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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보스를 부탁해 (2)

파바바밧!

라미아의 몸에서 쐐기모양 비늘이 폭탄처럼 터져 나왔다. 마치 지뢰처럼 온 사방을 향해 튀어나오는 모습이 경악스러웠다.

저건 못 피한다!

출혈을 각오한 승지가 최대한 피해를 줄여보고자 무기를 회수하고 웅크렸다.

투두둑!

매섭게 날아오던 비늘은 어디선가 익숙한 책 더미에 가로막혔다. 이연주가 바로 방어 스킬을 써준 것이다.

“괜찮으세요?”

“어 고맙…!”

승지의 몸이 우뚝 멈췄다 바로 다음 콤보가 이어져야 하는데 책이 라미아를 가로막고 있었다.

안 돼!

자신을 지켜줬던 방어막이 순식간에 벽으로 돌변했다.

“스킬 빨리 풀어!”

승지가 이연주에게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콤보가 끊겼다.

띠링!

[ 완수되지 못한 스킬이 이계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 페널티가 발생합니다! ]

[ 완벽한 콤보의 페널티! 거대 라미아가 오직 당신만을 노립니다! ]

거대 라미아의 눈빛이 바뀌었다. 광활한 흰자위가 돛을 접듯 순식간에 수축하며 내려왔다.

젠장!

다급히 승지가 무기를 뽑아냈지만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어진 거대 라미아가 그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키이이익!”

할퀴듯이 손톱을 세운 라미아의 손날이 매섭게 공중을 갈랐다.

그드드득.

뼈와 근육이 압축되는 소리가 났다.

승지를 움켜쥐려고 한 동작이었는데도 손바닥에 부딪친 순간 승지는 호수 너머까지 튕겨 나갔다. 비명조차 나올 틈이 없었다.

“승지 씨!”

[승지야!!!!]

쿠궁. 쿵.

승지가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거대 라미아는 계속해서 쫓아왔다. 꿈틀거리는 뱀의 몸통이 호수 바닥을 그대로 부수면서 추격했다.

당황한 류의건이 라미아의 뒷덜미에 칼을 꽂아 넣었지만 라미아는 전혀 반응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승지를 죽이는 것만을 목표로 맹렬해진 라미아를 보며 유청과 이연주의 안색도 달라졌다.

“저게 왜 갑자기 승지 씨만 공격하는 거죠!”

“막아야 합니다.”

“제가 구하러 가겠습니다!”

류의건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는 이미 바닥에 내리꽂힌 승지가 죽을 것 같아 두려워했다.

유청이 벌컥 화를 냈다.

“이미 저쪽은 늦었습니다! 당신은 구출이 아니라 라미아를 잡는 것에만 집중하십시오!”

“하지만…!”

“제가 갑니다.”

유청이 이를 빠득거리며 수면을 건너뛰었다. 두루미처럼 날렵하고 빠른 도약이었지만 라미아가 던전 바닥을 부숴놓은 바람에 호수 물이 줄줄 새어나가고 있었다.

잘못하다간 거대 라미아를 잡기도 전에 바닥이 부서질 것이다.

유청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만에 하나 거대 라미아가 이 던전의 진짜 보스가 아니라면? 이 아래에 더 심각하고 끔찍한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채승지가 정말 어떤 힘을 숨기고 있더라도 전망은 어두웠다.

당장 여기서 살아나가는 것부터가 문제이니.

유청의 눈이 차게 식었다.

그는 계속 지진이 일어나는 바닥을 건너뛰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돌을 삼킬 듯이 꿈틀거리는 거대 라미아의 머리가 보였다.

설마 정말로 잡아먹혔나.

배를 가를지 고민하며 뛰어간 유청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몸의 절반이 라미아의 입속에 들어간 승지가 양쪽 칼을 라미아의 눈에 꽂아 넣고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

“…빨리도 …왔네!”

“캬아아! 아아아!!”

승지의 목소리는 찢어지듯이 울렸다. 지금 그의 허리 아래쪽은 계속해서 씹히느라 고문당하는 수준일 게 분명했다.

유청은 재빨리 지면을 박차고 라미아의 턱을 걷어찼다.

“아아악!”

빠드득.

순간적으로 승지의 허리가 더 강하게 갈리긴 했지만, 잠깐이나마 라미아가 고통으로 입을 벌린 틈에 그를 빼낼 수가 있었다.

승지의 아래쪽은 완전히 피로 엉망진창이었다.

“괜찮습니까?”

“보면 모르냐…….”

승지가 험악하게 중얼거렸다. 시발 죽겠다.

“갑자기 어떻게 된 겁니까?”

“스킬 페널티, 저게 나만….”

“크샤아아악!!”

덜렁덜렁한 턱으로 비명을 지르며 라미아가 다시 달려들었다.

승지를 회수한 유청이 재빨리 그를 들고 도주했다. 분노한 라미아를 류의건과 이연주가 강제로 붙잡아 세웠다.

그 틈에 유청과 승지가 거리를 벌렸다.

“당신이 미끼군요.”

“그렇게라도 쓰던가!”

승지가 앓는 소리를 내며 이를 갈았다. 보스 몹한테 쫓기는 게 몹시 불유쾌한 경험이었던 것이다.

빠르게 돌을 밟으며 뛰어가던 유청이 중얼거렸다.

“당신이 있는 곳은 언제나 확실한 게 없군요. 게다가 반드시 승리로 이어지지는 것도 아니고요.”

“시발, 대부분은… 먹혀.”

“그걸 감수해야 합니까?”

…뭐라고?

승지의 눈이 위로 돌아가는 것과 동시에 유청의 손아귀가 덫처럼 조여들었다.

“글라세로 때처럼, 그냥 당신이 사라지면 이 소동은 멈추지 않습니까?”

갑자기 승지는 빠져나가는 피보다 더 빠르게 몸이 식는 것 같았다.

이 새끼?

유청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까 거대 라미아보다 훨씬 사악해보였다.

“너, 너…!”

“당신의 전투 능력을 믿고자 했습니다만 결국 요행과 운에 불과하다면 한심하고 위험하기만 할 뿐입니다.”

[잠깐만… 이게 무슨 소리야? 이 사람 왜 이래?]

성좌의 대화창이 유청에 달라붙었지만, 그의 냉정한 표정은 오히려 흔들리는 창 너머로 더 확실하게 보였다.

그가 사형선고를 내렸다.

“당신의 죽음으로 인류는 안전해질 것입니다.”

“어디서 인류를 팔아먹어!”

어이가 승천한 승지가 기어이 고함을 질렀다.

와, 사람이, 뒤질 것 같아도 열이 받으면 기어이 목구멍이 터지는구나.

피도 없는데 혈압이 오르는 기분에 승지의 몸이 덜덜 떨렸다.

“아직 말할 정신이 있다니 유감이군요.”

주마등이다 이 개새끼야.

회광반조처럼 번뜩인 분노가 간신히 단어 몇 개를 쏘아 보냈다.

“너, 시발…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당신이 정말로 강했다면 살려서 싸웠겠지요.”

“나 죽어도 글라세로의 저주 안 없어진다니까?”

“다행히 이곳은 던전입니다. 당신의 시체를 따라온 글라세로가 이세계의 던전까지 초토화해주면 좋겠군요.”

와…! 와…… 이런 씹 새끼가!

“너 인간 아니지? 씨발, 마왕이지?”

“그것조차 분간할 수 없는 당신은 각성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유청이 승지의 품을 뒤졌다. 그가 찾는 것은 바로 열쇠장이의 고리였다.

분노로 터질 것 같은 실핏줄을 하나하나 내려다보던 유청과 승지의 눈이 마주쳤다.

“잘 가십시오.”

“너 꼭 죽여 버린다!”

푸욱!

확인사살을 하듯 유청의 손날이 승지의 목을 꿰뚫었다.

[꺄아아아악!!!!!!]

성좌의 비명과도 같은 대화창을 길게 남기며 승지가 아래로 추락했다.

* * *

류의건은 초조했다.

승지를 구하러 간 유청이 돌아오지 않았다. 언뜻 두 명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제대로 확인하진 못했다.

아까부터 계속 응답하지 않는 자신의 성좌도 미칠 것 같았다.

힘이 있는데, 댐처럼 거대한 힘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지는데 그 수문을 열 수가 없었다.

인류를 책임질 생각이 없다면 쓸 수도 없는 힘.

헌신해라.

헌신하라.

성좌가 유일하게 보낸 대화는 그것뿐이었다.

류의건은 삭막한 미션 창을 보았다.

[ 서브 미션 : 던전의 보스를 처치하고 던전에 있는 자들을 보호하라.

보상 : 페널티 1000 감소, 성좌 연결도 1%, 스탯 분배치 1 ]

류의건이 이를 악물었다. 5년 동안 헌신한 결과로도 성좌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미션 없이도 페널티를 없애준 인간이 딱 한 명 있었다.

채승지.

고작 말 한마디로 페널티가 천씩이나 줄어드는 경험은 갑자기 각성자가 되었을 때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독특한 그의 성좌도 포함해서 채승지라면 자신을 얽매던 페널티를 없앨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것 같았다.

그러나.

옷을 피로 검게 물들인 유청은 혼자서 돌아왔다.

“…헉…!”

이연주가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승지 씨는요?”

“…….”

유청의 표정은 몹시 어두웠다. 말하지 않아도 불길한 예감에 류의건의 가슴이 철렁였다.

“…그는 돌아오지 못할 겁니다.”

감정이 절제된 말투가 똑똑히 귀에 와 박혔다. 뒤이어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이 상태창이 떴다.

띠링!

[ 성좌 페널티 발생. 당신의 책임 하에 있던 또 하나의 인명이 사라졌습니다. 페널티 10000 부여. ]

덜컹.

순식간에 탁한 기운이 자신을 감쌌다. 류의건은 익숙하고도 매번 낯선 고통에 몸서리쳤다.

죽은 자를 책임지라는 압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버텨야 한다.

그러나 이번엔 너무 컸다.

내장이 뒤집히는 느낌에 류의건이 정신을 붙들었다.

여기서 내가 쓰러지면 안 된다.

다른 사람들마저 잃을 수는 없다.

흉폭한 짐승이 자신의 밑에서 희생자를 더 원하며 파고들고 있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분노가 차오른 류의건이 소리쳤다.

“페널티 받겠습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을 죄다 내 책임으로 하겠단 말입니다!”

류의건의 검이 푸르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니 힘을!”

여전히 승지를 찾기 위해 발악하던 거대 라미아가 넘실거리는 기운에 고개를 들었다.

비로소 성좌가 응답한 류의건의 칼날이 벌어졌다. 마치 더 거대한 힘을 받아들이기 위해 변화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모여든 힘은 세상 하나 만큼의 분량이 되었다. 비록 그 세상이 던전이라는 좁은 곳에 한정 되었더라도.

류의건의 성좌는 세상을 심판하는 검이다.

“힘을!!”

검 끝까지 차오른 스킬을 확인한 류의건이 새파란 빛을 태우며 칼날에 자신을 실었다.

그대로 파도를 타듯이 섬광이 날을 세웠다.

콰아아앙!

그가 전력을 다해 검을 라미아의 머리에 내리친 순간 던전의 모든 바닥이 박살났다.

* * *

죽음은 순간이다.

승지는 온 세상이 정지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실제로 멈춘 건 부상을 입은 그의 몸이었다.

[ 124 ]

저승사자 대신 빨간 글씨로 뜬 페널티 창이 꼿꼿하게 버티고 있었다.

유청이 승지를 공격한 순간 승지는 프레임 컨트롤로 부상의 진행을 멈췄다.

그러나 자기 살로 뼈를 대신하는 짓이나 다름없었다.

더 이상 스킬을 쓸 수 없을 만큼 힘이 빠지면 바로 치명상의 프레임이 진행되어 죽고 말 것이다.

[안 돼… 안 돼! 승지야…! 제발 정신 좀 차려봐!]

성좌가 간절하게 울부짖었지만, 승지가 할 수 있는 건 생각뿐이었다.

이렇게 죽는 건가.

쿠구구궁.

어디선가 들려온 거대한 진동이 지친 몸으로 전달되었다. 누워있던 게 고작이던 몸이 다시금 아래로 훅 꺼졌다.

바닥이 부서진 것이다.

보스몹을 잡은 거냐, 류의건.

이대로 던전이 공략된다면 적어도 시체는 현실로 돌아갈 테니 복수는 할 수 있겠다.

유청 개자식, 어디 살인자 타이틀 달고 소환된 마왕까지 잡아봐라.

승지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였다.

띠링! 띠링! 띠링!

[ 성좌가 페널티를 받습니다! ]

[ 성좌가 페널티를 받습니다! ]

[ 성좌가 감당할 수 없는 페널티를 받아들입니다! ]

죽어가는 승지의 머리 위로 미친 듯이 상태창이 뜨기 시작했다.

[ 성좌 스킬 리버스 발동! ]

[ 광대는 세상을 뒤집어 본다. 뒤집힌 세상에서 당신은 웃고 있다.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

[ 당신의 운명이 뒤집힙니다! ]

목을 따라 흐르던 피가 떨리기 시작했다.

[프레임 컨트롤을 풀어, 승지야!]

성좌의 말에 승지가 홀린 듯이 스킬을 해제했다.

그러자 바깥을 향해 분출되던 피가 역류하듯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혈액이 자아를 갖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승지가 자신의 목과 배를 긁기 시작했다. 피가 들어와야 자신이 살아날 텐데, 혈관으로 끊임없이 벌레가 기어들어오는 기분이었다.

붉은 혈액이 꿈틀거렸다.

“……!”

괴…로워!

피만 들어오는 게 아니었다. 분명히 그것엔 무언가 섞여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이 세계의…….

쨍그랑!

성좌가 승지의 머리 위에서 인벤토리를 열었다.

거기서 떨어진 연약한 병이 머리에 부딪치면서 깨져버렸다. 병의 내용물이 주르륵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원래라면 찝찝했을 액체는 기묘하게 상쾌하고 뜨거웠다.

내 인벤토리에 뭐가 있었지?

아. 체력 포션.

딱 하나 남겨뒀던 체력 포션을 기억해낸 승지는 그대로 던전의 아랫바닥에 파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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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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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면 99콤보까지 - 광대라면 99콤보까지-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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