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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화 미래를 향한 걸음 (1)

1996년. 6월이 약간 넘어 시작된 우리들의 작전.

일명 도널드 트럼프 이미지 쇄신 작전은 6월을 지나 10월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끝이 났다.

[도널드 트럼프, HBO의 새로운 시트콤 ‘사업가들’에 출연 확정! - LA타임즈. 1996. 07. 20]

[나스닥 시장에 대한 TV토론회 그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의 판정승! - 뉴욕 타임즈. 1996. 08. 18]

[계속되는 지지선언,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 선거 캠프에 1천만 달러 후원! - 워싱턴 포스트. 1996. 10. 22]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다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정말 끝까지 작전을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 씨. 오늘 오전에는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 있는 거 기억하시죠?”

“아, 어진, 물론 기억하지. 그런데, 오늘 스케줄이 몇이나 되지?”

“오늘은 몇 개 안 됩니다. 일단 뉴욕 타임즈 인터뷰한 뒤에 뉴욕 시장이랑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더 데일리 쇼’ 녹화, 그게 끝입니다.”

물론 짧은 시기, 쉴 새 없는 스케줄에 작전의 당사자, 도널드 트럼프가 약간 피로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지금 이 순간순간이 그에게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을.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심정으로 나는 이어진과 다른 이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그를 마지막까지 쥐어짰다.

“…스케줄 한번 빡빡하구만.”

“하하 뭐 그렇죠. 하지만 저녁에는 없으니 저녁 때에는 쉬실 수 있을 거예요.”

“그건 그렇지. 그런데… 내 이런 말 하긴 좀 뭐하지만… 이제 슬슬 스케줄을 좀 줄여도 되지 않을까?”

“스케줄을요?”

“그래. 이제 어느 정도 인지도도 올라왔고 또 은행들도 이제 대출을 슬슬 시작해 주고 있으니 이제 조금 스케줄을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뭐 그러시고 싶다면 그러셔도 되죠.”

“…정말?”

“네. 대신 저희 보스께 보고는 드릴 겁니다.”

“…미안하군. 내가 실언을 했네.”

지금의 고생이 나중에 큰 보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 * *

몇 개월 뒤.

[위기를 기회로! 도널드 트럼프 포브스지 선정 올해 가장 인지도 있는 사업가 15위 달성 - 이코노미스트. 1996. 11. 25]

…한때 파산 위기로 내몰렸던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포브스 지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인지도 있는 사업가 15위에 랭크되었다. 1989년 이래로 줄곧 위기를 겪어 왔던 도널드 트럼프의 이 같은 인지도 상승은 올해 중순 있었던 오라클과의 MOU 이후 일어난 것으로…

내가 건넨 신문을 읽는 트럼프, 그의 입가에 놀라움이 맺혔다.

“이건…….”

그런 그를 보며 나는 생글생글 웃어 보였다.

불과 4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그 안에 그를 괴롭히던 오명들 중 상당수를 걷어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우리 노력의 결과죠.”

물론 그동안 쉬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를 음해하려던 세력도 있었고 또 개중에는 우리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들도 왕왕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실패한 사업가!? 방송인 트럼프의 실체를 밝힌다! - 뉴욕 스트레이트. 1996. 07. 10]

[사업가의 외도? 트럼프의 잦은 방송 출현 그 의도는? - 시카고 프라이데이. 1996. 07. 20]

[나는 고발한다! 도널드 트럼프 그는 무책임한 사업가! - 위클리 뉴욕. 1996. 07. 22]

악명도 이미지.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그를 둘러싼 대부분의 가쉽들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끌어들여 잠재울 수 있었다.

“…이사님. 이 기사들… 어떻게 할까요?”

“트럼프 씨와 관련된 기사 말인가요?”

“네. 아무래도 조치를 취하는 편이….”

“내버려 두세요.”

“네?”

대부분은 사람들의 입을 떠돌다가 사라질 소문들이었으니까.

“이용할 수 있는 기사들이 있으면 최대한 이용하세요. 네거티브든 포지티브든, 우리에게 도움이 될 테니까요.”

뭐 문제가 있다면….

[특종! 도널드 트럼프! 과거 성인영화에 출연! - 선데이 뉴욕. 1996. 07. 25]

…아주 가끔씩 이런 복병들이 숨어 있었다는 거지.

“…트럼프 씨.”

“준영. 아니네. 난 정말 아니야.”

“뭐가 아니라는 거죠?”

“자네가 생각하는 그거! 난 절대 아니야!”

“…정말인가요?”

“그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그런 영화에 출연한단 말인가.”

“…그럼 얘만 따로 고소하죠.”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다 났다.

알아본 결과 그와 닮은 사람이어서 다행이었지 만약 그가 맞았다면 그동안 해 온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아니 무슨 루머가 나와도 그런 루머가 나오냐.’

아무튼 그렇게 지난 몇 개월 간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닌 결과.

우리는 우리가 원래 기준으로 했던 목표.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의 실패의 대명사를 벗어나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쓰이게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자 그 전까지 트럼프라는 이름만 나오면 득달 같이 달려들어 빚을 갚으라 종용하던 은행들이 순식간에 얼굴을 표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돈 먹는 하마가 되어 있던 카지노, 호텔 산업들이 일제히 반등, 적자가 해소되기 시작했다.

“회장님. 이달 들어 그룹의 적자폭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

나스닥 시장 활황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 그리고 그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경기 호조와 지난 5개월간의 매체 노출, 그것의 힘이었다.

“네. 아직까진 기존에 있었던 적자를 해소하는 중이긴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그의 선택이 맞았다! 클린턴 대통령, 밥돌 후보와 엄청난 격차로 재선에 성공 - 워싱턴포스트. 1996. 11. 6]

11월 초에 있었던 미국 대선에서 나와 트럼프가 지지, 지원했던 빌 클린턴(William Jefferson Bill Clinton) 대통령이 공화당의 밥 돌(Robert Joseph Bob Dole) 후보를 지지율 49.2% 대 40.7%, 선거인단수 379명 대 159로 압도, 무난하게 재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 또한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회장님! 민주당 밥 엔론 의원 쪽에서 꼭 파티에 참석해 달라고….”

“회장님. 이번엔 존 다머론 뉴욕 시장에게서도 초대장이….”

“오늘은 시티 은행 쪽에서 회장님을 뵙고 싶다고….”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빈 깡통에 불과했던 남자가 서서히 미국의 정치, 경제계의 테두리, 그 안으로 발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쯤 되자 트럼프는 종종 내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준영. 지나가던 길에 들렸어. 오늘 저녁 시간 괜찮나? 내일 오전도 좋고.”

“아, 언제든지요. 연락 없이 그냥 오셔도 됩니다. 우리 사이에 무슨.”

내 말에 트럼프는 약간 감동한 눈치였다.

내가 키만 컸다면 어깨동무라도 걸었을 텐데 체급 차이가 워낙 많이 나서 그냥 어깨에 손만 올려놓는다.

“여기저기에서 초대장이 오고 있어. 아무래도 다 받아들이는 게 좋겠지?”

“그렇죠. 아군은 많을수록 좋을 테니까요.”

“…그들 중 대부분이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외면한 사람들인데도?”

“이런 말이 있잖습니까. 아군은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에 두라고.”

그 결과, 연말을 맞아 쉴 새 없이 각종 연회나, 다과 모임, 파티에 불려 다니던 우리는, 결국.

“집중해 주십시오! 진취적인 승리자! 위대한 나라 미국의 제42대 대통령, 하지만 이제는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이 된 남자! 미국을 가장 위대하게 만들 남자! 빌 클린턴 대통령 내외분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미국의 대통령.

빌 클린턴(Bill Clinton).

본명 윌리엄 제퍼슨 블라이스 3세(William Jefferson Blythe III).

베이비부머 세대의 첫 번째 대통령이자, 전후 세대 출신의 첫 대통령.

그리고 역대 미국 대통령 전체를 통틀어 루즈벨트, 존 F. 케네디에 이어 3번째로 젊은 나이에 대통령직에 취임한 인물.

소련 해체 이후 완전한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등극한 미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사상 최고의 지지율 퇴임한 대통령.

그리고 훗날 도널드 트럼프 그의 라이벌이 되는 여걸(女傑),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의 부군(夫君).

그의 당선 축하 연회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뭐 물론 가장 말석, 그 권력에서는 한참이나 벗어난 곳에 머물러 있었지만.

나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풍경, 그것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압도적이고, 유려한 홀.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

정치, 문화, 경제, 예술.

사회 각계각층에서 모인, 가히 이 시대 미국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사람들이 열정적인 표정으로 미국의 대표, 빌 클린턴 내외를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내가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경제계 인사들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만으로도 그들의 현재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부럽군.”

내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 짙은 열망에 휩싸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짝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 먼 곳, 그러니까 빌 클린턴 내외가 들어오고 있는 곳,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5개월간 그의 옆에 있으면서 처음 보는 모습.

마치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 그 너머에 있을 무지개를 바라보는 듯한, 혹은 흰 고래 모비딕을 바라보는 에이허브와 같은 그 모습이었다.

‘이 양반…’

아무래도 현재 우리들의 앞에 있는 사람들, 클린턴 내외를 바라보며 말한 것 같았다.

하긴, 그의 욕망, 과거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가질 만도 하지.

그의 궁극적인 목적, 궁극적인 모습을 알고 있는 만큼 그의 부러움 또한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트럼프 씨.”

나는 도널드 트럼프, 그에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자 일순 정신을 차린 그가 슬쩍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지 준영?”

그 찰나의 순간, 그의 눈 속에서 방금 전까지 꿈틀거리던 열망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아니 보이지는 않지만 점점 더 짙어지고 있음을.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말 기억나세요?”

“…무슨 말을 말하는 거지?”

“왜 예전에 당신이 오라클에 찾아왔을 때 말이에요. 그때 제가 당신에게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말을 꺼냈을 때 당신이 했던 말이요.”

순간, 그가 멈칫 몸을 굳혔다.

그리고는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 그가 나를 향해 고요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네. 기억하고말고. 분명 그때 자넨 내가 들어줄 수 없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지.”

“네. 맞아요.”

“그래.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말을?”

나를 의문 어린 시선을 보내는 트럼프 향해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야 비로소 그 이유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뭘 말하는 거지? 설마?”

“네.”

짧게 단문으로 대답한 나는 가볍게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가 당신에게 원하는 건 단 한 가지뿐이에요.”

“…그게 뭐지?”

“10년, 아니 20년이 걸릴 지도 모르죠. 하지만 언젠간 가능할 거예요.”

말을 마친 나는 잠시 손을 들어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있는 사람들.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을 가리켰다.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당신이 저 자리에 앉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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