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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넘버원 훈련 (3)

승지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렸다. 자신만은 안전하다는 여유를 즐길 때가 아니었다.

헬바티아란 새끼, 개변태놈이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이간질까지 해보시겠다?

번태와 류의건이 있으니 던전은 어쨌거나 클리어 될 것이다. 헬바티아도 지금 던전으로는 그들을 잡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대신 공공의 적을 하나 만든 것이다.

바로 채승지, 자신을 말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마왕이 왜 쟤는 공격 안 해?

저 새끼 마왕 수하인거 아냐?

이런 식으로 죄인 하나 뚝딱 만드는 거지.

심지어 특히 승지에게 이 작전이 너무 잘 먹힌다는 게 포인트다.

어디까지 알고 오셨어요, 망할 새꺄.

헬바티아가 자신에게 쌓인 오해를 알고 꾸민 건지, 아니면 그저 마왕의 심술에 운이 없어 걸려든 건진 모르겠지만.

모를 땐 일단 닥치고 빨리 보스부터 잡자.

정말이지 승지는 여기서 마왕의 비호를 받는다는 오해까지 생기기 싫었다!

[ 89콤보! ]

완벽한 콤보까지 열 번을 남겨둔 승지가 보스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그때까지도 승지의 모습을 한 보스 인형은 여전히 움직이질 않고 있었다.

오냐, 끝까지 컨셉질을 해보겠다는 거지. 그대로 대가리를 날려주마.

승지가 거침없이 자기 머리-처럼 보이는 인형의 대가리-를 내리쳤다.

[ 92콤보! ]

[으윽, 아무리 가짜라지만 승지가 승지한테 맞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

“난 소름끼치거든.”

생긴 건 똑같아도 때려보니까 그냥 인형이다. 딱딱한 것에 부딪치는 충격이 고스란히 팔목으로 전해져왔다.

[ 94콤보! ]

[승지야! 저길 봐!]

[최자림과 서명구가 위험해!]

“뭐?”

승지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시선을 틀었다. 최자림이 벽과 등사이로 서명구를 밀어넣은 채 보호하고 있었다.

새까맣게 몰려든 인형이 두 사람을 에워쌌다.

원래 최자림은 비도를 무기로 쓰는 만큼 공간 확보가 되질 않자 공격의 위세가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급한 대로 짧게 비도를 잡고 휘두르고 있었지만 속력이 실리지 않은 무기로는 인형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다.

[ 96콤보! ]

머뭇거릴 시간은 길지 않았다. 콤보는 곧 완성되어 가는데 기어이 최자림의 공격을 떨쳐낸 인형이 거미처럼 기어 올라가 그의 목을 졸랐다.

“……!”

혼비백산한 서명구가 인형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당연히 될 리가 없었다.

랭커 놈들 뭘 하고 있는 거야!

분명 그들은 강했다. 번태가 한 번 공격을 할 때마다 던전의 절반이 깨끗하게 쓸려나갔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형이 채워졌다.

류의건과 번태가 무언가 작전을 짜는지 사람들을 한 데 엮는 것까지 보았지만, 최자림은 그 전에 인형에 파묻혀 버렸다. 분명히 여전히 목에 졸린 상태로.

[ 98콤보! ]

[한 방 남았어!]

승지의 철퇴가 높이 올라갔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은 이대로 보스를 잡아도 던전이 사라지려면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상기시키고 있었다.

사람 하나 죽을 지도 모를 만큼.

“…아오 멍청한 새끼들아!”

승지가 결국 막타의 방향을 바꿨다.

[ 99콤보! ]

콰과광!

승지의 철퇴가 보스 대신 검은 인형을 내리친 순간 폭음이 터지더니 던전을 뒤흔들어 놓았다.

완벽한 콤보가 발동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검은 인형이 증발했다.

“!”

갑자기 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놀라 멈칫했다. 하지만 여전히 던전의 보스는 건재했다.

계속해서 멈춰있던 승지 인형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띠링!

[ 두근두근 보상 타임~! ]

급박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경쾌한 상태창이 떴다. 적성을 개방하는 번태의 스킬이 여전히 발동된 상태였던 것이다.

[ 보상을 선택하세요! ]

“아무거나 내놔!”

승지가 잠겨있는 두 개의 보상 상자를 보고 고함을 질렀다.

띵!

[ 스킬 메모라이즈 획득! ]

[ 메모라이즈 : 직전에 썼던 콤보의 힘을 저장해둔다. 콤보형 스킬일 경우 발동 전에도 저장 가능. 스탯이 올라갈수록 저장 슬롯이 해방된다. ]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몸이 빨랐다. 스킬 생성과 동시에 승지가 철퇴를 휘둘렀다.

“메모라이즈 발동!”

방금 전 검은 인형들을 터트렸던 공격이 그대로 승지 인형에게 직격했다.

쩌적…!

승지를 향해 손을 뻗던 인형의 얼굴이 박살나며 일그러졌다. 마치 승지를 비춘 거울이 그대로 깨지는 것 같았다.

90번대 콤보로 두들겨도 멀쩡했던 인형이 드디어 박살나며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띠링!

[ 두근두근 보상 타임~! ]

[ 마지막 보상을 획득합니다! ]

무슨 스킬을 획득했는지 확인할 시간은 없었다. 보스가 사라지자 최후의 발악을 하듯 새까만 인형들이 동시에 머리를 돌리며 기이한 소리를 냈던 것이다.

“끼이이익!!”

“키기기기기!”

“윽!”

[내 귀!!]

각성자들이 저마다 양쪽 귀를 틀어막았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공명 사이로 파직거리는 소리가 끼어들었다.

마침내 스킬 시전이 끝난 번태의 주변에서 어마어마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눈을 따갑게 할 만큼 강한 번개가 당장이라도 공격에 나설 기세였던 것이다.

그제야 패배를 직감한 인형들이 먼저 움직임을 멈췄다. 비로소 던전이 크게 일렁이며 클리어를 알렸다.

뽀오오옥!

기분 나쁘게 빨려드는 소리가 나더니 마침내 던전이 사라졌다.

털썩. 코스모스 센터로 돌아온 각성자들이 흙바닥으로 떨어졌다.

밝은 곳으로 나오자 비로소 번태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번개가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보였다.

"던전을 무사히 클리어했군! 잘했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파직거리는 번개의 용을 어깨에 업은 채 번태가 소리쳤다.

“내가 나서기도 전에 보스를 잡을 줄이야! 아주 훌륭해!”

“왜 그걸 아직도 끼고 있습니까?!”

“한 번 소환하면 적을 타격하기 전까진 사라지지 않거든!”

번태가 거대한 뱀처럼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는 번개의 용을 꾸물거리며 움직였다.

“류의건 선생 덕분에 스킬을 완성할 시간을 벌었는데 설마 보스가 먼저 잡힐 줄이야! 하핫! 이건 어쩌지!”

“그거 지금 쓰셔야겠습니다!”

류의건이 겁도 없이 번개 속으로 팔을 집어넣어 번태의 팔을 위로 쳐올렸다. 갑자기 얻어맞았는데도 번태가 미리 합을 맞춘 듯이 번개의 용을 위로 튕겨 보냈다.

“캬아아아악!”

난데없는 벼락을 맞은 몬스터가 타는듯한 비명을 지르며 추락했다.

몬스터?

던전은 이미 깼잖아?

각성자들이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서울의 하늘은 이미 새까맣게 몬스터로 뒤덮여있었다.

“저건 몽봉스잖아!”

“타탕도 보여요!”

“모두 글라세로의 부하들이군!”

어쩐지 느낌이 불안하더라니. 승지가 소리쳤다.

“그래! 아까 나가야 된다고 말했잖아! 던전에서 마왕이 날 알아봤어!”

“그래서 저주가 달성되기 전에 글라세로가 현실로 나타나려는 거군요!”

유월이 상황을 깔끔하게 요약해 외쳤다.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마왕이 어디서 소환되든 막대한 피해를 입을 거예요!”

“저희가 준비한…! 장소로 가시죠!”

최자림이 콜록거리며 말했다. 목에 인형이 남긴 쬐끄만 손자국이 남아있는데도 그가 빠르게 외쳤다.

“길드장님에게 가져온 권한으로 빌린 완벽한 소환 장소가 있어요! 거기서 우리가 먼저 글라세로를 소환해야 합니다!”

“저주를 역으로 이용하자는 거군!”

번태가 우렁차게 손가락을 부딪쳤다.

“그럼 작전대로 실행하지! 내가 지금 몬스터를 정리하고 바로 작전 장소로 길드원들을 데리고 가겠네!”

번태가 인벤토리에서 기다란 지팡이를 꺼냈다. 지금까지는 일부러 꺼내지 않았던 건지 번태가 자연스레 지팡이를 돌리며 위로 치켜들었다.

“전룡!”

꽈르릉!

아까 소환했던 번개의 용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천둥이 내리치더니 용이 소환되었다.

쾅! 콰광! 기껏 수리한 코스모스 센터가 용이 다시 움직이는 바람에 다시 박살났다.

거대한 용에 올라탈 준비를 한 번태가 말했다.

“승지 자네가 보상을 다 획득했다는 것도 내가 알지! 그저 예감이지만 이번 작전에서 바로 그 스킬이 필요할 것 같아! 마왕전에서 다시 보세!”

번태가 훌쩍 번개의 용에 올라탔다.

“그리고 청구서는 길드로 달아놓게!”

우르릉! 번개의 용이 위로 날아올랐다.

소환하면 나타나는 양반이 굳이 왜 용을 탔나 했더니, 하늘로 솟구친 용이 날아갈 때마다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이 벼락을 맞으며 떨어졌다.

류의건은 여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있는 코스모스 센터원을 붙잡으러 뛰어다녔다.

“먼저 가십시오! 저는 이 분들을 보호하고 따라가겠습니다!”

“아뇨! 저희도 갈 거예요!”

오조희가 거의 다 쉬어가는 목으로 소리쳤다. 그는 울고 소리 지르는 센터원들을 하나씩 끌어안고 있었다.

“곧 정리하고 뒤따라갈 테니 여긴 신경쓰지 말고 가세요!”

저렇게 사망플래그 같은 말이라니. 오조희가 원래 저런 걸 알지만 찜찜하다.

에라이, 류의건이 붙어있으니 괜찮겠지. 승지가 머리를 휘저어 플래그를 제거했다.

그 때 유월이 유청을 밀쳤다.

“넌 여기 남아.”

“내가 왜.”

“방해 돼.”

방금 전까지 유월의 보호를 받았던 터라 유청이 움찔했다. 그러나 유청도 절대 이 싸움에서 빠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못 싸우면 운전이라도 하겠어!”

“그럼 젠장, 빨리빨리 움직여 머슴 새꺄!”

승지가 성질을 냈다. 입술을 깨문 유청이 서명구가 부축한 최자림에게서 차 키를 받아갔다.

“차 어디다 주차해놨습니까!”

“제 마음속?”

“최자림 각성자님!”

“최자림!!”

“쳇, 정문 바로 옆에요.”

개드립을 칠 상황이 따로 있지. 서명구가 진저리를 치며 최자림을 뒷좌석에 처박았다.

유월이 빠르게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찼다. 그리고 다시 풀었다.

“뭐합니까?”

“앞에 치워야 할 게 있네요.”

유월이 쿠웅 하고 대도를 꺼냈다.

“밟아놓으세요. 따라 탑니다.”

뒷좌석에 올라타려던 승지가 문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바깥 도로 상황이 엉망이었다.

몇 번이나 사냥했던 꼼장어 괴물은 물론이고, 지하에서 파고 올라온 여러 괴물들이 콘크리트를 깨고 사람을 습격하고 있었다.

차 앞에 선 유월이 그들을 쏘아보더니 기기긱 검을 들며 올곧은 자세 하나를 취했다.

“청월류 제 1 초식.”

꽈아앙!

순식간에 튀어나간 유월이 벽력장 처럼 몬스터들을 터트려버리기 시작했다.

저 속도면 차 탈 필요도 없겠는데?

승지가 다시 몸을 집어넣고 차 문을 쾅 닫았다.

“길 뚫렸다! 밟아!”

유청이 충실하게 명령에 따라 운전대를 잡았다. 한 손으로만 잡은 꼴이 불안했지만 저 새끼도 각성자니 놓치진 않겠지.

“야 너 오프로드도 달릴 수 있냐?”

“날 뭘로 보고!”

콰악! 유청이 은근슬쩍 뒷말을 잘라먹으며 액셀을 밟았다.

오프로드용 차량이 아니라 박살난 도로 위를 달릴 때마다 덜컹거리며 차체가 튀어 올랐다.

순식간에 몬스터를 처리한 유월이 그걸 보고는 다시 조수석에 올라타는 대신 차 천장 위로 뛰어올랐다.

쿵!

“히익!”

차 천장이 내려앉을 듯이 움푹 패었지만, 덕분에 차체가 뒤집히는 꼴은 면했다.

철판이 우그러질 만큼 단단히 차체를 붙잡은 유월이 몸을 숙여 창문 너머로 머리를 쏙 내밀었다.

“탔습니다.”

“실력도 좋으면서 던전에선 왜 그리 쩔쩔 맨 겁니까?”

“헬바티아의 던전은 각성자가 내보낸 힘을 삼키고 성장합니다. 최대한 실력을 덜 보이는 게 낫죠.”

유월이 묘한 표정으로 승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승지 씨가 보스를 처리해줬으니까요.”

이거 칭찬이지?

아주 잠깐이지만 그와 눈이 마주친 승지가 얼이 빠졌다.

[뭐야? 뭐야? 나 촉 되게 좋아!]

덩달아 성좌가 난리를 쳤다. 퍼뜩 정신이 든 승지가 황급히 고개를 원위치로 돌렸다.

“아. 아까 얻은 스킬이나 보여줘 봐.”

[아니 여기서 왜 회피를 하고 그래! 지금이 바로 수작을 부려야 할 타이밍이잖아! 하! 진짜! 모솔!]

“조용히 해.”

성좌가 답답해 죽으려고 했지만 스킬창을 띄우긴 했다. 그리고 승지는 마지막으로 받은 보상을 확인하고는 바로 성좌를 용서했다.

대박이 터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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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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