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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찍혔다 (2)

“엥?”

[오잉?]

“아니, 임마. 너도 놀라면 어떡해.”

얼 타고 있는 상태창을 툭툭 치자 그제야 성좌가 정신을 차렸다.

[아아, 맞다! 이건 아마 경계 스킬이 없어서 그럴 거야!]

“그 때 튜토리얼 포기한 거 말이야?”

[응. 경계 스킬이 있어야 몬스터와 각성자를 구분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거든.]

성좌가 설명했다.

“그럼 내가 다른 사람들 눈엔 일반인으로 보인다는 거네?”

[맞아. 그래도 시스템상 각성자가 아니게 될 일은 없어. 일단 내가 있는 걸!]

“뭐야, 그 정도면 굳이 없어도 되겠는데.”

[아니야! 경계 스킬이 없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너도 몬스터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거야! 이세계엔 나처럼 착한 인간만 있는 게 아니라구!]

그건 현실도 마찬가지거든.

승지는 시큰둥한 얼굴로 상태창을 밀어냈다.

[기껏 진지하게 설명했는데….]

“저기요! 여기 키오스크가 안 되는데요!”

“네?”

데스크에 있던 접수원이 일어나 다가왔다.

“어떤 게 안 되신다구요?”

“신분 확인이 안 된다고 뜨네요.”

“키오스크에서 막힌 적은 드문데….”

접수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례지만 각성자가 맞는지 확인 한번만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어… 그걸 어떻게 보여주죠?”

지금 가진 스킬들은 남에게 보여줄 만한 게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전봇대 위로 올라갈 수도 없고.

이런 경험이 많은지 접수원은 친절하게 안내했다.

“이 출입증을 인벤토리를 열고 넣어보시겠어요?”

“아아. 네.”

승지가 접수원이 건네준 출입증을 건네받자 저절로 창이 하나 열렸다.

[여기다가 넣으면 돼!]

성좌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손 바로 옆에 펼쳐주었다.

성좌가 말이 많은 건 귀찮지만 이럴 땐 편하네.

승지가 출입증을 쏙 넣었다가 빼자 접수원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머, 인벤토리라고 말씀도 안하시고 여는 분은 처음 봐요.”

“아, 네에.”

“각성자 확인 되셨습니다. 수기로 처리해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접수원이 총총거리며 사라졌다.

“뭐야. 없어도 별 문제 없네.”

[글쎄, 경계 스킬을 괜히 주는 게 아니라니까! 분명히 나중엔 더 심각한 문제가 돼! 메인 미션이 앞으로 얼마나 더 어려워 질 건데!]

“너흰 그걸 알아?”

갑자기 호기심이 생긴 승지가 물었다.

“너희 세계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뭐가 잘못돼서 우리 세계로 넘어오게 된 건지.”

[……]

성좌가 주춤했다.

[…우리도 잘은 몰라. 그 전에도 우리 세계엔 이미 수많은 위험이 있었어. 그것만으로도 버거웠는걸.]

위험한 세계에 살던 것치곤 깨발랄한 성격이던데. 광대라서 그런가?

원래 세계 얘기가 나오자 성좌는 눈에 띄게 풀이 죽었다.

[영웅 성좌라면 좀 더 많이 알고 있겠지만… 이세계가 넘어올 때 영웅들이 모든 마왕을 무찌르지 못해서 너희 세계까지 위험해진 것이기도 해.]

마왕이라. 판타지 느낌 나네.

“설마 마왕까지 계약자를 선택해서 현실로 넘어온 거 아니야?”

[그럴 리가! 말도 안 돼!]

성좌가 강하게 부정했다.

[마왕은 단순한 몬스터가 아니야! 여기로 넘어올 때 계약자를 선택할 필요도 없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그 정도면 거의 신이잖아?”

[마왕은 그만큼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들이야.]

상태창이 가볍게 떨렸다.

[혹시나 마왕을 만날 일이 있어도 무조건 피해가야 해! 알겠지?]

“뭐 설마 마왕 잡는 데 내 차례까지 오겠냐. 1차 각성자들도 많은데.”

승지가 워낙 태평하게 말하자 성좌는 약간 안심했다.

[그래, 그렇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라.”

승지가 위로하듯 상태창의 위쪽을 툭툭 쳐주었다. 비록 만져지진 않았지만.

곧 나갔던 접수원이 서류를 들고 돌아왔다.

“오래 기다리셨죠? 여기에 직접 작성 부탁드릴게요.”

딸깍.

승지가 볼펜을 눌렀다. 서류 내용은 대부분 상태창과 비슷했다.

[ 계약자 : 채승지

담당 성좌 : 웃고 있는 광대 1.

미션 클리어 횟수 : 3

성좌 연결도 : 10 %

보유 스킬 : ]

“이거 스킬을 다 적어야 하나요?”

“꼭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다른 각성자들에게 공개하고 싶은 것만 적어주시면 돼요.”

“아아.”

“그래도 시스템에 등록되면 가끔 다른 성좌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은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어차피 공개될 거면 그냥 다 쓰지 뭐.

스킬 목록을 쭉 휘갈겨 적은 승지가 서류를 다시 접수원에게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침 오늘 신입 각성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특별 강연이 있는데 참석하시겠어요?”

“강연이요?”

“네. 원래 관리소에서 매주 교육이 있는데 오늘은 특별히 두 길드에서 던전 실습 교육을 진행하거든요. 몇 달 전부터 기다린 분도 계세요.”

[던전! 던전이래! 잘 됐다! 그 사람들한테 열쇠장이의 고리를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면 되겠어!]

마침 던전에 들어가는 법이 궁금해서 왔는데 실습까지 할 수 있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니 오른쪽 회장으로 가셔서 기다려주세요.”

“아, 그런데 길드는 어디 어디가 참여하죠?”

“청월량과 미스핏 길드입니다.”

둘 다 제법 유명한 길드였다.

청월량은 일대일 전투 쪽으로 탁월하고 스킬이 멋있어서 방송에도 자주 나오는 길드였다.

승지가 하는 격투게임에 그들의 장비를 따라한 스킨이 출시되어서 몇 번 본 적도 있었다.

파랗고 하늘하늘한 동양풍 옷이었지.

게임 캐릭터 옷은 기억나는데 정작 모델이 된 각성자들의 얼굴은 생각이 안 났다.

미스핏은 반대로 전투보다는 조사나 발굴 쪽에 특화된 길드였다.

토벌전이나 던전에서 얻은 물건으로 이세계에 생긴 문제를 알아내는 일을 한다고 했다.

승지가 하던 게임이 너무 오래 돼서 미스핏에서나 할 거란 욕을 본 적이 있어서 기억했다.

…기억하는 방법이 다 게임이네.

아무튼 어지간한 중소길드였으면 게임에서 언급되지도 않았을 테니 대충 유명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미스핏은 관심 없어도 청월량은 좀 궁금한데.

일대일 전투에 특화된 길드니 자신도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은 나도 전투 계열이니까.”

[응? 아니, 광대 계열이지!]

“그딴 게 어디 있냐.”

아무튼 직원의 안내를 따라 가보니 그곳은 이미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윽.”

[사람 진짜 많다!]

벌써 기다리기 싫어지는걸.

방구석 게이머로 살아온 승지는 이런 상황이 불편했다.

승지는 최대한 회장 구석으로 가 붙었다. 그러자 성좌가 짹짹거렸다.

[인사 안 해? 처음 보는 친구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각성자라고 다 친구냐.”

[앞으로 미션 할 때마다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잖아! 친해져서 나쁠 거 없지!]

얜 도대체 왜 이렇게 사교적인 거야?

자신이 평소에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게임에서 누가 누가 더 상대를 빡치게 하나 겨루는 것밖에 없었다.

슬쩍 시선을 피한 승지가 팔짱을 꼈다.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더 수상해.”

[아닌데… 좋아할 텐데….]

시무룩해진 대화창을 무시하며 무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몇 분 기다리자 곧 웅성거림과 함께 무대 위로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

한쪽은 낭창한 느낌에 평균 키 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시원하게 생긴 키 큰 여자였다.

“헐, 유청이다.”

“유청이면 청월량 길드 창립멤버잖아! 본인이 직접 왔네?”

“미쳤다, 말도 안 돼.”

[우와! 엄청 강해 보인다!]

성님이 사람들이랑 함께 호들갑을 떨었다.

근데 둘 중에 누가 유청이야?

너무 멀어서 얼굴도 제대로 안 보였다.

곧 마이크가 톡톡 두들겨지는 소리와 함께 젊은 남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안녕하세요, 2차 각성자 여러분.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미스핏 길드의 최자림입니다. 오늘 각성자 교육을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여자 쪽이 미스핏 길드구나.

“미리 예고했던 대로 이번 교육에선 실제 던전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아직 미션을 많이 못 해본 분들이나 비전투 계열 각성자분들은 참가를 권하지 않습니다.”

최자림의 경고에 주변 사람들이 수군 거렸다.

“너 빠질 거야?”

“미쳤냐. 이 좋은 기회를 놓치게.”

“유청급 각성자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그런가?

자신은 어제 랭킹 2위를 봤더니 다른 랭커는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그 때 얌전히 최자림의 말을 듣고 있던 유청이 한 발짝 나섰다.

“각성자가 되었다는 것은 앞으로 자신의 모든 행동이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유청은 샌님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말투가 차가웠다.

“아무리 교육 중이라도 책임감 없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안이한 생각으로 참가할 거라면 죽기 전에 돌아가길 바랍니다.”

단호하게 끝난 말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방송에도 나왔다고 해서 이미지 관리라도 할 줄 알았더니, 솔직하시네.

어색해진 분위기를 느낀 최자림이 애써 활기차게 말했다.

“유청 씨가 세게 말하긴 했지만, 확실히 던전은 백퍼센트 안전을 보장할 순 없는 곳이죠. 그래도 시체가 나오면 꼭 수습까진 해드리니까 걱정 마세요.”

아니, 말리는 척 하면서 더 무서운 소리를 하잖아.

긴장한 각성자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도 이탈하는 것보다는 정신 바짝 차리고 교육을 듣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지 도망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제야 싱긋 웃은 최자림이 다시 말했다.

“자아, 그러면 결정을 내리신 분들은 앞에 놓인 무기를 골라주세요. 특별히 청월량 길드에서 협찬해주셨습니다.”

“물론 쓰고 반납해야 합니다.”

유청이 농담처럼 가볍게 말했지만, 아까 한 소리 때문에 오히려 더 살벌하게 들렸다.

그래도 아직까지 제대로 장비를 써본 적이 없던 초보 각성자들은 우르르 앞으로 몰려갔다.

“뭐 쓰지?”

“일단 세 보이는 거 골라 봐.”

“역시 칼이 낫지 않냐?”

승지의 시선도 저절로 살벌한 무기들로 향했다.

저거 톱 겁나 세 보인다.

오, 도끼도 좋아 보이는데?

[승지야! 넌 제일 약한 거 골라야지!]

고민하기 무섭게 성좌가 태클을 걸어왔다.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인 승지가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 속닥거렸다.

“아니, 어차피 교육 중인데 뭐하러 또 약한 걸 골라.”

[던전이잖아! 뭐가 튀어나올 줄 모르는데 어떻게 강한 무기를 써! 그러다 콤보 연계되면 더 위험해!]

“콤보 많이 안 차게 중간에 끊으면 되잖아.”

[또 페널티로 도박하게? 행운 스탯도 0이면서 또 좋은 결과를 바라는 건 너무 염치없다!]

“에이 씨. 아직 다른 서브 미션도 없잖아.”

[없긴 왜 없어?]

띠링!

[ 서브 미션 : 신입 교육

최대한 약한 무기를 들고 첫 던전을 돌아보자!

보상 : 스탯과 성좌의 칭찬! ]

“……장난 하냐?”

미션을 이딴 식으로 주는 성좌가 세상에 어디 있어?

[다 승지 널 생각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인 거야. 진짜 강해지면 무슨 무기든 마음대로 고르게 해줄게.]

“하아… 미치게 한다, 정말.”

머리를 헤집던 승지가 문득 자신에게 향한 시선을 알아차렸다.

혼잣말을 너무 많이 했나?

무대 위에 있던 두 각성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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