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131. 색돌 (1)

승지는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마쳤다.

비록 친구라고 확실히 선이 그어졌지만 오히려 그 뒤로 마음을 놨더니 대화가 더 잘 통했다.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낸 유월은 돌아가기 전에 다음에 또 만나자는 얘기까지 했다.

그래, 이정도면 성공이지. 자꾸 보면 정드는 거야.

[우와. 대단한데~? 다시 봤어! 승지가 완전히 쑥맥은 아니었구나~.]

“실컷 놀릴 때는 언제고?”

[아하하.]

집으로 들어온 승지는 그제야 피로를 느꼈다. 던전 하나 클리어하고 바로 유월을 만나 긴장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띠로링~!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밤 속에 잠긴 한강이 수많은 헤드라이트와 함께 빛났다.

[꺄아! 멋있어! 야경 끝내준다!]

성좌가 감탄하며 유리창 앞으로 달려갔다. 대충 불을 켠 승지는 넓은 거실에 놓인 패브릭 소파에 엎어지듯 누웠다.

“아, 죽겠다.”

소파도 비싼 건지 푹신푹신했다.

좋구만. 남의 비싼 물건 쓰니까.

유청이 어떻게 거래를 했는지 박편호 길드장이 쫓겨나듯 이 집에서 나갈 때 세간살이도 전부 놓고 갔었다.

덕분에 뭘 사야하는지 고민도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자 돌아왔으니 정산부터 해볼까.”

[빠밤! 마녀한테서 얻은 던전 보상 대령이요~!]

성좌가 죽을 잘 맞춰 뿅 던졌다.

승지는 인벤토리에서 튀어나온 돌을 잡았다. 곧바로 설명창이 나타났다.

[ 준 마왕의 결석 : 마왕에 준하는 힘이 응결되어 있다. 마왕의 고유 특성을 얻기 직전에 중단되었다. 마왕의 힘을 더 모으면 고유 특성 개방 가능. ]

“고유 특성?”

[지금까지 이세계에 나타난 마왕들은 저마다 특별한 힘을 한 가지씩 가졌어! 마치 각성자처럼 말이야!]

“흐음.”

승지는 이제까지 만났던 마왕들을 하나씩 돌이켜보았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개 같았지.

내가 안 잡았으면 그 마녀가 정말 마왕이 됐을 거란 얘기군.

승지가 돌을 들어 조명에 비춰보았다. 딱히 빛이 반사되지도 않고 묵직하기만 했다.

“그럼 마왕의 힘은 어떻게 빼오는 거냐? 죽이면 돼?”

[아냐! 마법으로 고정시켜놓고 힘을 토하게 만들어야 해! 그것도 아무 마법사가 아니라 제국의 교육을 받은 마검사만 가능하지!]

“뭐야, 그럼 결국 마법사 아니면 쓸모가 없다는 거 아냐?”

[으음… 마왕의 힘을 빼내는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여긴 이세계가 아니라 승지의 세상이니까! 그럼 마왕급 능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꽤나 희망적인 관측이다.

어쨌든 당장은 쓸 곳이 없다는 거군.

고생해서 얻었는데 약간은 허탈했다. 승지가 도로 집어넣으려고 인벤토리 쪽으로 돌을 가져갔다.

그런데 별 생각 없이 한 동작에 갑자기 돌이 반응했다.

성좌의 인벤토리에 가까워지자 돌이 갑자기 보랏빛으로 반짝거렸던 것이다.

“어?”

[뭐야?!]

승지가 멈칫했다. 대놓고 빛에 가져가도 깜깜했던 돌이 갑자기 색이 변하다니?

[뭐, 뭐지? 왜 변했어?!]

“가만 있어봐.”

승지가 돌을 다시 회수했다. 인벤토리에서 멀어지자 돌은 다시 빛을 잃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로 다가가자 다시 번쩍거렸다.

“너한테 반응하는 거 같은데?”

[그, 그럴 리가!]

성좌는 당황했다.

[아까 인벤토리에서 승지한테 꺼내줄 때는 반응 안 했었잖아!]

“순간적으로 던진 거라 못 본 거 아니야?”

승지는 돌을 댔다 뗐다 하며 거리를 쟀다. 아무리 시험해 봐도 돌을 쥔 승지의 손이 인벤토리에 들어간 순간 어김없이 보랏빛으로 변했다.

“마왕의 돌이라더니 이거 혹시 마왕에 반응하는 거 아냐?”

[뭐어어어?! 말도 안 돼!]

성좌가 결사적으로 부정했다.

[아무리 내가 한 때 마왕의 씨앗이 될 뻔 했다지만! 마왕은 아니지! 절대 아니야!]

[난 승지의 성좌라고! 승지도 나한테 얘기 다 들었잖아!?]

[억울해…!]

폭풍처럼 터지는 대화창에 승지가 손을 뺐다.

“아, 알았어. 좀 진정해봐. 근데 다른 이유가 없잖아.”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잘 봐봐!]

성좌는 몹시 억울해하며 인벤토리를 활짝 열었다. 승지는 활짝 넓어진 인벤토리로 다시 돌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잠잠했다.

“어라? 지금은 반응 없는데?”

[거봐! 나 아니잖아!]

“네가 아니면 뭐냐. 기다려봐.”

인벤토리로 들어온 승지가 여기저기 돌을 돌려보았다. 인벤토리 안은 이것저것 난잡하게 쏟아져서 지저분했다.

그래도 이리저리 돌려보니 잠깐 한 쪽에서 반짝임이 나타났다.

[저기다!]

승지가 다가갔다. 강해지는 빛이 밝혀낸 것은 인벤토리 바닥에 놓여있던 열쇠장이의 고리였다.

“왜 저게.”

승지가 고리를 들어 올렸다. 한 개 밖에 남지 않은 던전 열쇠가 흔들릴 때마다 돌의 색이 번쩍거렸다.

하필이면 염소 대가리가 주고 간 던전 열쇠에 반응할 게 뭐냐.

가뜩이나 찝찝한 물건이 보랏빛을 받아 더욱 불길하게 보였다.

승지는 들고 있는 결석과 열쇠의 거리를 좁혔다. 그러자 돌의 빛은 더욱 탐욕스럽게 보랏빛을 강화했다.

…부딪치게 해볼까?

갑작스런 충동이 밀려왔다. 양 손에 마왕의 물건을 든 승지가 잠깐 고민한 찰나.

성좌가 띠링하고 나타났다.

[아! 알았다! 그 결석은 마왕이랑 연관이 있는 물건에 반응하는 거야! 마왕이 되고 싶으니까 그 힘을 훔치려고!]

“아아. 납득 된다.”

[그치그치?]

성좌가 뿌듯해하는 걸 보자 좀 정신이 돌아온 승지가 다시 결석과 열쇠를 떨어트려 놓았다.

돌은 아쉽다는 듯이 빛을 꺼트렸다.

어쨌든 저것도 마왕의 물건이니 괜히 이상한 짓은 하지 말아야겠군. 간신히 랭커들에게 입막음을 시켜놨는데 두 번째 마왕이 나타나서야 말이 안 되지.

폭발물을 다루듯 승지가 멀찌감치 열쇠를 치웠다.

“이 돌은 따로 보관해야겠다.”

[응? 왜?]

“괜히 인벤토리에 넣어뒀다가 어디 굴러다닐지 모르잖아. 제대로 알기 전까진 보류다.”

[알겠어! 안전제일!]

“게다가 이 안에 두면 제대로 정리되는 것도 아니잖아?”

[헤헷. 어차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엉망진창으로 섞이는 걸. 그치만 내가 승지를 위해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것만 빼내주는 거야!]

“그래, 착하네.”

승지가 건성으로 칭찬했다. 다시 인벤토리를 나온 승지는 거실을 휙휙 둘러보았다.

대충 여기다 올려두면 되겠지.

승지는 TV 위에다 돌을 얹어두고는 곧 잊어버렸다. 나중에 쉴 때라도 거실에 앉으면 생각나겠지.

* * *

승지는 그 뒤로 가볍게 던전을 돌면서 지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성좌의 서브 미션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많은 던전에 가야 했던 것이다.

[ 서브 미션 : 광대의 순회공연

광대의 공연은 한 곳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다양한 무대를 돌아보며 경험을 쌓아보자!

방문한 던전 (87/99)

보상 : 스탯 분배치 10, 스킬 ‘광대의 친구’ ]

이세계에서 방문했던 모든 별들도 던전으로 처리가 되었는지 이제 미션 완성까지 정말 조금만 남겨두고 있었다.

[힘내 승지야! 고지가 곧이야! …고지가 곧? 푸흡!]

가끔 저렇게 성좌가 복장 터지는 소리로 깔깔대긴 했지만 던전 여행은 순조로웠다.

이젠 어느 던전을 가든 나타나는 괴물들을 상대하기가 너무도 쉬웠던 것이다.

승지는 던전에 진입할 때 열쇠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던전 클리어를 해도 상관없었다.

덕분에 승지의 손에 클리어가 된 던전들의 숫자가 나날이 늘어났다.

무조건 클리어까지 갈 수 있다 보니 던전 클리어 보상도 제법 쌓였다. 승지는 보상을 얻으면 대부분 경매장에 갖다 팔았는데, 그게 또 짭짤했다.

알바 연봉만큼의 수익이 매 달 들어왔으니.

승지도 이제 완전히 각성자로서의 삶이 안정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 랭킹 18위 : 채승지 ]

승지는 벌써 몇 주째 오르지 않는 랭킹 창을 노려보았다.

하, 거 진짜 안 오르네.

분명 랭킹이 오르는 조건은 스탯과 성공한 미션의 숫자였다.

남들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스탯을 올리고 굵직한 미션을 깬 승지였지만, 최 상위권으로 진입하려고 하니 기존에 있던 랭커들을 넘기가 까다로웠다.

[승지만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니까! 이 사람들도 이세계를 복구하기 위해서 열심인걸!]

“나도 던전 클리어는 그만두고 미션을 좀 해봐야 하나.”

도시를 정찰하면 메인 미션이 뜰 때가 있으니 꾸준히 하다보면 랭킹이 오를 것이다.

하지만 던전 클리어가 아닌 사냥은 보상이 별로 크지 않았다.

류의건처럼 행운 스탯이 무지하게 높아야 아무 메인 미션을 해도 성좌신이 보상을 뿌려주는 수준에 다다르지만 말이다.

그런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미션은 스탯 분배치 하나 건지기도 어려웠다. 대부분 잡스러운 스킬을 줬으니까.

메인 미션을 할 바엔 차라리 서브 미션에 매달리는 게 나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서브 미션도 처음이랑 달리 시간을 꽤나 잡아먹는 걸로 변했단 말이지.

다른 각성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강해지는 방법은 서브 미션 뿐인데 서브 미션이 점점 어려워지니 던전으로 관심을 돌린 인간들이 대부분이었다.

유월과 갔던 던전 식당이나 관광상품, 장비와 포션 제조를 위한 채굴, 채집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길드들도 말이 길드일 뿐, 회사처럼 굴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난 아직 던전 뺑뺑이만 돌면 되니 좀 쉬운 편이지만.

승지가 쯧 소리를 냈다.

이젠 정말 마왕 급이라도 나타나는 메인 미션이 아닌 이상 5년이라는 시간을 쌓아온 다른 각성자들을 한 번에 압도할 수가 없었다.

랭킹을 볼 때마다 성좌가 응원했다.

[승지는 지금도 엄청 잘하고 있잖아! 나랑 서브 미션만 해도 충분한 걸!]

[게다가 꼭 랭킹을 올려야 하는 건 아니잖아? 유명해지면 귀찮다면서!]

“그건 그렇지.”

하지만 어차피 랭킹에 올라가는 건 이름뿐이라 얼굴이 공개되는 것도 아니고, 미리 랭커들과 해둔 약속 덕분에 귀찮게 따라붙는 파리들도 없었다.

오히려 순수하게 랭킹을 올리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던 것이다.

승지는 오랜만에 게이머로서의 승부욕이 타올랐다.

“그래도 시작한 이상 일등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

[뭐어? 승지도 참! 욕심쟁이~!]

삐리리리리!

보스 머리를 밟은 채 한가롭게 성좌와 대화하던 승지가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음? 이거 안 죽었냐?”

[아냐! 보스는 확실히 죽었어! 메시지가 온 거야~!]

파앗-!

곧 던전 클리어가 되어 승지의 몸이 집안 거실로 돌아갔다. 방금 전까지 싸우던 던전이 사라졌는데도 승지는 익숙하게 손을 문질러 닦았다.

“누가 보낸 거냐?”

[랭커 전용 채널이야! 단체 공지 인걸?]

“열어봐.”

성좌가 메시지 창을 열었다.

[ 50인의 회의 개최 알림. 정부 요청. 절대 비밀 엄수 및 참가 요망. ]

[와! 예전에 번태 길드장이 승지 때문에 열었던 그건가 봐! 이번엔 진짜로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인 걸?]

“랭커들 모이는 그거?”

[응! 무슨 일이 생겼나봐!]

분명 정부 힘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는 문제가 생겨서 소집하는 건데도 마냥 신나는지 성좌가 발랄하게 말했다.

승지가 랭커가 된 뒤로 첫 소집이다.

궁금하긴 하군. 각성 전에는 각성자 놈들이 매일 뭔 일을 꾸미면서 사는지 궁금했는데.

처음이고 궁금하기도 하니 승지는 기꺼이 갈 마음을 먹었다.

“참석하겠다고 답장해.”

[알았어!]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31화
[131 / 총200]

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31화

연재 총 20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