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251/250화   묵직한 첫걸음 (1)

다음날.

“준비 끝났어요?”

“어 모두 다 끝났어!”

우리는 제법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원편성은요?”

“각 도마다 50명씩 총 9팀 450명이야!”

재벌(財閥).

그들이 숨겨두고 있었던 재산.

앞으로 몇 년 뒤면 최소 50배에서 100배 정도의 이익을 볼 수 있는 재산들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좋아요. 우리가 맡을 곳은 어디에요?”

“일단 경기도 남부. 우리가 예전에 갔었던 곳 위주로 짰어. 오늘 분당부터 시작해서 평촌, 산본, 판교, 성남, 분당, 광교 쪽으로 쭉 돌 거야.”

“교통수단은요?”

“기본적으로는 차량이동 그리고….”

“그리고요?”

돈이라면 이미 충분한 만큼 준비해 놨으니까.

“헬기도 섭외해 놨지.”

“……용케 구해 놨네요?”

“뭐 요즘 같은 시기엔 헬기 같은 매물도 꽤나 나와 있으니까. 그런데… 어디서 나왔는지 안 궁금해?”

“어디서 나왔는데요?”

“대우.”

“대우요?”

“어. 김우중이 그 양반 걸 슬쩍 해 왔지. 그 양반 돈이 궁한지 팔 만한 건 다 팔더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일이 쉬운 일인 것만은 아니었다.

일단 재벌들도 상황이 상황인만큼 자신들의 목숨줄, 자신들의 알짜들을 내어놓긴 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대부분 권토중래를 기약하며 자신들이 토지를 되찾을 수 있는 우호자본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매각하려 했던 것이다.

“토지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토지를요?”

“네.”

뭐 그들이라고 그 땅이 알짜라는 걸 모르지는 않았으니까.

“……허허, 죄송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이 땅에는 이미 주인이 있어서요.”

그러나 그도 잠시뿐,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눈독 들인 재산들, 알짜배기 토지의 대부분을 우리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정말입니까? 정말 저희 제안을 거절하실 겁니까?”

“그렇….”

본디 배고픈 자에겐 1년 뒤 쌀 한 가마니보다 눈앞에 밥 한 공기가 더 절실한 법이었으니까.

“만약 지금 거절하신다면 다음은 없습니다. 30만 평의 토지를 처리할 기회를 놓치는 거란 말입니다. 제가 알기로 귀측의 상황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요?”

“…….”

“그러니까 선택하십시오. 지금 저희에게 토지를 팔 지 아니면….”

“아니면?”

“언제 올 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며 차일피일 미루다 초가삼간 다 태울지.”

“……후우.”

그들에게 향하는 돈의 대부분이 원래 그들의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었지만, 뭐 별 수 있나. 돈이 궁하면 팔아야지.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평당 10만 원! 계약합시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돈은 계약 즉시 바로 입금하도록 하죠.”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약 한 달이라는 기간 안에 제법 많은 양의 부동산, 재벌들의 힘의 근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아저씨. 그럼 지금까지 얼마나 매입한 거죠?”

“지금까지? 글쎄 잠깐만 보자… 경기도 권에서 79만. 충북에서 105만. 경남에서 97만… 총 470만 평 정도?”

“건물은요?”

“단독이 98채, 3층 이상 36채, 아파트가 58채 그 이외에 공장 부지 같은 것들도 꽤 매입하고 있어.”

“가치 평가는 확실하게 한 거죠? 괜히 아무거나 주워 먹다간 나중에 처치만 곤란해져요.”

물론 그 과정에 약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 소모되긴 했지만 그리 아깝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다른 때였다면 그 배가 넘는 자금을 가지고서도 건드릴 수 없던 노다지가 바로 그것들이었으니까.

“물론이지. 그동안 회사 자체적으로 조사했던 자료랑 네가 말한 내용들을 참고해서 추린 것들이야. 확실할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셔.”

“알겠어요. 믿을게요.”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아니 만족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직도 많은 양의 재산들, 거대한 노다지들이 남아 있었으니까.

때문에 나는….

“좋아요 그럼 이제 슬슬 본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새로운 광맥을 공략했다.

“응? 본 게임?”

“네. 우리나라 부동산의 최전선. 그곳을 노려야죠.”

“최전선이라면….”

“서울이요.”

“서울?”

“네. 모두 긁어 모을 거에요. 그리고 그걸로….”

본래 광산업은 우리 집안의 특기였으니까.

“집을 세워야죠.”

*

띵동-

좌석 벨트를 풀라는 소리, 그 소리에 최선영이 좌석 벨트를 풀었다.

그러자 칸칸이 분절된 공간, 커다란 텔레비전과 고급스런 VCR 그리고 안락한 의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천천히 기지개를 켜는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현재 그녀가 있는 곳은 태평양 한가운데, 퍼스트클래스에 몸을 맡긴 그녀의 눈동자 속으로 쿠릴열도의 섬들이 점점이 박혀들었다.

그런데 그때.

“Would you like a drink?(음료 가져다 드릴까요?)”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파란 눈을 가진 매력적인 미모의 여성, 아메리칸 항공의 스튜디어스 복장을 입고 있는 여자 하나가 최선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Do you have coffee? I wish I had a cappuccino(커피 있나요? 카푸치노가 있으면 좋겠는데).”

가볍게 대꾸하는 최선영, 그녀의 말에 스튜디어스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Of course it is. American Airlines' service is always the best(물론 구비되어 있습니다. ?虛?아메리칸 항공의 서비스는 언제나 최고를 추구하죠).”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선 스튜디어스. 그녀가 곧 최선영에게 따뜻한 카푸치노를 대령했다.

달칵-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카푸치노. 그것을 바라보는 최선영의 얼굴에 이채가 서렸다.

‘따뜻하네.’

생각해 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30만원짜리 적금 통장 하나가 전부였던 자신.

백 원짜리 하나를 쓰는 것에도 긴장하고 천 원짜리 한 장에 눈물짓던 자신이 이렇게 태평양 한가운데, 그것도 고도 2만 피트 위에서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다는 것 자체가.

왜 예전이었으면 퍼스트클래스는커녕 비행기 한 번 못 탔을 테니까.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였지?’

그녀가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바로 6년 전, 그녀의 아들이 자신의 할머니를 찾았을 때부터, 그리고 자신에게 주식을 하겠다며 돈을 빌려라?? 했을 때부터.

그때부터 그녀의 삶이 牝竄仄? 시작했다.

30년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아니 달라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의 삶이 단 6년 만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어마어마하게 변화한 것이다.

‘준영아.’

그녀가 일등석 쿠션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아들을 생각하자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벌써 몇 달째 만나지 못했던 그녀의 아들, 패션위크 기간이라 만나지 못한 그녀의 아들을 생각하자 가슴이 설???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가족.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부족함이 많은 어머니였지만 번듯하게 자라준 아들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아마 그사이 더 컸겠지?’

그러자 약간 후회가 되는 한편 걱정이 되었다.

그동안, 그녀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한국을 떠나 있던 동안 외환위기에 빠진 한국이 가일층 휘청거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준영이가 말은 안 했지만 지금쯤 제법 힘들어 하고 있을 수도 있어. 금 모으기다 뭐다 해서 이번에 제법 시끄러웠다니까.’

때문에 그녀는 다짐했다.

만약 자신의 아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해 도와주기로.

준영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듯 자신 또한 준영을 위해 뭐든 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하겠어. 준영아 기다려! 엄마가 간다!’

그런데?

그녀가 아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여하며 한국에 도착하던 그때, 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

“최선영 씨이십니까?”

“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그녀가 항공사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김포공항에 내린 순간, 꽤나 많은 사람들, 정장을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김포 청사를 맞고 있는 김영식입니다.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네? 아니 왜요?”

“VIP분들은 따로 모시는 라인이 있습니다.”

의외였다.

지난 몇 년간 꽤나 미국을 왔다갔다 하긴 했지만, 그동안 제법 일등석을 제법 많이 이용하긴 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정말요?”

“네. 곧 저희 직원이 입국절차를 마칠 겁니다. 그때까지 다과라도 하시면서 편하게 기다리시죠.”

덕분에 그녀는 VIP라운지. 이름만 VIP라운지가 아닌 진짜 VIP라운지에서 편하고 빠르게 입국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입국 수속이 모두 다 끝났습니다. 여기 여권입니다.”

“이렇게 빨리요?”

“보다 더 빠르게 끝내지 못해 송구합니다. 대신 다음에 오실 땐 이런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처리해 놓겠습니다.”

그 반응에 그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고위 공무원인 것이 분명한 사내, 그가 자신에게 꽤나 깍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지만 놀랄 만한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녀가 공항에서 융숭한 대접을 마친 뒤 공항을 벗어났을 때 또다시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앞에 나타난 것이다.

“사모님.”

“여러분들은….”

“회장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준영이가요?”

“네. 안전하게 모시라는 분부가 계셨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자 수십 명의 사람들 뒤로 십여 대가 넘는 대형 승용차들, 고급스런 차량행렬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다요?”

“그렇습니다. 만일의 사태는 피해야 할 테니까요.”

이쯤 되자 그녀 또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공항 청사에서 자신을 어려워하던 공무원들.

그리고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공항 청사의 사람들과는 다른 묵직한 기세의 사람들 뽐내는 사람들.

그들을 그들을 본 순간, 자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오라클의 현실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 아들… 엄마가 걱정할 필요 없었던 거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준영이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을 수 있다 생각한 것이다.

‘그래. 확인해 보는 거야.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

그러나 잠시 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레이첼,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그녀를 태운 차가 도착한 곳이 그녀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곳이기 때문이었다.

“아, 오라클 본사로 가고 있습니다.”

“오라클 본사요?”

“네. 본사로 모시라는 회장님이 분부가 있으셨거든요.”

“그래요? 아니 그런데 오라클 본사는 서초 아니었나요? 이쪽은 서초 쪽이 아닌 것 같은데?”

“아, 서초. 예전 본사를 이야기하시는 거군요.”

“예전이요?”

“네. 옮겼습니다. 마침 싸게 나온 곳이 있어서… 아마 사모님도 잘 아시는 곳일 겁니다.”

“네? 제가 잘 아는 곳이요?”

그곳은 바로…

“……레이첼 정말 여기가 이곳이 오라클 본사라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자 그럼 내리시죠.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하 3층. 지상 63층. 총 높이 249.6m.

서울 올림픽 주 경기장과 경부고속도로, 남산타워와 더불어 한강의 기적 시대의 산업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랜드마크.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거대한 금괴.

‘63빌딩’

1998년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층 빌딩이자 한때 아시아 최고층의 빌딩이었던 건물이었다.

‘준영아 이건? 좀 너무하잖아?’

일순 햇빛을 맞아 찬란히 빛나는 63빌딩, 그 건물을 올려다 본 최선영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50화
[251 / 총381]

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250화

연재 총 38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