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191. 잡아먹고 먹고 먹고 먹고 (4)

잠깐 멈칫한 승지는 오히려 자신이 반응했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났다.

“뭔 말 같잖은 소리야? 내가 걱정을 안 할 리가 있냐.”

“평범한 인간은 부모가 잡혔을 때 너처럼 반응하지 않거든?”

“굳이 소란 떨 필요 없으니까.”

하지만 다나우는 오히려 의미심장하게 되받았다.

“아니. 넌 처음부터 그렇게 할 수 없도록 태어난 거야.”

“내가 싸이코패스란 소리냐?”

“싸이코패스? 그딴 건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네가 아니라 네 주변 인간들의 반응이지.”

“그게 무슨 소리야, 다나우?”

광대마저 눈이 동그래졌다.

“승지가 뭐 잘못되기라도 했다는 거야?”

“네 계약자가 왜 행운 스탯이 0이었을까?”

갑자기 끌려나온 옛 기억에 승지가 미간을 찌푸렸다.

행운은 다른 말로 하면 성좌신의 관심도다.

즉 다나우가 말하고 싶은 건 태어날 때부터 신이 승지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뜻인가?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 각성자라는 건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좌신이 우리를 써먹으려고 하는 것뿐이라고.”

“……그렇지 않아!”

“그럼 넌 왜 성좌신에게서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는 계약자를 고른 거야?”

뚝.

정수리에 차가운 물 한 방울이 떨어지듯 공기가 바뀌었다.

광대의 뺨이 핼쑥해졌다.

“그, 그만해.”

“왜? 사실은 너도 날 찾았잖아. 찾고 싶었잖아. 그래서 일부러 성좌신의 눈에 안 뜨일 만한 사람을 고른 거 아니야?”

흔들리기 시작한 광대의 목소리와 반대로 다나우의 음성은 더욱 커져갔다.

“힘을 키워서 자유로워지면 계약자를 잡아먹고 다시 마왕이 될 생각이었겠지!”

“아니야!”

광대가 소리쳤다.

그가 급하게 승지 쪽을 바라보았지만 승지는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저 녀석은 그렇게 다나우를 찾아놓고 왜 새삼 찔리는 얼굴이야?

무던한 표정의 승지를 본 광대는 오히려 안달이 나 소리쳤다.

“내가 왜 도망쳤는지 잊었어? 난 절대로 마왕이 되려고 성좌가 된 게 아니야! 그런 짓은 안 해!”

광대가 다급하게 외쳤다.

“하지만 후회했잖아?”

다나우는 여유로웠다.

“마왕이 되면 다시는 후회하지 않아도 돼. 대역아. 지금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또 다시. 네가 나를 찾아온 것처럼.”

“지금 내 성좌를 꼬시는 거냐?”

쿵.

듣다가 어이가 없어진 승지가 알 옆면을 내리쳤다.

이건 뭐 대놓고 얘기하는 데도 설득력이 떨어지냐.

“실력이 형편없네.”

“그럼 네 얘기를 할까?”

이야기를 방해받은 다나우가 쉭 소리를 내며 알에 달라붙었다. 그의 물빛 머리가 깊게 출렁거렸다.

“넌 애초에 태어나선 안 될 인간이야.”

그가 소름끼치는 소리로 키득거렸다. 마치 지옥에서 퍼 올린 사악한 저주처럼 그가 말을 퍼부었다.

“네 어미는 너를 죽이려고 했고 네 아비는 너의 존재조차 잊어버리지. 신은 네게 관심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왜냐하면 넌 마왕이 될 씨앗이거든. 아직도 그걸 몰라?”

“그만해!”

광대가 보호하듯 승지의 앞에 팔을 벌렸다.

“승지한테 그런 소리하지 마! 말이 너무 심하잖아!”

“넌 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들지 좀 마!”

사나운 표정의 다나우가 쿵하고 똑같이 승지가 친 자리를 가격했다.

“저런 인간의 성좌가 된 건 실수였어. 네가 마왕이 되지 않으면 반드시 저 인간이 널 잡아먹고 마왕이 될 거야. 난 그 꼴은 못 봐.”

“뭐?!”

“지금 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네가 성좌가 되어서 성좌신의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야. 광대 짓을 하고 있는 거라고!”

“아니야, 승지는…! 승지는!”

덥석.

승지는 침착하게 광대의 목덜미를 집어서 뒤로 옮겼다.

“승지야?!”

“음 좀 마왕 같았다. 이번엔.”

다나우가 사납게 입 꼬리를 올렸다.

분명히 심각한 얘기인데도 동요하지 않는 승지의 눈이 자꾸만 화를 자극했다.

“넌 귀가 없니? 아니면 머리가 없어서 내가 한 얘기를 이해를 못하는 거야?”

“뭐 마왕 어쩌고 개소리? 어차피 안 될 건데 굳이 대답해줘야 하나?”

승지가 비웃었다.

“내가 관심 있는 건 그 망할 마왕이 되는 조건이 성좌신의 살을 뜯어먹고 미움 받는 거라면 너무 하찮다는 거다.”

“미움 받는 게 아니야.”

다나우의 표정이 달라졌다. 마치 먼 옛날을 헤매는 듯 했다.

“성좌신은 우리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어. 신에게서 강제로 뜯어내지 않으면 우리 모두 고독하게 죽어갈 거야.”

“그게 너희들 논리냐?”

고작해야 고독사가 두려워서 이 난리를 치는 거라니. 비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러나 다나우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우주에 홀로 나가본 적 있어?”

다나우가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채승지. 지금은 네가 억지로 세상에 매달려있지만, 곧 우주가 널 떨궈내 버릴 거야. 그럼 과연 그 때도 성좌신의 살점을 뜯지 않을까?”

검은 기운이 알 속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왕이라고 불릴망정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고 싶어 하지 않을까?”

“뭔 개소린지.”

“하긴 애초에 넌 사랑하는 것들을 갖고 있지 않지. 그들이 준 적 없으니까.”

소용돌이치던 기운이 다나우의 하체를 감쌌다.

“그래서 넌 위험해. 이미 수많은 던전을 가진 다른 마왕들은 네 존재를 반가워하겠지만, 나는 아직은 성좌신이 버텨주길 바라거든.”

무언가 큰 게 온다는 느낌을 받은 승지가 벽 쪽으로 달려갔다.

일단 정신을 잃은 부모는 구출하고 봐야 하니까.

빠각!

벽을 감싼 가시들을 밟으며 승지가 인간을 구속하고 있는 가시를 맨 손으로 뜯어냈다.

젠장! 귀찮게 괜히 붙잡혀서는!

“네가 사랑하는 순간 그들은 관심을 잃어버리고, 네가 증오하는 순간 그들은 너에게 집착하게 되지. 사실은 너도 반대역을 싫어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대역이가 널 따를 이유가 없어.”

“……!”

“범윤오 위치나 불라니까 더럽게 말 많네!”

승지가 양쪽으로 멱살을 잡은 부모를 각각 인벤토리로 던져 넣었다.

“그딴 게 무슨 상관이야? 일단 한 대 갈길 수 있으면 만족하거든?”

승지가 벽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저 골치 아픈 걸 깨버릴 테다.

“광대의 영역 발동!”

띠링!

[ 광대의 영역 발동 조건을 확인합니다!

☆무대 확인! 배경 : 채승지의 집 지하 배역 : 준 마왕 다나우 (악역) ]

아까 콤보를 채우지 않아도 조금씩 알이 깨지는 느낌이 났으니, 아예 버프를 걸고 순식간에 깰 속셈이었다.

그런데.

[ ☆관객 확인! 99명의 관객이 관람중입니다. ]

뭐라고?

방금 전 승지는 자신을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인간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저 숫자는 뭐란 말인가?

…무엇이 그를 지켜보고 있단 말인가?

순간 뒷덜미가 섬뜩했다.

[ 관객의 숫자가 몹시 많습니다! 경이적인 수준으로 발동됩니다!

공연 중 스탯 100% 상승! ]

승지의 당혹과 달리 스킬은 정상적으로 발동했다.

오히려 기대보다 더욱 강한 힘이 그를 감싸는 게 느껴졌다.

펑! 퍼벙!

무대가 완성되자 승지의 옷차림도 따라 변화했다. 짙고 어두운 색의 갑옷이 철컹, 철컹 몸을 따라 부착된 것이다.

마치 저것의 눈에 뜨이지 말라는 듯이.

“범윤오는 내 말을 이해했어. 그리고 멍청한 너와 달리 좀 더 빠르게 자기가 사랑하는 걸 지키려는 거지.”

모든 것이 어둠에 감싸이기 전, 알 속에서 다나우 두 눈동자만이 빛났다.

“그러니 나도 대역이를 데려갈게.”

파앗.

갑자기 불을 끈 듯이 주변이 암흑으로 물들었다.

애초에 이곳까지 지상의 빛이 닿을 리 없었다.

처음부터 저 놈 손의 놀아나고 있었던 거였나!

다나우가 허락한 빛이라니 아주 기분이 더러웠다.

그러나 승지가 어둠 속에서 찰나의 시간동안 멈춰있을 때, 광대의 목소리가 승지를 이끌었다.

“조심해! 승지야! 다나우가 마왕으로 변하고 있어!”

“제기랄! 다른 놈들은 알에 있을 땐 바깥에 힘도 못 썼잖아!”

“알을 감싸고 있는 건 다나우의 힘이 아니야. 다른 마왕들이 빌려준 힘이지!”

광대가 불안하게 승지를 건드렸다.

“승지야, 아까 다나우가 한 말….”

“나중에!”

후웅!

승지는 날아오는 바람 소리에 무작정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 판단은 옳았다.

콰앙!

어디선가 날아온 것이 벽에 부딪치는 소리가 묵직하게 터져 나왔다. 그리고 바로 끼긱 하고 벽면에 마구잡이로 긁히는 소리도 함께였다.

시각이 차단되자 다른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승지는 어렴풋이 알에 매달려있던 다리의 생김새를 떠올렸다.

딱 저게 날아가서 박히면 저런 소리가 나겠군.

철컹철컹.

승지가 자세를 바꿔 움직이자 갑옷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젠장. 괜히 광대의 영역을 썼나?

적에게 굳이 자신의 위치를 노출해줄 필요는 없잖아.

승지는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삐걱삐걱 걸어 다니는 다리의 소리를 잡아내려고 집중했다.

그다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지만 격투게임에서도 사운드 플레이가 가능하다.

녹음된 캐릭터의 음성을 듣고 다음에 날아올 기술을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똑같이 앞으로 전진 하는 캐릭터가 하단 콤보를 쓸지 훼이크 잡기를 할지는 음성으로만 판단해야 될 때도 있었다.

그리고 승지도 위치만 정확히 파악한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상단!

벽을 잡고 있던 손을 급하게 놓은 승지가 아래로 미끄러지자마자 쿠콰광! 하고 위쪽이 박살났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부스러기가 요란하게 갑옷에 튕겨나갔다.

잠시 먹먹함에 빠져있던 광대가 위급한 상황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승지야, 광대의 영역을 해제해! 다나우한테 위치를 알려주는 짓일 뿐이야.”

“네 목소리도 마찬가지야.”

“읏…!”

그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지 광대가 안절부절 못했다.

“아! 알았다! 내가 다른 곳에서 말하면 승지의 위치를 교란할 수도 있잖아!”

“그것도 들리는 거 알지?”

승지가 안 보이는 걸 알면서 제 귀를 가리켰다. 절대적인 암흑 속에서는 모든 소리가 더욱 크게만 들렸다.

“넌 입 다물고 나한테서 떨어질 생각이나 마.”

“하지만…!”

“상대 할 방법이 있으니까, 믿어.”

단호한 승지의 목소리가 강제로 불안을 틀어막았다.

놀란 광대가 제풀에 입을 가렸다가, 참지 못하고 속삭였다.

“어떻게…?”

“저렇게 먹고 싶어 하는데 토해내 줘야지.”

승지가 가벼이 말했다. 어리둥절해하던 광대는 곧 흠칫했다. 승지가 빨리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가락을 딱딱 부딪쳤기 때문이다.

아래쪽으로 유인해서 뭘 어쩌려고?

그러나 승지는 계속해서 어느 한 쪽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부딪쳤다.

그리고 그걸 따라오듯 바로 벽면에서 드드드득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나우가 만들어낸 알이 그들의 머리 위로 곧장 떨어졌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91화
[191 / 총200]

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91화

연재 총 20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