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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도 각성자라니 (3)

한 마리씩 잡히던 쥐가 어느새 거대한 쥐 다발로 변해갔다.

처음 한두 마리까지는 그저 놀라워하던 성좌도 30마리쯤 넘어가자 거대한 쥐들의 꿈틀거림에 경악했다.

[으악… 너 으악…!]

“안 보여, 치워.”

[스킬을 써보랬지 내가 언제 괴물을 만들랬어!]

“이렇게 안 하면 튜토리얼도 못 깨게 생겼잖아, 지금!”

승지가 벌컥 소리를 질렀다.

애초에 이렇게 징그러운 튜토리얼을 준비해둔 게 누군데?

성질이 뻗쳐서 하마터면 잡고 있던 쥐를 터트릴 뻔한 승지가 내면을 다스렸다.

지금 콤보 시작해봤자 죽도 밥도 안 된다.

참아야 한다.

…아니 근데 애초에 저 새끼가 방해만 안했어도 진작 성공했을걸!

실시간으로 승지의 혈압이 오르내리는 줄도 모르고 성좌가 계속 나불거렸다.

[너무 징그러워! 어떻게 그걸 손으로 만지지? 만질 때 물컹하잖아! 꿈틀거려!]

“어떤지 궁금하면 너도 입에다 쥐 한 마리 처넣어줘?”

[허억!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다시 기분이 더러워진 승지가 퉷 하고 침과 쥐 털을 뱉어냈다.

“넌 튜토리얼만 끝나고 보자.”

[흑흑. 무서워요, 각성자님.]

성좌가 진짜 겁먹은 것처럼 상태창을 떨었다.

미친놈.

쥐 떼만큼이나 소름 돋는 녀석이다.

상태 창을 무시한 채 승지는 열심히 쥐를 수집했다.

쥐도 한 다발 묶어놓으니까 부피도 꽤 커져서 끌고 다니다가 바닥에 찍혀 공격처리 되지 않도록 취급도 세심히 했다.

결국 쥐 99마리를 묶어놓는 데 성공한 승지의 입꼬리가 쭉 찢어졌다.

“다 모았다아!”

[축하해!]

응, 꺼져. 네 축하는 안 받아.

눈치 없이 대화 창을 띄우는 성좌에게 이를 바득바득 갈며 승지가 공격을 개시했다.

[ 1콤보! ]

퍽 터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콤보가 시작됐다.

꼭 뽁뽁이 터트리는 거 같네.

위에서부터 차례로 묶어놓은 쥐를 때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무난하게 50콤보를 지나 70콤보에 이르자 확연히 죽어가는 속도가 달라졌다.

[ 77콤보! ]

[ 78콤보! ]

[ 79콤보! ]

띠디딩!

워낙 빠른 속도로 쥐가 죽어가서 상태창이 다닥다닥 주변을 메울 만큼 한꺼번에 올라왔다.

그래, 계속 돌아다니는 쥐 등짝을 보고 있느니 차라리 상태창으로 가려지는 게 낫다.

[잘하고 있어!]

저 성좌 놈 상태창만 빼고.

쾅!

홧김에 주먹을 내려치자 갑자기 묶여있던 쥐들이 모두 하얗게 변했다.

[ …97! …98! …99콤보! ]

어라? 이게 다 맞는다고?

승지는 어리둥절해졌다.

분명히 10번 이상 남아있던 콤보가 한 번에 다 채워졌다.

그뿐만 아니라 연달아 남은 쥐를 터트리며 내려가던 마지막 공격이 강하게 바닥을 때리면서 아래쪽이 들썩였다.

공격이 부딪친 반동에 남아있던 모든 쥐들이 얻어맞은 것이다.

찍! 찌직! 찌직!

한꺼번에 공중으로 퉁 튕겨 오른 쥐들이 동시에 하얗게 변했다.

자신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물결이 퍼져나가듯 모든 쥐가 소멸되는 장면은 생각보다 장관이었다.

흠. 다 죽여 버리려고 했더니 알아서 죽어주네? 고맙게.

공격을 끝낸 승지가 만족했다.

딱 1초만.

쿠구궁.

“어어어? 뭐야.”

갑자기 배가 흔들려 당황한 승지가 급하게 균형을 잡았다.

쩌적. 쩌저적.

갑자기 바닥이 갈라지고 있었다. 게다가 쥐들이 만들었던 진동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나게 흔들리기까지 했다.

부서지고 있잖아?

급기야 위태위태했던 돛대까지 기어코 뚝 부러져서 갑판 위로 떨어졌다.

콰앙!

다급하게 몸을 굴려 돛대를 피한 승지가 떨어져 나온 기둥을 붙잡았다.

간신히 매달리기 무섭게 배 중간이 쩍 하고 갈라졌다. 그리고 곧바로 밑바닥부터 새까만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조졌다.

“어떻게 된 거야!”

[네가 부쉈잖아?]

“내가?”

소용돌이치는 바다를 보자 오싹해진 승지가 다급하게 난간에 매달렸다.

아무리 낡은 배라도 그렇지.

한 방 맞았다고 부서질 줄 알았으면 미리 조심했을 거 아냐!

안색이 창백해진 승지를 본 성좌가 감탄한 줄 알았는지 마구 뻐겼다.

[자아 어때? 이정도면 스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알았으니까 그만 튜토리얼이나 끝내!”

[으응? 하지만 아직 못 써 본 스킬이….]

“끝내라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배가 기울었다.

“으아악!”

거세게 밀려온 마지막 파도가 그대로 배를 작살 냈다. 승지가 그대로 바다로 미끄러졌다.

꾸르륵.

순식간에 시야가 까맣게 변했다.

[ 서브 미션 : 튜토리얼 (1)을 완료했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갑니다! ]

띠링!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짧은 빛이 다시 그를 이끌었다.

“크헉!”

거센 파도와 함께 쭉 밀려난 승지가 빡하고 벽에 등을 부딪쳤다.

다행히 위험한 배의 잔해나 바위가 아니라 자신의 방안이었다.

“으….”

흠뻑 젖은 그가 콜록거리며 간신히 다시 눈을 떴다.

방안은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해일이라도 덮친 것처럼 뒤집어진 살림살이에다 벽과 바닥을 때린 소금물이 발목까지 찰랑거렸다.

바다에 빠졌을 때보다 더 핏기가 사라진 승지의 입에서 저절로 쌍욕이 흘러나왔다.

“이런 미친…….”

[첫 튜토리얼 미션 성공 축하해!]

“미친 성좌 놈아! 축하고 뭐고 방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어떡해! 내 보증금!”

[아, 그건 내가 아직 사람만 옮기는 걸 잘 못 해서. 네 주변까지 살짝 따라 와버렸어.]

망연자실한 승지를 보고도 성좌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는지 깜찍해졌다.

[헤헷, 나의 실수?]

죽일까?

진심으로 살기가 차오른다.

“……너 어디 사냐.”

[어디 살긴~ 이제 승지와 영원히 함께 있는걸!]

“개소리 말고 빨리 대답해!”

승지가 발광하며 상태창을 향해 주먹질했다.

[승지야! 왜 그래! 왜 때리고 그래?!]

놀란 성좌가 이리저리 상태창을 피했지만 그래봤자 더 미쳐 날뛴다는 걸 깨닫고는 얌전히 맞아주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상태창이다.

때려도 아무 타격이 없는 걸 보고 더 성질이 뻗친 승지가 진정하기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하…….”

진한 현타가 온 승지가 창틀에 걸터앉았다.

그나마 무사한 곳이 거기밖에 없었다.

“처참하다, 처참해.”

일단 방에서 물 빼고 젖은 몸을 말리긴 했지만, 해일처럼 격한 파도에 부딪친 방엔 멀쩡한 물건이 없었다.

승지가 우울한 눈으로 벽에 부딪칠 때 박살난 핸드폰과 부러진 체크카드를 내려다보았다.

젠장, 주머니에 넣어두지 말걸.

그렇게 부딪칠 줄 누가 알았겠냐고.

집주인한텐 뭐라고 하지?

[승지야. 아직도 화났어?]

빼꼼, 상태창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래도 첫 미션을 너무 잘했어! 우리 승지는 각성자에 소질이 있나봐!]

“입 다물어라.”

더 화 낼 기운도 없었다.

띠링!

그때 또다시 알림이 떴다.

[ 메인 미션 발생! ]

“이건 또 뭐야?”

[이 주변에 문제가 발생한 거야! 서브 미션은 나랑 하는 거지만 메인 미션은 말 그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거든!]

그 말대로 새로 나타난 상태창은 개인에게 지정된 것이 아니었다.

[ 메인 미션 : 214회차 고블린 습격 토벌전.

자격 : 알림이 뜬 구역에 있는 모든 각성자.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배분됩니다.

1위 단독 보상 : 스킬 ‘대지의 이해’ ]

“잠깐만.”

그러고 보니 이제 더 이상 알바나 푼돈에 절절 맬 이유가 없었다.

자신도 각성자가 됐으니 괴물을 때려잡고 돈을 벌면 되니까.

각성자끼리의 거래는 주로 이세계 전용 화폐로 이뤄졌지만, 사람은 현실에 있다 보니 현금 거래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게다가 2차 각성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 자연히 장비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미션하면 꽤 벌겠지?”

[미션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렇지…. 헉, 설마 지금 메인 미션을 하러 갈 생각은 아니지?]

“안 될 이유라도 있어?”

[뭐어어? 지금 제정신이야? 네가 벌써 메인 미션에 갔다간 분명히 죽을 거야! 아직 튜토리얼도 다 못 끝냈잖아!]

“왜 스킬은 쓸 만하던데.”

승지는 이미 신발부터 신고 있었다.

[승지야아!]

“난 갈 거니까 따라올 거면 도와주기나 해.”

[정말 안 되는데! 너 사람 말 안 듣는 성격이구나! 그렇지?]

“그래.”

정확히는 시킨 일이 아니면 안 듣는다.

그리고 내 성좌는 아무리 봐도 고용주처럼 느껴지진 않는단 말이지.

[그럼 잠깐만 기다려! 무기도 없이 갈 순 없잖아!]

“무기? 각성자 전용 가게는 이 근처에 없어.”

[상관없어! 그냥 아무 가게면 돼!]

“진짜 아무데나 들어간다?”

가라고 하니 승지는 눈앞에 있는 마트로 들어갔다. 여긴 아니라고 할 줄 알았는데 성좌가 상태창으로 길을 안내했다.

[저쪽, 저쪽으로.]

도착한 곳은 장난감 매대였다.

승지의 표정이 점점 이상해지는 줄도 모르고 상태창이 뿌듯하게 무기 위에서 맴을 돌았다.

[이거 사.]

“……뿅망치를?”

승지가 황당하게 되물었다.

“광대 짓만 하다가 무기가 뭔지도 까먹었냐?”

[바보야! 너 생각해서 골라준 거야!]

성좌가 성질을 냈다.

[페널티는 자기가 쓴 힘만큼 돌아와. 괜히 강한 무기 들었다가 얼마 싸우지도 못하고 아까처럼 쓰러질래?]

쥐 잡다가 마비 걸렸던 걸 생각하니 찜찜하긴 했다.

“페널티 걸렸을 때 쓴 만큼 힘을 빼앗겠다고 적혀있긴 했지.”

[내 말이 바로 그거야! 스킬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 때까지 승지 넌 약하면 약할수록 좋아.]

“그건 좀 열 받는데?”

[에이, 아무리 약해도 스킬 한 번만 성공하면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잖아! 충분히 먹혀!]

“흐음.”

성좌의 말에 혹한 승지가 뿅망치를 들었다. 물에 젖은 현금을 탈탈 털면 이거 하나쯤은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위에 앙증맞은 리본까지 달린 새빨간 고무망치는 아무래도 쪽팔렸다.

망할, 굳이 리본을 왜 달아놔.

“너 내가 못 싸우게 하려고 일부러 이딴 무기를 골라준 건 아니지?”

[아아니~ 그럴 리가 있겠어? 자아 이제 튜토리얼 보상으로 받은 스탯을 투자하자!]

성좌가 능청맞게 말을 돌렸다.

띠링!

[ 튜토리얼 완료 보상

: 스탯 분배치 5.

원하는 스탯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승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전부 체력에다 해.”

[어어? 진짜? 좀 더 나눠서 투자하는 게 좋지 않겠어?]

승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일한 공격 스킬이 완벽한 콤보다. 난투 중에 콤보를 채우려면 체력이 필수였다.

“체력부터야.”

[알겠어! 그럼 그렇게 결정한다!]

[ 스탯이 분배됩니다! ]

6이었던 체력이 단숨에 11로 뛰어올랐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오 몸이 가볍다?”

늘 게임을 하느라 찌뿌둥했던 어깨와 허리도 날아갈 것 같다.

[스탯은 올라갔지만, 아직 튜토리얼이 다 끝난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신중하게…!]

“꺄아아악!”

갑작스레 터져 나온 비명에 승지가 상태창에서 고개를 돌렸다.

“오래는 못 기다리겠다.”

바로 저렇게 소리를 질러 주시니.

승지가 달려갔다.

“물러나세요! 비각성자는 이쪽으로!”

공무원 조끼를 입은 각성자가 경광봉을 흔들었다.

다급하게 뛰어나온 사람들이 허겁지겁 그를 따라 움직였다.

만약 각성 전이었다면 승지도 저들과 함께 각성자들이 미션을 끝낼 때까지 대기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아니지!

“크르르륵!”

급하게 쳐둔 경고 테이프를 넘어가니 바로 괴물이 보였다.

말로만 듣던 고블린들이 닥치는 대로 주변 기물을 때려 부수고 있었다.

[꺄아아 무서워~~~.]

“우와. 어마어마하구만...”

뒤쪽으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몬스터 때문에 앞에 있는 괴물들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더 사납게 날뛰었다.

승지는 그중에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한 마리를 노려보았다.

우선 한 놈만 잡아보자.

승지가 싸울 준비를 하려는 순간, 누가 눈앞으로 뛰어들었다.

“싸울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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