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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발화점 (3)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어둑시니 길드였다. 길드장부터 승지를 영입하고 싶어 했으니 빨간 헬멧만 봐도 정체를 알고 있을 거다.

[번태 팀은 승지를 도와주지 않을까?]

성좌가 기대에 차서 물었다.

천방지축인 길드장과 달리 차분하고 세미 정장 차림을 한 어둑시니 길드원은 꽤나 상식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대여섯 명씩 모인 다른 팀과 달리 단 셋이서 양쪽 팀을 상대하고 있었으니 실력도 확실했고.

“글쎄 난.”

별로 협력할 거 같지 않다고 말하려던 순간 승지의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텁!

“어우, 뭐야 이거.”

갑자기 손에 들어온 주먹만한 철구를 잡고 난 다음에야 놀랐다.

상단 중단 하단 때문에 저절로 방어가 된 것이다.

[저놈들이야! 저놈들이 던졌어!]

성좌가 냉큼 일러바쳤다. 성좌가 만들어낸 화살표가 검은 티셔츠를 입은 인간들 쪽으로 향했다.

저거 범윤오네 팀이잖아.

“위에 놈이나 밑에 놈이나 아주.”

승지가 쯧하고 철구를 떨어트렸다. 범윤오가 글라세로의 저주에 대해서 알자마자 공격했던 모습과 겹쳐졌다.

승지를 향한 공격이 수포로 돌아가자 그들은 한층 더 험상궂게 굴었다.

“어딜 남이 노는 판에 끼어들어?”

“일단 한 놈인 쪽부터 빨리 치우고 나머지 출발하자고.”

“후우.”

아무래도 제대로 얕보였는지 범윤오 팀들이 승지로 목표를 바꿨다. 덕분에 삼파전에서 벗어난 류의건 팀과 어둑시니 길드가 제대로 된 전면전에 들어갔다.

[온다!]

승지가 몸을 숙였다. 일단 방어는 스킬에 맡겼다. 인벤토리를 연 그들은 아까 잡았던 철구처럼 흉악하고 묵직한 투척무기를 던져댔다.

오인조가 마치 원숭이처럼 빠르게 자리를 바꿔가며 상하좌우를 무기로 채웠다.

원래 같이 싸우던 놈들인가?

빽빽한 밀도의 무기일지언정 상단 중단 하단이 발동되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스킬이 발동되면 회피하는 게 아니라 직접 방어할 때만 적용되어 전진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오히려 방어를 너무 잘해서 문제다.

스킬에 의존하던 승지는 차라리 프레임 컨트롤을 사용해 직접 피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 팀의 오인조도 그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렸다.

“이걸 피해?”

당장 거리를 좁혀 성큼 날아오는 승지를 본 그들이 무릎을 굽히더니 두 손을 모았다.

지잉!

그가 인벤토리를 열자 물이 콰르륵 쏟아졌다.

“뭐야?”

“거리를 좁힌다고 달라질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워터 실드!”

빠르게 흐르는 물이 오인조를 감쌌다. 그저 한 명의 스킬로 보호하는 게 아니었는지 다른 네 명도 각각 스킬을 시전했다.

“워터 스피어!”

“워터 애로우!”

“워터 볼!”

“워터 스톰!”

슉, 피잉, 콰광, 쏴아아!

네 가지 방향으로 날아오는 공격에 승지가 급하게 뒤로 물러났다.

[우와아!(☆▽☆) 멋있어! 합동 공격!]

성좌는 그저 즐거워하기 바빴지만 승지의 미간은 확 좁아졌다.

다섯 명 전부 같은 계통의 스킬을 쓴다고?

공중에서 부딪쳤던 물이 산산이 부서지더니 슈르륵 다시 합쳐져서 그들에게 돌아갔다.

미션을 같이 하다보면 스킬을 비슷하게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짜 맞춘 듯이 스킬을 나눠가지다니?

수상한 녀석들이다.

또 다시 그들을 둘러싼 물의 형태가 변하며 승지를 공격할 준비를 했다. 승지가 확인 차 물었다.

“워터가 물이냐?”

[워터는 물이지!]

“그럼 난 워터 주먹이다 새끼들아.”

승지가 날아오는 두 번째 공격을 향해 똑바로 달려갔다.

“안 뚫려, 멍청아!”

쐐애액, 빠르게 휘두르는 물에 감싸인 각성자들은 완전히 자신의 안전을 믿고 있었다.

던전에서 톡톡히 목숨을 지켜주던 효자 스킬이다. 빠르게 회전하는 물의 속도를 올릴수록 다이아몬드를 자를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지금은 방송중인 친선 행사이니 그 정도로 위력을 올리진 않았지만, 랭커라 해도 쉽게 뚫지 못하는 게 바로 워터 실드다.

그렇게 자신하던 그의 멱살이 갑자기 움켜쥐어졌다. 승지의 주먹이 그대로 물살을 뚫고 들어온 것이다.

“아닛?!”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하기도 전에 멱살을 잡은 승지가 그를 쭉 위로 띄우더니 그대로 면상을 찍어버렸다.

“어윽!?”

“1콤보.”

승지가 나직하게 휘파람을 불며 그를 옆으로 쩍 내던졌다. 다른 사인조가 놀라 소리쳤다.

“일수야!”

“그럼 네 이름은 이수냐?”

쫙! 양 뺨을 소리 나게 붙잡은 승지가 워터 스피어를 만들어냈던 인간을 뽑아냈다.

“이놈이!”

“2콤보, 3콤보!”

쫙! 쫙! 볼이 터져라 뺨을 갈기던 승지가 무릎으로 그를 푹 찍어 날렸다.

콱콱!

[ 4콤보! ]

급하게 날린 마법 공격이 정확하게 승지의 손바닥을 꿰뚫었다. 남은 세 명의 얼굴이 희색을 띄었다.

“맞았다!”

“그러네?”

물과 섞인 피가 불투명하게 줄줄 흘러내렸다. 분명 자동 방어는 됐지만 남은 인간들도 멍청이는 아니라 막아도 소용이 없도록 쐐기형태로 바꾼 것이다.

[으앙, 안 돼! 승지가 진짜로 워터 피스트가 되어버렸잖아!]

“몰라, 쓰발. 영어 많이 쓰면 못 알아듣는다고.”

승지가 콰르륵 흐르며 출혈을 유도하는 물줄기를 억지로 움켜쥐었다. 분수처럼 액체가 튀었다.

보통 부상을 입으면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승지는 오히려 부상을 기다렸다는 듯 눈을 희번덕거렸다.

“남은 놈들 삼수, 사수, 오수. 차례 기다려서 처 맞을 준비해라.”

“…빌어먹을!”

스킬을 취소하지 않는 대신 그들이 안색을 바꾸며 다시 인벤토리를 열었다.

또 이상한 투척무기나 던지겠지.

적당히 방어하면 되겠지 하고 방심하던 그때.

휘리릭!

어디선가 채찍이 날아와 팔에 휘감겼다.

[앗! 승지야!]

이까짓 채찍쯤이야?

가볍게 떨쳐버리려던 승지는 역으로 채찍에 끌려간 몸 전체가 붕 뜨자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무슨?”

부웅!

끈에 달린 인형처럼 손쉽게 날아간 승지가 바닥에 등이 쭉 쓸렸다.

“어떤 새끼야!”

“거기까지 하세요.”

반듯한 카라를 입은 어둑시니 길드원이 채찍을 재빨리 풀었다. 승지는 무슨 일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어쩐지 채찍을 맞았을 때도 상단 중단 하단이 발동이 안 되더라니, 공격이 아니라서였나?

승지가 벌떡 일어났다.

“뭐하는 짓이야? 지금 막 이기기 직전이었는데?”

“그러니까 그만하시라는 겁니다.”

어둑시니 길드원은 승지를 납치하듯 데려온 것 치고는 태도가 이상했다.

“거기서 더 하셨으면 저 놈들이 독을 썼을 거예요.”

[뭐 독?!]

“미친놈들이?”

승지가 다시 까만 셔츠 오인조를 돌아보았다. 아까처럼 손에 쥔 철구가 갑자기 의심스럽게 보였다.

“저게 폭발이라도 하냐?”

“비슷하죠.”

“방송중이라 자제 중이어도 터트릴 놈들입니다. 여차하면 포션을 쓰면 된다고 변명하면 될 테니까요.”

[허억…!]

확실히 독이라면 위험했다. 방어가 불가능했으니. 헬멧 속에서 낮은 승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왜 너희들이 날 구출해?”

“번태 길드장님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승지 씨. 할 얘기가 많지만 일단은 넘어가 주셔야겠어요.”

그가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다만 그 손은 비어있는 게 아니라 PDA를 들고 있었다.

성좌와 승지가 동시에 PDA에 뜬 문자를 읽었다.

[ 이번 일은 알러트 보스를 유인하는 게 목적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죠? ]

[ 범윤오 각성자는 번태 길드장님이 가장 유력하게 알러트 보스 후보로 생각하는 랭커입니다. ]

승지는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으며 감정의 동요를 숨겼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성좌는 마음껏 놀라워했다.

[뭣…?! 말도 안 돼! 범윤오 각성자는 아직 열여덟 살 밖에 안 됐잖아!]

성좌 말이 맞다. 진짜 그가 알러트의 보스가 되려면 최소한 열세 살부터 범죄 조직을 만들 생각을 했어야 한다.

아무리 범죄자의 연령이 어려진다고 해도 그건 좀 너무 가지 않았어?!

농담인지 가늠해보려던 승지는 그들의 얼굴이 더 없이 진지하다는 걸 보았다.

“확실해?”

“확실하다면 이런 일을 벌일 필요도 없겠죠.”

길드원이 신중하게 내뱉었다. 얘기를 듣고 보니 번태가 범윤오의 뒤를 바짝 따라가는 현재의 윷판 형태가 새삼 다르게 보였다.

마치 정체를 확인하려는 듯 미행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이 내용은 저희 길드 내부에서도 소수만 공유하는 추측입니다.”

“그럼 왜 나한테 얘기를 하는 거냐.”

“길드장님이 승지 씨에겐 말해주라고 하시더군요.”

길드원이 갑자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번태가 그냥 윷놀이를 벌인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단순히 미끼가 아니라 이중 삼중으로 각성자들을 시험해본다고? 그렇게 대가리가 잘 굴러가나?

“류의건도 알아?”

“아뇨, 그분도 모릅니다.”

“그럼 왜 나만.”

승지가 입을 다물었다.

왜 류의건은 아니고 만난 지 얼마 안 된 자신인지 반드시 물어봐야겠군.

“만약 아니더라도 범윤오의 팀인 싸이클롭스 길드도 제법 위험한 인물들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날 돕겠다는 거냐?”

“일단은 예. 협력합니다.”

어둑시니 길드원들이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승지는 그제야 이미 널부러진 류의건 팀원을 확인했다. 일대일 상황이 되자마자 간단하게 제압해버린 모양이다.

“윷놀이는 계속 계획대로 진행해야 하니까요.”

채찍을 들고 있던 각성자가 휘릭 채찍을 회수했다.

“당신이 원거리 공격이 없으니까 이번만 대신 싸우는 겁니다. 다음 칸에서 만났을 땐 얄짤 없어요.”

“허, 퍽이나 고맙네?”

“우리 길드는 능력대로 승진하거든요.”

승지를 낚아간 어둑시니 길드가 승지를 공격하는 대신 워터스킬 오인조를 공격했다.

휘핍!

세 사람 중에서 채찍을 든 각성자만 매섭게 휘두르는데도 아까 승지를 공격했던 투척 무기나 워터 스킬이 산산이 부딪쳐 떨어졌다.

“큭…! 비겁하다!”

“비겁 같은 소리 하네. 쪽수가 많은 쪽이 어디냐?”

싸움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사람 복장 뒤집는 건 천부적인 승지가 이죽거렸다.

“으아아아!”

“두고 보자!”

현란하게 휘두르는 채찍에 번번이 공격이 막혀버린 오인조는 결국 하나씩 채찍에 발목이 붙잡혀 말판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남은 건 어둑시니 길드와 승지 뿐.

휘릭. 채찍을 회수한 각성자가 살짝 볼을 붉혔따.

“그럼 보는 눈도 있으니 저희도 가볍게 승부를 겨뤄볼까요? 사실 길드장님 말고 저희도 은근히 싸워보고 싶었….”

“아니, 시간 없다.”

승지는 불시에 그들의 다리를 홱 걸었다. 얌전히 어둑시니 길드 쪽에서 팔짱을 보고 있던 승지라 방심했던 것이다.

“엇!”

“비겁!”

“길드장이 시킨 일이니까 나머지도 길드장한테 가서 일러라.”

승지가 자연스럽게 균형을 잃은 그들의 등을 떠밀었다. 어차피 져주기로 했지만 이런 식으로 떨어질 줄은 몰랐떤 그들이 항변했다.

“치, 치사!”

“너무해요! 싸우고 싶었는데!”

“우리 길드 절대 오지 마세요!”

“응, 오래도 안 가.”

승지가 순순히 떨어지는 어둑시니 길드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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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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