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미래를 위한 포석 (2)

1994년 봄,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대학원생이던 25세 제리 양과 28세의 데이비드 필로는 자신들의 지도교수가 안식년으로 유럽에 가 있는 동안 인터넷상의 주요 웹사이트를 주제별로 카테고리화한 뒤, 목록으로 엮어서 보여 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웹사이트의 이름은 ‘제리와 데이비드의 월드와이드웹 가이드(Jerry and David's Guide to the World Wide Web)’.

박사 논문을 찾을 때 그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였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사이트는 곧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게 되는 데, 사이트를 만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 방문객 수 1만 명, 1994년 말엔 무려 10만 명이라는 방문객수 달성하게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성공.

반쯤은 취미 삼아 만든 사이트가 생각지도 못한 호응을 받게 되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만든 웹사이트를 사업체로 전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인터넷 검색엔진의 시초격인 존재 ‘Yahoo!’가 탄생한다.

Yahoo!

1996년 나스닥에 주당 13달러로 상장한 뒤 4년 만에 주당 237달러, 시가총액 1,250억 달러를 달성하게 된 거대 기업.

검색엔진의 대명사이자 한때 전 세계 검색포탈의 대부분을 잠식했었던 글로벌 검색포탈.

한화 125조 원!

2000년 우리나라 한 해 예산(92조 원)보다 더 많은 돈이 몰린 기업, 그 기업이 바로 야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