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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뒤통수 (2)

머리카락을 지글거리는 불의 열기에 승지가 급하게 허리를 숙였다.

[ 메인 미션 : 마그니 토벌전

보상 ]

흔들리며 나타난 메인 미션 창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동공을 태워버릴 만큼 강한 불꽃이 또다시 날아왔다.

[불의 정령이야!]

“내가 봤던 놈들은 이렇게 안 컸는데!”

물에 젖은 잿더미 위로 그의 발이 쭉 미끄러졌다.

주먹만한 크기였던 정령과는 차원이 달랐다. 소방 장비를 갖춘 소방관만큼이나 덩치가 큰 놈이었다.

게다가 타오르는 불길 사이로 이목구비처럼 형태가 잡혀 일렁이기까지 했다.

[정령 중에서 사람을 꽤 잡아먹은 녀석이야! 닿는 걸 모두 바꿔버리는 정령이라도 사람을 하나의 원소로만 바꿔놓긴 힘들어!]

“그래서 얼마나 세다는 거냐!”

[엄청 세!!]

콰아앙!

파도치는 불꽃이 승지가 있던 자리를 강타했다.

승지가 이를 갈았다.

“범윤오 자식! 그 놈이 보낸 게 분명해!”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허억, 소름 돋아! 빨리 도망가자!]

“아니! 여기서 버틴다!”

승지가 보고만 있어도 화상을 입을 듯한 열기를 고스란히 노려보았다.

범윤오 미친 자식. 여기가 지가 살던 주택가라는 것도 잊어먹었냐?

뒤쪽에서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급하게 달려 나왔다.

“저, 저게 뭐야!”

“몬스터다! 대피해!”

소화 장비를 정리하던 소방관들이 급하게 경보를 울렸다.

애애애애앵!

경보를 들으며 승지는 다른 각성자들이 얼마나 빨리 도착할지 생각해보았다.

일단 내가 잡는다!

그 사이에 마그니는 불룩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불로 바꾸듯 가슴을 점점 부풀렸다.

마치 드래곤이 브레스라도 쏘는 듯한 모습이었다.

“워, 씨!”

승지가 다급하게 움직였다.

막는 건 무리고 쏘는 거라도 똑바로 쏘게 만들어야 한다!

“경로 설정! 가스관 피해봐! 폭발하면 다 뒤져!”

[으악! 기다려!]

성좌가 급하게 화살표를 띄웠다.

[이쪽이야! 근데 승지 넌 어쩌려고!]

화르륵!

승지를 따라 몸을 움직이던 마그니가 불을 토해냈다.

불의 강이 벽을 강타했다.

따닥! 타닥!

스치듯이 걸린 승지의 옷이 타면서 매캐한 고무 냄새를 피워냈다.

“저 새끼가!”

한 겨울에 불이 붙은 옷을 벗어던진 승지가 숨을 내쉬었다.

마그니가 나타난 곳은 이미 한 차례 화재가 휩쓸고 간 터라 불을 끌만한 도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것까지 노린 거라면 칭찬해주마. 범윤오 짜샤. 그러니까 당장 튀어나오지?

승지는 옷을 휘둘러 급한 불을 끄고는 주먹에 휘휘 말았다.

아무리 자신이라도 맨 주먹으로 때리는 건 미친 짓이지!

홀쭉해진 불의 정령을 향해 승지가 주먹을 감싼 채로 공격해보았다.

그러나 용광로에 손을 처넣는 듯 불길이 솟아오르며 뜨거워졌다.

“으악! 젠장!”

[미쳤어 승지야! 어떻게 맨 손으로!]

승지가 급히 왼팔이 통구이가 되기 전에 털어냈다. 옷은 순식간에 까맣게 변해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괜찮아. 나 각성자야!”

[아무리 각성자라도 그대로 계속 있으면 살이 문드러진다고!]

“염소 대가리 던전에 계속 있었으면 보기만 해도 화상이었을걸?”

승지는 물집이 잡힌 주먹을 대충 찬 공기에다가 흩었다.

고통이 오히려 반가웠다.

던전에서 비각성자로 살려니 힘을 도무지 못 써 좀이 쑤셔 미치겠던 것이다.

승지가 기쁨의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런데 저걸 어떻게 잡냐. 젠장! 쓸모 있는 건 마왕 놈의 무기가 다 처먹고!”

[모습이 변하긴 했지만 어쨌든 원래는 마왕의 무기였으니까 이거라도 써볼래?]

성좌가 피융 하고 뿅망치를 꺼냈다.

가볍게 탁 낚아챈 승지가 헛웃음을 흘렸다.

“왜 도대체 난 뭘 해도 뿅망치로 회귀하는 거냐? 네가 저주한 거냐?”

[그럴 리가! 그냥 승지의 영혼이 기억하는 소리가 아닐까?]

“됐다. 내 영혼은 지금 뚝배기를 부르짖고 있거든?”

아주 갖다 깨버리게.

그런데 길쭉하게 잡혀있던 손잡이가 갑자기 무게가 실리며 미끄러졌다.

“응?”

[뜨어?!]

승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기만 해도 빡치던 뿅망치는 어디로 가고 뚝배기 그릇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뭐야 시발? 진짜 뚝배기?”

[가, 갈겨! 승지야! 온다!]

가만히 서있는 승지를 놓칠 리 없는 마그니가 입을 쩍 벌린 채 튀어왔던 것이다.

“워!”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한 승지가 급하게 뚝배기로 후려쳤다.

고온에도 끄떡없는 뚝배기가 너끈하게 마그니의 불길을 버티며 날려 보냈다.

“크어엉!”

쾅!

마그니가 날아간 자리가 우지끈 부러졌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벽면이 우르르 무너지며 정령 위를 마구 깔아뭉갰다.

[(°◇°)]

“이게 무슨….”

승지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뚝배기를 들어보았다.

“너 설마 진짜로 마왕의 무기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봐. 윽?!”

명령에 복종하듯 뚝배기가 순식간에 길어지며 검의 모습을 취했다.

윷놀이 판에서 봤던 모습과 똑같았다.

[히에엑!! 세상에! 변신 무기! 변신 무기다아아아!!!(♦亝O亝)!!!]

성좌가 눈에서 광선을 쏠 기세로 함성을 질렀다.

[그래! 닿아있는 모든 걸 먹을 수 있는 무기라면 모든 무기의 형상으로도 변할 수 있는 거였어!]

[비밀은 모두 풀렸다!]

“아니 근데 왜 하필 기본형이 뿅망치야?”

[주인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라는 거지! 아마 우리가 봤던 모습은 전 주인인 마왕의 손에 있었을 때일 거야!]

뭐 이딴.

승지가 아직 검의 형상인 무기를 쥐고 상체를 세웠다.

뒤쪽에서 잔해가 들썩이며 마그니가 다시 일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쿠득, 그득.

마치 짐승이 소화하듯 부서지는 소리가 곧 검붉은 불길이 되어 솟구쳤다.

무작정 몸집을 키운 마그니가 후룩하고 거대한 불꽃의 손을 옆으로 뻗었다.

“정령 대가리에서 나오는 생각이야 뻔하다지만….”

승지가 급하게 바닥을 박찼다.

불길이 타오르는 정령의 손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가스관을 향해 움직였던 것이다.

“저건 백 퍼 조종하는 새끼의 짓이다!”

[꺄아악! 폭발할 거야!]

그렇게 놔둘 거 같냐!

“무기! 방패 내놔봐!”

[에잉 무기라고 부르는 건 너무 정 없는데! 우리가 별칭을 지어주자!]

지금 그딴 거 정할 때냐!

속 터지게 하는 성좌와 달리 무기의 변화는 빨랐다.

잡고 있던 검날이 텐트를 펼치듯 확 넓어지는 것만 믿고 승지가 그 사이로 뛰어들었다.

콰아앙!

“크윽!”

열기를 제외하고도 엄청난 압력이 방패를 내리눌렀다.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여 충격을 줄였는데도 발목이 부러질 거 같았다.

[잘 막아냈어, 승지야!]

성좌가 응원했다. 승지가 빠득거리며 점점 뜨거워지는 무기에다 대고 소리쳤다.

“덩치 최대한 키워봐! 아예 삼켜 버릴 테다!”

명령에 즉각 반응한 무기가 판판한 양 옆을 구부려 마그니를 가두려 했다.

상황을 파악한 마그니를 아직 뚫려있는 하늘 쪽으로 몸을 부풀리더니 끝없이 길쭉해졌다.

“아오! 저거! 형태 바꾸는 거 봐라!”

[도망간다! 쫓아갈 거야?!]

그러기엔 너무 길어졌다.

새로운 무지개를 선사하려는 듯 하늘까지 닿을 기세로 길어진 불의 정령은 그 주변에 널린 주택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마치 침을 흘리는 뱀 같은 기세였다.

“미친!”

승지가 무기에 가하던 힘을 확 빼내고 뛰어오르자 구부러져있던 무기가 휙 뿅망치로 바뀌었다.

알아서 들고 다니기 편한 크기로 변해준 것이다.

“멈춰라, 이 새꺄!”

승지가 무너진 잔해를 밟고 급하게 지붕을 탔다.

삐거덕거리며 흔들린 마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아래로 하강시켰다.

거대한 불의 채찍이 지붕 위로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하여간 말 드럽게 안 쳐듣지!”

승지가 뿅망치를 힘껏 날렸다.

불의 정령이라 손에 잡을 수단도 없으니 도박을 걸어본 것이다.

알아서 뿅망치로 변할 정도의 녀석이면 이번에도 뭔가 보여주겠지 싶었다.

그리고 과연, 마왕이 쓰던 무기는 달라도 달랐다.

빙글빙글 돌면서 동그란 고리 형태로 변한 무기가 그대로 날아가며 바람을 뿜어냈던 것이다.

후우우웅!

불길이 잠깐 밀려났다.

[밀었다!]

“저거 내 인벤토리에 있던 바람의 정령 아니냐?!”

원래는 미약한 힘이었지만 마왕의 무기가 가진 힘과 합쳐졌는지 엄청난 기세로 공기가 솟아올랐다.

덕분에 당장 물질적인 형태로 지붕을 강타하는 건 막았지만, 승지의 등골은 오히려 섬뜩해졌다.

“야 이! 멈춰! 역효과야!”

무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의 힘과 불이 뒤섞여 오히려 어마어마하게 불길이 번져버린 것이다.

이제는 불의 채찍이 아니라 천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에라이! 예전에 모래나 물의 정령 이딴 거 삼킨 적은 없냐!”

그런 적은 없는지 날아갔던 무기가 선회해 다시 뿅망치 형태로 승지의 손에 잡혔다.

화력을 더해주던 바람이 사라지자 마그니는 다시 원래 목적을 수행하려고 들었다.

염병할!

승지는 주택에 있던 인간들이 아까 경보를 듣고 다 대피했기를 바랐지만, 확신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대신 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다.

“범윤오!”

불의 천막이 이글거리는 재앙처럼 지붕 위에 정지했다.

[멈, 멈췄다!]

멍청한 놈. 그렇게 반응해버리면 네가 집까지 태우고 튀어 버린 의미가 없잖아.

역시 철부지 자식이라고 생각하며 승지가 내뱉었다.

“네 성좌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나? 다나우가 너한테 모든 걸 말해주진 않았을 텐데?”

“…….”

현실에 소환된 마그니는 승지의 목소리를 듣고도 계속 공격하고 싶어서 퍼덕거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가로막힌 듯 지붕 위를 일렁이며 막혀있었다.

범윤오 자식이 조종하는 게 확실하군.

승지는 짐짓 무장을 해제하듯 뿅망치를 뒷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양 손을 들어올렸다.

“대화해보자고. 난 알러트 같은 쓰레기와 달리 문명인이거든? 설득 되면 넘어가 줄 수도 있어.”

빨갛게 하늘에 번져있던 불꽃들이 조금씩 뭉치기 시작했다.

다시 사람의 형태를 취해도 크기는 아까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무지막지했다.

[승지야 위험해!]

“괜찮아.”

승지는 턱을 까딱거렸다. 심지어 거대한 불의 거인이 된 마그니가 천천히 걸어올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성좌는 혹시 정말로 대화에 응하려나 싶어 긴장했다.

뚜벅뚜벅 걸어온 불의 정령에 비하면 승지는 지나치게 작아보였다.

옷에 가려지지 않은 모든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승지가 마그니를 올려다보았다.

“자, 뭐부터 말해줄까?”

불길이 일렁이더니 범윤오의 목소리가 웅웅거리며 흘러나왔다.

“어떻게 내 성좌 이름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하, 그게 미심쩍어서 여기까지 오셨다?

여전히 승지가 가만히 있자 마그니의 팔이 점점 올라왔다. 다소 빠르게.

범윤오가 큰 소리로 비웃었다.

“내가 이제 와서 대화를 할 것 같냐?”

응, 나도 안 믿었어.

자신을 공격하는 마그니를 향해 승지가 프레임 컨트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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