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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착하게 살자 (5)

[배추보다 많았던 ‘김천 배추밭’의 돈다발. 사기, 도박등 불법행위로 번 돈 20억 원 ? 조X일보 2001. 4. 10]

사기와 도박으로 벌어들인 20억 원이 넘는 거액의 검은 '금다발'이 나온 경기도 화성군 외미동 김모(50)씨의 밭에서 나오면서 돈다발을 찾기 위해 밭을 갈아엎고 경찰의 출입통제선이 설치됐다.

한 60대 주민은 "김씨의 땅 속에서 20억 원이 넘는 돈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 각지에서 자가용에 삼삼오오 타고 몰려들었다"며 "심지어 미니버스까지 타고와 하루 10∼20명이 무슨 대단한 명소에라도 온 듯 훑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일부 외지인은 호미와 삽까지 들고 다니며 '이삭줍기'의 꿈을 꾸기도 했으며 땅 속에 묻힌 돈이 당초 알려졌던 5억에서 날이 갈수록 11억, 17억, 20억 원까지 급격히 불자 뭇 사람들의 관심은 쏟아졌다. 평범한 시민은 물론 '명당의 기(氣)'를 받으려는 무속인까지 찾아와 의식을 치렀다.

경찰은 해당 돈이 1993년 금융실명제 이후···

* * *

김희팔이 사라진 뒤 나와 이어진은 조심스레 언덕을 내려왔다.

그리곤 아까 김희팔이 땅을 파던 곳으로 다가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누렇게 말라죽은 배추 포기 사이로 이제 막 뒤집어 놓은 검은 흙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할까?"

"글쎄요. 아까 김희팔 하던 걸 보니? 땅을 좀 파던데··· 일단은 우리도 좀 파야겠죠?"

"그래? 흠··· 삽이고 뭐고 없는데 맨손으로라도 파야 하나?"

"일단 한번 팠던 땅이니까 살살 긁어내기만 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겠지? 쯧 어쩔 수 없지 일단 주변에 있는 돌 같은 거로 파 보고 안 되면 차에 가서 뭐라도 찾아보자."

"그러죠."

그때부터 우리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예년 겨울보다 춥지 않은 날씨인데다 아까 김희팔이 한번 팠던 곳이라선지 생각보다 흙이 잘 파였다.

"헉, 헉, 헉. 아니 도대체 뭘 묻어 놨길래. 이리 깊게 묻어 놨어!"

"헥, 헥, 뭐 중요한 거겠죠. 그러니까 그렇게 초조한 얼굴로 여기 오지 않았겠어요?"

"아무튼 별거 아니기만 해 종? 枰ⅰㄱㄱ?."

그런데 그때.

갑자기 땅 속에서 뭔가 우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나와 이어진의 손이 정지.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들었지?"

"네. 땅 속에 뭔가가 있는데요?"

"내가 듣기엔 비닐 소리였어. 설마 이거···."

이어진이 긴장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빠, 빨리 파 보죠."

"잠깐만 준영아 잠깐 나와 있어 봐. 내가 파 볼게."

이어진이 겉옷을 벗은 채 두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헉, 헉, 헉."

혹여라도 흙이 묻을까 조심조심하던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조심하세요!"

"알았어! 헉, 헉, 헉."

그리고 잠시 뒤.

우리 눈앞에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세상에···."

"이런 미친···."

그것은 바로··· 김장비닐로 쌓여 있는 수십 개의 지폐뭉치.

원화, 달러, 엔화 같은 것들.

그리고 비단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금송아지, 금두꺼비, 금열쇠, 금이빨 같은 크고 작은 수백 개의 금붙이들의 모습이었다.

"이, 이거 다 지폐 맞죠?"

"그, 그래 맞아 옆에 있는 건 다 금덩어리들 같은데? 이건··· 하···."

순간, 나와 이어진의 몸이 동시에 멈춰 섰다.

산속 같은 곳에 자리한 배추밭.

초조한 표정으로 찾아온 범죄자.

그리고 배추밭 한쪽에 묻혀 있는 돈뭉치와 금덩어리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한 가지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검은 돈’

하긴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희팔 같은 사기꾼 범죄자가 은행에 떳떳하게 돈을 맡길 수 있을 리 없었다.

물론 금융실명제 이전이라면 모르겠지만.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제의 실시 이후, 이 같은 검은 돈들 대부분은 정처를 잃고 떠돌아야만 했다.

그나마 팔자가 좋은 주인을 만난 돈은 은행 금고나 개인 금고 같은 곳으로 갈 수 있었겠지만.

김희팔처럼 자신의 정체를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범죄자나 주인을 만난 돈들은 대부분 항아리 속이나 비닐 속에 묶여 땅속 깊은 곳에 묻혀야만 했다.

그것도 아무도 모르는 밤. 산속 같은 곳이나 혹은 자신의 집 뒤뜰, 지하실 같은 곳에.

‘아무리 사기꾼 범죄자들이라도 도둑은 무서울 테니까.’

그나저나 간이 크기도 했다.

아무리 아무도 오지 않는 쇠락한 고장, 깊은 산 속에 있는 땅이라고 하지만 설마 이런 곳에 이런 어마어마한 양의 돈을 묻어 두다니.

일반적인 사람, 정상적인 삶은 살아온 사람이라면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한 방법이었다.

그때 이어진이 내게 물었다.

"이거 일단 어떻게 하지?"

갑작스런 돈벼락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이 돈, 불법적으로 만들어졌을 이 돈을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서 내게 이득이 될 것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국고 환수 이전에 조사 받는다고 한동안 경찰에 불려 다니기나 하겠지.

게다가 현재 나의 신분. 한성가의 혈육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룹의 비자금들 중 하나로 오인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어쩌긴요. 가져가야죠."

***

며칠 뒤.

우리는 한 달 동안의 기나긴 여정을 마친 뒤 서울에 소재한 특급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으아 죽겠어요···."

"나도··· 하루 6시간씩 꼬박꼬박 운전을 했더니 허리어깨무릎 안 쑤신 데가 없다."

지난 한 달간 서울 경기 지방을 정말 이 잡듯 돌아다니며 계약에만 급급하다 보니 오늘 하루 날을 잡고 그동안 매수한 매물들을 정리해 놓을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일단 배가 너무 고픈데. 여기 룸서비스 되겠죠?"

"당연하지. 뭐 먹을래?"

"일단 지금으로선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간단하게 햄버거나 스테이크 같은 걸로 시킨다?"

"네. 아. 기왕이면 넉넉하게 2인분으로요."

"하하. 배가 고프긴 고팠나 보네. 알았어."

그렇게 우리는 내일의 휴식을 위해 룸서비스로 식사를 주문하고 곧바로 지난 한 달간의 성과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일단 지금까지 산 토지들 등기필증 좀 정리해서 넘겨주세요."

"필증? 아 땅문서. 전부 다 확인하려고?"

"네. 일단 지역별로 정리를 먼저 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오케이 잠깐만. 장수가 좀 되서 따로 정리해 놨어."

"아, 네. 그런데··· 따로 공증은 다 안 받아도 되는 건가요?"

"어. 필증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따로 공증 받을 필요는 없어. 뭐 잃어버린다면 문제가 달라지지만."

그렇다면 다행이었다.

여기서 공증까지 또 받으러 돌아다니면 중간에 기절하고 말았을 테니까.

"다행이네요."

"그렇지. 아무래도 이 많은 필증들을 일일이 다 공증 받으면 그것도 일일 테니까."

잠시 뒤, 이어진이 나에게 서류봉투 다섯 개를 넘겨주었다.

"자 여기. 필증. 봉투 별로 표시해 놨으니까 하나씩 확인하면 될 거야."

"아 감사해요."

나는 이어진이 넘겨주는 토지들을 취합하며 머릿속으로 지난 한달 동안의 결과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단 지난 한달 발품을 팔아 구매한 농지의 규모는 경기도 근방의 약 30만 평.

구체적으로는.

2003년, 2기 신도시로 지정되는 화성 동탄 반송, 석우, 와우 땅 11만 5천 평.

김포 장기, 운양, 구래, 마산 땅 4만 8000평.

수원 광교 원천, 이의 땅 6만 3000평.

서울 송파 장지, 거여, 경기도 성남 창곡, 하남시 학암 땅 4만 5000평.

마지막으로 서울 마곡동 땅 3만 5000평.

총 30만 6천여 평의 땅을 소유하게 되었다.

넓이로 치면 2,159평 국제규격 축구장 141개나 300,000평인 용인 에버랜드 1개.

139,150평인 가평 남이섬 2개나 72,364평인 은마아파트 단지 4개에 달하는 거대한 땅이었다.

‘그동안 농사 지을 사람 구하는 것도 일이겠네.’

이 거대한 땅을 내가 소유하는 데 들어간 돈의 총액은 약 40억 원.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비율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내가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가 바짝 쪼그라들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올해 내야 할 세금이 이제 슬슬 무서워 질 정도?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일단 아직 내가 들고 있는 가치주들.

삼성, 현대, 포항제철, 한성 같은 주식들의 배당일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가 이번 투자에 사용하지 않은 가용 총알도 5억 원이나 남아 있었다.

거기다 몇 달 뒤 준농지법이 폐지되고 토지공개념 3법이 유명무실화 되고 나면 전국에 있는 자금들이 농지 투기 뛰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현재 내가 투자한 금액 정도는 손쉽게 회수 가능했다.

그리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1기 신도시 분양이 거의 완료되는 1997년도, 그 이후 땅값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2003년 이전까지 적어도 5배인 200억 원.

2기 신도시 개발이 발표되는 2003년도쯤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2009년도쯤엔 못해도 지금 들어간 금액의 50배쯤 되는 이익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금액으로 치면 2009년 기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현재 내 앞에 자리해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2020년도까지 땅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하면··· 오바를 조금 보태서 아마 2조 원에서 3조 원 정도의 돈을 가진 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그 땅을 가만히 내버려두지만은 않겠지.

그런데 그때.

똑똑-

누군가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도착했나 보다 밥 먹고 하자."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긴 고팠다.

‘하긴 아까 마곡에서 김밥 한줄 먹은 게 다니까.’

나는 잠시 확인하던 서류들을 내려놓고 음식을 내려놓을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잠시 객실 문쪽에서 이어진이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그가 양손가득 음식들을 가지고 들어왔다.

"자 여기 햄버거 두개. 스테이크도 시켰으니까 먹고 싶으면 먹고."

"네. 이거 커서 입에 다 안 들어가겠네요."

"흐흐. 비싼 거니까. 비싼 값을 하는 거지."

그런데 그렇게 잠시 내가 햄버거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던 그때.

"그나저나 배추밭에 있던 돈은 어떻게 하지?"

자신 몫의 햄버거를 씹고 있던 이어진이 나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나는 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호텔 방 한쪽, 줄지어 세워져 있는 대형 캐리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그러고 보니 저게 있었지.

몇 주 전 배추밭에서 파 온 돈들을 그냥 차에 싣고 다녔다.

그동안 땅 사랴 그 와중에 집에 가서 공부하랴 미처 돈을 처리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거요? 글쎄요. 일단 반으로 나누면 될 거 같은데요?"

"반으로 나누면··· 원화만 해서 한 5억 정도씩인가?"

이어진이 감자튀김을 먹으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밭에서 파낸 돈을 캐리어에 넣으며 헤아린 것에 따르면 현금은 약 10억 정도. 나머지 달러나 엔화, 금붙이 같은 것들은 약 3~5억 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 그것을 반으로 나눈다면 현금은 약 5억, 기타 재산은 약 2.5억 정도의 분배가 이뤄졌다.

그나저나 5억이라는 돈을 저렇게 쉽게 이야기하다니··· 아무래도 그동안 이어진의 배포가 제법 커진 것 같았다.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캐리어를 바라보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아무래도 5억이라는 현금이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이 기쁜 것 같았다.

"그래. 좋아. 그런데 현금이야 그렇다 쳐도 현물이랑 달러 같은 건 어떻게 하지? 둘 다 정리하려면 신분증 필요할 텐데."

흐음··· 그건 좀 문제인데.

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원화야 그냥 쓴다고 쳐도··· 달러나 엔화 그리고 금붙이들은 처리할 때 신분증이 필요했다.

하지만 검은 돈. 이런 돈을 처리하는 데 나나 이어진의 신분증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금이나 달러 같은 것들은 은행 금고에 넣어두기로 하죠. 분명 나중에 쓸 데가 있을 테니까요."

"그럴까?"

"네. 일단 달러나 엔화야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밖에 금붙이들은··· 저한테 생각이 있어요."

그러자 이어진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흐음. 그럼 그냥 넣을 거 현금도 다 넣어두는 건 어떨까? 어차피 덩치도 크고 소득에도 잡히지 않는 돈이라 이거 은행에 넣었다가는 세금폭탄 맞을 텐데."

하긴 금융실명제 이후 최대 5천만 원 이상의 예금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것도 신고 기간에 따라 차등을 두어서. 아마 지금 신고를 했다가면 신고 금액의 60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만 하겠지.

하지만.

"아니요. 그 문제는 따로 생각한 곳이 있어요."

"설마 또 투자할 만한 곳이 있는 거야? 흐음··· 아무리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를 한다고 해도 소득에 잡히지 않지는 않을 텐데?"

나는 슬쩍 웃었다.

있다. 그는 모르겠지만 소득으로도 안 잡히고 금액으로만 치면 주식이나 부동산이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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