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51. 상대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2)

[ 서브 미션 : 광대의 필수 소양!

상대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광대의 필수 소양! 적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상대가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일지 찾아내서 두근두근 유인해보자!

몽봉스의 호감도 : 0/100

보상 : 스탯 분배치 5 ]

“뭐 이딴….”

욕부터 박으려던 승지가 어금니를 눌렀다.

확실하다. 내 광대는 미쳤다.

“제발 정상적인 미션을 줄 순 없는 거냐?”

[지금 나한텐 이게 최선인 걸! 가라 승지! 몽봉스의 마음을 빼앗아버리는 거야!]

아니 난 목숨을 빼앗고 싶다고요.

승지는 치솟는 혈압을 힘겹게 가라앉혔다.

어쨌든 최대한 빨리 이 더러운 미션을 끝내고 지능을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접근이라도 해봐야 저걸 찌르든 패든 할 수 있을 테니까.

“하…… 진짜 미치겠네.”

그러나 정작 몽봉스가 점액을 질질 흘리며 전진하는 걸 보니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저딴 괴물한테 무슨 얼어 죽을 호감도야.”

[(°∀°) 세상에 공략 못할 히로인은 없어! 우리 승지라면 모두 녹여버릴 수 있을 거야!]

“내가 녹게 생겼는데?”

[헉, 설마 승지도… 몽봉스에게 반해 버린 거야?]

“……말을 말자.”

승지는 주변에 박살나있던 콘크리트 잔해를 들어올렸다.

어디 던진 것도 받아먹나 보자!

훙!

강한 힘으로 매섭게 날아간 콘크리트 덩이가 몽봉스의 표면에 빨려들었다.

포옥…!

“뭐야, 왜 콤보 안 떠?”

게다가 뭔가 소리가 기분 나쁘다.

[선물을 주는 건 공격이 아니잖아~! ^^ 저길 봐! 엄청 맛있게 먹고 있는 걸?]

표면이 꿀렁거린 몽봉스는 공격자를 인식하지도 못한 것 같았다.

삐빅!

[ 몽봉스의 호감도 : 3/100 ]

[아아~ 하지만 호감도는 많이 오르지 못했네요! 다른 선물을 준비해야겠어요!]

“미친놈아.”

말이 안 통하니 이길 자신이 없다.

미간을 짚은 승지는 다른 투사체를 찾아 움직였다.

마침 근처에 있던 편의점은 몽봉스를 본 알바생이 문도 안 잠그고 도망쳐서 활짝 열려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몽봉스를 잡아야 여기도 무사할 테니 공익을 위해서 좀 봐주쇼.

매대에 있던 상품을 싹 쓸어온 승지가 하나씩 몽봉스에게 던져보기 시작했다.

초콜릿 호감도 +5

사탕 호감도 +1

면도기 호감도 +4

헤드셋 호감도 +8

[에이잉 떼이잉! 선물로 고른 것들이 다 너무 진부한 선택 아닌가요? 승지 너 연애 안 해봤어?]

“…입 닫아라.”

진짜로 듣는 모쏠 가슴 아프니까.

표정이 구겨진 승지가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다보았다.

애초에 내가 상대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데 뭘 줘야 하는지 어떻게 아냐고.

게임만 하느라 사람을 만날 기회가 아주 적었다. 그나마 본 인간들도 별로 관계를 쌓을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왜냐고? 일단 격투게임에서 체어샷이 빈번하다는 게 문제였다.

얍삽이, 무한 콤보, 버그, 무한 도발 등 격겜에서 상대방을 열받게 만드는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그냥 잘하기만 해도 열 받는 게임이라.

그리고 격투게임은 두 개의 게임기를 붙여서 하는 만큼 바로 현피(P.K.)가 가능했으니.

열 받으면 바로 의자를 집어 들고 후려칠 만큼 시비가 자주 붙는다는 뜻이다.

초등학생 때는 몰랐다. 중학생쯤 되고 슬슬 실력이 붙자 어른을 상대로 이겼을 때부터 문제가 됐지.

어린놈한테 연패해서 화가 난 양아치들에게 뻑하면 불려 나갔던 것이다.

“꼬마야. 게임 더럽게 하지 말자?”

“어디서 나대, 확! 그냥.”

“집에 가서 놀아라, 어?”

“그런데 이 새끼는 눈깔을 왜 이렇게 떠?”

반항하다 돈 뺏기고, 얻어맞고.

치사하고 드러워서 이딴 게임 안한다, 싶다가도 막상 격겜만큼 재밌는 게 없었다.

결국 승지는 아득바득 운동을 하고 머리도 염색하며 최대한 얕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생긴 것만 양아치처럼 바꿨는데 자연스럽게 시비를 거는 사람도 줄어들었다.

승지 자신은 몰랐지만 날티 나는 외모야말로 자신의 본성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졌던 것이다.

나중에 가서는 양아치들이 아예 게임이 목적이 아니라 자기들 패거리에 들어오라고 들러붙어서 오락실은 결국 끊었지만.

어쨌든 어그로에는 익숙하다는 소리다.

상대방이 좋아하게 만드는 건 모르겠고. 확 공개 고백이라도 해버려서 쪽팔리게 만들 짓은 할 수 있겠네.

고백 첫 상대가 인간이 아닌 몬스터라는 내 처지가 전설이다.

“…가만. 고백?”

[응? 어? 뭐야? 고백하게?]

[(ͼ ̥̆ ͽ) 지…진짜로?]

[승지야?]

가만히 생각에 빠진 승지를 보며 성좌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지금까지는 농담이었지만 승지의 취향이 정말로 그쪽(?)이라면 어떡하지?

승지 옆에 서 있는 몬스터 부인을 떠올린 성좌의 머릿속이 해괴해졌다.

[안 돼! 이 결혼 난 반대야!]

성좌가 다급하게 소리치거나 말거나 승지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시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갔다.

있군!

DIY 인테리어가 유행인 게 다행이었다. 편의점에서까지 파는 페인트 통을 집어든 승지가 큼지막한 붓까지 들고 다시 달려 나갔다.

성좌가 부리나케 쫓아왔다.

[뭐하려는 거야? 설마 진짜로 공개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야??]

“엉. 그래. 아주 온 세상에 내 마음을 뜨겁게 적어보려고 그런다.”

[허억! 승지의 뜨거운 마음!]

성좌가 놀라 부들부들 떠는 동안 승지는 적절한 장소를 두리번거렸다.

그래피티를 할 만한 곳이면 딱 적당한데.

근처를 둘러보자 적당한 높이에 지저분한 벽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여전히 느릿하게 이동 중인 몽봉스의 위치를 확인한 승지가 콰직, 손가락만으로 페인트 통의 뚜껑을 뜯어버렸다.

첨벙.

바로 넓적한 붓에 듬뿍 페인트를 찍은 승지가 담벼락에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승지의 그림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간단한 문양 정도는 따라 그릴 수 있었다.

길쭉하고 납작한 타원. 그 안에 동그라미. 선 몇 개를 바깥에 그려 속눈썹 표현 해주시고, 마지막 마무리로 길게 원을 관통하는 선을 그어주면.

글라세로의 문양 완성이다!

질척하게 흘러내린 페인트는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마무리를 더했다.

[ 몽봉스가 마왕의 문양을 발견합니다! ]

그렇지!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크기라 절대로 놓칠 수가 없을 것이다.

몽봉스의 몸이 볼록볼록 올라오더니 펌프질을 하듯 이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 뜻밖에도 자신의 주인이 찾고 있던 문양을 발견한 몽봉스가 기뻐합니다! ]

[ 몽봉스의 호감도 100 달성! ]

[말도 안 돼!!!]

“바로 이거지!”

경악한 성좌와 반대로 승지가 득의양양하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떠냐! 이것이야말로 몬스터까지 녹여버리는 공개 고백 클라스다! 예에술이지!”

[크흡!! 실제로는 절대 통하지 않겠지만 정말로 호감도 100을 달성하다니 놀라워!]

“왜 절대 안 통해? 거대 그림이라니 ㅈ나 멋있잖아. 인간한테도 충분히 통할걸.”

[응 절대 아니야! 하지만 나 감동했어! 사실 내가 승지한테 전해주려고 했던 건 바로 이런 거였어! 상대가 원하는 걸 간파하는 눈!]

“뻥 치지 마.”

[ 서브 미션 완료! ]

[ 성좌 연결도가 올라갑니다. ]

[ 스탯 분배치 5를 획득했습니다. ]

이번 고백에 어지간히 감동받았는지 덤으로 성좌 연결도도 올라갔다.

“어디다 투자할지 알지? 바로 지능 올려!”

[응! 그런데 승지야?]

쿵쿵쿵쿵!

네 개의 기둥이 바닥을 찧으면서 달려왔다.

[문양을 본 몽봉스가 이쪽으로 오는데 그 다음은 어떡해?]

“어떡하긴. 고백을 받아줬으면 다음 순서는 자빠트리는 거지.”

승지가 가뿐하게 문양 밑에서 대기했다.

“인벤토리 열어 봐.”

승지가 창을 집어 들었다.

뿅망치 속에 숨어있던 정령이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내밀었지만, 승지는 바로 인벤토리를 닫느라 보지 못했다.

미리 손을 풀어보려고 이리저리 창을 휘두르며 승지가 말했다.

“아까 호감도 때문에 물건을 던져볼 때부터 느끼던 게 있었거든.”

거대하고 징그러운 외모와 달리 포옥하고 빨려들던 소리가 위화감을 가져다주었다.

사실 저 몸은 크기에 비해 가벼운 게 아닐까?

포옥이라는 소리를 들어보면 몸의 밀도도 낮고 공기의 함량도 많은 것처럼 들렸다.

물론 아무리 힘 스탯이 올라갔더라도 지금 건물만한 크기의 쇳덩이를 단번에 뒤집어엎을 순 없었다.

하지만 저 괴물의 무게가 그것보다 훨씬 가볍다면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쿵!쿵!쿵!쿵!

승지는 몽봉스보다 앞에서 다가오는 기둥을 노려보았다.

문제는 저거지.

몽봉스가 빨아먹기 좋게 지반을 분쇄하는 기둥만 아니었더라면 바로 돌격했을 거다.

웬만한 빌딩만한 높이의 기둥은 한 번 내려찍을 때마다 살벌한 파괴를 가져왔다.

프레임 컨트롤을 쓴다고 해도 딱 한 개의 속도만 느리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차라리 스스로에게 프레임 컨트롤을 건다면 좀 낫겠지만, 과연 저 기둥들이 연달아 공격하는 걸 모두 피할 수 있을까?

승지의 손아귀가 빠득 창을 강하게 틀어쥐었다.

씨바, 해봐야 알지.

“간다!”

기합을 넣은 승지가 지면을 박찼다.

올라간 지능 덕분에 더 이상 강제로 몸이 굳는 일 따윈 발생하지 않았다.

봐! 고작 지능 5 스탯만 올렸는데도 바로 멀쩡해진다면, 이자식도 별거 아니라는 거다!

승지가 첫 번째 기둥을 피했다.

쿵! 하고 내려찍는 파공음이 고막을 때렸다. 우수수 쏟아지는 파편과 먼지가 순식간에 승지를 덮쳤다.

그러나 프레임 컨트롤로 가속한 승지의 몸은 이미 그 자리를 벗어났다.

쿠웅!

두 번째 기둥도 아슬아슬하게 그를 스쳤다. 진동으로 바닥이 들썩였다.

그제야 승지의 존재를 알아차린 몽봉스의 본체가 바닥을 핥고 있던 앞쪽을 부풀렸다.

울컥.

바닥을 녹이는 점액이 앞으로 터져 나왔다.

“윽!”

점액을 피해 뛰어오른 승지는 세 번째 기둥이 쐐애액 쇄도해오는 것을 보았다.

허공답보!

공중을 밟고 한 번 더 위로 뛰어오른 승지의 위치가 기둥이 목표했던 각도보다 높아졌다.

콰아앙!

그대로 빗나간 기둥이 비스듬하게 바닥을 찍었다.

미끄러지듯 발 옆면으로 기둥을 디딘 승지는 다시 한 번 허공답보로 높이를 띄웠다.

목표는 미간!

승지는 잠깐 공백이었던 힘의 중심을 창끝으로 모았다.

팽팽해진 근육이 던진 힘에 끌려가듯이 그의 몸이 창과 함께 빠르게 떨어졌다.

[승지야! 네 번째 기둥이 와!]

몽봉스가 자신의 머리를 정조준하듯 기둥을 정면에 띄우고 있었다.

곁눈질로 기둥이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걸 보면서도 승지의 창끝은 몽봉스를 놓치지 않았다.

푸욱!

물건을 던졌을 때와 똑같이 부드럽게 들어가는 감촉이 몽봉스의 지푸라기 같은 껍질에 파고들었다.

승지는 재빨리 빙글빙글 창대를 돌려 최대한 많은 부분이 창에 얽히도록 만들었다.

기둥의 그림자가 자신의 머리 위로 드리우는 걸 느끼며 승지는 있는 힘껏 창대를 붙잡고 몽봉스의 머리 뒤로 돌진했다.

“크아악 자빠져라!!!”

창대에 얽힌 머리가 기우뚱 승지를 따라 뒤로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네 번째 기둥이 목표를 강타했다.

콰아앙!!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51화
[51 / 총200]

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51화

연재 총 20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