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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5화 거대한 변화 (2) >

뉴욕(New York).

미국 북동부, 뉴욕주의 남쪽 끝에 있는 도시이자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미국의 상업, 금융, 미디어, 예술 등 많은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월드트레이드 센터와 유엔 본부가 동시에 자리해 있는 미국의 문화 경제적 수도.

대서양의 진주이자 미국의 핵심. 그것이 바로 현대의 뉴욕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곳에 서 있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보이는 모습, 그것은 쉴 새 없이 오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빌딩 한 쌍.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

흔히 쌍둥이 빌딩이라 불리는 건물들의 모습이었다.

그때.

“또 여기야?”

이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핫도그 두 개를 손에 든 채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있는 이어진,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왜요?”

내가 묻자 내게 핫도그를 내민 이어진, 그가 벤치에 털썩 주저 앉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넌 맨날 여기 오더라?”

스윽 주변을 돌아보며 말하는 그,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이곳에 온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 같았다.

하긴 진행하던 일들을 스탑한 채 갑자기 미국으로 와서 쌍둥이 빌딩에 와 구경이나 하고 있으니 이상하긴 하겠지.

그동안 정말 바쁘게 쉴 새 없이 움직이던 나니까.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왜냐하면 오늘은 2001년 9월 1일. 앞으로의 미국을 변화시킬 사건이 벌어지기 딱 열흘 전이었으니까.

앞으로 열흘 뒤, 그러니까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흐른 뒤 지금 내 앞에 있는 두 채의 건물,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월드트레이트 센터를 이루는 7채의 건물들과 주변 건물들은 처참하게 무너진다.

그리고 처참하게 무너진 잔해 사이에서 세계는 변화한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건물이 무너짐으로써 전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의 지평은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층위로 변화하고 국가와 사회의 거리는 멀어진다.

증오가 세기의 시작을 잠식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기는 평화로울 것이라는 낙관주의를 뒤로 한 채.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글쎄요. 그냥 마지막이다 생각하니까 생각나서?”

“마지막?”

“아니면 핫도그가 먹고 싶어서일 수도 있죠. 여기 핫도그 맛있잖아요.”

그 기억은 오작 나만이 알고 있는 기억, 나만이 기억하는 과거이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잠시 나를 바라보던 이어진, 그가 피식 웃으며 핫도그를 베어 물었다.

“하긴 그렇지 여기 핫도그 꽤나 먹을 만하지. 마음만 같아서는 저 사람 한국에 초대하고 싶을 정도라니까.”

그러고는 슬쩍 고개를 돌려 핫도그를 파는 흑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이내 다시 나를 향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다는 아닐 거야. 그렇지?”

그의 눈은 제법 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보니 그의 시선에는 일종의 확신이 담겨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때문에 내가 묻자 그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유 없이 이곳까지 올 녀석이 아니라는 거지.”

그가 마지막 남은 핫도그를 입에 넣어 버렸다.

“네가 이곳에 왔다는 건 앞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질 거라는 말이니까.”

그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틀려?”

“······감이 좋아지셨네요.”

“하하, 벌써 몇 년인데.”

그가 손에 묻은 소스를 닦으며 나를 보았다.

“그나저나 이곳까지 와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걸 보니 조금 이상하네. 맨날 이쯤 되면 말을 했었잖아.”

그러고는 휴지를 접어 쓰레기통에 넣더니 이내 나를 보았다.

“···혹시 말할 수 없는 비밀이야?”

순간, 나는 손끝이 저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이야기를 듣자 그동안 멀어졌던 기억이 순식간에 살갗에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말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감당하실 수 없을 거예요.”

“무서운데. 그렇게 큰일이라고?”

“네. 세상이 변화하는 이야기니까요.”

“세상이 변화한다라··· 하하 하지만 준영아 세상은 언제나 변화하고 있잖아?”

“아뇨. 그 정도가 아닐 거예요.”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기가 변할 테니까.”

그러자 일순 이어진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세기가 변한다고?”

“네. 우리가 보는 하늘이 무너지고 세기는 변화할 거예요.”

“그런···.”

그가 말을 잇지 못한 채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공감할 수 없는 사실을 듣는 관객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아저씨.”

“그래.”

“만약 지금 여기서 비가 쏟아진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뭐? 갑자기 비가?”

“네. 갑자기 지금 여기서요. 만약 지금 폭우가 내리는 걸 아저씨 혼자 알고 있다면 그땐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자 잠시 나를 바라보던 이어진, 그가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선 다시 나에게 시선을 맞췄다.

“글쎄? 주변 건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비는 피해야 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는 않고요?”

“하하, 갑자기 그러면 미친놈으로 보겠지. 세상은 그렇게 말랑말랑하지 않으니까.”

그러더니 이내 뭔가를 예감한 듯 시선을 낮추며 내게 말했다.

“설마?”

내가 하고 있는 말이 비유라는 걸 알아챈 것 같았다.

“네. 이제 곧 이곳에 폭우가 쏟아질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그걸 알릴 수 없죠.”

“······이상한 놈이 될 수 없으니까?”

“그렇죠. 이상한 놈이란 언제나 칼을 받기 마련이니까.”

그러자 이어진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칼을 받는다.

그 말이 나올 정도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 같았다.

“정말 큰일이 나긴 나나 보네.”

“무척이나 큰일이죠.”

“그럼 빨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야? 비가 오기 전에 튀어야 할 테니까.”

“아뇨.”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비가 언제 올지를 알고 있어요. 그렇다는 말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핫도그집을 향해 걸어가며 말을 맺었다.

“살릴 사람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모두에게 우산을 씌워 줄 수는 없겠지만 주변 사람들 정도라면 씌워 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방주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방주에는 나의 사람들, 나의 것이 될 사람들만 타게 될 것이었다.

그것이 나의 세계니까.

*

월드트레이드 센터를 떠난 우리는 곧바로 월가, 오라클 투자의 뉴욕 지사로 향했다.

그리고 24주 연속 이익을 실현하며 월가의 전설이 되고 있는 사람들. 나의 사람들을 한데 모았다. 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하실 일은 간단합니다.”

그러자 나에게 향하는 사람들, 그들의 뜨거운 시선을 바라보며 나는 선언했다.

“휴가를 가세요.”

순간, 사무실 내에 정적이 흐른다.

나를 바라보는 수백 개의 눈동자에 일순 당황이 맺혔다.

“네? 휴가요?”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물론 여러분의 가족, 친지, 친구 모두와 함께 앞으로 이 주일간 휴가를 가세요. 휴가에 들어가는 자금 일체는 회사에서 지원합니다. 참고로 한국으로 오시면 제가 한턱 거하게 쏩니다.”

그러자 잠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의 얼굴이 멍하게 풀어진다.

다들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충격에 허덕이고 있지만은 않은 법, 개중에는 빠르게 혼란을 수습, 나에게 묻는 자도 있었다.

“아니 그···.”

그러나 나는 그런 이들의 입 또한 막아 버렸다.

“그만.”

“네?”

내가 원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라 움직임이니까.

“미안하지만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지금부터 일주일 뒤 여러분들은 휴가를 떠나야 합니다. 단 한 사람도 뉴욕에 남아 있어선 안 돼요. 기왕이면 많은 이들과 휴가를 떠나세요.”

“······이유는 말해 주시지 않을 겁니까?”

“이유라면 있습니다.”

나는 입을 열었다.

“제가 원하니까.”

그런 뒤 일그러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뭐 대외적으로는 이런 이유가 가능할 겁니다. ‘황금평의 완공과 그동안의 성과를 축하하는 기념으로 전 직원에게 휴가를 선사하겠다’라는 이유죠.”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경쟁사들도 은행들도 심지어 고객들도요.”

“아뇨. 믿을 겁니다. 그리고 이해해야 하겠죠. 그것이 우리 오라클의 행보니까.”

말을 마친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며 말했다.

“어차피 그동안 만들어 준 이익만으로도 이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광오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말이었다.

평균 200%.

오라클에 투자를 하면 무조건 이익을 본다.

그것이 그동안 만들어 낸 이름이고 정보이며 이미지였다.

그런 만큼 한 달 정도의 휴가는 별 문제될 게 없었다.

어차피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익을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 그것뿐이었으니까.

“물론 손해가 될 것이란 건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백만, 천만 달러가 넘는 손해가 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손해란 복구하면 그만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건 보다 더 큰 것이죠.”

그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끈 나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단기적인 손해보다는 여러분이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자 뭐라 말을 이으려던 사람들의 표정이 무거워진다.

“아니···.”

설마 그런 대답이 나올 줄 몰랐다는 모습이다.

그렇게 나는 약간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며 쐐기를 박았다.

“벌써 몇 년째 달려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 기회에 다들 재충전들 좀 하고 오시죠. 좋은 기회 아닙니까. 회장의 주머니를 털어 놀고먹을 수 있는 기횝니다. 합법적으로.”

그러자 조금씩 제 표정을 찾아가던 사람들, 그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어렸다.

“······두말하시기 없깁니다?”

“물론입니다.”

“타히티로 가도 되겠습니까?”

“몸만 성히 다녀온다면 상관없습니다.”

“1등석도 됩니까?”

“기왕이면 1등석이 좋겠죠.”

나는 밝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대신 다녀온 뒤엔 더 빡세게 부려먹을 겁니다.”

그러자 그들이 피식-피식- 웃기 시작한다.

“하하, 문제없습니다.”

“2주 휴가니 2주 야근하죠 뭐.”

아무래도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뭐 어떻게 생각해도 좋았다.

어차피 얼마 뒤면 내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다들 이해할 테니까.

“2주 야근 오케이. 약속한 겁니다.”

“흐흐.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밝은 분위기를 되찾은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며 나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좋습니다. 그런데 휴가를 가시기 전에 한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뭐든 말씀하시죠. 합법적으로 주머니를 터는 만큼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하하, 꽤나 의욕적이신데요?”

“2주 휴가라면 누구라도 그럴 겁니다.”

“꽤나 심플하지만 꽤나 바쁜 일이 될 겁니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을 마주보았다.

분명 9. 11 사태. 그 거대한 사건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릴 수도 없었다.

이제 열흘 뒤 깨어난 독수리는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쪼아대려 할 테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일주일.”

그 이후를 대비해야겠지.

“전 세계의 원유와 희귀금속, 원자재들을 모두 다 우리 손에 넣습니다.”

모두가 우산을 필요로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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