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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  322화 대륙을 향한 칼 (2)

새로운 천년, 2001년의 시작은 제법 풍족했다.

“레이첼.”

“네. 보스.”

일단 가장 먼저 급전직하로 추락하던 나스닥 시장의 주가가 차츰 그 하향을 멈춰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락을 멈췄다.

“……현재 미국 상황은 어떻죠?”

지난 몇 년간 미친 듯이 부풀어 올랐던 거품의 끝이 드디어 도래한 것이다.

“……드디어 나스닥 주가 하락이 드디어 잠정 끝난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현재 24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던 인텔, 그리고 야후의 주가 하락이 드디어 멈춰 섰습니다.”

그 결과, 한때 5000선을 헤아렸던 나스닥 지수는 그 반도 안 되는 수치인 1400, 아니 1300을 너머 1200선에 도달했다.

[2000년 3월 나스닥 지수 5000]

[2000년 6월 나스닥 지수 2500]

[2001년 3월 나스닥 지수 1200]

내가 기억하던 과거의 기억보다 더 낮은 추락이었다.

“1200선이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떨어졌네요?”

“네. 아무래도 시중 은행들이 버블 붕괴로 촉발된 자금 확보 전쟁에 소극적이었던 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덕분에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 중 태반이 잘려 나갔으니까요. 게다가….”

“게다가?”

“엔론 등의 회사들이 분식 회계로 떨어져 버리면서 그 효과가 나스닥으로까지 번져 버린 것 같습니다. 자본들의 유출이 심각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떨어진 주가, 그를 통해 나는 꽤나 놀랄 만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엔론이라… 그 회사 분식회계 규모가 어느 정도였죠?”

“15억 달러. 하지만 그로 인해 연매출 1000억 달러짜리 회사가 흔들렸죠. 아마 회생은 불가능할 겁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이런 것엔 가차 없으니까요.”

그게 어느 정도였냐 하면….

“우리가 얼마나 벌어들인 거죠?”

“그게….”

[충격!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바클리스 캐피털 등의 월가 주요 은행들 현금 유동성 위기! 작년 3월부터 계속된 버블 붕괴의 여파인 듯 ? 매X경제. 2001. 03. 10]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바클리스 캐피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의 벌지 브래킷들이 순간 휘청하며 유동성에 위기를 겪을 정도?

거기다 골드만삭스로부터 거둬들인 오일기업들의 주식까지 합치면 무려 300억 달러, 한화 30조 원에 달하는 자산들이 내 손에 들어왔다.

“300억 달러. 벌지 브래킷들의 곳간을 탈탈 털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꽤나 풍족한 규모의 추수를 끝낸 것이다.

“……레이첼 한국사람 다 됐네요? 곳간이라는 단어도 알아요?”

“원래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 법 아니겠습니까?”

“……헐….”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단어도 알고 있습니다. 그에게 들어 보니 이번에 유람선을 주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더군요.”

“……그걸 이야기했어요?”

“저희는 모든 걸 공유하는 사이니까요.”

“……뭐 일만 끝나면 그보다 더한 것도 줄 수 있죠. 이거 입이 방정이네요.”

“호호, 농담입니다.”

“……레이첼, 레이첼이 말하면 이상하게 농담 같지가 않아요.”

그리고 그 자금들의 상당수, 미국 내에서 필요한 투자금을 제외한 자금들을 나는 모두 한국으로 가져왔다.

“좋아요. 그럼 일단 그 자금들 한국으로 옮기죠.”

“알겠습니다. 그런데… 자금들을 모두 다 말입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본진을 단단히 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모두 다 옮길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필요한 자금들, 그러니까 제가 말씀 드린 투자자금들을 제외한 자금들을 옮깁니다. 그 돈들이 우리 군자금이 될 거예요.”

“군자금이라… 알겠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 것 같군요.”

“부탁 드려요.”

그리고 그렇게 가져온 자금들, 어마어마한 액수의 달러화들을 통해 나는 투자를 시작했다.

일단 가장 먼저 전자, 통신, 자동차.

내가 가지고 있는 산업들, 그것들의 대한 대규모 기술개발(R&D)과 생산설비 증설, 공격적 M&A를 시작했다.

“일단 우리가 가져올 것들은 세 가지. 발달된 기술, 숙련된 인력,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조율할 수 있는 인재입니다.”

“인재요?”

“네. 탁월한 식견과 의식을 지닌 사람의 경쟁력은 100조 원짜리 공장보다 더 커질 테니까요.”

그러자 자연스레 대한민국 내의 나의 위상 또한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나와 나의 회사에 대한 기사들이 매일 같이 신문지상을 오르내리기에 이르렀다.

[오라클 그룹, ‘전자’, ‘통신’, ‘자동차’ 산업에 대규모 투자 의사 밝혀! 100억 달러 규모! - 한성일보. 2001. 03. 15]

[오라클 시흥, 인천, 안산 인근 대규모 공업단지 조성할 것, 최소 10만 명 이상의 일자리 촉발 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 2001. 03. 20]

[오라클 그룹 계열사들, 2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달성, 높은 연봉과 탄탄한 복지, 미래 가능성에 높은 점수 ? 2001. 03. 22.]

돈을 가진 사람, 그리고 돈으로 직업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가진 힘은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보스.”

“왜 그렇죠, 레이첼?”

“경실련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이요?”

말마따나 사람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 그 사회의 구성원을 쥐고 있다는 건 곧 그 사회의 목줄을 잡고 있다는 말이나 진배없었으니까.

“네. 아무래도 총수를 맡아 달라는 요청인 것 같습니다.”

“총수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청와대 쪽에 회장님의 말이 통하는 만큼 그 덕을 좀 보고 싶은 것 같습니다.”

“거참 그 사람들 욕심도 많네요.”

“어떻게 할까요?”

“일단은 보류, 정확한 건 나중에 알려 드린다고 해 주세요.”

“보류요?”

“네. 필요하다면 한번 앉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국내에서의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자 그럼 일단 필요한 일들은 모두 다 처리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제 국내에서 할 일은 일단 모두 다 끝낸 것 같습니다.”

“좋아요. 그럼….”

나는 중국, 요동으로 향했다.

“대륙으로 가죠.”

나의 계획, 나의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였다.

*

쿵쾅쿵쾅-

바위가 부서지는 소리.

크게 흔들리는 대지.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서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떨림과 먼지들, 그것들이 나를 잠식한다.

그렇게 잠깐의 혼돈을 만끽하며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불과 몇 달 전, 아니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허허벌판에 불과했었던 대지. 흔하디흔한 삼각주 그 땅이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기저 암석 발파합니다. 다들 안전거리 밖으로 물러나세요!”

“발파 시작 10. 9. 8… 발파- 발파- 발파-”

쿵-

이곳이 바로 황금평. 대륙에 존재하는 나의 영지. 앞으로 나의 힘이 되어 줄 곳이었다.

“자 이제 접근해도 됩니다. 다음 발파는 A23 지구 오후 1시 30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들 유념해 주세요!”

고개를 들자 시선이 시작한 곳에서 시선이 끝나는 곳까지, 대륙에서 반도까지 내 시선이 닿는 그 모든 곳, 그곳에 泳宕?? 거대한 기계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어때?”

내 옆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그곳에는 안전모를 쓰고 있는 정장 차림의 남자, 이어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하네요.”

그러자 가벼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어진, 그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렇지. 현장 사람들도 지난 몇 년 사이 이 정도의 공사는 없었다고 하더라.”

나보다 먼저 이곳에 와 현장을 확인하고 있었던 만큼 그의 눈엔 일정한 열기, 현장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

“그래요?”

“그렇지. 아무래도 규모가 규모니까. 그래선지 다들 의욕적이야. 황금평의 규모가 규모인 만큼 다들 이번 일이 끝난 이후를 기대하는 것 같더라고.”

그가 슬쩍 공사 현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곳에선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뭐 능력만 된다면 기대할 만하겠죠.”

“그렇지?”

“그렇죠.”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덕분에 시일은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안 되면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맞추겠다고 저쪽에서 먼저 난리거든.”

그가 슬쩍 안전모 밖으로 나온 머리칼을 올리며 말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안전에는 유의해 달라고 말해 주세요. 아무리 속도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니까.”

“물론이지.”

그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한국말이 많이 들리던데 인력들은 본토에서 데려오는 건가요?”

나는 물었다.

그러자 이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 일단 필수 인력은 본토에서, 정말 필요한 보조 인력들만 중국에서 충원하고 있어. 자재도 마찬가지고. 뭐 마음 같아서야 죄다 한국산으로 하고 싶은데 일단 항만공사도 끝나지 않았고 또 중국 정부 측의 의사도 반영해야 하니까.”

“완공 이후 입주할 회사들은요?”

“그쪽도 상당해.”

그가 딱- 하고 손가락을 두드렸다.

그러자 그와 함께 온 사람들 중 하나가 눈치 좋게 자료 하나를 내게 건넸다.

그곳에는 황금평에 입주할 회사들의 현재 상황이 정리되어 있었다.

[‘(주)아이티켐스’ 오라클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에 사용되는 핵심모노머 상용화 기술을 개발 완료]

[‘(주)풍양정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착용 FMM(Fine Metal Mask) 대량 생산 개술 개발 최종 단계]

[’(주)씨젠‘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검출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할 기술 축적 중, 1년 이내 연란 1억 키트 생산기술 보유할 것으로 판단]

[(주)삼진 바이오에피스 폐질환 치료제 3종에 대한 임상 1, 2차를 패스 3차 실험을 목전에 두고 있음, 현재 주가 폭등 중]

대부분 본토에서의 이주를 준비하며 상당 부분의 약진을 보여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괜찮네요.”

“괜찮은 정도가 아니야. 다들 어떻게 이런 알짜 회사들을 골랐느냐고 난리라니까. 뭐 일각에선 김준영이 김준영답게 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어진,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의 눈이 나를 향한 경탄의 빛이 어려 있었다.

“뭐 대부분이 돈이 없을 뿐 기술력은 있는 기업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그걸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지.”

“그거야….”

“다들 만날 때마다 말하더라. 정말 너무 고맙다고. 덕분에 살았다고. 아주 다들 부처님을 본 모습들이야.”

그가 슬쩍 내가 건넨 자료를 받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서 그의 시선에서 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엿볼 수 있었다.

하긴 그들 대부분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대의 무게에 짓눌려 사라진 기업들, 다른 이들의 배를 불려 주는 데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좋아요. 그럼 다들 이제 슬슬 준비해 달라고 전해 주세요.”

아직 그런 감사는 일렀다.

왜냐하면.

“벌써?”

“네.”

얼마 뒤면 그런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굴려 먹을 생각이었으니까.

“9월 11일, 그 전까지 모든 준비를 끝냅니다.”

내 눈 안으로 황금평, 이제는 다이아몬드로 탈바꿈할 그 거대한 대지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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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회귀 재벌 - 1993 회귀 재벌-3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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