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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대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1)

뭐냐?”

승지의 미간이 구겨졌다.

“얘가 왜 전화를 해?”

[(「O_o)「?!?? ((゚□゚;))) 모야! 모지?]

덩달아 놀란 성좌까지 우왕좌왕했다.

내가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까지 한 놈이 갑자기 시체에다 전화를 거는 건 무슨 괴담이냐.

설마 들켰나?

승지는 스마트폰을 마치 타이머가 달린 시한폭탄처럼 내려다보았다.

류의건이 갑자기 네크로맨서로 전직하진 않았을 테고. 어쩌면 코스모스 센터 쪽에서 말이 새어나갔을 지도 모른다. 혹은 본인이 직접 목격했을지도 모르고.

승지는 되도록 빨리 류의건을 보자마자 튀었지만, 자신의 염색한 머리는 지나치게 눈에 잘 띄는 색이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도 진동은 계속 울렸다.

[어떡하지? 받을까? 받아서 뭐라고 해!]

“…….”

잠깐 화면을 노려보던 승지는 그냥 다시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씹자.”

[어?]

“뭐하러 통화를 해? 구질구질하게 도와달라고 할 생각도 없는데.”

내 원수는 내가 조진다. 내원내조!

류의건이 끼어들면 정의구현은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복수와 정의구현은 일치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

승지는 찌푸린 얼굴로 목을 매만졌다. 무언가 닿으면 유청의 손에 목이 뚫리던 감각이 되살아나는 게 불쾌했다.

다시 생각해도 기분 더럽군.

승지는 드르륵 의자를 끌며 일어섰다.

“글라세로 저주 진행도나 말해봐.”

성좌가 얌전히 상태창을 띄웠다.

[ 글라세로의 저주 진행도 : 47/100 ]

잠깐 안 본 사이에 진행도가 순식간에 올라가 있었다. 승지는 깜짝 놀랐다.

“던전 그거 잠깐 들어갔다고 이만큼이나 올랐다고?!”

[던전만이 아니라 군단장의 추격까지 받았잖아! 저주의 주인이 승지라고 확신은 못했어도 의심은 샀을 테니까 진행도도 오를 수밖에 없어!]

“골치 아프게 됐네.”

저주가 실현되기 전까지 느긋하게 탐색하려고 했건만. 아무래도 계획을 앞당겨야 할 것 같다.

딱 하나. 유청을 유인할 방법만 있으면 되는데.

고민에 빠진 채 걷는 승지의 눈앞으로 알림창이 튀어나왔다.

띠링!

[ 메인 미션 발생! ]

가게 바깥으로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션 구역으로 진입했는지 새로운 미션이 떴다.

[ 메인 미션 : 87회차 정령 유희 토벌전

자격 : 알림이 뜬 구역에 있는 모든 각성자.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배분됩니다.

1위 단독 보상 : 스킬 ‘정령의 이해’ ]

“정령? 많이 위험하냐?”

[정령은 별로 위험하진 않아! 하지만 그냥 주변에서 돌아다니게 두긴 좀 힘들다고 해야 할까. 보면 알 거야!]

성좌의 말대로 금세 나타난 정령은 깜찍한 크기였다.

처음엔 작은 불꽃이나 물방울 같은 게 튀어 다니는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원소로만 이루어진 몸체에서 자그마한 팔다리가 뻗어져 나와 움직이고 있었다.

뭐야. 귀엽잖아.

무릎을 굽힌 승지가 강아지를 부르듯 쯧쯧 소리를 냈다. 소리도 들을 줄 아는지 이쪽으로 뽀르르 오던 정령 하나가 신호등 하나를 밟았다.

콰르륵!

굳건하게 서 있던 신호등에 금이 가더니 모래로 변해버렸다.

자신이 서 있던 기둥이 갑자기 사라지자 고개를 갸웃하듯 고개를 돌린 모래의 정령은 발자국마다 모래를 만들며 다가왔다.

“……오.”

[봤지?]

“이래서 유해하다는 거군.”

승지가 납득했다.

정령들이 잠깐 산책을 한 것만으로도 현대의 거리 풍경은 순식간에 뒤섞인 자연으로 변해버렸다.

[어때? 잡아볼래?]

쑤욱. 성좌가 인벤토리에서 뿅망치를 꺼냈다. 오조희가 선물로 줬던 걸 그새 챙겨놓은 것이다.

이 쓰잘데기 없이 준비성이 좋은 녀석.

그래도 닿는 것마다 원소로 바꿔버리는 정령을 맨손으로 잡을 순 없었다. 게다가 정령 본체는 꽤나 약해보이고.

승지가 덥석 뿅망치의 손잡이를 잡았다. 잡자마자 그의 미간이 줄어들었다.

“이거 왜 이렇게 축축해?”

[에헷. 사실 이건 너무 급하게 숨기느라 성수 항아리에다 집어넣어 버렸거든. 승지가 알았으면 분명히 버리라고 할 거 아냐!]

“잘 아네.”

알면 빨리 무기를 창으로 바꿔 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성좌의 대화창이 떴다.

[하지만 상대가 정령이라면 분명히 그게 더 효과가 좋을 테니까 걱정 마!]

“?”

성좌의 자신만만한 말에 승지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발밑까지 다가온 정령의 머리를 때렸다.

뿅!

[ 1콤보! ]

귀여운 소리와 함께 정령이 흩어졌다.

죽었나?

그러나 망치 부분을 연결하는 부분으로 정령의 머리가 꼬물거리며 올라왔다.

“우왓!”

놀란 승지가 뿅망치를 흔들었다. 그래도 정령은 꼭 달라붙어서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 승지가 놀아주는 줄 알았나 보다.

훙!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바람을 즐기는 표정에 어이가 없어진 승지가 뿅망치를 멈췄다.

이것들이 누굴 놀이기구로 알아.

[후훗! 혹시나 했는데 예상대로야! 마무자는 정령왕의 이름이거든! 익숙한 냄새가 나서 안심한 거야!]

성좌가 의기양양하게 대화창을 띄웠다.

그러고 보니 마무자의 항아리 설명에 무슨 확률로 정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자아, 걱정 말고 계속 잡아! 사냥이 아니라 포획이라도 미션은 성공이니까!]

“너 처음부터 이걸 노린 거냐?”

[응! 그리고 우리 승지가 뿅망치를 든 모습도 꼭 다시 보고 싶었는걸! ><]

요 깜찍끔찍한 녀석이 나름대로 수를 쓴 모양이다.

보아하니 마무자의 성수가 있으면 정령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듯 했다. 정령을 얹은 뿅망치가 신호등과 달리 얌전히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통통 정령을 뿅망치로 튕겨보던 승지가 말했다.

“그럼 더 쉬운 방법이 있잖아?”

[응?]

승지는 편의점까지 정령들을 하나둘 씩 뿅망치에 얹어가며 이동했다.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정령들은 좋다고 뿅망치에 붙었다.

“이쪽으로 몰아!”

“하나 더 간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정령을 붙잡으려고 애쓰는 다른 각성자들에 비하면 정말이지 편하고 빠르게 정령을 모았다.

심지어 어떤 각성자는 오븐 장갑을 낀 채 불꽃 정령을 붙잡으려고 애쓰기까지 했다.

정령들은 호전적이지 않았으므로 비전투계열 각성자들이 그나마 미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쩌지. 내가 왔는데.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온 승지가 마무자의 항아리에 콸콸콸 물을 쏟아부었다.

찰랑이던 맑은 물은 곧 항아리의 효과를 받아 성수로 변했다.

진하게 고인 마무자의 성수가 정령들에게 더없이 매혹적인 기운을 뿜어냈다.

정령들의 시선이 곧바로 승지를 향했다.

“뭐, 뭐야.”

“어딜 가!”

“정령아!”

빠릿빠릿하게 고개를 들었던 정령들이 모두 승지 쪽으로 모여들었다.

마치 메뚜기 떼가 이동하듯 통통거리며 튀어나온 정령들은 기쁜 얼굴로 항아리 안으로 뛰어들었다.

쇼쇼쇽!

저마다 속성이 다른 정령들이 순식간에 성수를 탐내며 항아리 안으로 빨려들었다.

“마, 마법산가?”

“사기다….”

순식간에 정령을 잡아 가둔 승지를 보며 다른 각성자들이 허탈해했다. 템빨이 좋긴 좋은가.

정작 승지는 항아리에 꽉 찬 정령이 좀 징그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 들어왔나?”

항아리 하나를 꽉 채운 정령들이 흔들 때마다 꼬물거렸다.

승지 몰래 정령 하나를 꿀꺽한 성좌가 얼른 동의했다.

[이 주변에 있는 정령은 다 잡은 거 같아! 곧 미션 완료 창이 뜰 거야!]

“쉽네.”

승지는 뿅망치에 붙어있는 정령도 항아리 위로 흔들어 떨어트렸다.

하지만, 그 사이에 뿅망치의 펌프 부분에 있는 구멍으로 슬며시 정령 하나가 기어들어 갔다는 사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띠링!

[ 메인 미션 완료! ]

[ 정령 유희 토벌전에서 기여도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1위 보상을 획득합니다. ]

[ 스킬 : 정령의 이해

정령과 1차적인 접촉이 가능해집니다.

스킬을 중첩해서 얻을수록 스킬이 강화됩니다. ]

“중첩?”

[아, 맞다. 미션으로 나오는 스킬은 중첩해서 얻을 수 있어!]

좋은 스킬이라면 똑같은 미션을 반복할 수 있다는 소리다.

시험 삼아 정령을 집어 올리던 승지는 손가락이 안 망가지고 멀쩡하다는 걸 확인했다.

“그럼 중첩 안 되는 스킬도 있다는 얘기네?”

[응!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스킬은 언제나 성좌와 계약할 때만….]

우우웅!

그때 갑자기 대기가 흔들렸다.

[ 메인 미션 발생! ]

“…뭐라고?!”

[승지야 여길 봐!]

쩌어억.

성좌가 가리킨 곳에서 공기가 파동처럼 흔들렸다.

그러더니 마치 투명한 껍질을 벗겨내듯 홱 들춰진 자리로 시꺼멓고 우둘투둘한 살갗이 드러났다.

쿠에엑…!

질퍽이는 소리와 함께 벌어지는 살은 격렬하게 자신을 거부하는 현실을 밀어붙이듯 가장자리가 부글거렸다.

저건, 아무리 봐도…!

“글라세로잖아!”

털퍽!

다행히 아직 현실로 소환될 수는 없는지 글라세로의 살덩이는 지푸라기 색 덩어리를 토해낸 다음 사라졌다.

마치 던전 입구가 열렸다가 닫힌 것만 같았다.

[ 몽봉스 출현! ]

경고하듯 나타난 알림창이 매섭게 터져 나왔다.

[ 메인 미션 : 몽봉스 처치하기

자격 : 스탯 종합치 300이상, 미션 클리어 횟수 100회 이상, 성좌 연결도 50 퍼센트 이상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각성자.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배분됩니다.

처치 실패 시 미션 구역이 마왕의 권역으로 변경됩니다. ]

아까 정령 미션과는 차원이 다른 요건이 떴다.

젠장, 군단장 하나로 끝이 아니었나!

글라세로의 저주를 따라온 마왕이 이젠 현실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들었다.

[또 글라세로라니! 나타나는 속도가 너무 빠르잖아!]

메인 미션을 보고도 아직 비 전투계열 각성자들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몽봉스?”

“이름이 귀여운데.”

“그런데 미션 조건이 왜 이렇게 높아? 저건 뭐고?”

글라세로가 떨어트린 지푸라기 색 덩어리, 몽봉스는 바로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고 느릿하게 자신의 형체를 갖추기만 했다.

그러나 승지의 등골은 위험을 감지하고는 쭈뼛 섰다.

저건 불길하다.

“다들 도망쳐!”

승지의 고함과 함께 콘크리트가 위로 분출했다.

쿵! 쿵! 쿵! 쿵!

지하에서 솟아오른 네 개의 기둥이 매캐한 연기와 함께 박살 낸 바닥을 들어 올렸다.

“꺄아아악!”

“뭐, 뭐야 저건!”

빨판으로 흡수하듯 꿈틀거리던 덩어리가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아래가 넓적한 도장처럼 생긴 괴물이 꿈틀거리며 점액을 흘렸다.

“빌어먹을! 설마 날 따라온 건가?”

[저주야! 그 지독한 저주 때문이야!]

몽봉스는 바닥을 박살 낸 촉수와 연결되어 있진 않았다. 마치 도구처럼 네 개의 기둥이 바닥을 때려 부수면 그 자리에 있던 잔해들을 녹여 먹을 뿐이었다.

쾅쾅쾅쾅!

타자기처럼 정확하게 바닥을 두드리고 지나간 자리에서 몽봉스가 느릿하게 땅을 빨아먹었다.

몽봉스가 지나가자 땅은 순식간에 썩어 들어가며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마왕의 권역이 되어버린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겠다. 저 더러운 자식!

쿵쿵쿵쿵!

바로 몽봉스에게 달려들려던 승지는 그러나 몇 걸음 떼어놓지 못하고 다리가 딱 멈춰버리고 말았다.

뭐야?

뒤로 걸어보니 그건 또 잘 됐다. 뭔가 만져지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갑자기 몸이 긴장하더니 굳어버렸다.

“이건 또 왜 이래!”

[지능! 아직 몽봉스를 상대하기엔 부족해서 몸이 거부하는 거야!]

“그게 말이 되냐!”

[원래 사악한 몬스터는 그게 패시브인걸! 그건 생존본능이야! 오히려 지능이 낮으면서 몽봉스한테 달려드는 승지가 이상한 거라구!]

빠직. 승지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섰다. 군단장 때도 이러더니 짜증난다.

그깟 지능 때문에 몸이 지배당한 분노가 차올랐다.

“지금 그런 헛소리 할 때야! 싸워야 할 거 아니야! 서브 미션이든 뭐든 내놔봐!”

[그렇게 갑자기 말해봤자 여기서 어떻게 미션을 만들…!?]

갑자기 반짝하고 번쩍인 대화창이 급하게 미션 창을 띄웠다.

[알았다!]

띠링!

[ 서브 미션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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