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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보스를 부탁해 (1)

풍덩! 풍덩! 풍덩!

연달아 거대한 물보라가 튀었다.

물속에서 버둥거리는 승지를 누군가 붙잡아 물 위로 올렸다.

“푸하!”

“정신 차려요!”

흠뻑 젖은 이연주가 허리를 끌어당겼다.

“수영 못해요?”

“배운 적 없어…!”

선득.

허우적거리는 승지의 다리에 무언가 축축한 것이 스쳤다.

“조심해요!”

콰아앙!

갑작스럽게 물이 빨려 나가는 꾸루룩 소리와 함께 바닥이 박살나며 튀어 올랐다.

“저게 뭐야?”

물속에서 거대한 미꾸라지 같은 게 헤엄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꼭대기에 사람의 상체가 달려있었다.

[라미아! 하체가 거대한 뱀인 괴물이야! 물에서도 살 수 있었다니!]

“쟤는 그럼 물뱀이냐?”

[그냥 물뱀도 아닌 거 같은데! 저 몸통의 무늬 좀 봐! 엄청 오래 묵은 몬스터야!]

부글부글.

물속에서 아가미를 활짝 펼친 여자의 얼굴이 솟아올랐다. 눈은 흰자위밖에 없고 피부가 푸른 게 완전히 물귀신처럼 생겼다.

“조심해요!”

날카로운 손톱이 아슬아슬하게 승지를 빗겨갔다.

“다른 놈들은?”

“준호 씨랑 사라 씨를 구하는 중이에요! 떨어질 때 찢어졌어요!”

묶어놨던 밧줄은 이미 라미아의 공격에 잘려 아무 짝에도 쓸모없이 날리고 있었다.

승지가 급하게 밧줄을 떼어냈다. 다른 놈들은 뭐하는 거야? 라미아 때문에 계속해서 거품이 이는 물속은 도저히 뭐가 있는지 알아볼 수 없었다.

“성좌! 애들 상황 불러봐!”

[류의건은 사라설을 호수 밖으로 끌어 내놓고 있는 중이고 유청은 정준호를 데리러 갔어! 라미아 한 마리가 준호를 끌고 바닥으로 내려갔거든!]

“한 마리가 아니었다고?”

[응! 게다가 더 아래쪽에 뭔가 더 큰 게 있어! 이쪽은 마력도 강한 건지 내 눈으로도 안 보여!]

최종 보스는 바닥에 있다, 이 말이지.

보스를 빼고도 호수 안은 물 반 고기 반이라는 특급 상황이었다. 찌르기만 해도 한 마리씩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소한 문제점 하나만 빼면 말이지.

투웅!

그때 사라설을 뭍으로 옮겨놓은 류의건이 다시 호수로 들어오면서 라미아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잘됐다, 저 놈을 미끼로 쓰자.

“류의거어언!”

펄떡이며 튀어 오르는 라미아 무리들 사이로 류의건이 언뜻 보였다.

“조무래기들 싹 다 잡을 수 있겠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그럼 믿고 빠진다.

크게 숨을 참은 승지가 검을 꺼냈다.

“승지 씨!”

깜짝 놀란 이연주가 승지를 붙잡기도 전에 묵직한 검의 무게가 바로 승지를 가라앉혔다.

수영은 못해도 잠수는 할 수 있지!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리려는 걸 참자 순조롭게 몸이 가라앉았다.

어두운 호수 바닥에 사람 그림자 두 개가 허우적거렸다.

유청과 정준호였다.

물속이라 제 속도를 낼 수 없음에도 유청은 놀랍도록 지상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 도움은 필요 없겠는데?

그때 호수 바닥에 무언가 빛나는 알 같은 게 보였다.

[저게 뭐지?]

성좌도 감이 오는 게 없는지 갸웃거렸다.

무엇인지 자세히 보기 위해 다가가던 승지는 호수 바닥이 생각보다 얕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다.

이 수위에서 이토록 물이 검게 보일 수는 없다는 사실도.

슈르륵.

물이 움직이는 소리가 먹먹하게 귀를 파고들었다.

흐름이 바뀌었다?

자신을 둘러싼 물이 순식간에 조여 왔다.

그곳은 호수 바닥에 똬리를 튼 거대 라미아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슈아아아!

순식간에 빨려 나간 물이 새까맣게 변한 라미아의 손끝에서 압축되었다.

“그읍!”

뻐엉!

물대포를 맞은 듯 솟아오른 승지가 그대로 호수 밖까지 튀어나왔다.

[막았다!]

공격이 정확히 아래쪽에서 온다고 알고 있었기에 자동적으로 상단 중단 하단의 효과가 발동했다.

공격 자체는 받아낼 수 있는데 물속이라 미치겠네!

또 떨어진다!

승지가 공중에서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렇게 발이 호수에 닿을 찰나.

…어라?

[!!!!!!(0ロ0)!!!!!!]

성좌가 경악하고 승지도 경악했다.

자신이 물 위를 달리고 있었다!

“우와악! 뭐야 이거! 뭔데!”

달리는 본인이 제일 깜짝 놀랐다.

자, 지금부터 물 위를 걷는 방법을 공개하겠다.

1. 물 위에 발을 내딛는다.

2. 물에 빠지기 전에 다음 발을 내딛는다.

3. 1번과 2번을 반복한다 ^^!

물론 승지가 이걸 해낼 수 있던 이유는 스킬 허공답보 덕분이었다.

바닥 대신 물을 밟기만 해도 바로 다시 허공답보를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 허공, 물, 허공.

승지가 한 발씩 번갈아 뛰면서 그대로 물 위를 달렸다.

“으아아! 쓰레기 스킬이 아니었어!!”

[대단해! 승지야!! 내 눈을 못 믿겠어!!]

“나 이제 평생 수영 안 배운다!!”

촥, 탁, 촥, 탁.

승지의 발이 가볍게 수면 위를 박찼다.

[근데 이러면 라미아를 잡을 순 없잖아!]

“그건 아니지! 공중전으로 승부를 볼 거거든!”

[뭐어?]

승지가 호수를 가로질러 박살난 돌바닥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물이 줄줄 새는 바위를 들어 올렸다.

“끄응!”

단숨에 근육이 팽창했다. 그동안 미션으로 키워놓은 힘 스탯은 32. 막 각성했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4배나 강해진 상태였다.

제 몸보다 큰 바위를 들어 올린 승지가 다시 호수 중앙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바위를 처박았다.

콰르르!

엄청난 거품과 함께 빠진 바위는 생각만큼 빠르진 않았다. 그러나 바닥을 가득 채운 거대 라미아를 방해하기엔 충분했다.

쿠웅.

꾸르르르!

바위가 떨어지자 호수 밑이 꿈틀거리며 요동치는 흐름이 보였다.

라미아를 잡던 류의건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턱이 떨어져라 벌어졌다.

“위, 위험합니다! 아래 아직 유청 씨와 준호 씨가 있어요!”

“그래서 하는 거잖아!”

승지가 두 번째 바위도 내던졌다.

콰르르르.

무언가 짓이겨지는 모습과 함께 호수가 끓어올랐다.

촤아악!

물속에서 까만 형체가 벼룩처럼 튀어 올랐다.

시체처럼 축 늘어진 정준호를 건져낸 유청이 빠져나오는 것과 동시에 호수 바닥에 있던 거대 라미아가 솟구쳐 오른 것이다.

“어이!”

승지가 소리를 질러가며 손을 흔들었다. 공중에 잠깐 머물렀던 유청이 물 위를 뛰어다니는 승지를 발견했다. 잠깐 눈이 커진 유청은 곧 그를 향해 정준호를 던졌다.

타악!

제대로 정준호를 받아낸 승지가 바로 그를 뭍으로 옮겼다.

“죽은 건 아니지?”

“아직은요.”

의사답게 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가는 이연주에게 뒤쪽을 맡겨두고 승지는 다시 호수 쪽으로 뛰어갔다.

드디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거대 라미아는 거의 호수만한 크기였다.

미역처럼 구불거리는 머리가 상체를 감싸고 검붉은 피부는 맑은 호수 물마저 독액처럼 보이게 했다.

“샤아아아!”

거대 라미아가 첨벙일 때마다 거의 용처럼 생긴 꼬리가 꿈틀거리며 호수 밖으로 넘쳤다.

“저건 진짜 보스몹이겠지?”

“…여기가 바닥이라면 그렇겠죠.”

어느새 유청이 옆으로 와있었다. 그의 두 발은 고요하게 호수 위에 붙어있었다.

와 사기네. 무슨 소금쟁이냐?

“너 물 위에 뜰 줄 알았냐? 내내?”

“예. 당신은 왜 계속 뛰어다닙니까?”

“멈추면 빠져.”

대화를 하는 동안 승지는 계속 유청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분노한 거대 라미아가 그걸 놓칠 리가 없었다.

“우왓!”

엄청난 굵기의 뱀 비늘이 그들을 향해 쇄도했다.

바닥에서 쳐올린 거대 라미아의 꼬리는 유연하게 움직여 연달아 그들을 노렸다.

“떨어져야겠습니다.”

“튀자고?”

“같이 있으면 함께 물로 속박할 겁니다. 지금처럼!”

슈슛!

몸통에만 신경 쓰느라 열외 됐던 물이 쐐기모양으로 솟구쳤다.

거대 라미아가 만든 뱀 모양 물이 다시 수면을 때리고 진짜 뱀의 몸통도 올라와 그들을 공격해댔다.

[으아 정신없어! 뱀 올라왔다가 물 올라와! 뱀 들고 물 들어! 뱀이 물었다가 물이 들어!?]

얌마, 너 때문에 나까지 헷갈리잖아.

일단 공격하는 건 무작정 피했지만, 공격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발로 밟는 것도 공격이 되나 싶어 뱀이 공격할 때 뒤꿈치로 찍어봤지만 1콤보가 고작이었다.

유청도 피하면서 공격을 하는 것 같았지만 물에 젖어 미끈거리는데다 비늘로 겹겹이 쌓여있어 타격계 공격으로 잡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때 다른 라미아들을 모두 잡은 류의건이 드디어 합류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류의건이 수면에서 한 치 높은 곳을 디디며 달려왔다.

“와… 넌 아예 날아 다니냐?”

“예?”

“아니다.”

애초에 랭커들과 비교하려던 게 잘못이지. 뭔가 억울하다. 내 스킬도 좋은데.

[자아! 이런 괴물 따위 어서 해치워버리자!]

성좌가 활짝 연 인벤토리를 보며 승지가 창과 칼을 꺼냈다.

양손에 든 무기가 가볍게 잡혔다.

“따라와!”

먼저 달려가는 승지를 시작으로 유청과 류의건이 움직였다.

촤라락!

승지가 달리는 길로 연달아 라미아의 공격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젠 그의 뒤에 랭커 두 사람이 있었다.

물을 가르고 뱀을 바수는 힘이 양 쪽에서 길을 열어주듯 공격을 분쇄했다.

그들도 라미아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란 걸 알지만 마치 승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둘 중 누구도 승지보고 피해 있으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선전에서 보여줬던 연전연승, 그리고 이 던전에서 보여줬던 99콤보의 힘까지.

분명히 이번에도 자신이 뭔가 보여주리라 확신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게 너무나 뿌듯했다.

하긴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

[ 1콤보! ]

창을 내리찍은 승지가 몸을 돌려 2번째 공격을 날렸다.

내가 봐도 답은 나밖에 없거든!

[ 2콤보! ]

스치듯이 가벼운 공격이었지만 빠르게 콤보에 성공한 승지가 라미아에 머리카락에 매달렸다.

“샤아앗!”

거대 라미아가 귀찮은 것처럼 크게 몸을 흔들었다.

한 번 찍었던 무기를 회수한 승지는 그나마 비늘이 없는 상체에 머물기 위해서 계속 날 끝으로 살을 찍었다.

[ 3콤보! ]

[ 4콤보! ]

[ 5콤보! ]

얼음 절벽을 등반하듯 콱콱 표면을 찔러 매달린 승지가 계속 콤보를 쌓았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류의건과 유청이 승지를 보조하듯 공격을 계속해서 퍼부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대 라미아의 관심은 더 강한 두 사람 쪽에 쏠려있어서 승지는 편하게 콤보에 집중할 수 있었다.

[ 11콤보! ]

[ 12콤보! ]

촤아악!

쉴 새 없는 공격에 라미아는 계속 비틀거렸다.

정신 안 차리면 떨어진다!

물에 젖어있는 데다 동작이 큰 라미아는 몹시 미끄러웠다.

[승지야! 우린 콤보만 쌓이면 끝나! 조금만 더 힘내!]

“당연하지!”

[ 24콤보! ]

[ 25콤보! ]

양손으로 찍어가며 매달리니 콤보가 훨씬 빠르게 상승했다.

99콤보만 채우면 이까짓 몬스터는 바로 해치워버릴 수 있다!

게다가 정준호의 응급처치를 끝낸 이연주까지 공격에 합류하면서 거대 라미아를 잡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거대 라미아도 따로 큰 기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 46콤보! ]

경쾌하게 뜬 상태창과 별개로 갑자기 승지의 뒷목이 서늘해졌다.

거대 라미아의 비늘이 동시에 곤두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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