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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   319화 황금평 (1)

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

1984년 중국은 덩샤오핑의 리드 아래 경제개발 정책을 실시, 시장경제 도입과 외자 유치를 위해 경제특구, 개발구를 도입했다.

그간 국내외적인 여러 사건들로 인해 소모된 내부적 원동을 빠르게 정리, 낙후된 농업국가로 치부되던 중국 경제를 개혁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를 통해 중국은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을 1차적으로 경제 특구로 지정, 이후 하이난을 추가해 해당 지역을 집중 개발. 2000년 전체 외자 중 19.9%를 유치하고 세계 500대 기업 중 279개사 입주 달성, 이후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커 갈 원동력을 만들어 냈다.

정치로는 공산(共産 communism)을 추구하면서도 누구보다 더 자본(資本 capitalism)적인 국가, 모순적이지만 여실히 존재하는 그런 국가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 덩치만 컸지 자신들과 별다를 것 없었던 중국 경제의 급격한 쇄신을 바라보며 절치부심한 북한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바로 북한의 경제특구, 나진-선봉 특구와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다.

황금평(黃金坪).

위화도, 비단섬 등과 함께 신도군(薪島郡)에 속해 있는 하중도.

이성계 이후 한반도를 지배한 정권이 최초로 획득한 한반도 외의 영토로 압록강 서쪽 만주 지역에 자리한, 북한과는 압록강(鴨綠江), 중국과는 소록강(小綠江)이라 불리는 폭 50미터도 채 안 되는 도랑 사이에 있는 삼각주 부분이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

한반도 이외의 국토.

북한의 경제수도 신의주(新義州)와 중국 동북성의 주요 도시 단둥(丹?)을 배후지로 두고 있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시간이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 갈 곳이 바로 이곳인 것이다.

그런 만큼 그런 요지를 경제특구로 지정, 개발하겠다는 우리의 말에 사람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오라클, 현대그룹과 함께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 개발사업 협상 착수! 무려 10조 원대의 사업에 중국 또한 고무적인 반응! - 한성일보. 2000. 11. 30]

일단 지명은 익숙하지 않아도 자본금이 끝내줬으니까.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나를 향해 다가오는 남자, 만면에 가벼운 웃음을 그린 채 내게 다가오는 이어진의 모습이 보였다.

“반응은 어때요?”

내가 묻자, 잠시 나를 바라보던 그, 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끝내주지.”

제법 간략한 대답, 하지만 그 안에선 현재 상황에 대한 대한민국의 반응이 묻어났다.

“그래요?”

“그래. 이거 아무래도 투자 규모 때문인지. 아니면 일의 중요도 때문인지 사람들 반응이 장난 아니야. 요즘 TV 보면 다 우리 이야기라니까?”

그가 조금은 들뜬 눈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북한과 중국과 관련된 일은 처음인 만큼 그것에 대한 흥분이 느껴졌다.

하긴 그럴 만도 했다. 그만큼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일의 무게가 꽤나 무거웠으니까.

“정부 쪽에서는요?”

“그쪽이야 당연히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하지. 뭐 기왕이면 북한 내 사업, 그러니까 개성공단 쪽 사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다른 말은 안 나와. 일단 대통령부터가 긍정적이니까.”

“하긴 평화상까지 받아 놓고 입을 닦을 순 없겠죠.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은 뜨거울 정도의 햇볕이 될 테니까요.”

“뭐 그건 그렇지.”

그렇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이어진, 그가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게 황금평-위화도 특구의 예상 청사진을 내밀었다.

사방 70.7㎢ 여의도의 10배 가까이 되는 거대한 대지. 중국과 북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대륙과 반대의 교차점. 그곳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청사진 완본인가요?”

“아직은 대략적인 모습만 잡은 모습이야.”

“신의주(新義州), 단둥(丹?), 둥강(東港), 이쪽에서 제일 가까운 건 역시 둥강시네요.”

“그렇지 아무래도 바로 옆에 자리한 시니까.”

“앞으로 중요도가 더해질 곳이에요. 그러니까 미리 챙겨 놓는 게 좋겠죠.”

“뭐 끽해 봐야 현급시라 그리 어렵진 않을 거야. 지급시 정도는 되어야 품이 들 테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진 그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었다.

“좋아요. 그건 그렇고 정몽진 회장에게 연락은 왔나요?”

“물론.”

“뭐라고 하죠?”

“일단 북쪽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중국 쪽은 반기는 분위기야.”

그가 청사진을 갈무리하며 말했다.

“그래요?”

“그래. 뭐 양쪽 다 이유는 충분하니까. 중국은 원래부터 동북성 쪽 경제 개발을 하고 싶어 했고 북한도 돈주머니가 필요할 테니까.”

“하기사 어느 쪽이나 돈이 될 만한 사업 자체를 반대하진 않겠죠. 뭐 자신 정권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렇지. 그래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일을 진행해 보기로 했어.”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간은 좀 걸리겠죠?”

“규모가 규모인 만큼 꽤나 걸리겠지. 하지만 빠르게 움직인다면 그만큼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거야.”

“그렇다는 말은?”

이어진, 그가 씨익 웃으며 말을 받았다.

“때가 무르익었다는 말이지.”

그의 표정에선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기대가 묻어났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좋아요 그렇다면.”

그러고는 천천히 이어진,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이제 애국을 좀 해 볼까요?”

*

김태경.

‘삼진 바이오에피스’라는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남자.

지난 몇 년간 약학 연구개발 및 유전자 분석관련 기술 개발, 시약 개발 산업을 진행하고 있는 남자. 그의 입에서 짙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후우….”

그것은 바로 그의 손에 잡혀 있는 종이, 임상 예상 자금 100만 달러가 입금되지 않는다면 2차 임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는 10g 무게의 종이가 그를 아프게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간, 그의 입에서 다시 짙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종이 위에 쓰여 있는 자금을 구할 길이 없었다.

지난 몇 년간 돈이 나올 구멍이라는 모든 구멍은 이미 다 두드려 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회사의 경영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그 당시 그는 미국 테네시 대학교에서 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 대학의 강단에서 제법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는 교육자였다.

하지만.

불행은 소리 없이 찾아왔다.

그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이라는, 인구 10만 명당 약 3~5명 정도의 발병이 보고된 희귀 질환에 걸려 버리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져 버렸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생명공학 전공자로서 탄탄일로를 겪고 있던 그가 딸을 살리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면서 적자 인생으로 나앉은 것이다.

‘여보… 오늘 집 담보로 내놨어.’

‘……알겠어요.’

‘미안해….’

물론 지금까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었다.

그대로 있었다면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치료제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약해져 가는 딸아이를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을 테니까.

‘미안해. 내가 꼭 방법을 찾을 테니까. 그러니까….’

‘걱정 말아요. 난 당신 믿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였다.

분명 지난 몇 년간의 노력,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을 통해 어느 정도 병마에 관련된 성과를 거둬 낼 수 있었지만 이젠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자금이 있었다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지만 이젠 도저히 그 자금, 연구를 지속할 자금을 구할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사장님… 월급은 언제쯤….’

‘미안해 내가 조만간 입금해 줄 테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시약 대금 독촉이….’

때문에 그가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 짙은 절망에 사로잡혀 있던 그때. 한 가지 소문이 그의 귀에 들어왔다.

‘이봐 김 사장. 그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이요?’

‘이 사람 소식 한번 느리구만. 그러니까….’

그것은 바로….

‘대북사업 파트너 기업 선정 사업’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이자 지난 몇 년 사이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들을 덥썩덥썩 집어삼킨 기업, 오라클이 황금평-위화도 특구 개발에 참여할 기업들을 선정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다는 소식이었다.

‘정말이요?’

‘정말이고말고!’

[1차 대북사업 파트너 기업 선정 사업]

오라클-현대그룹 황금평-위화도 특구 개발사업의 파트너사(50개사)를 모집합니다.

지원범위 : 중견기업, 중소기업.

지원자격 : 無. 뛰어난 잠재력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

선정되는 기업에 한해 최대 1,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 실시. 많은 기업들의 지원을 바랍니다.

순간, 그는 타오르는 기대에 심장이 거세게 뛰는 것을 느꼈다.

최대 1,000억 원.

그 돈이라면, 아니 그 돈의 반의 반의 반이라도 있다면 어쩌면 그가 진행하고 있었던 임상에 성공할 수도 있을지 몰랐다.

말마따나 오라클이 지원한다는 대출의 규모만 생각해도 억 소리가 튀어나올 정도였으니까.

‘그래. 그 돈이면 분명 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빚도 모두 다 갚을 수 있는 건 물론 지지부진한 임상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때문에 그는 그 소식을 들은 후부터 몇 주간 정말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굳이 북한까지 가서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이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에게 회사는 단순한 사업이 아닌, 자신의 혈육을 살릴 유일한 기회였으니까.

‘내가 포기하면 모든 게 끝이다. 절대 포기할 수 없어.’

그리고 그렇게 제한 시간 내에 해당 사업에 요강에 맞는 자료를 제출한 그는 기다렸다.

그의 회사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면서.

‘제발, 제발, 제발….’

뭐 규모는 작았지만 그와 그의 회사가 가진 기술은 자신이 있었으니까.

‘분명 폐질환과 관련된 제약 산업은 점점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거다. 그런 만큼 희망은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기대는 사라져 갔다.

그가 오라클의 파트너 기업 사업에 신청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서운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문전성시! 오라클의 대북사업 파트너 기업 선정 사업에 1,000개가 넘는 기업 몰려! 오라클 행복한 고민 중 ? 한X경제. 2000. 11. 30]

순간, 그는 절망했다.

“미친….”

약 1000여 개가 넘는 기업들.

그중에는 무려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제약 회사도, 업계 1위의 연구개발 및 유전자 분석 관련 기술 개발 회사도, 그리고 그의 회사와 비슷한 희귀질환 전문 의약품 개발 회사도 존재했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의 회사가 50개의 회사 중에 뽑힐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이다.

‘빌어먹을 다 틀렸어! 다 틀렸다고!’

때문에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향해 나아가고 있던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사장님! 큰일 났어요!”

“무슨 일이야? 설마 또 빚쟁이들이?”

“아뇨 그게 아니라….”

그가 절망의 끝머리에 앉아 선택을 강요받고 있던 그 순간, 의외의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됐어요! 드디어 됐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오라클의 사업 파트너로 저희 회사가 선정됐어요!”

직원이 가져온 신문, 그 안에는 ‘삼진 바이오에피스’라는 이름이 선명히 적혀 있었다.

[1차 대북사업 파트너 기업 선정 결과]

1. 아이티캠스.

2. 풍양정밀.

3. 부곡산업.

4. 씨젠.

.

.

45. 삼진 바이오에피스

“이, 이건….”

“됐어요! 사장님 이제 됐다고요!”

그러자 그 순간, 김태경, 그의 입에서 짐승 같은 울음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아!”

그동안의 모든 감정, 그것들이 전부 다 터져 나왔다.

‘감사합니다. 김준영 회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50개 곳에서 벌어지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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