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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발화점 (5)

범윤오는 승지가 인벤토리를 여는데도 코웃음만 쳤다.

“얼마나 대단한 무기인진 몰라도 나한텐 안 돼.”

범윤오가 바닥을 두 번 빠르게 박찼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의 그림자가 사라지더니 어느 순간 사라졌다.

[윷을 잡았을 때랑 똑같아!]

승지는 바로 위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범윤오의 모습은 아까와 달리 공중에도 없었다.

“어떤 무기든 먼저 날 잡을 수 있어야 하거든!”

어디선가 범윤오가 소리치는 게 들려왔다.

프레임 컨트롤로 순간 인식을 가속했지만 여전히 범윤오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은신술?

스킬인지 혹은 자신처럼 인벤토리를 사용한 건지 알 순 없지만 승지의 지시는 빨랐다.

“인벤토리 계속 열어둬. 이 위로.”

[알았어!]

성좌가 벌리는 구멍이 점차 커졌다. 만약 범윤오가 인벤토리에 숨었더라고 해도 승지가 인벤토리를 열면 열수록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제한 될 것이다.

“헹, 좋은 추측이지만 틀렸어.”

“!”

갑자기 발밑에 검은 그림자가 생겨나더니 승지의 턱을 노리고 솟구쳤다.

따앙!

머리가 세게 치이는 느낌과 함께 헬멧이 반쯤 벗겨져 턱까지 드러났다.

[꺄악! 잘생긴 승지 얼굴이!]

좀 쓸리기만 했지 큰 부상은 아니다.

승지가 성질 급하게 헬멧을 한손으로 내렸다. 언제 알러트로 바꿔치기 당할지 모른다.

그것보다 잠깐 나타난 범윤오의 흔적를 다시 놓친 게 더 중요했다.

“또 어디로 숨었어?”

“그걸 내가 왜 알려줘?”

약올리듯 이번엔 정 반대편에서 범윤오의 몸이 퐁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그림자를 이용해서 옮겨 다니는 것 같았다. 점점 커져가는 인벤토리 앞에서 승지가 찡그리고 있자 범윤오가 낄낄거렸다.

“못 잡겠지?”

“순간이동만 가지고 이길 수는 없을 텐데?”

“대신 이런 것도 할 수 있거든.”

범윤오가 발밑에 있는 그림자를 꾹 눌렀다. 그러자 검은 형체가 마치 진흙처럼 비어져 나오더니 긴 봉처럼 길어졌다.

범윤오가 힘을 주어 그림자를 잡아당겼다.

푸슝푸슝!

순식간에 쐐기처럼 길어진 그림자가 승지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림자가 실체를 갖게 만드는군.

승지는 피하지 않고 화살을 노려보았다. 당연히 성좌가 승지에게 닿기도 전에 인벤토리를 방패처럼 돌려 집어삼켰다.

퉁, 퉁, 와장창!

[으으윽…! 불길한 맛이야!]

인벤토리에서 뭐가 마구 깨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여전히 승지에겐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범윤오가 살짝 불만스럽게 팔을 내렸다.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좀 더 화끈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딴 잔재주 말고는 능력이 없냐?”

승지가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을 던졌지만 범윤오는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나야말로 능력 좀 보고 싶은데? 그렇게 스믈스믈 인벤토리를 여는 걸로는 부족하지.”

“왜 쫄려?”

“웃기시네.”

범윤오가 손짓하자 작은 원판처럼 생긴 그림자가 그의 주위로 여러 개 떠올랐다.

“어디 이것도 한 번 막아보시지!”

촤아앗!

그림자에서 그물이 튀어나오듯 순식간에 가는 줄기들이 뻗어왔다.

이번에도 승지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성좌가 그림자 그물을 삼키는 걸 지켜보았다.

투슝!

[읍… 우웨에엑! 으이아! 어우흐자나!]

“똑바로 말할 수 있는 거 안다.”

[으앙 너무해!]

마치 그물에 걸린 고래처럼 승지의 인벤토리가 팽팽하게 그림자 그물을 잡아당겼다.

교차된 그물망 속에서 범윤오가 입 꼬리를 올렸다.

“흐음, 뭐야. 본인은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거야?”

“뭐 엄청 대단한 거라도 할 줄 알았거든. 랭킹 8위씩이나 된대서.”

승지가 깔보듯 말했다.

“그런데 별 거 없네.”

“허세는…!”

“이제 내 차롄가?”

승지가 가볍게 턱짓했다.

“소환!”

덜컹!

한 때 유청을 구속했던 것과 똑같은 십자 형틀이 나타나 범윤오를 사로잡았다.

잠깐 놀란 것 같던 범윤오는 순식간에 형체가 이지러지더니 간단하게 구속구를 탈출했다.

본인이 그림자처럼 녹아버린 것이다.

“드~응신! 소용없다니까!”

“…소환! 소환!”

승지는 별다른 동요 없이 계속 소환을 외쳤다.

범윤오는 한껏 뽐내듯이 계속해서 승지의 소환을 피했다. 그도 도망 다니며 계속 그림자를 꺼내 승지를 공격했다.

성좌는 거대하게 열린 인벤토리를 마치 용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림자를 삼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느새 말판 위는 뒤섞인 인벤토리의 공간과 그림자 공격이 섞여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다.

한층 시야확보가 어려워진 범윤오는 무작위로 소환되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아예 계속 그림자 형태로 숨어다니기만 했다.

때문에, 승지가 잠시 인벤토리에 손을 넣어 열쇠장이의 고리를 꺼내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곳에서 열린 던전의 문도.

“네가 피하든 말든 상관없다니까.”

승지는 환한 빛무리가 터져 나오는 던전으로 들어갔다. 딱 한 걸음이면 충분했다.

미션 달성까지 딱 던전 하나만 남아있었으니까.

띠링!

[ 방문한 던전 : 99/99 ]

[ 서브 미션 완료! ]

[ 보상을 획득합니다! ]

새로운 스킬창이 눈부시게 터져 나왔다.

이거 하나 얻는데 오래 걸렸다.

지금까지 조건이 어려웠던 미션들의 보상은 반드시 좋았다. 그렇기에 승지는 이번 보상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 광대의 친구 :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의 성좌를 잠시 데려올 수 있다! 데려온 성좌의 전용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완벽해.

승지가 씩 웃었다.

지금 그들이 싸우고 있는 윷놀이 말판은 던전을 개조한 물건이다. 승지는 게임에 참가하면서 성좌가 띄워준 많은 상태창을 보았지만 그 중에서 서브미션의 숫자가 하나 올라가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 방문한 던전 : 98/99 ]

그땐 그저 나중에 던전을 가서 채울 일이 줄었군, 하고 말았지만.

형체 없이 돌아다니는 도망의 천재를 발견한 순간에야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새 적은 새 스킬로.

승지는 바로 광대의 친구를 발동했다.

“친구 소환. 신의 심판자를 불러오겠다.”

[ 광대의 친구 스킬 시전! 우리 친구친구지? 상대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 승인 완료! ]

[ 신의 심판자가 웃고 있는 광대1과 자리를 바꿉니다! ]

역시!

승지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인물을 정확하게 골라냈다. 아마 그는 무슨 일인 줄도 모르고 있을 테지만, 승지는 설명할 여유가 없었다.

광대 성좌가 류의건에게 가자마자 지금까지 성좌가 유지하고 있던 인벤토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던 것이다.

확 트인 시야에서 범윤오가 보이지 않았지만 승지는 망설임없이 신의 심판자 스킬을 사용했다.

“빛의 인도!”

그를 중심으로 푸른빛이 확 터져 나왔다.

번쩍!

제 아무리 범윤오라고 해도 그가 다루는 그림자는 원래 신성 스킬과 상극일 게 분명했다.

폭풍에 휘말린 늪처럼 푸들거리며 그림자가 되었던 범윤오의 형체가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뭐, 뭐야?! 이 빛은 류의건 형님이!”

“어쭈, 걔는 형이냐?”

내가 걔보다 어린데 아저씨라니. 쯧쯧.

승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범윤오의 목을 잡아 바닥으로 엎어 쳤다.

콰앙!

당황한 범윤오가 버둥거렸지만 승지는 연달아 스킬을 갈겼다.

“심판의 날! 관념의 정화!”

“우웃!”

빛으로 된 고리가 나타나더니 범윤오의 사지를 순식간에 구속했다. 그리고는 승지의 팔에 푸른빛이 일며 평소보다 강한 힘이 주입되었다.

와, 끝내주는데?

남의 스킬이지만 일단 사용해보니 찰떡처럼 딱딱 붙는 게 끝내줬다.

신의 심판자 성좌는 광대 성좌처럼 시끄럽게 나불거리지도 않았다. 상태창 대신 머릿속으로 지식이 흘러들어오는 느낌은 좀 기묘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성좌의 힘이 원래 자신의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이 좋은 스킬을 갖고도 류의건이 빌빌거리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살아있는 인간을 성좌로 삼는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어쩐지 자신의 일부가 이세계에서 만났던 신의 심판자와 비슷해진 기분이었다. 엄격하고 무딘.

승지가 한 손으로 범윤오의 멱살을 붙잡은 채 일격을 가했다.

콰앙!

“커억!”

헬멧 위로 때린 주먹이었는데도 범윤오의 몸이 크게 튀어 올랐다.

“아까 뭐라고?”

콰앙!

“새꺄, 네가 도망가 봤자 지.”

콰앙! 콰앙!

“그… 그만.”

가느다란 신음을 들은 승지가 퍼뜩 주먹을 멈췄다. 단단했던 헬멧이 어느새 이리저리 엉망으로 우그러져있었다.

아직 10콤보도 못 채웠는데?

승지가 거칠게 범윤오의 헬멧을 벗겨냈다. 코피가 터져서 얼굴이 엉망이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부상은 없어보였다.

양 쪽 눈이 멍든 것만 빼면 말이다.

다 시퍼렇게 부은 게 너구리가 따로 없군.

여전히 일말의 동정심 없이 승지가 짤짤 범윤오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반성하냐?”

“반성은 씨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범윤오가 찢어진 입술을 우물거렸다.

띠링!

[ 인성 교육 실패. 페널티가 부여됩니다. ]

“응?”

승지가 난데없이 등장한 상태창에 잠시 할 말을 잃어버렸다.

“뭐야 지금? 나한테 페널티 준 거냐?”

“므, 뭐?”

“너 말고 새끼야.”

승지가 다시 범윤오의 머리를 바닥에 처박자 페널티창이 잠시 사라졌다. 그러나 승지가 그를 때리는 걸 멈출 때마다 어김없이 다시 페널티창이 나타났다.

이런 일로 페널티를 받는다고? 류의건 너 이 자식, 대체 무슨 성좌랑 같이 일해 온 거냐.

“혹시… 남의 성좌를… 훔친 거냐?”

“뭔 소리야.”

“어억.”

승지는 여전히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범윤오를 한 대 더 때렸다.

모르겠다, 일단 패고 보자.

“크악! 억! 아! 아프다고!”

“때린 데 또 맞으면 아프냐?”

“아프다고! 아악!”

승지는 느긋하게 폭행했다.

그가 여러 번 때리다 멈췄는데도 콤보가 중단된 페널티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성좌가 바뀌면서 자신에게 소속되어있던 스킬도 변경된 모양이었다.

신의 심판자는 아무 말도 안하네.

은근 거슬려.

광대 성좌처럼 시원하게 때릴 때마다 콤보가 뜨지도 않고, 그저 범윤오를 실컷 팰 수 있도록 붙잡고 힘을 더해주기만 했다.

정말 심판을 내리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범윤오를 후려치던 승지의 미간의 골이 점점 깊어졌다.

“에라이!”

우드득.

범윤오의 목이 돌아갈 만큼 후려친 승지가 일어났다. 그가 차갑게 소리쳤다.

“친구 그만!”

[ 광대의 친구 스킬을 해제합니다! ]

상태창이 스르륵 나타나더니 곧 익숙한 성좌의 대화창을 띄웠다.

[흐엉! 승지야! 보고 싶었어! 움~뫄! 쪽쪽쪽! (>3<)]

“징그러워! 꺼져!”

승지가 질색하며 대화창을 밀쳐냈다.

이 자식은 없을 땐 생각나더니 있으니까 더 진상이네.

[범윤오는 잘 혼내줬어?]

“오냐.”

승지의 말대로 엉망진창이 된 범윤오는 퉁퉁 부어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전국 생중계로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였으니 당분간은 좀 얌전히 다니겠지.

멍하니 드러누운 범윤오는 스킬이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꼼짝도 못한 채 현실을 부정했다.

“말도 안 돼…. 류의건 형의 성좌로 싸우다니…. 이건 사기야…….”

“다음에 또 걸리면 그땐 진짜 성좌 떼고 붙는다.”

승지가 쯧하고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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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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