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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거품 속으로 (1)

1994년 말, 초기 인터넷 브라우저의 대표적인 강자 ‘넷스케이프’는 한 가지 야심찬 선언을 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웹’ 이라는 구호 아래 자신들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를 대중에게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것. 자신들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단 한 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저희가 넷스케이프를 공짜로 배포하는 건 저희 회사가 혁신적 정보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방법입니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넷스케이프가 인터넷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지금에서야 브라우저를 돈 내고 사용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돈을 내지 않고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이 당시 인터넷, 웹브라우저란 배운 사람들의 전유물, 최신 기술의 결정체였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이 뭐야? 뭐 전화 같은 건가?’

‘아니 그 뭐냐 그 있잖아. 요즘 젊은 애들이 하는 거 PC통신!’

‘아 그거. 그런데 거 좀 비싸지 않나? 들어보니까 뭐 이용료가 따로 있다던데?’

‘글쎄? 뭐 들어보니까 요즘 공짜로 바뀌었다더라고. 그래서 돈이 좀 덜 든다더구만.’

‘그래? 그럼 우리도 좀 해 볼까?’

‘허허 뭐하려고?’

‘아니 뭐 채팅이나 동호회 같은 것도 하고… 데이트도….’

그리고 이를 통해 넷스케이프는 단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1995년 초, 그 당시 시장의 나온 모든 웹브라우저들을 제치고 전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70%를 석권한 것은 물론, 그해 있었던 기업공개에서 공모가 14달러에 불과했던 주가가 순식간에 75달러까지 치솟은 것이다.

[전세계 점유율 1위 넷스케이프! 기업 공개 후 주가 폭등! 월가 충격! - 월스트리트 저널]

이른바 닷컴 버블.

1995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인터넷 창업과 그에 대한 투자 열풍의 시작이었다.

‘뭐 넷스케이프가 하루만에 75달러? 미친 거 아니야?’

‘미치긴, 기업 가치는 충분해! 이젠 제조업 같은 것보다 인터넷이라고!’

때문에 나는 이 타이밍, 이 사건을 이용하고자 했다.

닷컴 버블의 첨병. 넷스케이프가 막 기업공개를 하기 직전, 달콤하게 익은 과익을 한입에 따먹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아저씨. 내일이 넷스케이프의 IPO(기업공개) 날이죠?”

“어. 아마 내일 오전에 바로 시작할 것 같은데?”

“상장가는요?”

“28달러. 원랜 14달러였는데 마지막에 올렸어.”

이어진의 말을 들은 나는 주먹을 꽈악 움켜쥐었다.

이날이었다. 이날을 위해 지금까지 힘을 키우고 있었다.

닷컴 버블.

1990년대의 대표적인, 아니 거의 유일한 버블.

정확한 정보만 가지고 있다면 들고 있는 돈을 거의 무한하게 불릴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바로 내 눈앞에 있는 것이었다.

물론, 돈이라는 놈, 자본이라는 놈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 시간이 제법 길어지긴 하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에겐 그동안 모아 놨던 돈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금 5천만 달러와 카본을 통해 만든 돈 3억 달러. 그리고 HMC에서 투자받은 3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내 손에 있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돈, 적절한 정보가 모두 다 갖춰진 것이다.

‘질 수가 없는 싸움이지.’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총알을 장전한 채 넷스케이프의 기업공개를 기다렸다.

“좋아요. 지금부터 투자는 모두 올 스탑. 제가 지시할 때까지 모두 대기해 주세요.”

최적의 타이밍에 넷스케이프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간단한 투자도 스탑인가요?”

“네. 무조건이요. 지금은 사소한 곳에 신경 쓸 때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마침내 기업공개 당일인 8월 9일.

미국 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

뉴욕 나스닥 장이 열리며 넷스케이프의 주식이 나스닥에 상장된 그 순간.

나는 들고 있는 돈을 모조리 다 쏟아붓기 시작했다.

[넷스케이프 28.00 - ]

“시작했어요?”

“어. 지금 막 올라왔어!”

일생일대의 기회.

단 하루,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의 최전선에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좋아요! 모두 다! 넷스케이프 모두 다 쏟아부어요! 다 매수해요!”

그 순간, 나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던 오라클의 직원들 모두가 미친 듯이 주식을 매수해 나가기 시작, 빠르게 주가를 높여 갔다.

“넷스케이프 1만 주 28달러 매수했습니다.

“2만 주 29.5달러요!”

“저는 30달러! 3만 주!”

이날을 위해 칼을 갈아 왔던 만큼, 베는 속도가 남달랐다.

“다들 열심히 해 주세요! 이번 일만 잘 마무리 되면 성과급은 따블이니까!”

“허억! 정말입니까?”

“물론이죠! 그러니까 다들 달려요!”

그러자 주간사들이 비교적 낙관적으로 ‘미래의 가치’를 계산해서 주당 28달러에 상장한 넷스케이프의 주식 가격이 순식간에 상승, 곧 하늘을 꿰뚫을 기세로 올라갔다.

[넷스케이프 35.00▲ 7.00]

[넷스케이프 45.00▲ 10.00]

[넷스케이프 55.00▲ 10.00]

.

.

“미친. 이거 엄청나게 올라가는데?”

“얼마나요?”

“1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주가가 55달러야!”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한 타이밍 늦게 투자를 하려던 사람들이 나의 공격적인 매수 주문에 화들짝 놀라 미친 듯이 뒤따라왔기 때문이었다.

“하하 잘됐어요! 더 질러요! 오늘 목표는 75달러! 그 이상이니까.”

하지만 영원히 올라가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는 듯, 시간이 11시를 조금 지나가자 끝없이 올라갈 것 같았던 주가가 약간 주춤거렸다.

[넷스케이프 55.00▲ 10.00]

[넷스케이프 56.00▲ 1.00]

[넷스케이프 57.00▲ 1.00]

.

.

“주가 얼마예요?”

“57달러. 아무래도 적정선에 올라온 것 같은데?”

조정기간, 세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만에 찾아온 빙기(氷期)였다.

이쯤 되자 회사 사람들이 우려 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고(GO)냐 스탑(STOP)이냐.

선택의 기로. 조금씩이나마 주가가 올라가는 만큼 이쯤에서 그만두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분명 더 올라갈 수 있다.

과거에도 넷스케이프의 주식은 단 하루만에 75달러라는 기록적인 주가를 달성한 적이 있다.

그러니 내가 가진 돈이라면, 약 6? 5천만 달러에 이르는 돈이라면 이 주가를 더 빨리 더 높이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내가 가져갈 이익 또한 커지게 되겠지.

그렇다면?

“아직 모자라요! 더 질러요!”

지금은 공격뿐이다.

“여기서 더?”

“네. 적어도 75달러! 그때까지는 무조건 지를 거예요!”

“재량권은 어디까지 허락하실 겁니까?”

“20%! 주가의 20%까지는 재량권을 드릴 테니까. 무조건 주가를 올려요!”

그러자 조금 머뭇거리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나의 계속된 독촉에 주문을 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

[넷스케이프 60.00▲ 5.00]

[넷스케이프 70.00▲ 10.00]

[넷스케이프 74.00▲ 4.00]

.

.

잠시 주가가 주춤거렸던 건 앞으로 뛰어나갈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었다는 듯 50선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주가가 개구리 뜀뛰듯 훌쩍훌쩍 뛰기 시작.

이윽고.

[넷스케이프 76.00▲ 2.00]

과거의 한계. 과거의 최고봉. 75선을 훌쩍 뛰어 돌파해 버렸다.

원래의 역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최고봉. 75선을 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좋아요! 모두 스탑! 이제 정지! 모든 투자 정지예요!”

“네? 갑자기요? 주문 넣어 놨는데….”

“지금 주문 넣어 둔 것까지만 허락할게요. 그 이상은 주문하지 말아요!”

이제 정지. 나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투자들을 일시 중지시킨 뒤 상황을 관망하기 시작했다.

“가격을 높이는 건 여기까지. 10분간 사태를 지켜볼 겁니다.”

하지만 달리는 말을 멈춰 세울 순 없듯, 우리가 투자를 정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가일층 높아져 갔다.

[넷스케이프 78.00▲ 2.00]

[넷스케이프 80.00▲ 2.00]

[넷스케이프 83.00▲ 3.00]

.

.

사람들의 욕심. 우리의 초기 물량의 반향이었다.

이쯤 되자 사람들의 얼굴에 욕심이 깃들기 시작했다.

“준영아 이쯤 되면 좀 더 올라갈 것 같은데?”

“다른 곳들 분위기 들어왔어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고 보니 다들 ‘약간 더, 약간 더’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어. 다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올라가서 당황한 모양이더라고. 다른 쪽에서도 추가 물량 푼다는 이야기가 있어.”

“어디서요?”

“JP모건.”

JP모던이라고?

순간, 사람들의 표정이 움찔거렸다.

JP모건이라면 2020년 기준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아니요. 이 이상은 과유불급이에요.”

적절한 시기, 적절하게 발을 빼지 못하는 것은 과욕일 뿐이었다.

과욕을 부리다 침몰한 배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들어왔다.

내가 굳이 그 페이지에 한 장을 더해 줄 필요는 없지.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천천히 물량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슬슬 물량을 푸세요.”

“…발 빼는 거야?”

“네. 올라갔으니 이제 내려올 테니까요. 아직 대어들이 활개를 칠 때 슬쩍 내려오는 게 좋죠.”

산이 높고 또 높을수록 그 곡(谷) 또한 깊을 테니까.

그러자 잠시 나를 바라보던 이어진, 그가 고요한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자 다들 들었지. 이제 천천히 물량 빼! 스리슬쩍 주인한테 걸리지 않게 말이야.”

“완전히 다요?”

“사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50달러 선까지! 그전까지는 모두 다 풀어!”

그렇게 천천히 우리는 물량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가 파는 대로 이익이었다.

“85달러! 1만 주 정리했습니다.”

“84달러, 3만 주 나왔어요!”

“84달러 5만! 420만 달러! 하하 3배 이익이에요!”

그러자 한때 90선을 넘었던 주가가 1시를 기점으로 주춤거리더니 급격하게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넷스케이프 91.00▲ 2.00]

[넷스케이프 88.00▲ 3.00]

[넷스케이프 84.00▲ 4.00]

.

.

다들 눈치를 챈 것이다.

이제 축제가 끝났다는 것을.

“다들 눈치 챘어요! 이제 사정보지 말고 빼요!”

“오케이! 막판이니까 다들 정신 바짝 차려!”

그렇게 오후 4시.

미국 주가 시장이 닫히는 시간, 혼란스러웠던 막판 투자가 끝났다.

“4시! 상황 끝! 다들 수고하셨어요!”

“후우…….”

“끝났다아…….”

마지막 순간, 넷스케이프의 주가는 주당 59달러.

과거 넷스케이프의 IPO 당일 종가였던 58달러보다 단 1달러 높은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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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1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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