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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8화 계명구도(鷄鳴狗盜) (3) >

동북(東北).

다른 말로 만주(滿洲).

요령, 길림, 흑룡강성을 아우르는 거대한 대지, 그곳에 한 가지 이변이 생겼다.

“이봐! 주 사장 빨리 일어나! 큰일 났어!”

그것은 바로 황금평, 지난 몇 주간 형제회와의 마찰로 꽈악 막혀 있던 곳이 갑자기 봉쇄를 풀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뭔데? 무슨 일인데 아침부터 이 난리야?”

“아니 이 사람,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황금평이 열렸어!”

“뭐라고? 황금평?”

그러자 중국 쪽의 인물들, 압록강 서안 도시의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동북 지역을 지배하는 세력, 형제회와의 트러블이 있던 이들치고 무사히 그 위기를 벗어난 자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황금평이 열렸다고?”

“그래. 오늘 아침에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보니까 황금평이 열렸더라고. 보니까 그동안 쌓아 놨던 한국 쪽 상품들을 죄다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야.”

“허 진짜?”

“그렇다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 황금평이 열렸다는 그 현실을 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형제회.

황금평을 도모하려 한다는 소문이 도는 조직, 동북성의 음지를 지배하는 이들, 그들이 이제 곧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젠장, 이거 큰일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만.”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렇지. 황금평이 형제회 사람들 때문에 닫혔다는 게 파다하게 소문이 났으니까.”

때문에 그들은 긴장했다. 그리고 걱정했다.

황금평이 열린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언제고 그들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거 당분간 조심해야겠구만.”

“조심한다고 될까? 그냥 그동안 장사를 접는 것이 낫지 않겠어?”

“그, 그럴까?”

하지만 얼마 뒤, 그들은 자신들의 걱정, 그것이 전혀 쓸모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어···? 그런데··· 저거 뭐야?”

그들의 눈에 곧 특이한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뭔데? 뭐가 또 있어?”

“아니 저기 봐봐 저기 황금평에서 나온 트럭을 호위하는 사람들···.”

의아한 표정으로 황금평에서 나오는 트럭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형제회 사람들 아니야?”

황금평과 형제회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

“테링, 푸순, 번시, 랴오량, 선양의 위성도시들 일체 지사 설치 완료했습니다.”

“연변 자치주 지역 초도 판매량 시작했습니다.”

“쓰핑시에서 재고 물량이 소진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무장단 쪽에서 새로운 지사 설립을 요청해 왔습니다.”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목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든다.

그러자 거대한 전광판. 중국 지역 전체가 그려져 있는 거대한 전광판에 푸른색 점등이 점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동북 지역, 그곳에 푸른색으로 점멸하는 15개의 점등, 그것은 모두가 우리가 진출한 시군구의 모습이었다.

“오늘까지 진출한 도시가 15군덴가요?”

“그렇습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30개 도시에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력 충원은?”

“주요 인력은 본토에서, 보조 인력들은 형제회의 손을 빌어 처리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결격이 있는 사람들은 걸러 내고 있겠죠?”

“물론입니다. 결격사유가 있을 시 바로 인사에서 탈락시키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질문에 답하는 직원,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30개의 도시. 그 정도라면 중국의 동북 지역에 대한 진출은 상당 부분 마무리 된다. 중국의 동북 지역, 한반도보다 더 큰 지역에 대한 진출이 끝나는 것이다.

“좋습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처리해 주세요. 어디까지나 첫발이 중요한 법이니까.”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업에 대한 확인을 마친 나는 천천히 상황실에서 물러났다.

그런 뒤 점멸하는 불빛들, 전광판의 불빛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때.

“어때?”

이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자 전화를 마친 그가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떻긴요. 꽤나 새삼스럽죠.”

“새삼스러워?”

“네. 중국 대륙에 직접 뛰어드는 건, 저도 처음이니까요.”

그러자 잠시 나의 시선을 따라 전광판을 바라본 이어진, 그가 가벼운 웃음을 보였다.

“하하, 하긴 꽤 크긴 하지. 미국 땅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크기니까.”

그러고선 고개를 끄덕이는 그였다.

“그렇죠. 그런데 누구랑 통화하고 오신 거예요?”

“아, 한국.”

“한국이요?”

“어, 보아하니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숟가락을 얹어 보겠다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그가 슬쩍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그의 휴대폰 안에는 꽤나 많은 이름들이 자리해 있었다.

‘삼성 이부영 상무’, ‘LG 구진천 사장’, ‘SK 최현우 전무’ 등등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실세들, 그리고 후계자들의 번호가 꽈악 들어차 있었다.

“인기가 많으시네요.”

“에휴, 인기는 무슨. 다 꿩 대신 닭이라 생각하는 게 뻔한데.”

“에이 그래도 닭은 아니죠.”

“아니야. 닭 맞아. 다들 전화 걸면 너부터 찾으니까.”

그래?

그러고 보니 요즘 한국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들리는 말에는 황금평의 성공에 대해 한국 내 분위기가 무척이나 고무적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까지나?

때문에 내가 이어진을 바라보자 그가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왜 안 믿겨?”

“약간은?”

“믿어. 들리는 말엔 분위기 장난 아니라니까. 요즘 연락 온 사람들마다 이쪽으로 올 수 있냐고 묻는 게 대부분이고.”

“그래요?”

“그래. 사실 칭다오나 상하이 쪽에 사업장들이 있긴 하지만 동북쪽에선 그리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못하니까. 뭐 발해만에 다롄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물류 이동 상 우리 쪽이 유리하지.”

하긴 황금평의 위치는 중국 동북방의 최전선,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에 가까운 곳이다. 그런 만큼 물류 이동의 요지를 접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죠.”

“그렇지. 그러니까···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말은 다른 기업들의 숟가락 얹기, 황금평 사업의 참여에 대해 묻고 있었다.

“받아들이세요.”

“정말?”

“네. 어차피 지금은 시장을 만들 때예요. 경쟁은 그다음이죠. 그들이 아무리 돈을 번다 해도 우리가 가진 강점은 가질 수 없을 테니까.”

그러자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이어진, 그가 고개를 이내 끄덕였다.

“하긴, 원래 돈을 버는 건 사냥꾼이 아니라 사냥꾼에게 총을 파는 사람이지.”

“그렇죠.”

“그럼 규모는 어떻게 할까?”

“한 20에서 30퍼센트 정도면 되겠네요. 그 사람들 황금평에 올인 하진 않을 테니까.”

“월세는?”

“최대한 많이. 우리가 만들어 놓은 땅에 더부살이를 하는 것이니 만큼 공짜는 있을 수 없죠.”

그와 나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그 시선은 낚인 고기를 바라보는 낚시꾼의 시선과 닮아 있었다.

“이거 오랜만에 계좌가 꽉 차겠네. 황금평 만든다고 돈이 쭉쭉 빠져나갔었거든.”

“뭐 그만큼 투자를 했으니 그만큼 나오는 거겠죠.”

“하하 그런가?”

“그렇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어요?”

그렇게 말을 마친 나는 슬쩍 고개를 들었다.

“좋아요. 그럼 일단 사업은 이대로 하기로 하고··· 그 이외의 문제는 없나요?”

그러자 휴대폰으로 뭔가 지시를 내리던 이어진, 그가 피식 웃어 보였다.

“문제? 아, 그거···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어.”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문제가 없어졌다고요?”

그의 말에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그가 조금은 쾌활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래. 여긴 중국이니까. 신경 쓸 일들이 많았거든. 그런데··· 지금은 사라졌어.”

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표정은 한 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형제회 사람들이 나름 열심히 했나 보네요.”

그러자 그가 정답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렴 그쪽 또한 나름 의욕적이야. 처음에는 다소 마지못해 끌려가는 모습이 보이더니 이젠 그쪽에서 먼저 달려들더라고. 덕분에 대부분의 일들은 그 사람들 손에서 끝나 버렸어.”

그의 말은 내가 데려온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렇겠죠. 아마도 합법적으로 양지에 나올 기회, 그리고 더 강해질 기회라 생각할 테니까요.”

“그렇지.”

“좋아요. 그럼 일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형제회를 좀 더 본격적으로 쥐어짜 보죠.”

“본격적으로 쥐어짠다고?”

“네.

내 눈에는 붉은 대륙, 아직 붉은 빛으로 깜박거리는 수백 개의 도시들이 자리해 있었다.

“아직 대륙은 꽤나 넓으니까요.”

*

며칠 뒤, 나는 황금평에서 형제회의 회주 정금석을 만났다.

“회주님.”

“김 회장.”

며칠 사이 그는 제법 밝은 표정을 보이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따님은 괜찮으십니까?”

“많이 좋아졌네. 덕분에 이젠 천천히 산책도 다닐 수 있을 정도야.”

아무래도 내가 그동안 건넨 치료제. 딸의 병세를 완화시킬 제제 덕분인 것 같았다.

“다행이군요. 그동안 도움을 주신 것도 있고 해서 식사를 한번 대접할까 연락 드렸습니다.”

“그런가? 이거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딸애를 한번 데려올 걸 그랬군.”

“그렇습니까?”

“그래. 아무래도 자기를 살려 준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가 천천히 젓가락을 들며 말했다.

우리들의 앞에는 그와 내가 먹을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잘 됐군요. 안 그래도 따님께 한 가지 선물을 드릴 것이 있었는데.”

“선물?”

“네.”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짝- 손뼉을 쳤다. 그러자 직원 한 명이 상자 하나를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게 뭐지?”

의아한 듯 젓가락을 멈춘 정금석, 그를 향해 나는 입을 열었다.

“치료젭니다.”

“치료제?”

“네.”

일순 정금석 그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고맙네. 하지만 치료제라면 이미···.”

“정확히 말하면 완치제라고 해야 하나요?”

“뭐?”

일순 손을 멈춘 정금석, 그를 향해 나는 말을 이었다.

“이 세상에 나온 첫 번째, 아니 두 번째 완치 치료젭니다. 첫 번째 치료제는 이미 개발자의 따님에게 사용했죠.”

“그 말은···.”

나는 단호히 말을 맺었다.

“오늘로서 따님의 고통이 끝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자 그 순간, 정금석 그의 몸이 완전히 멈춰 섰다.

마치 숨조차 조심스럽게 쉬어야 한다는 듯 빠르게 상자를 내려다보는 그, 그에게선 일순 많은 감정들이 느껴졌다.

“······.”

그리고 그렇게 기나긴 침묵, 그 끝에 그의 입이 열렸다.

“바라는 게 있나?”

“물론입니다.”

“뭐지?”

나는 나를 향해 무거운 시선을 보내는 정금석, 그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간단합니다.”

“······간단하다고?”

“네. 회주님. 회주님께 치료제를 드리겠습니다. 대신···.”

나는 말을 맺었다.

“···땅을 좀 사고 싶습니다.”

그의 얼굴이 의아한 빛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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