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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다른 축제 (1)

무채색이던 윷놀이 판에 형형색색의 꽃종이가 흩날렸다.

축포는 없었다. 축포 대신 터진 건 그들의 옷이었으니까.

“뜨아?!”

괴상한 신음과 함께 당황한 사람들이 저마다 시선을 내렸다.

모두의 복장이 변해있었다.

글러브에 바지만 남아버린 번태, 신부복을 입은 류의건, 치파오와 마법 소녀 복장으로 바뀐 최자림과 오조희.

그리고 여신이나 입을 법한 흰 드레스를 입은 유월이 분신을 베어낸 뒤 치맛자락을 밟았다.

“무슨…?!”

미끄러지기 직전에 급히 뒤꿈치를 비튼 유월이 고개를 돌렸다.

놀란 건 승지도 마찬가지였다.

어느새 자신도 장갑을 끼고 가죽 재킷을 입고있던 것이다. 마치 격투게임 주인공처럼.

[벼… 변신했어!]

“이건 광대의 영역 스킬이잖아! 난 쓴 적 없는데?!”

[승지만 변한 게 아니야!]

가면을 쓴 알러트 보스와 분신들도 피부가 새파랗게 변한 악마의 형상으로 바뀌어있었다.

“이건 대체?”

[미션이 달성된 거야! 이건 원래 보상으로 주어지기로 한 스킬, 페스티벌의 효과니까!]

미친. 페스티벌이 그 페스티벌이었냐고?!

가끔 학여울역에서 벌어지는 특정한 축제에 대해서 알고 있던 승지는 소름이 돋았다.

이거 단체 코스프레 아니냐?

시, 시발.

급격한 쪽팔림이 빠르게 혈액을 얼굴까지 발사했다.

승지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차라리 저 새끼가 광대 달라고 할 때 줄 걸. 이게 무슨 꼴이야.

자신만 변신하는 것도 창피한데 다른 랭커들까지 변신시킨 걸 보고 있으려니 창피함이 극에 달했다.

물론 드레스를 입은 유월은 마치 결혼식장이 아니면 절대로 볼 수 없을 법한 호사스러운 광경이었지만.

그가 드레스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은 승지의 정신을 화들짝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취, 취소시켜!”

[어떻게 발동된 건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취소해! 게다가 스킬의 주인은 승지인걸?]

“취소!!”

승지가 포효했지만 오히려 더 캐릭터와 흡사해지는 결과만 낳았다.

성좌는 취소가 안 되는 스킬 대신 스킬창을 대신 띄웠다.

[ 페스티벌 : 발동 시 항상 자신의 최대 능력치를 발휘하게 해주고 반대로 적에겐 최소한의 능력으로 제한한다.

축제 복장을 입고 있는 한 텔레파시가 통한다. ]

“아하, 이거 좋구만!”

번태가 제일 먼저 위화감을 털어 내버렸다.

슈슛!

그가 아래로 하강하자 게임처럼 노란 이펙트가 뜨며 주변에 퍼져나갔다.

“자네가 보는 스킬창이 나한테도 보여!”

[우와아! 시각 같은 오감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텔레파시였어!]

“그렇더군!”

승지 대신 번태가 시원하게 대답했다.

“잠깐, 성좌까지 보인다고?!”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류의건까지 날아왔다. 저 놈은 어차피 신부복을 입든 양복을 입든 비슷했다.

이 와중에 제일 덜 쪽팔린 차림이 걸린 것이다.

두 사람이 공중에서 차례로 알러트의 보스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

아까보다 훨씬 악마 같아진 보스가 양쪽 손으로 그들의 무기를 움켜쥐었다.

“잡다니!?”

“인간의 손으로 잡으면 충분히 아파?”

보스가 낮게 중얼거리며 두 무기를 잡아 바닥으로 처박았다.

콰앙!

“크윽!”

끝까지 무기를 잡고 있던 터라 손아귀가 작살났을 텐데도 번태와 류의건이 침착하게 무기를 도로 회수했다.

“우리도 참전해요!”

“가자아!!”

보고 있던 오조희와 최자림 마저 복장을 무시하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기다려! 내가 조진다…!”

승지가 이를 악물고 마왕의 무기를 잡아당겼다.

그래도 스킬이 효과가 나오는지 꼼짝도 할 수 없던 아까와 달리 끼긱 하고 바닥에 검 끝이 질질 끌리며 나아가졌다.

그거면 됐다!

“이아아아아!”

끼기기기기기!

승지가 달려간 자리 위로 긴 칼자국이 남았다.

그와 보스의 사이에서 유월은 검무를 펼치고 있었다.

어쩐지 몸이 가볍다고 느낀 유월은 거추장스러운 긴 드레스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훨씬 행동이 자유로웠다.

후려치듯 베고, 부수고, 잘라내는 반동으로 허리를 돌려 달려드는 분신을 걷어차는 솜씨가 이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듯 우아하고 날렵했다.

새카맣게 달려드는 분신 속에 쿵하고 최자림이 떨어졌다.

“최자림씨?”

“촤하핫! 도와주러 왔습니다!”

파라락!

최자림이 힘차게 발차기를 날리자 파공음과 함께 치파오가 휘날렸다.

“유월 씨! 버프 걸어드릴게요!”

업혀있던 오조희가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신나서 날뛰는 최자림의 등에 한 팔로 버티긴 무리였는지 몸이 앞으로 쏠리고 말았다.

“꺅?!”

유월이 급히 받아주러 앞으로 뛰었다. 그런데 떨어질 줄 알았던 오조희가 오히려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맙소사아앗! 이 복장 날 수 있는 거였어요?!”

급하게 상승하는 오조희가 허우적거렸다. 마법 소녀 복장에 딸려온 기계식 날개가 그를 띄웠던 것이다.

“꺄아아아 이거 조종 어떻게 해요!”

“촤하하핫! 어깨가 가벼워졌군!”

잠깐 걱정하듯 힐끗거린 최자림은 오히려 시원하게 미쳐 날뛰었다.

충분히 유월의 자리를 대신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혹시나 놓친 분신도 바깥에 있는 랭커들이 잘 처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유월은 바로 목표를 바꿨다.

[봐! 모두들 함께 싸우고 있어! 미션 보상이 벌써 발동된 건, 승지가 이래야만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이딴 복장을 빨리 벗고 싶을 뿐이야!!”

승지가 달려가며 마침내 검 끝을 바닥에서 띄웠다. 칼끝이 끌릴 때보다 더욱 심한 무게감이 팔을 따라 전해져왔다.

저게 정말 다나우라면 다른 랭커들이 아니라 자신이 처리해야만 했다.

아직 묻고 싶은 게 많다고!

특히 내 성좌에 대해서!

번태와 류의건은 알러트 보스의 양 옆을 차단하듯 거세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가면이 있는 자리가 언뜻언뜻 어두워지더니 각기 다른 마왕의 힘이 튀어나와 그들을 가로막았다.

“꺄하하하하!”

나르키스의 수많은 요정 떼가 번태를 덮치고 피우의 물살과도 같은 파도가 류의건을 덮쳤다.

퍼엉!

폭발하듯 자유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공격에 번태와 류의건이 보스에게서 강제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 녀석, 벌써 우리를 간파했군!”

번태가 고함을 쳤다.

거대한 벼락은 개체로 나뉘어 피해버리고, 각각의 요정은 벼락이 이어지지 않아 싹 없애버릴 수가 없었다.

반대로 류의건은 벨 수도 없고 정화할 수도 없는 물살에 휩쓸려 허둥거리고 있었다.

상대가 달랐다면 오히려 둘 다 자신의 고유 스킬로 간단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공격이었다.

류의건이 정신없이 입과 코로 들어오는 물을 뱉어냈다.

“이건 정말로 모두 다른 마왕의 힘입니다! 쿨럭, 마왕끼리는 절대로 협력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인간이…!”

“인간이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알러트 보스가 다시 던전 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 품으로 집어넣은 손목에 칼이 날아들었다.

“안녕, 예쁜 언니.”

유월이 그대로 허리를 가르듯 칼을 움직였다. 다만 빠르게 움직인 칼날 끝에는 베는 느낌이 없었다.

유월은 그대로 어깨를 올려쳐 보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칼로 갈라놓았다. 절반으로 나뉜 가면의 눈이 튀어나올 듯하더니 도로 찰싹 붙었다.

“꺄아!”

가증스러운 비명이 울렸다.

괴물 같은 모습에도 유월은 계속해서 그를 베었다.

한 조각, 두 조각, 네 조각, 여덟 조각.

아주 산산조각을 내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보스를 베는 동안 지금까지 침착해보이던 유월의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고 있었다.

“화났네?”

“…….”

지금까지 참아왔던 한계에 부딪친 유월의 발밑이 쩌적 갈라졌다. 거친 숨소리가 새어나온 유월이 잇새로 분통을 터트렸다.

“유량을 기억해?”

“누구?”

뻔뻔스런 대답에 마침내 유월의 눈이 돌아버렸다.

“죽어.”

그의 쌍둥이와 달리 다른 사람에게 처벌을 맡기는 인내심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던 유월이었지만,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의 눈이 뒤집히더니 피부 전체가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승지야! 방금…!]

“나도 봤어!”

유월 스킬 중에 광폭화가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전신의 피가 끓어올라 상대를 죽이지 않고선 쓰러지지 않는 유월의 모습에 비하면 유청의 욱하는 성질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게 했다.

더 잘 참는 인간이 더 크게 터진다고 했나.

“막아야 돼!”

유월의 스킬로는 보스를 잡을 수가 없었다. 저러다간 지쳐 쓰러질 때까지 혼자 날뛰게 될 거다.

그 증거로 번태와 류의건을 밀쳐냈던 보스가 유월의 공격은 유유자적하게 받아내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가 저게 인간이냐!

베어도 사라지지 않는 잔상처럼 남은 보스의 모습은 오히려 유월을 더욱 격분하게 만들었다.

흰 드레스 자락이 점점 검게 물들어갔다.

“승지 씨! 페널티 좀 빌려주세요!”

그때 오조희가 급하게 날아왔다. 마침내 조종법을 익힌 모양이다.

“페널티?!”

“제 새 스킬이에요!”

페널티라면 넘치게 쌓여있는 류의건은 지금 접근조차 할 수 없게 휘둘리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승지 페널티는 지금 없는 걸!]

“네?!”

“아냐! 기다려.”

승지가 애를 먹이는 마왕의 무기를 때려 놓듯 바닥으로 떨구었다.

쾅!

[ 1콤보! ]

[뭐?!]

성좌가 기함했다.

[어떻게 콤보가 뜨지?! 바닥은 적이 아닌데…!]

“이 놈도 어쨌든 마왕이라면서!”

승지가 이를 악물고 다시 검을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내리쳤다.

콰앙!!

“그럼 내 적이다!”

[ 2콤보! ]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콤보에 오조희와 성좌가 놀라 입을 벌렸다.

[그렇구나! 칼이 무기가 아니라 적이 된다면, 잡고 바닥에 때리는 것으로도 콤보가 인정되는 거였어!]

콤보가 늘어갈수록 바닥이 움푹움푹 패여 갔다. 승지가 검을 들어 올리는 높이도 점점 높아졌다.

완벽한 콤보의 효과로 점점 이세계의 힘이 깃들기 시작한 것이다.

콰앙!

“페널티 얼마나 필요해!”

“네? 아, 200정도면 돼요!”

강한 힘을 쓸수록 중간에 끊긴 페널티가 높았으니 99콤보 직전까지 갈 필요는 없을 거 같았다.

“이아아!”

쿵!

[ 66콤보! ]

어중간한 숫자에서 무기에서 손을 놓은 승지가 마지막으로 힘껏 칼을 날렸다.

붕붕.

돌면서 날아간 검이 성좌의 인벤토리로 직행했다.

쿠과광!

안 쪽에서 무언가 거세게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기가 바닥에 추락한 다음에야 비로소 콤보 실패 판정이 떴다.

[ 완벽한 콤보를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

[ 페널티 발동! ]

“지금이야!”

“사랑의 매!”

오조희가 재빨리 승지를 향해 스킬을 썼다. 순식간에 눈앞이 하얗게 될 만큼 강한 페널티가 오조희에게 이전되었다.

그리고 오조희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두 번째 스킬을 발동시켰다.

“이심전심!”

승지의 페널티가 고스란히 유월에게 날아갔다.

[어?]

“으읏!?”

휘청. 유월의 긴 머리카락과 흰 치맛자락이 갑자기 크게 뒤흔들리며 아래쪽으로 쓰러졌다.

[(OㅇO)?!! 으이잉?!!? 보스한테 페널티 스킬을 쓰는 거 아니었어?!]

“미친, 무슨 짓이야!”

놀란 승지가 소리쳤다. 오조희의 표정은 굳건했다.

“유월 씨부터 말려야죠! 저대로 놔두다간 정말 위험한 거 아시잖아요!”

오조희의 판단은 정확했다. 그가 감당할 수 있는 페널티로는 유월까지가 한계였다.

“대신 이제부터 승지 씨에게 올 페널티는 전부 제가 감당해요. 그러니까 더는 망설이지 마세요!”

“이 바보 같은 게…!”

그래서 속도가 느렸던 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승지도 멈출 수 없었다. 유월이 쓰러진 자리로 알러트 보스가 허리를 굽히고 있었던 것이다.

“저게 어딜 만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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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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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1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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