만 아니면 말이죠.”

그가 핸들을 꺾으며 말을 이었다.

어느 순간, 반가운 만남은 심각한 비즈니스로 변해 버렸다.

순간 마주치는 나와 이어진의 시선, 현장에서 마주한 이번 사태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자금 유동성이라면 얼마나?”

“저희 회사 자체적으로 봤을 땐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 야후는 전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사태가 제법 오래갈 겁니다. 단기적 이벤트로 끝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일순 그의 눈이 나를 향했다.

“…이 사태가 오래 갈 거라는 말입니까?”

아무래도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이야기에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적어도 2년은 이 사태가 지속될 겁니다. 그리고 이후 10년은 걸리겠죠. 이전의 규모까지 다다르니까요.”

“10년이라고요?”

“급격한 성장에는 언제나 큰 반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없는 체력을 끌어와 파티를 했으니 한동안 골골 대겠죠.”

“…빙하기가 오겠군요.”

그의 걱정 어린 시선, 그 시선을 향해 나는 말을 이었다.

“대신 누군가에게는 기회입니다. 아시잖습니까. 빙하기를 이겨낸다면 그 개체들이 융성하는 법이라는 거.”

“하지만 버티지 못한 사람들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될 뿐이죠.”

일순 제리 양의 표정이 묵묵하게 변해 버렸다.

우리의 대화 그것은 현재까지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 도래한다는 말. 그 말에 그의 표정이 굳은 것이다.

“후우….”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곧 가벼운 미소를 회복한 그가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이거 머릿속이 조금은 개운해졌군요.”

“그렇습니까?”

“네. 그동안 바닥을 모르고 그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좀 더 바쁘게 움직여야겠군요.”

그의 얼굴에는 새로운 빛이 감돌고 있었다.

“성과는 충분할 겁니다. 기왕이면… 일본 쪽 시장을 위주로 움직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아, 일본, 그렇지 않아도 손 마사요시 회장이 그런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

손 마사요시. 그라면 제법 익숙한 이름. 한국계 재일교포 3세로 꽤나 성공적인 성과를 불러일으킨 존재다.

“이미 생각을 굳히시고 계셨던 겁니까?”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래야 할 것 같군요.”

그가 슬쩍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당신의 말은 틀린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잠시 운전을 계속하던 그, 그가 슬쩍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야기요?”

내가 묻자 그가 피식 웃으며 말을 받았다.

“네. 이번에도 큰 사업을 하셨다고.”

또다시 속이 뜨끔했다.

눈앞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잃은 사람, 그의 앞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약간 면구스러웠던 것이다. 말마따나 이전 내가 야후의 주식을 정리하는 덕분에 나는 대부분의 피해를 다른 이들에게 전가할 수 있었으니까.

“……아니 그게 벌써 여기까지 닿았습니까?”

“자금을 쥔 손이란 언제나 유명한 법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오라클이라면 이 바닥에서 유명하죠.”

“제가 실리콘 밸리에 투자를 한 것은 제법 오래된 일일 텐데요?”

“보통의 투자가 아니었지 않습니까. 당신의 그 투자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으니까.”

제리 양, 그가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말, 그의 언어, 그것이 닿는 순간, 손끝이 자르르 떨렸다.

그의 말은 곧 나의 성과, 지난 역사를 말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런 만큼 지금 이 순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이 시기 어려운 사람들은 꽤나 많으니까요.”

“이거 무서운데요. 실리콘밸리에 제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를 들으니.”

“하하 걱정 마십시오. 깡통을 쳐가며 달려들더라도 제가 막아드릴 테니까. 그런데….”

일순 말을 아끼는 제리 양, 그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왜 그러시죠?”

“아니 정말 애플, 스티브를 만나러 가실 겁니까?”

약간은 무거워진 그의 말,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겐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 요청해 놓은 상태였다.

“물론입니다. 그래서 제리에게 연락을 한 거고요. 설마 연락이 안 된 겁니까?”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소 워즈와 스티브 모두 교류를 하는 편이니까요. 다만….”

말을 마친 제리 양,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알 수 없군요. 애플 정도라면 투자가 필요한 기업은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 48억 달러. 뭐 투자가 필요한 기업은 아니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제리 양의 질문을 들은 나와 이어진의 시선이 마주쳤다.

아무래도 제리 양, 그는 이런 타이밍에 애플과 같은 기업에 관심을 두는 우리가 의아한 것 같았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간단합니다.”

“간단하다고요?”

“네.”

“저는 스티브 잡스. 그 사람 자체를 사고 싶습니다.”

일순 제리 양, 그의 얼굴이 황당하게 변했다.

흔들리는 핸들, 그것에 차체가 흔들렸다.

순간 맞은 편에서 오는 트럭을 바라본 제리 양, 그가 빠르게 핸들을 바로했다.

찰나의 순간, 바로 돌아오는 차체, 차체를 바로 한 제리 양이 나를 바라보았다.

“스티브를 사겠다고요?”

“물론입니다.”

“……준영, 이 나라에서 인신매매가 금지되어 있다는 건 알고 있는 거죠?”

“당연하죠.”

“그렇다면 경영자로서의 스티브 그의 능력을 사고자 하는 건데… 준영. 그건 불가능해요.”

“불가능하다고요?”

“네. 그건 불가능합니다. 당신이 스티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는 더 복잡(Complex)한 사람이에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말이죠.”

그가 단호한, 전에 없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 5년간 보아 온 표정 중에 제일 단호한 그의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의외군요. 그의 친구가 아니었나요?”

“친구?”

“네. 당신과 스티브. 전에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고….”

그러자 ‘아’하는 표정을 지은 제리 양,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제가 말을 이상하게 했군요. 준영. 그는 나의 친구가 아니에요.”

말을 뱉은 그가 천천히 미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에게는 친구가 없습니다. 준영. 그는 외톨이. 아니 외골수예요.”

*

잠시 뒤.

나는 제리 양, 그가 ‘스티브 잡스 그와는 친구가 아니다. 그는 외톨이, 외골수다’라고 밝힌 이유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저기 저 차 보이십니까?”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중심에 자리한 애플 본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BMW 차량. 장애인 전용 주차장 한복판에 번호판도 없이 가로로 서 있는 차량의 모습에서 그의 성격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차요?”

“네. 저기 있는 저 차가 스티브의 찹니다.”

“네? 아니 장애인구역에 있는 저 차가요?”

“그렇습니다. 저 차가 당신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차입니다.”

순간, 나는 약간 당황했다.

아니 주차공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장애인 주차장에 가로로 딱 서 있는 그 차의 모습은 어딜 봐도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 왜요? 제가 알기로 그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사람일 텐데?”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면 아무도 자신의 차를 건드리지 않는다더군요.”

“네?”

“그래서 매번 차량을 저곳에 주차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말리는데도 말이죠.”

말을 마친 제리 양, 그가 고개를 휘휘 저으며 혀를 찼다.

살짝 찡그려진 그의 모습에선 스티브 잡스에 대한 불만이 묻어났다.

“사실 저건 약과입니다. 저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차에는 번호판도 없습니다. 번호판이 차의 미관상 안 좋다나.”

“그게 가능한가요? 법적으로 문제가 될 텐데.”

“그래서 6개월에 한 번씩 새 차를 뽑는다는군요. 캘리포니아에선 새 차에 한해 6개월까지 번호판을 유예해 주거든요.”

그가 차를 주차하며 나를 돌아보았다.

“한마디로, 또라이란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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