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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화 해결책 (3)

다음 주자. 아니 정확하게는 다음 주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들과 나의 만남은 꽤나 빠르게 이어졌다.

“빠르게 처리하도록 하죠. 일단 현재 대선 후보들 위치 파악하시고 바로 약속 잡으세요.”

“아니 바로? 그래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그들도 나도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뇨. 속전속결로 끝냅니다. 어차피 중요한 내용은 간단해요. 제가 국부펀드를 쥐고 움직일 것을 그들이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 하나뿐입니다.”

“알았어. 그럼 먼저 누구부터?”

“현재 지지율 1위가 누구죠?”

“1위라면…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지. 현재 독보적이니까.”

물론 과거를 기억하는 나로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지만, 왜 혹시 모르지 않는가. 내가 알기로 16대 총선의 모습은 꽤나 드라마틱했으니까.

“이회창 후보라… 저번에 ‘가회동 가족빌라’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 지지율이 꽤 높은가 보네요?”

“워낙 지지층이 극명하게 나뉘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지는 않아.”

“하긴 그렇겠죠. 뭐 좋아요. 그럼 그 사람부터 보기로 하죠. 아무리 그래도 1등부터 봐야 그림이 나쁘지 않을 테니까.”

“알았어. 그럼 연락해 놓을게.”

그리고 나의 제안, 국부펀드에 대한 내 생각을 들은 후보들은 예상대로 꽤나 다양한 반응들을 보여 주었다.

“반갑습니다. 후보님. 오라클의 김준영이라고 합니다.”

“아, 이거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위명은 많이 들었습니다. 듣던 대로 무척 헌앙한 분이시군요. 그런데 오늘은 어찌….”

자신들의 성향에 따른 반응들을 보여 준 것이다.

“다름이 아니라 한 가지 제안이 있어서 말입니다.”

“제안이요?”

“네. 그렇습니다. 후보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신 이후에 대한 일입니다.”

“대선 이후라… 무척이나 무거운 말이군요.”

“그럴 겁니다. 1000조 원 규모의 국부펀드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네? 아니 그게 무슨…?”

하지만. 그 또한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됐어요?”

“두 후보 모두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들의 성향이 어찌됐건 대선을 위해서도 차기 정국을 위해서도 나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필수였으니까.

“다행이네요.”

“그런데… 정말 괜찮겠어?”

“뭐가요?”

“아니 두 사람 모두 니가 자기편이라고 생각할 텐데 이거 혹시 문제 생기는 거 아냐?”

“에이, 그럴 일은 없어요. 지금으로썬 그것만으로도 서로 만족할 테니까.”

“그럴까?”

“네. 분명히요. 그러니 그렇게 쉽게 국부펀드 이야기를 수락했겠죠. 그들에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대선 후보들과의 만남이 끝날 때쯤, 청와대 측에서 국부펀드 조성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날아오면서 일은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청와대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요?”

“어. 일단 우리 측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순간,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요?”

대선후보들의 수긍, 그리고 청와대의 긍정적인 대답, 그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 가지였다.

바로 이 나라의 국부, 이후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을 힘들 중 하나가 나의 손에 들어오기 직전이라는 것이었다.

“그래. 일이 제대로만 된다면 저쪽에게도 하나의 치적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그런지 저쪽에서도 꽤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들어 보니 네가 한번 청와대로 찾아와 주길 바라는 것 같던데?”

때문에 나는 이번 일을 진행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좋아요. 일단 한동안 약속 모두 캔슬, 필요한 경우 딜레이 해 주세요. 일단 시급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니까.”

“알겠어. 바로 청와대로 갈 거야?”

이번 일의 무게가 무게인 만큼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뭐 기다릴 필요 없잖아요?”

“그건 그렇지.”

그리고 그 결과.

“반갑습니다. 오라클의 김준영입니다.”

“아, 회장님. 반갑습니다. 재정부 차관 김홍립입니다. 이쪽은 산자부에서 나온 최현수, 이쪽은 비서실 인원들입니다.”

우리는 국부펀드의 초기 출자로 이용할 수 있는 자금들의 규모를 확인, 곧 펀드 조성 준비를 모두 다 마칠 수 있었다.

“다들 일의 중요성을 아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일은 속전속결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퀄리티를 잃지 말아야겠죠.”

“물론입니다.”

출자금의 규모는 약 1000억원.

몇 년 뒤 한국투자공사(KIC)가 설립됐을 때 출자받았던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이었다.

“…후, 드디어 끝이군요.”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요. 저희야 운용 가능한 자금들을 조사했을 뿐인데요.”

“하하, 그게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자금이 조금 적은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는군요.”

“괜찮습니다. 원래 이 금액의 절반 정도를 예상했었으니까요.”

“아,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IMF를 겪고 났는데 이 정도 자금이 모여 있다는 것도 큰일이죠. 그리고… 어차피 모자란 재원은 펀드가 성과를 내면 저절로 채워질 겁니다. 운용실적이든 아니면 외부 자금의 유입이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월드컵 개막 시점에 맞춰 이번 일을 발표하려 하고 있던 그때.

“회,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한 가지 뜻하지 않던 사태가 발생했다.

“…큰일이요?”

“네! 그렇습니다. 빨리 신문을! 신문을 확인해 보심이….”

그것은 바로….

[충격! 국민의 혈세는 결국 기업가의 손에? DJ정부 오라클 김준영 회장과의 은밀한 거래? - 데일리뉴스. 2002. 05. 15]

복병(伏兵), 그것의 등장이었다.

……이것 봐라?

*

달칵-

마우스를 클릭한다.

그러자 곧 인터넷 창에 포털 사이트의 모습이 나오고 그 아래로 수십 개의 기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충격! 김준영 회장의 두 얼굴, 그의 본질은 과연? - 이X일리. 2002. 05. 16]

[레임덕에 빠진 현 정권, 오라클 김준영 회장과의 야합은 과연 DJ의 지시인가? - 뉴X위크. 2002. 05. 16]

[1000억원에 달하는 국부의 유출 시도! 정부의 모럴 해저드 심각 - 프X시안. 2002. 05. 16]

모두 다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 오라클과 현 정부의 야합을 비판하는 기사들이다.

나는 그중 제일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클릭, 곧 그 기사의 전문과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 내렸다.

[오라클 김준영 회장의 위선, 그것은 비단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그 동안 숨겨져 있던 ‘인간 김준영’의 비밀들… - 허X턴포스트. 2002. 05. 16]

그동안 성공한 사업가, 한 해 100억 원이 넘는 거금을 기부하는 천사, 자수성가의 전형이라 일컬어지던 기업인 김준영 회장의 진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본 지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김준영 회장인 3월 초 있었던 이른바 ‘오라클 유전 발견’ 사건 때부터 지금까지 현 정부와 부정한 야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김준영 회장은 그동안 이 밖에도 수많은 부정적인 일들을 저질러 왔던 것으로…

[Y2K : 헐… 아니 이게 진짜야?]

[딸기공듀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들어보니까 다른 데서도 똑같은 뉴스들 나오더라.]

[nayo241 : 미친,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아니 그럼 그 동안 착한 척했던게 다 구라였다는 말이잖아. 그동안 뭐 기부하고 그런 것들도 다]

[JAE-DRAGON : ㅋㅋㅋ 난 알고 있었는데. 김준여 저 놈 내가 잘 아는 데 여기 나온 것 보다 더 구린 구석이 많음]

[야신F4 : 지랄, 니가 김준영을 어떻게 알아?]

[JAE-DRAGON : 아는 지 모르는 지 한 번 확인해 볼래?]

[Y2K : 야 니들끼리 왜 싸우냐. 싸우려면 국회로 ㄱㄱ 아니면 오라클로 가던가]

[벌쳐369 : 하여튼 돈 있는 놈들이란 ㅉㅉ 다들 도둑놈의 새끼들이라니까. 으이구…]

…가관이구만.

다들 신문에 실린 기사 때문인지 나를 욕하는 댓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때.

“뭐 그런 걸 보고 있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자 이어진이 내 뒤에서 내가 인터넷을 하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기사들이 나왔나 싶어서요.”

그러자 천천히 내 옆으로 다가온 이어진이 슬쩍 모니터를 끄며 말했다.

“뭐 뻔하지. DJ와 오라클 김준영의 거래. 그리고 DJ의 비자금 조성과 김준영 회장의 역할. 1000억원에 달하는 혈세에 대한 욕심, 그동안의 모든 것들이 다 위선이다 어쩐다 하는 이야기들 아니야?”

“잘 알고 계시네요.”

“어제 저녁부터 계속 보던 거거든.”

그가 내 옆, 테이블에 엉덩이를 걸치며 말했다.

“그래서 본 결과는?”

내가 묻자, 그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글쎄, 이번 일을 꽤나 오랫동안 준비했었다는 거?”

“그래요?”

“그래. 처음 기사가 올라왔던 건 데일리뉴스라는 삼류 인터넷 신문사. 하지만 불과 30분 만에 시중 15개 신문사들이 그 기사를 우라까이 했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진지한 눈을 만들었다.

그의 시선에는 약간의 분노가 자리해 있었다.

“타이밍도 좋았죠. 이제 막 국부펀드 조성을 앞두고 있던 타이밍이었으니까.”

“그래 맞아. 누군가 우리 등에 칼을 박으려 했다는 듯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지. 게다가 기사들이 인용하고 있는 자료들의 상당수는 사실에 의거해 있어. 물론 사실에 의거한 호도에 불과하지만 말이야.”

그가 신문 하나를 내려놓았다.

그곳에는 지난 몇 달간 이번 프로젝트에 진행 사항을 정리해 놓은 기사가 나와 있었다.

“미꾸라지가 있었다는 말이지.”

“어디에든 있죠. 애초에 구멍을 뚫는 것이 그들 본능이니까.”

“하지만 이렇게 체계적인 미꾸라지는 흔치 않아.”

그가 탁- 테이블에서 내려섰다.

그러고는 나를 향해 말했다.

“처음 기사를 낸 데일리뉴스의 자금 이동 내역을 조사해 봤어 그러니까 어디가 나왔는지 알아?”

“글쎄요….”

“제호건설.”

“제호건설?”

“그래. 제법 복잡한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일돈 중간은 제호건설이야. 그리고 제호건설의 지주사는 금영유통이지. 그리고 금영유통의 주인은….”

“K오일.”

말을 멈춘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4대 정유 회사 중 한 곳이죠.”

그러자 이어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의 일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K-오일.

1962년에 한국 정부가 미국 걸프 사의 지분 45% 참여를 받아들여 설립한 ‘대한석유공사’를 모태로한 회사로, 1982년 민영화 이후 1997년 대국상사와 삼륜에너지, 일구사, 삼영석유 등 가맹 판매조직들을 통합해 ‘K-오일’로 탈바꿈한 회사다.

국내 원유 정유량 23%를 손에 쥐고 있는 거대기업. 한 해 매출 25조 5000억 원. 영업이익 1조 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이 바로 K오일인 것이다.

그런 만큼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명확했다.

K오일, 그들이 나를 공격하려 했다는 것이지.

“빨리 알아챘네요?”

“…현대 쪽 사람들이 도와줬지.”

“실력들이 괜찮았나 봐요?”

“분하지만 그렇더라고. 아무래도 우리에 비교해 시간이 쌓여 있는 상태니까.”

그가 조금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일에 다른 이들의 손을 빌었다는 게 신경 쓰이는 것 같았다.

“뭐 이럴 때 쓰려고 빌려온 손이니까요. 그나저나….”

나는 말을 이었다.

“…원유 때문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유가 없지?”

“굳이?”

“위협은 때론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게 하니까. 뭐 그게 아니더라도 달라질 건 없지만.”

이어진 그가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그들이 주제넘게 우리를 모략했다는 사실은 말이야.”

그렇게 K오일에 대한 분기를 드러낸 이어진, 그가 슬쩍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할까? 처리할까?”

눈을 보니 내가 말만 내뱉으면 단박에 일을 진행할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뇨.”

나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니 왜? 최대한 빨리 일을 수습해야….”

“아저씨.”

“그래.”

“정말 그들뿐일까요?”

“뭐?”

이어진이 나를 바라보았다.

“K오일. 분명 큰 기업이죠. 한 해 매출 25조 원, 우리나라 정유량 23%를 책임지는 기업인 만큼 그들이 움직일 이유는 분명해요.”

“그렇지 그러니까….”

“하지만 그들만 움직였을 가능성은 낮죠.”

“뭐?”

“그들 깡으로는 이런 일을 못 벌인다는 말이에요.”

분명 K오일은 거대기업이다.

하지만. 그들만으로 이번 일을 벌였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또한 나와의 체급 차를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그건 가능성일 뿐이야.”

“그렇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려고요.”

“어떻게?”

나는 나를 바라보며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이어진, 그를 향해 말했다.

“어차피 그들이 목적이 있다면 이제 곧 수면 위로 드러날 테니까요.”

그러고는 꽈악 주먹을 틀어쥐었다.

“목을 딴다면 그때가 되겠죠.”

본디 개벽이란 기존 권력의 소멸을 이야기한다.

변화를 추구하고 적응하는 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 모든 씨앗들을 한 번에 몰아 모두 다 잘라 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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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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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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