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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갑자기 분위기 친선전 (1)

“자네는 분명 초보자라고 하지 않았나?”

“맞아.”

“게다가 당신 성좌는… 크흠.”

김정진이 말을 아꼈다.

바보한테 바보라고 말하면 실례가 되는 것처럼 광대한테 광대라고 지적하는 것도 무례하니까.

물론 성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성좌가 어떻다고? 특이해? 대단해? 보기 드문 희귀한 성좌에 감탄해버렸겠지!]

승지가 헛웃음을 지었다.

“나도 썩 미덥진 않지만 싸워서 버틸 정도는 돼.”

[그게 무슨 뜻이야!]

“확실히 승지 씨도 싸울 수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정 그렇게 본인이 원한다면 직접 시험해보면 되겠죠.”

유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네 진심인가? 우린 저 사람 스탯도 보았지 않나. 그냥 일반인 수준이었어!”

“와, 강해서 좋겠네. 그럼 힘 조절도 알아서 잘하겠어? 그냥 하자고.”

안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승지는 오히려 도발적으로 나왔다.

물론 능력만 따지면 싸워보기도 전에 자신이 처참하게 발릴 걸 안다.

하지만 부딪쳐봐야만 아는 격차는 싸우지 않는 것보다 훨씬 좋은 정보가 되어줄 것이다.

류의건이 있는 한 안 죽는다는 보장도 있겠다. 뭘 망설이랴.

특히 의심 병 걸린 유청의 일대일 싸움방식은 반드시 알아놓고 싶었다.

“기왕이면 당신들 전부랑 붙어보고 싶은데 안 되나?”

“승지 씨! 그건 너무 무모합니다.”

“그냥 대련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당신이 심판을 보면 누가 죽진 않을 테고?”

승지가 부탁한다는 식으로 류의건의 어깨를 툭툭 쳤다.

움찔한 의건은 잠깐 낭패한 표정이 되었다가 차라리 자신이 개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지켜보도록 하죠.”

“…좋아! 이화예 길드장! 마침 청와각 근처에 연무장이 있었지?”

“네. 비워두라고 하죠.”

“점점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인가?”

같은 미스핏 길드장인 여운남이 중얼거렸지만, 딱히 더 말리지는 않았다.

“아하, 그럼 먼저 가서 정리하겠습니다! 다들 따라오세요!”

신난 최자림이 먼저 뛰어갔다.

마뜩찮아 하던 다른 길드장들도 엉덩이를 일으켰다. 어쨌든 전력을 알아둬서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연무장에 도착하고 나서는 모두 다 생각이 달라지고 말았다.

“오오오!”

함성 뭐야?

사람을 쫓아낼 줄 알았던 연무장은 오히려 구경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승지와 다른 각성자들이 얼떨떨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당당하게 중앙에 선 최자림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무선마이크까지 들고 소리쳤다.

“자아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하고 계십니다!”

“와아!”

“자림아. 너 거기서 뭐하니?”

황당해진 이화예가 물었다. 길드장을 보고도 최자림은 당당하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사회를 보는 중입니다!”

“사회?”

“길드장님끼리 친선전을 벌이는 데 해설자가 빠질 수 없죠!”

“아니, 자네들까지… 지금 연구 시간 아닌가?”

여운남이 얌전히 모여 있는 미스핏 길드원들을 둘러보았다. 퀭한 얼굴의 길드원들이 불쌍하게 손을 모았다.

“최자림 각성자님이 끌고 나와서요….”

“진짜 조금만 구경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자자, 길드장님. 그러지 마시고 우리 길드원들의 시허연 얼굴을 좀 보세요! 매일 방에 틀어박혀서 연구만 하느라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최자림이 호응을 유도했다.

“대학교에도 축제가 있듯이 우리도 놀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시원하게 구경꾼 데리고 한 번 가시죠!”

“와아아!”

“머, 머리야…. 내가 자림이 때문에 제 명에 못 살아….”

“죄송합니다, 길드장님들. 얼른 해산 시키겠습니다.”

최자림의 만행을 수습하려는 길드장들에게 류의건이 사람 좋게 웃었다.

“괜찮습니다. 누가 본다고 잘못 될 일은 아니잖습니까.”

“캬하, 역시 랭킹 2위의 크나큰 배포십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오늘의 심판으로 무려! 무려어! 류의건 씨가 나와 주셨습니다!”

“와아아악!”

이번엔 진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류의건은 조금 당혹스러워 보였지만 사람들의 환호에는 익숙한지 자연스럽게 최자림 옆으로 가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미스핏 길드원 여러분.”

“캬아. 보는 것도 어려운 랭킹 2위! 만나는 건 더 어렵다! 해결한 메인 미션만 벌써 수백 개! 혼자서도 길드급 덩치를 자랑하는 우리의 류의건 씨가 보증하는 이번 시합! 절대로 놓칠 수 없겠죠?”

최자림이 능숙하게 멘트를 날렸다.

쟤는 또 뭐 저렇게 잘하냐. 전직 약팔이야?

최자림이 이번에는 승지의 팔을 잡아당겼다.

“어어. 이거 놓으시지.”

“그리고 오늘의 대표 주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자 모든 미스테리의 핵심! 과연 오늘 모인 고수들을 모두 격파할 수 있을 것인가! 채승지 각성자입니다!”

“와아아!”

최자림의 입에서 좔좔 나오는 멘트를 들은 승지의 어이가 없어졌다.

누가 보면 처음부터 준비한 줄 알겠어.

미리 계획해서 싸우기로 했어도 이것만큼 시끌벅적하진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최자림이 분위기를 띄워준 덕분에 길드장들도 거절하기 난감해진 건 좋았다.

방금 전까지 진심으로 자신을 죽이려 든 사람들끼리 갑자기 친선전이랍시고 무기 부딪쳐봐야 분위기만 험악해지지.

최자림이 관종이라 오히려 적당한 완충재가 되어주었다.

[좋아, 좋아! 대결이라면 역시 이래야지!]

성좌도 완전히 신이 났는지 아예 소설을 써내려갔다.

[수없이 모여든 사람들의 앞에서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쓰러져가는 고수들! 그리고 당당하게 명성을 떨치는 신입이라니! 완벽해!]

“네가 어쩐 일로 반대를 안 하냐?”

[지금은 위험한 상황도 아니고 승지를 도와줄 사람이 많으니까 페널티를 조금 받아도 괜찮잖아? 게다가 아까 전에 감히 우리 승지를 악당으로 의심했겠다!]

갑자기 성좌의 논리가 점프했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모두의 콧대를 눌러버리는 거야!]

갑자기?

성좌는 아주 작정했는지 미션까지 걸었다.

띠링!

[ 서브 미션 : 친선 대결에서 승리하자!

대결 상대에게 콤보를 성공할 때마다 쓰러트릴 수 있는 기술을 받을 수 있다. 단 스킬을 얻은 뒤에도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미션은 중단되고 다음 상대와 싸워도 보상은 얻을 수 없다!

달성 조건 : 콤보 30회 이상

보상 : 전투 대상과 호응하는 스킬 한 가지. ]

[자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조건 중에선 최고로 걸어봤어! 꼭 승리해줘, 승지야!]

“연승이라니 꽤 빡세네.”

[그래서 하기 싫어?]

“절대 아니지.”

크게 쏘신다니 맞춰드려야지.

승지의 호승심에 불이 켜졌다.

“자아 그럼 첫 대결은 누구부터 하시겠어요!”

최자림이 마이크를 들이댔다. 졸지에 예능을 찍게 된 길드장들이 어색하게 시선을 교환했다.

“내가 먼저 하도록 하지.”

고지식하게 생긴 김정진이 먼저 나섰다.

“좋습니다! 채승지씨의 첫 상대는~~! 채천 길드의 김~~정~~지인~~!”

최자림의 목젖이 마구 떨렸다.

김정진이 성큼성큼 올라왔다.

“대련이라고 하니 진검은 쓰지 않겠네.”

마이크를 잡고 있던 최자림이 씨익 웃으며 김정진에게 목검을 건네주었다.

“자,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김정진 씨는 전 육군 장성 출신으로 각성한 후 무예의 길을 걷고 계시죠! 성좌 강철의 기사가 선택한 군인과의 만남! 기대되지 않습니까!”

어쩐지 군기가 바싹 들어가 있더라니 군인 출신이었냐, 저 양반.

김정진이 근엄하게 자세를 잡았다.

아무리 봐도 그냥 할아버지지만, 성좌 이름도 누구랑 달리 무시무시하고 스탯까지 고려하면 제법 강해보였다.

[좋아! 저 사람이 첫 번째 대련자구나!]

성좌의 말과 함께 미션창이 차르륵 돌아갔다.

[ 친선 대결 상대 결정!

첫 번째 미션 보상이 스킬 ‘예스 커맨더’로 고정됩니다! ]

“예스 커맨더?”

단순히 이름만 봐서는 무슨 스킬인지 감이 안 잡혔다. 얻어 봐야 알 수 있으려나.

어쨌든 이번엔 쓰레기 같은 무기를 쓸 필요가 없으니 속이 다 시원했다.

양 주먹을 쥔 승지가 자세를 잡았다. 격겜에서 본 것처럼 상체를 낮춘 걸 본 김정진이 눈썹을 까딱였다.

“호오 특이하군. 맨손으로 싸울 생각인가?”

“일단은.”

잠깐 자신도 목검을 쓸까 고민해봤지만, 사람을 상대로 콤보를 넣기엔 차라리 맨주먹이 나았다.

목검은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휘두르고 회수하는 시간이 주먹질보단 길었다.

일단 첫판이니 욕심내지 말고 가자. 콤보만 넣고 스킬만 얻어도 이득이니까.

승부를 보는 건 스킬을 얻은 다음이다.

전략을 결정한 승지가 주먹을 들어 올렸다.

심판을 위해서 중앙에 서 있던 류의건이 잠시 그를 보다가 말했다.

“먼저 패배를 인정하거나 누군가 먼저 땅에 쓰러지면 승패를 결정하겠습니다.”

“자자, 심판님 말 들으셨죠? 기다리는 대련자가 많으니 승부는 단판! 시작하겠습니다!”

최자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승지는 바로 프레임 컨트롤을 사용했다.

그런데 전과 달리 프레임 컨트롤을 사용한 지점 옆에 상태창이 하나 떠 있었다.

[ 6 ]

저게 뭐지?

잠깐 빨간 글씨에 시선을 빼앗겼던 승지가 바로 스킬 대상을 전환했다.

김정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 목검을 들어 올리고 대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오거라! 첫수는 받아주도록 하지!”

그것 참 고맙네!

강자의 여유를 넙죽 받아먹은 승지가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바로 면상을 향해 날아가는 주먹을 본 김정진의 몸에서 투기가 피어올랐다.

아무리 처음은 맞아준다고 했으나 새파랗게 어린애한테 얼굴을 맞는 건방진 짓거리는 허락할 수 없었다.

표정이 매서워진 김정진이 고개를 돌려 피하려는데, 뒷목에서 무언가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움직임이 느리다…?

김정진이 멈칫하는 순간, 당장이라도 얼굴을 쳐버릴 것 같던 채승지도 때리기 직전에 멈춰버렸다.

채승지는 무언가에 놀랐는지 크게 눈을 뜬 채 굳어있었다.

그가 코앞에서 우뚝 선 모습에 은근히 예민해진 김정진이 물었다.

“공격 안 하나?”

“…….”

채승지는 말없이 눈동자만 굴렸다. 그런데 그 시선이 자신을 향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초점이 빗나가 있었다.

주의를 끌려는 수작인가?

이미 기척으로 자신의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김정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오지 않으면 내가 가겠네!”

일부러 위협적으로 목검을 치켜들자 비로소 채승지가 다시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로 공격에 나서질 않고 자신을 중심으로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횡 측을 노리다니, 초보자 중에선 드문 움직임이었다.

갓 각성한 자들은 대부분 직선적인 공격을 선호했다. 적과 나 사이의 거리만 볼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승지는 단순히 적과 직선을 긋는 게 아니라 그들이 있는 공간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여러 번 전투 경험을 해본 사람처럼.

김정진의 눈이 가늘게 좁혀들었다.

유청의 말대로 확실히 수상한 구석이 있는 자로다.

찬찬히 약점을 살피는 듯 움직이는 채승지를 경계하긴 했으나 사실 정진은 자신이 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스킬이 있다고는 해도 성좌가 광대다. 기껏해야 깜짝 놀래키기나 할까.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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