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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럭키 던전 (3)

“으아아악! 아니야!!”

승지가 반사적으로 소리부터 질렀다.

[꺄악! 꺄악! 승지 방금 변신한 거 봤어? 난 봤어! 너~~어무 멋져!!]

“아니, 미친! 미쳤나! 이게 누구 마음대로 옷을 갈아버려!”

한순간 진짜로 마법소녀 복장으로 변한 줄 알고 눈이 뒤집힌 승지가 다급하게 몸을 더듬었다.

천만다행히도 정말 프릴이 나풀나풀한 아기자기한 복장은 아니었다. 만약 그랬으면 지금 당장 혀 깨물고 거대 스켈레톤 밑으로 누워버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자신이 입은 건 일종의 도복이었다. 소매가 없고 품이 넉넉한 복장이 어딘가 익숙했다.

이거 격투게임 주인공 복장이잖아!

매번 제삼자의 눈으로만 봤지 정작 입어본 적이 없어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고전 명작에서부터 최신판 시리즈까지 걸쳐 거듭되어온 주인공의 유서 깊은 도복! 게다가 바람이 날릴 때마다 위엄 있게 휘날리는 머리띠까지!

도트로 찍은 듯이 완벽한 게임 캐릭터의 모습이었다.

물론 이것도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몹시 쪽팔렸겠지만, 성좌가 냅다 마법소녀라고 내지른 상황에서 비교해보니 백배천배는 낫게 느껴졌다.

어우 씨, 십년감수했네. 계속 마법봉 같은 걸 쥐어주려고 했던 놈이라 진짜 그럴 줄 알고 식겁했다.

잠깐, 안심할 때가 아니잖아.

지금이야 도복을 입은 놈이라지만, 자신이 아는 게임 캐릭터들이 무슨 꼴로 등장하는지가 떠오르자 급격히 핏기가 빠져나갔다.

격겜에선 멀쩡하게 옷을 입은 인간들보다 일단 가슴팍부터 까놓고 시작하거나 아예 상체의 자유를 만끽하는 캐릭터가 기본이었다.

만약에 운이 없으면 장삐리리 캐릭터처럼 팬티 한 장만 입게 될 수도 있다는 거냐? 가슴 털까지 추가해서?

대머리 수도승 캐릭터는 또 어떻고?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미래에 뒷골이 쭈뼛 섰다.

봉인이다. 이거. 이 스킬이 아무리 좋아도 남들 앞에선 못 쓴다! 죽어도 안 쓴다!

투웅!

다짐을 거듭하던 승지의 몸이 하찮게 날아갔다. 잠깐 한눈을 팔았다고 바로 거대 스켈레톤에게 얻어맞은 것이다.

단, 상단 중단 하단의 효과로 자동 방어 자세를 취한데다 스탯까지 30%향상된 상태라 큰 피해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무릎을 들어 막은 자세로 날아가던 승지가 절벽에 충돌하기 직전에 손가락을 세웠다.

콰가각!

암석이 설탕처럼 갈려나가며 손바닥에 잡혔다. 그리고 멈췄다.

후아, 젠장. 이제 나도 평범한 민간인 노릇하긴 글렀군.

승지가 숨을 골랐다.

현재 광대의 영역 스킬 효과로 힘 스탯이 65, 체력 스탯은 57, 민첩 스탯이 45까지로 오른 상태였다. 게다가 승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행운 스탯도 39까지 올랐다.

무슨 짓거리를 하든 일단 운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다.

하지만.

방어는 성공했어도 거대 스켈레톤과 타격전을 벌이면 뼈가 아니라 살과 근육을 가진 승지가 더 피해가 컸다.

힘이 대등하다고 해도 저놈의 뼈는 거의 금속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철판에다 몸을 박는 셈이다.

거대 스켈레톤이 똑같이 올라가려고 뼈로 된 손을 절벽에 올렸다.

그러나 승지처럼 손가락을 수직으로 세워 돌을 뚫어버릴 수는 없었는지 붙잡지도 못하고 올라오지 못했다.

분개한 거대 스켈레톤이 쿵쿵거리며 절벽을 들이박았다. 그럴 때마다 절벽에 조금씩 금이 갔다. 더 버텼다간 통째로 무너져 내릴 것이다.

승지는 들썩이는 거대 스켈레톤의 머리를 내려다보았다. 중요한 건 콤보다. 급소나 약점이 없어 보인다고 막막한 건 다른 놈들이나 그러라지!

승지가 뛰어내렸다. 한 손에는 뿅망치를 들고 있던 그가 뿌드득 힘을 실어 던졌다.

쐐액!

늘상 들리던 뾱하는 소리 대신 웬만한 투척무기처럼 공기를 가르며 뿅망치가 날아갔다.

뻐억!

[ 1콤보! ]

거대 스켈레톤이 미간에 맞고 떨어진 뿅망치를 보고 덜거덕 움직였다. 뒤따라 착지한 승지가 발로 해골을 걷어차며 떨어져나간 뿅망치를 회수했다.

크니까 밟기는 좋네!

머리에 달라붙은 승지에게 거대 스켈레톤이 양 손을 머리 위로 홱 추켜올렸다.

승지는 미끄러지듯 공격을 피해 해골의 매끈매끈한 정수리를 내달렸다.

한편, 뿅망치 속에서 잠들어있던 정령은 갑자기 얻어맞고는 놀라 깨어났다.

자신은 그저 충만한 정령의 성수를 냠냠 먹고 잠들어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세상이 흔들리다니!

승지가 뿅망치를 던질 때마다 쀼악 하고 뿅망치의 펌프 부분이 줄어드는 줄도 모르고 화가 난 정령이 몸을 부풀렸다.

뾰뾱!

“응?”

거대 스켈레톤을 피하는 족족 뿅망치를 던지고 있던 승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통 뿅망치는 안에 공기가 들었어도 연속해서 때리면 짜부라져 툭툭 부딪치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몇 번이나 때리고도 뿅망치가 아주 탱탱했다.

“왜 이렇게 탄력이 좋아?”

어찌나 반탄력이 좋은지 뿅망치를 던지자마자 쀽하고 튕겨 나와 다시 손아귀에 잡힐 정도였다.

손에 감길 때마다 어쩐지 시원하기도 하고?

승지와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해진 성좌가 뿅망치를 들여다보았다.

[아!! 바람의 정령이야!]

[뿅망치 안에 잠들어 있었어!]

“뭐? 그게 언제?”

[마무자의 항아리에서 하나 흘렸었나봐! 우와 신기하다! 화가 나서 저렇게 커졌나!]

콤보가 쌓일수록 팽팽해진 바람이 뿅망치 근처에 감도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승지는 정령이 들어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뿅망치를 있는 힘껏 거대 스켈레톤에게 던졌다.

휙! 뽕~. 휙! 뿅~.

뿅망치는 점점 더 거세게 튕겨 올랐지만 그걸 다시 잡는 건 자신에게 일도 아니었다.

이거 약간 개한테 던지고 물어오기 하는 거랑 비슷한데?

몇 번 던져보며 감을 잡은 승지가 좀 더 과감한 거리로 뿅망치를 날려 보냈다.

휘리릭! 뿅~!

[ 31콤보! ]

좋아, 거리를 늘려도 콤보는 문제없군!

유청 놈과 던전을 다니며 알아낸 건데, 콤보가 발동되는 기준은 무기에 따라 달랐다.

예를 들어 원거리에서 활을 쏠 때 가까이에서 주먹질하는 것과 똑같은 간격으로 쏘기란 불가능했으니까 말이다.

콤보에서 다음 콤보로 인정되는 시간은 지금 들고 있는 무기를 기준으로 한 번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평균과 같았다.

즉, 활을 쏘고 그다음 쏜 화살이 빗나가면 콤보 실패지만 활을 쏜 다음 빠르게 목표에 주먹질을 하면 콤보 인정이 된다는 뜻이다.

만약 헤비머신건 같은 걸 들고 우다다다 쏴버리면 99콤보는 빠르게 채울 수 있을지 몰라도 딱 한 발의 총알이라도 빗나간 순간 콤보 실패가 되어 페널티를 먹게 된다.

산처럼 커다란 상대라면 또 모를까. 절대로 빗나가지 않을 목표를 만나서 기관총 난사가 가능해지기 전까진 고지식하게 때리는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저렇게 답도 없이 큰 놈한테는 콤보 간격이 짧은 주먹질보다 뿅망치 러쉬가 맞다는 얘기지!

무심코 뿅망치를 무기로 인정해버린 승지가 뒤늦게 흠칫했다.

아니, 미친. 지금만 쓰는 거야. 무기가 없어서 쓰는 거지 결단코 뿅망치가 다시 쓰일 일은 없다니까.

머리로는 열심히 현실을 부정하며 승지가 뿅망치를 날렸다.

하지만 거리 조절이 되는 투척무기라 콤보 인정 시간이 긴 게 좋구만. 젠장.

거대 스켈레톤은 날파리처럼 날아다니는 뿅망치에 점점 정신이 팔리는지 마구 손을 휘적거렸다.

승지는 일부러 거대 스켈레톤이 잡기 힘든 쪽으로 뛰어다녔다. 근육이 없어 관절이 딱딱한 거대 스켈레톤은 관절이 뒤로 꺾여야 될 때마다 조금씩 삐걱거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뿐이었는지 자신의 위에서 공격을 가하는 승지를 더는 참지 못한 거대 스켈레톤이 제 몸을 스스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콰앙!

“우왓!”

방금 전까지 자기가 있던 자리가 내려앉은 걸 본 승지가 급하게 피했다.

저게 돌았나! 뼈만 남았다고 아주 눈에 뵈는 게 없구만.

거대 스켈레톤도 어차피 자신이 몸이 깨지지 않을 만큼 때려도 거기에 승지가 깔리면 납작해진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거대 스켈레톤이 더더욱 망설이지 않고 내리쳤다.

콰앙! 콰앙!

몸에 충격이 누적되는 것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거냐!

혀를 찬 승지가 어깨뼈로 뛰어갔다.

필살기를 쓸 수 있는 콤보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공격 방식을 바꾼 거대 스켈레톤 때문에 뿅망치를 회수하는 게 점점 아슬아슬해지고 있었다.

[한 번이라도 놓치기 전에 끝내야해!]

성좌가 조바심을 내며 응원했다. 나도 안 다고 이 녀석아.

뺙빠빠빵!

벽에 못 박듯 허리를 숙여 어깨뼈에 망치질을 하며 뛰어가던 승지의 등 위로 거대 스켈레톤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번에야말로 그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 때 승지에게 완벽한 생각이 떠올랐다.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승지를 따라 거대 스켈레톤의 손아귀가 쇄도하며 내리찍었다.

카각!

그러나 승지는 없었다. 물컹 살이 짓뭉개지는 감각이 없자 거대 스켈레톤이 주춤거렸다.

“저런, 손이 크시구만?”

거대 스켈레톤의 갈비뼈를 방패처럼 써먹은 승지가 히죽 웃었다. 게다가 여기 들어온 목적은 따로 있었다.

연계하기에 너무 좋은 갈비뼈가 나란히 있네?

뿅망치의 손잡이 끝으로 제일 위쪽 갈비뼈에 걸친 승지가 그대로 온 몸의 체중을 싫어 아래로 떨어졌다.

따가라라락!

간격이 있는 갈비뼈는 타격하고 떨어져나가 다음 갈비뼈에 도착할 때 새로운 타격으로 적용이 되었다.

즉 남아있던 콤보를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 80콤보! ]

[승지야! 콤보 다 채워졌어!]

“그럼 뭘 기다려! 하아압! 바로 발동이다!”

[ 기 모으기 발동 중! ]

빠르게 자세를 취하고 기합을 내지른 승지가 바로 필살기를 시전했다.

[ 필살기 발동! : 성좌 연동형 (웃고 있는 광대 1)

목표를 바꿀 수 없습니다. 대상의 제거를 실행합니다. ]

여전히 뿅망치를 잡고 있던 승지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시간이 정지한 듯이 느려지고, 그가 인식할 수 없는 프레임 속에서 빠르게 완벽한 콤보의 타격을 개시했다.

투두두두!

단 하나, 지난번 필살기와 다른 건 지금 손에 바람의 정령이 깃든 뿅망치가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승지만 자유로운 프레임 속에서 하나 섞여버린 존재가 있었다. 뿅망치에 깃든 바람의 정령이 덩달아 힘을 받아 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뿅망치에서 새어나온 바람이 점차 매섭게 빨라지며 거의 칼날처럼 훙훙거리는 소리를 냈다.

마치 손에서 폭풍이 일어나듯, 승지를 중심으로 거대한 바람이 일어났다. 거대 스켈레톤을 다 감싸고도 모자랄 만큼 거대한 흐름이었다.

필살기는 똑같이 일순천격이지만, 마지막 발동되는 그림은 다르다.

정령 때문에 생긴 바람의 폭풍! 승지가 그걸 깨달은 순간 저도 모르게 게임 필살기의 이름을 외치고 말았다.

“레이징 스톰!”

[ 99콤보! ]

콰가가강!

콤보의 완성과 함께 바람이 폭발했다.

프레임 바깥에 있던 거대 스켈레톤에겐 갑자기 폭풍이 나타난 느낌이었을 것이다.

무지막지한 바람을 막아보려고 애쓰던 거대 스켈레톤의 뼈가 버티지 못하고 부서져 버렸다.

믹서기에 갈리듯 박살나던 거대 스켈레톤이 결국 폭풍에 휩쓸려 공중으로 치솟았다.

엄청난 기세의 폭풍이었지만 필살기를 시전한 당사자이자 폭풍의 눈에 있던 승지에게는 한 끝의 해도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바람의 기세를 타고 사뿐히 내려앉은 승지가 공중을 올려다보았다.

이미 산산이 부서진 거대 스켈레톤의 뼛가루가 눈처럼 내렸다.

[ K. O. ! ]

보스 몬스터가 완전히 사망하자 커다란 전광판이 번쩍 빛났다. 완벽한 승리였다.

슈욱.

동시에 광대의 영역도 함께 종료되었다. 가벼운 소음과 함께 승지가 입고 있던 도복이 사라지며 다시 원래 복장이 나타났다.

“와, 씁. 다행이다.”

다른 것보다 일단 멀쩡한 꼴로 돌아온 게 제일 기쁜 승지가 안도했다. 혹시나 광대의 영역이 끝나도 너절한 도복 차림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반짝.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 빛을 받으며 내려왔다.

보스 몬스터 사냥 보상이었다.

“오.”

탁. 낚아챈 승지가 손바닥 안에 들어온 아이템을 확인했다.

[ 해골의 정신체 : 보물을 실은 비공정이 추락한 장소로 안내해준다. 이세계의 판도에 영향을 줄 물건이 잠들어있다. ]

[꺄악 세상에!! (☆▽☆) 보물지도다 보물지도!! 대박이야!! ٩(๑˃̵ᴗ˂̵)و!!]

승지의 눈도 커졌다. 드디어 거지 생활 청산할 대박이 온 거냐!

성좌신의 가호가 제대로 행운을 터트려주었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수정구처럼 보이는데 말이지. 이게 지도구나.

사냥이 끝나자 피해있던 유청이 급하게 뛰어왔다.

“잡았습니까?”

“엉, 그래.”

“설마 이대로 던전 클리어가 된 건 아니겠죠!”

유청 놈이 이상하게 호들갑을 떨었다. 승지가 미간을 찌푸렸다.

“보스 몹 잡았으면 클리어지. 왜 난리야?”

“저 사람! 우리 세계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클리어 된 던전이 드드득 움직이며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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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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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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