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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쓰레기장 전투 (2)

“자, 시작부터 최대 출력으로 가볼까!”

하늘에서 번태가 외쳤다. 그는 글라세로가 머리를 내밀 때부터 번개로 된 용을 압축하던 인간이었다. 승지의 스킬로 따지자면 필살기쯤 될까.

아가리를 벌린 용의 송곳니가 길어지더니 날카로운 창날이 되었다.

“핵을 찾으려면 먼저 빛부터 밝혀줘야겠지!”

꽈르릉!

직선으로 된 번개가 그대로 글라세로의 몸을 꿰뚫었다. 끓는 유리에 번개가 치듯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번개의 불꽃이 글라세로의 모세혈관처럼 보였다.

“…허.”

승지도 기이한 장면에 순간 시선을 빼앗겼다. 번개에 맞은 글라세로는 몸을 털며 사방으로 점액을 튕겨 보냈다.

“그어어어!”

“캬아악!”

점액이 떨어진 자리가 녹아내리며 벌레가 창궐하듯 몬스터가 올라왔다. 마왕의 부름에 응답한 몬스터들이었다.

유월의 시선이 올곧게 적을 향했다.

“저는 작전 수행을 위해 이만.”

유월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가 휩쓴 자리가 둥글게 파이며 드릴처럼 긴 궤적을 남겼다.

핵을 찾자마자 바로 마왕의 몸을 베어야 임무를 맡은 각성자답게 파괴적이고 강한 힘이었다.

“그럼 남은 애들은 내 몫인가?”

승지가 바글바글하게 몰려오는 몬스터를 보며 무기를 들어 올렸다.

그런데 승지가 막 목표를 설정하기도 전에 우렁찬 함성과 함께 어둑시니 길드원들이 먼저 돌진했다.

“자 돌격!”

“기여도 일등은 길드장님이 소원 하나 들어 주신단다!”

“와아아아아!”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진한 길드원들이 내민 무기에 콰장창 퍽 와장창 괴물들이 썰려나갔다.

당황한 승지는 채찍이 나부끼고 검을 휘두르는 길드원 뒤에서 잠시 어이를 잃어버렸다.

니들끼리 레크레이션 왔냐? 마왕 토벌전인데 도무지 분위기가 안 산다.

심지어 싸우러 나왔는데도 여전히 길드 복장인 하와이안 셔츠를 걸친 인간도 꽤 보였다.

다만 전투력만큼은 확실해서 승지가 고전했었던 몽봉스의 기둥을 단숨에 박살 내는가 하면, 거대 도끼를 휘두르며 몬스터를 분쇄하기도 했다.

[꺄아! 나도 소원권 얻고 싶어!]

“네가 소원권 얻어서 뭐하게?”

[다 쓸 데가 있지! ᕕ( ^ ᗜ < )ᕗ]

성좌는 빨리 어디다 쓸지 물어보라는 듯 대화창을 흔들어댔지만 당연히 물어봐 줄 승지가 아니었다.

“쓸 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미션은?”

[췌엣. 안 받아주긴. 그래도 미션은 줄게! 우리 승지니까!]

띠링!

[ 서브 미션 : 광대의 관객모집

마왕을 사냥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몬스터를 죽이고 관객을 모집하자! 관객이 되어줄 사람들을 보호하는 건 덤!

일정 숫자 이상의 관객을 모집하면 미션을 완료하고 공연 준비도 가능하다!

보상 : 스탯 분배치 10, 성좌 연결도 10% ]

승지는 불룩불룩 올라오는 몬스터들 중에서도 글라세로의 군단장에 주목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글라세로의 부하들은 한 번씩 잡아봤는데 유일하게 군단장에게서만 도망쳤던 것이다.

찝찝하게 말이야.

“마무리는 지어야지.”

승지가 군단장에게 달려들어 공격하는 동안, 성좌는 잠시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 전황을 확인했다.

물론 시야 한 구석엔 꼭 승지를 담아두었다. 위급한 상황엔 바로 반응해야 하니까.

하지만 지금 승지라면 군단장 하나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가볍게 부하를 물리치며 그의 목까지 가까워지고 있었다.

성좌는 정말로 이대로 마왕을 잡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어둑시니 저격수는 어디 있는 걸까?]

아직 자신의 시야로는 쓰레기장 바깥까지 볼 수 없었다.

성좌는 번태를 중심으로 글라세로의 움직임을 막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그들이 핵을 찾으려면 한참은 더 걸릴 것 같았다.

핵이 눈알들과 함께 굴러다니니까 더 찾기 어려운 거야.

속으로 생각한 성좌가 자기가 대신 찾아주려고 글라세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꿀럭, 쿠르릉! 꿀럭, 쿠르릉!

글라세로는 계속해서 부하들을 소환하며 위쪽을 향해 브레스처럼 길게 독액을 뿜어냈다.

화산폭발처럼 터지는 액체가 한 번 쏘아 올랐다가 떨어질 때마다 쓰레기장에 검은 비가 내렸다.

번태는 계속 지팡이를 휘두르며 글라세로의 공격을 걷어내고 있었다. 마법사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주무기가 특이했다.

번태가 외쳤다.

“위치는 아직인가!”

“관측중입니다!”

와이번을 타고 날아다니는 각성자가 소리쳤다. 글라세로의 공격을 피하면서 관찰하느라 계속해서 곡예비행을 펼치고 있었다.

성좌도 얼른 도와주려고 글라세로의 몸통을 확인했다.

그러나 번태가 아무리 번개로 내리쳐 속을 밝혀도 계속 부글거리며 올라오는 기포와 굴러다니는 눈알 때문에 좀처럼 핵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그라미를 보던 성좌가 결국 찾지 못하고 물러났다.

[흐엥, 어지러워. 멀미 나.]

시무룩하게 내려간 성좌는 다른 쪽을 확인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글라세로의 몬스터들은 빠져나가는 일 없이 잘 막고 있었다.

어둑시니 길드원들이 몰이사냥을 하듯 바깥쪽에서부터 압박을 잘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쐐기처럼 균형을 무너트리는 존재가 바로 유월이었다.

각성할 때부터 쌓여온 5년간의 경험, 5년간의 스탯. 그 모든 것들이 가감 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마왕만 빼고 다 한 번씩 싸워본 몬스터이니 정확하게 약점만 공략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일대 다수 전투가 되자 유월의 대도는 완전히 공성병기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쿠아앙!

몬스터들이 양 옆으로 갈라졌다.

유월의 돌격은 쐐기형으로 들이박은 만큼 후방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가 위험해지는 일은 없었다. 일직선상으로 뒤에 있던 승지가 남은 몬스터를 완벽하게 걷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히는 저주의 당사자를 향한 집중 공격이었다.

글라세로는 성가시게 날아다니는 인간들의 공격을 벌레처럼 털어버리면서도 반드시 눈알 하나는 승지에게 고정시켜놓고 있었다.

번태랑 유월이 물러나는 순간 바로 승지가 위험해지겠어.

안절부절한 성좌가 크게 응원을 띄웠다. 다행히 승지는 혼자서도 막힘없이 전투를 지속했다.

[승지야 정말 잘 싸우고 있어!]

싸우는데 방해가 될까봐 공중에서 대화창을 크게 띄워놓은 성좌가 놀란 소리를 냈다.

[헉.]

글라세로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기에 아무도 쓰레기장의 쓰레기 쪽으로는 시선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성좌는 지상에 붙어있던 글라세로의 몸에서 줄줄 새어나간 마력이 어디로 향했는지 제대로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누가, 누가 저것 좀 봐줘요!!]

성좌가 들리지 않는 외침을 날렸다.

[승지야! 조심해!]

쿵!

발경으로 몬스터를 날려버린 승지가 기이한 소리에 잠시 멈췄다.

성좌가 대화창을 띄운 건가?

그러나 당장 보이는 시야에는 대화창이 없었다. 고개를 까딱한 승지가 다시 전투를 지속하려는 순간 기이한 예감은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쿠르르릉!

“저게 뭐야?”

“쓰레기잖아!”

주변에 있던 쓰레기들이 회오리에 빨려가듯 공중으로 치솟았다. 그들을 끌어당긴 힘은 바람이 아니라 검은 액체라는 점만 달랐다.

글라세로가 빠르게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 새로운 보스 몬스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쓰레기를 잔뜩 품은 질퍽한 머리로 괴물이 독을 품은 거품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아하, 용이라니! 이거 내 전룡과 맞붙어 볼 만하겠는데!”

번태가 기운차게 소리쳤다.

그러나 글라세로의 용은 이제 막 머리를 들었을 뿐 다 완성된 것조차 아니었다.

“…자라나잖아.”

승지가 접근하는 타탕의 대가리를 날리며 중얼거렸다.

먹으면 먹을수록 크기가 자라나는 괴물. 그리고 여긴 압도적으로 쓰레기가 많은 곳이다.

“우선순위 변겨어엉!”

사태를 파악한 길드원이 고함을 질렀다.

“길드장님!”

“으음, 하는 수 없지. 저격수들에게 좌표 값 전달하고 발사시키게!”

“크아악!”

어둑시니 길드가 상황을 전달하는 사이 글라세로의 용이 크레인이 쓰러지듯 각성자들 위를 덮쳤다.

뿌그르륵!

아주 조금 느렸던 각성자가 순식간에 쓰레기와 독액 속으로 사라졌다. 방금 전까지 그가 들고 있던 무기가 땅으로 툭 떨어졌다.

이런 씨발.

철퇴를 잡고 있던 승지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황급히 달려온 길드원들이 용을 구출하려고 했지만, 그저 들썩이는 것만으로도 요동치는 몸체를 고정시키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젠장, 젠장!

승지는 유월의 뒤에서 벗어나 그 쪽으로 달려갔다.

“내가 상대할 테니까 꺼내!”

“감사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온통 액체로 된 용을 걷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열 받은 승지가 무작정 양손으로 용을 움켜쥐자 미끌거리며 파고든 독액이 손에 화상을 입혔다.

“큭…!”

[승지야! 그걸 그대로 잡으면 안 돼!]

어느새 나타난 성좌가 상태창을 띄웠다.

[성수를 써봐!]

“그럼 빨리 갖다 부어!”

인벤토리를 여는 시간도 아까웠던 승지가 소리치자 성좌가 냉큼 마무자의 항아리를 떨어트렸다.

와장창!

글라세로의 독기가 닿자마자 금이 간 항아리가 깨지며 그 안에 있던 성수와 정령이 한꺼번에 풀려났다.

“왜 정령이…?”

“아냐, 다행이야!”

우수수 떨어진 정령이 글라세로의 용에 닿은 부위마다 자기 속성으로 바꿔버렸던 것이다.

비록 정령의 힘이 약해 많은 부위를 바꿔놓진 못했지만 일단 육체가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바뀌자 깔렸던 각성자를 구할 정도는 되었다.

“이제 됐어요! 피하세요!”

“곧 여기로 공격이 날아올 거예요!”

길드원이 승지의 어깨를 잡아당기는 동시에, 이곳에서 3.4km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어둑시니 길드원이 좌표 값을 전달받았다.

바닥에 만든 거대한 마법진은 외곽선마다 작은 동심원이 그려져 있었다. 그곳에 서있던 마법사들은 길드원의 좌표에 따라 지금까지 마법진에 채워 넣었던 마력을 모두 변환했다.

“발사!”

갑자기 하늘 반쪽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이곳으로 날아온 대형 마법 때문이었다.

쿠와아앙!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마법이 글라세로의 용을 강타했다. 마치 우주에서 대기층을 뚫고 쏘는 것 같았다.

…저거에 비하면 코스모스 센터가 보여주는 화력은 콩알 탄이나 마찬가지였잖아?

화려하게 물드는 마법의 빛이 얼마나 눈부시던지 저절로 동공이 작아졌다.

덩달아 마법에 휘말린 몬스터들까지 싸그리 학살당했다.

죽었나?

[살아있어?!]

끊이지 않을 것 같은 마법이 마침내 화력을 다하고 사그라들자, 그 속에는 고무호스처럼 쪼그라든 용이 부글거리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용의 부피를 늘려줬던 쓰레기들은 마법으로 모두 사라졌지만 제일 핵심이 되는 글라세로의 마력과 독액은 마법에도 멀쩡했던 것이다.

“제길! 역시 신성 마법이 아니면…!”

“우선 위력이 죽었을 때 계속 밀어붙이죠!”

길드원들이 잠깐이나마 쉬었던 전투를 다시 재개하려고 했을 때였다. 공중에 있던 번태가 소리를 질렀다.

“유월 자네!”

이름이 들리자마자 승지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지금까진 마왕 근처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던 유월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닥치는 대로 마왕의 육체를 베어버리기 사적한 것이다.

“뭐야, 왜 저래?”

같이 얼이 빠져있던 길드원이 문득 입을 벌렸다.

“…아! 핵을 찾으려는 거구나!”

“뭐?”

“계속 싸울 순 없으니까요!”

한 차례 마법으로 소탕되었던 몬스터들은 언제 사라졌냐는 듯 다시 글라세로의 주위로 소환되고 있었다.

이쪽은 사람인이상 지치고 다칠 수밖에 없었다. 오래 버티지 못할 게 뻔하다.

그래서 유월은 더 기다리는 대신 차라리 자신이 직접 핵이 드러날 때까지 베어낼 작정이었다.

하지만 크기 차이를 보라고. 그건 완전히 산을 삽으로 떠내겠다는 소리잖아.

글라세로에 비하면 유월은 밥그릇 앞의 쌀알이나 다름없었다.

“찾으면. 찾은 다음엔 괜찮은 거냐?”

“핵을 찾아도 다시 마법으로 저격하려면 마력을 충전할 시간이 필요해요.”

번태도 말리려는지 무어라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유월은 괜찮다는 손동작만 한 번 위로 들고는 계속 싸웠다.

챙강!

승지도 오래 여유를 부릴 입장은 아니었다. 다시 생성된 몬스터들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전략을 바꿔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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