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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넌 사형이야 (2)

침묵 끝에 유청이 분위기를 찢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을 살릴 바에는 본인 혼자만 살아남겠다 이거군요. 어차피 마왕이 소환되면 당신도 살아남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아~ 어차피 죽을 놈이니까 죽어라?”

“당신 말대로 죽어도 마왕의 저주가 풀리지 않는다면 전략을 수정하죠.”

유청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저 대가리 유리공예 같은 자식이!

승지의 관자놀이에 기어이 핏대가 섰다. 분노가 한 사람으로 압축되는 순간이었다.

“좋아, 그럼 양보하지. 죽어줄 테니까 대신 너도 목숨 내놔. 사람보고 뒤져라할 땐 그 정도 각오는 했잖아?”

[승지야! 그러다 저 사람이 진짜 죽겠다 하면 어떡하려고!]

순진한 성좌가 잔뜩 겁을 먹었다.

그러나 승지는 자신만만했다.

절대 먼저 죽겠단 소리는 안 할 걸?

만약 유청이 정말로 세계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릴 인간이었다면 승지도 진지하게 자살하는 걸 좀 고민해봤을 거다.

하지만 잔뜩 얼굴을 찌푸린 유청의 입에서는 결국 이런 대답이 흘러나왔다.

“……저는 못 죽습니다.”

“하!”

그것 보란 듯이 승지가 코웃음을 치자 유청도 약간은 동요했다.

“…하지만 적어도 죽어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망설이지 않았을 겁니다.”

“변명이 기네?”

유청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죽을 수는 없지만 원한다면 분이 풀릴 때까지 원하는 부위를 불구로 만들어도 됩니다. 그러면 믿겠습니까?”

“……헉!”

설마 유청이 그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던 사람들이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유청은 권사다. 스탯이야 높겠지만 대부분의 스킬이 몸으로 싸우는 것이다 보니 신체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했다.

어디가 없어도 대충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가 아니기에 유청의 발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자기 인생을 내던지겠다는 소리니까.

[맙소사, 진심이겠지? 으아! 정말 진지해 보이는데!]

작정하고 눈이 돌아간 유청을 보니 아무리 승지라도 그만 질려버렸다.

죽이지 말라고 하는 소리에 진심으로 저딴 소리를 지껄이는 보면 도저히 상종할 인간이 아니었다.

저렇게 나올 거면 차라리 죽겠다고 하던가. 제길.

“누굴 고문 변태로 알아?”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두 분 다…! 대체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겁니까?”

듣다 못한 류의건이 소리쳤다.

“사람의 목숨은 그렇게 다뤄져서는 안 되는 겁니다!”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류의건이 성토했다. 그는 이 방에서 유일하게 옳은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는 인물 같기도 했다.

“승지 씨가 죽는다고 마왕의 저주가 풀리는 게 확실하지도 않을뿐더러 설령 그게 맞는 방법이라고 한들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백 일도 채 안 남았는걸요.”

이연주가 말했다.

선수를 친 연주의 발언에 승지의 미간이 좁혀졌다.

“숫자가 쓸데없이 정확하네?”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지만 당신 상태창을 확인한 게 바로 나예요. 저주에 대한 것도 내 성좌가 알려준 거구요.”

[우와아, 다른 사람의 상태창을 볼 수도 있는 각성자도 있구나!]

좋겠다, 저기 성좌는 유능해서.

승지가 짜증스럽게 도움 안 되는 상태창을 눌렀다.

“백일이고 나발이고 인간답게 굴려면 그 정도 시간은 써야지. 곰 새끼도 참은 걸 니들은 왜 못해? 마늘 안 처먹어서 퇴화했냐?”

“그……래요. 승지 씨 말이 조금 거칠긴 하지만 정말 사람이라면 같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맞습니다.”

류의건이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동의했다.

면전에서 욕을 먹은 길드장들의 얼굴은 편치 않았지만 한 짓이 있으니 크게 반발하진 못했다.

“이봐, 우리도 가능하면 사람은 죽이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자네도 영웅 성좌가 있으니 잘 알지 않나. 지금 우리의 능력으로는 마왕을 잡기엔 역부족이네.”

김정진이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의 기준으로는 우린 아직 영웅의 반열에 들지도 못한다고 했으니 말이야.”

“뭐야, 영웅 성좌가 나타난 지 5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마왕 하나를 못 잡아?”

“영웅들의 미션은 일반적인 메인 미션과는 결이 달라요. 단순히 강하다고, 시간을 오래 들인다고 쉽게 해결할 수 없어요.”

[반대네! 우린 서브 미션이 쉽고 메인 미션이 어려운데. 그치 승지야? 영웅이 되는 길은 험난하구나!]

진지한 얘기 중에 성좌가 자꾸 철없이 감탄했다.

이 녀석은 지금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기나 한 건가.

승지가 쯧 소리를 냈다.

“어차피 평생 마왕을 피해 다닐 수는 없을 거 아냐. 이참에 미리 준비하면 되지.”

“하지만 백 일만에 어디서 마왕을 상대할 전력을 구한단 말입니까?”

“그럼 시간만 부족하다 이거지?”

승지는 일부러 뜸을 들여가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들의 시선이 제대로 열쇠장이의 고리에 꽂히도록 말이다.

“던전의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간다면서?”

승지가 자신만만하게 고리를 흔들었다. 놀란 길드장들의 눈이 멍하니 고리를 따라 왔다갔다 움직였다.

승지에게서 고리가 무슨 아이템인지, 계획이 뭔지 전해들은 길드장들은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게 정말 하루에 한 번씩 던전의 문을 열 수 있다면…! 정말 버티는 것도 가능하겠어!”

“엄청난 물건이잖나!”

박편호와 김정진이 앞 다투어 말했다. 특히 박편호는 고리가 가진 막강한 잠재력에 눈이 번쩍거릴 정도였다.

“길드 하나에 던전 열쇠 두세 개만 있어도 중견 취급을 받는데… 저런 물건이라니……!”

“박편호 씨. 안건에 집중하셔야죠.”

위험스레 빛나는 시선을 본 이화예가 급히 끼어들었다. 간신히 분위기가 진정된 참이다. 탐욕까지 드러냈다간 걷잡을 수 없게 될 거다.

“아, 미안하네. 너무 귀한 물건을 봐서 그만. 흠흠.”

박편호가 잠잠해지기 무섭게 이번엔 유청이 딴지를 걸었다.

“당신 분명히 각성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런 물건을 갖고 있는 겁니까? 평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

“또 시비냐?”

일단 말이 험하게 나가긴 했지만 사실 이 부분은 승지도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원래는 류의건이 가졌어야 할 킹고블린의 전리품을 빼앗은 걸 다시 빼앗은 거니까.

하 씨, 류의건이 바로 옆에 있어서 전리품을 뺏었다고 말하기도 곤란한데.

그가 고리의 권리를 주장하면 승지의 소유권이 약해지긴 했다.

류의건은 아무것도 모르고 어서 대답하라는 듯이 승지를 빤히 보고만 있었다.

너 이 자식, 말하면 어디서 얻었는지 바로 알 거 아니야.

기껏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안위를 챙긴 사람을 적으로 돌리고 싶진 않은데.

승지가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해보았다.

“괜한 음모론 만들지 마라. 니들, 내 상태창 봤으면 스탯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알잖아.”

“스탯이 낮다고 알러트의 일원이 아니리란 법은 없죠. 쓰고 버리는 말단 일 수도 있잖아요?”

“뭐, 말단?”

누굴 똘마니 취급이야?

승지가 울컥하자 이연주가 나긋하게 양손을 들어올렸다.

“아아. 몰아세우는 게 아니라. 말단이 아니라는 설명이 듣고 싶어서요.”

“…….”

한쪽에서는 마왕 부활, 다른 쪽에선 알러트 일원이라 그러고 말이지. 내가 그렇게 악당으로 보이나?

나름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 승지가 더 이상한 취급 받기 전에 털어놓았다.

“…그거 류의건이 토벌전에서 얻은 물건을 누가 훔쳐 갔길래 그걸 다시 내가 가져온 거야.”

“네?”

심각하게 여운남과 논의하고 있던 류의건이 그 소리에 갑자기 입이 동그래졌다.

승지가 말하는 게 뭔지 깨달았는지 아, 하고 턱이 벌어진 모양이다.

“그게 정말인가?”

“도둑이잖아!”

“…나름 정당하게 가져온 거야.”

승지가 먼 산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는 완전 허용범위라고 생각했는데 아웃인가, 쳇.

처음부터 고리를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던 박편호가 더욱 열정적으로 달려들었다.

“애초에 훔쳐간 물건인데 정당하게 가져왔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그런 게 아닙니다!”

잠시 상황을 이해하던 류의건이 뒤늦게 막아섰다.

“승지 씨 말대로 저건 제가 미션을 할 때 나온 보상입니다. 하지만 서브 미션도 아니었고 메인 미션의 보상이었으니 훔쳤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니, 그 때 누가 봐도 당신 보상이었는데 막타 뺏어먹은 거였잖아?

어리둥절해진 승지가 류의건만 쳐다보았다.

류의건은 막타범이 보상을 뺏어갔을 때 분명히 쫓아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나는 왜 봐주는 거지.

마왕의 부활이 그만큼 심각한 사건인건가.

심지어 변호도 엄청 적극적이다.

“승지 씨가 물건을 습득하게 된 과정은 저도 봤습니다. 정당하게 가진 물건이에요.”

“자네가 그리 말한다면야…….”

류의건의 말에 군침을 흘리던 길드장들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오오. 기껏해야 마왕을 물리칠 때까지는 쓰게 해준다는 조건일 줄 알았는데 아예 소유권을 인정해버리다니.

과연 금수저. 통이 크다.

덩달아 듣고 있던 최자림까지 손을 딱 부딪쳤다.

“아아! 그래서 둘이 같이 계셨구나! 그 문제 때문에~!”

“자림아. 의건 씨를 네가 데려온 게 아니었어?”

“그건 그렇지만~. 애초에 승지 씨랑 같이 계셔서 겸사겸사 와주신 거죠!”

최자림이 빙구처럼 히히 웃었다. 거기다 류의건까지 뻔뻔스레 동의하니 더욱 신빙성이 짙어졌다.

“네. 그것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사람이 몰려서 좀 놀라긴 했지만요.”

띠링!

[어? 승지야! 저 사람 페널티가 올라갔어!]

뭐? 갑자기?

성좌가 상태창을 띵띵 띄웠다.

[너무 미세한 수치라 몰랐구나! 원래 356062였는데 356064가 됐어!]

“올라갈 이유가 없잖아?”

승지가 최대한 빨리 속삭였다.

[아마 거짓말을 해서가 아닐까? 류의건이 원래 승지를 만났던 이유는 사과하기 위해서였잖아! 고리에 대해서도 몰랐고 말이야!]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거짓말만 해도 페널티를 받는단 얘긴 없었잖아.”

[물론 아니야! 난 거짓말한다고 페널티를 주진 않거든~. 하지만 류의건의 성좌는 생각이 다른가 봐.]

승지의 눈이 찌푸려졌다.

무슨 그런 하드코어한 성좌가 다 있냐. 거짓말만 해도 페널티를 먹이다니.

어쩐지 류의건의 페널티가 이상하게 높다 했더니 저런 사소한 페널티가 계속 쌓여온 모양이었다.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성좌야?

아무것도 모르는 류의건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 모두가 함께 싸운다면 분명히 마왕을 무찌를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자네도 이번 일을 계속 협조할 생각인가?”

“예. 다행히 지난 번 서브 미션은 끝내둔 상태입니다.”

“그거 잘됐구만. 성좌가 다시 미션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테니.”

“자네만 같이 싸워준다면 정말 든든하지!”

“저보다 중요한 건 승지 씨입니다.”

좀 관심을 받기 무섭게 류의건이 화제를 돌려버렸다.

“마왕의 부활을 저지하려면 무엇보다 승지 씨가 던전에서 오래 머물러야 하니까요.”

“그도 그렇지.”

그들이 미심쩍은 눈길로 승지를 바라보았다.

본능적으로 승지가 어깨를 부풀리며 강해 보이려고 했으나 그들은 영 미덥지 않은 표정들이었다.

“던전에 인원을 얼마나 투입해야 할지 모르겠군.”

“사흘 이하로 머물러봤자 던전에 들어가는 의미도 없을 거예요.”

“어떤 던전이 나올지 보는 것도 중요해. 머물기 전에 며칠간 골라봐야겠지.”

“하긴 글라세로의 던전이 나와 버리면 소용없죠. 추적만 빨라질 테고.”

“많은 사람이 몰려가면 던전이 침입자를 알아차리는 속도도 빨라질 거야. 이번 던전의 목적은 탐색이 아니니 더욱 주의해야 해.”

“최대한 던전을 건드리지 않으려면 고대어 해독과 함정 해제 담당도 필요해요. 전투 인원은 최소한 셋이나 넷?”

“승지 씨까지 포함하면 호위할 대상이 너무 많아지겠어요.”

“잠깐. 나도 싸울 수 있어.”

승지가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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