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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럭키 던전 (2)

드르렁.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승지는 마음 놓고 수면을 취했다. 던전 안이 너무 밝으면 아예 성좌 인벤토리 안에 들어가서 잘 때도 있었다.

어차피 존재 증명치는 계속 던전에 드나들면서 많이 벌어놨으니 상관없었다.

물론 매번 억울하게 새벽에 불려 나온 유청은 밖에서 계속 투덜거렸지만 말이다.

“기껏 던전으로 불러내 놓고 왜 맨날 와서 잠부터 자는 겁니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 임마. 승지가 돌아누우며 대꾸했다.

“어차피 던전 초반에는 위험한 것도 안 나오잖아. 잠 좀 자자.”

“대체 왜 잠을 못 자는 겁니까? 류의건 각성자의 집에선 귀신이라도 나와요?”

“왜? 진짜 나오면 굿이라도 해주게?”

“…하면 새벽마다 던전에 불러내는 일은 그만 할 겁니까?”

“어림도 없지.”

결국 유청은 입 닥치고 보초나 섰다.

비싼 던전에 들어와서 하는 게 잠이 전부라니. 하긴 어찌 보면 던전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사치스러운 짓이다. 남들은 없어서 난리니까.

승지가 부족한 잠을 채우는 동안 유청은 변화 없는 던전을 지켜보거나, 가끔 나오는 몬스터를 본인이 처리하거나 했다.

더는 각성자로서의 삶을 누리긴 어려웠지만 키워둔 스킬과 스탯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니까.

지루한 표정으로 보초를 서던 유청이 문득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이번 던전은 글라세로의 던전이 아니라 열쇠장이의 고리에서 나온 무작위 던전이었다.

드넓은 바위 평원에서 어슬렁거리는 스켈레톤 사이로 먼지구름이 일어나는 게 보였다.

“채승지 씨.”

그는 자느라 묵묵부답이었다. 조금 더 지켜보려고 했던 유청은 피어오르는 먼지구름 속에서 수상함을 느꼈다.

“일어나보십시오!”

“으, 뭔데?”

눈썹을 찌푸린 승지가 인벤토리에서 기어 나왔다. 그냥 적이었으면 유청도 일어나 싸우라는 식으로 말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인간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하품을 하던 승지가 그 말에 잠기운을 쫓아 보냈다.

“성좌야, 가서 보고와라.”

[응!]

쪼르르 날아간 대화창은 잠시 후 커다란 크기로 다시 돌아왔다.

[누군가 혼자서 거대 스켈레톤한테서 도망치고 있어! 놔두면 죽을지도 몰라!]

“다른 각성자랑 던전이 겹친 거냐?”

[맞아! 한 번 마주칠 때도 됐지!]

열쇠장이의 고리는 랜덤으로 던전을 열다보니 이미 다른 사람이 공략중인 던전의 문을 열 수도 있었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경우다.

좀 편하게 자볼랬더니.

승지가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떤 놈인지 구경이나 해볼까.”

쿠웅! 쿠웅!

소리를 따라 승지와 유청이 이동하자 평원 끝에서 절벽이 나타났다. 성좌가 본 거대 스켈레톤은 그 밑에서 한 인간을 추격 중이었다.

[윽, 세상에!]

성좌는 앞쪽이 아니라 뒤쪽을 보고 질겁했다. 거대 스켈레톤 뒤로 부러진 무기와 피, 무수히 많은 시체가 보였다. 치열한 전투가 있던 게 확실했다.

설마 몰살당한 인간을 볼 줄 몰랐던 승지와 유청이 당황한 낯빛을 드러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던전에 들어와서 잠부터 잤는데, 알고 보니 이미 싹 학살당한 뒤였단 말이냐.

본의 아니게 패배한 전장에서 낮잠을 잔 인간쓰레기가 되어버렸잖아.

거대 스켈레톤은 실험실 표본으로 쓰일법한 해골을 크게 늘려놓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상체까지밖에 없었다.

청회색 빛깔이 도는 몸통이 바닥에 질질 끌렸다. 거대 스켈레톤은 다리 대신 손으로 쾅쾅 바닥을 짚으며 도망가는 인간을 쫓아갔다.

저들이 하체까진 박살 냈는데 결국 사냥에는 실패한 건가?

해골 여기저기에 흠집이 나있어서 싸웠던 인간들이 얼마나 격렬한 전투를 벌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싸움의 막바지인 상태에서 우리가 들어왔나 봐! 그래서 자잘한 몬스터도 나타나질 않고 조용했던 걸까?]

“그런 가본데. 내가 잡아야겠다.”

[하지만 저건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나 다름없는걸! 혼자 잡을 수 있겠어?]

“내 스킬 뭔지 까먹었냐?”

승지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마왕도 잡았는데 던전 보스쯤이야.

간만에 본 보스 몬스터를 그대로 놓치는 게 더 아까웠다.

“넌 알아서 저 놈 빼놔라!”

유청에게 구출을 명령한 승지가 훌쩍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용의 숨결을 받은 몸이 가볍게 붕 뜨며 아래로 떨어졌다.

쿠웅!

거대 스켈레톤이 땅을 내리치는 충격이 얼마나 거셌는지 착지하고도 잠깐 몸이 뜨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헐떡헐떡 도망치던 인간은 꽤나 살집이 있는 중년이었다. 마지막 생존자치고는 꽤나 전투에 적합하게 생긴 모습은 아니었다.

하긴 각성자면 외관만 보고 판단할 수 없지.

갈비뼈 밑쪽에서 뚝 잘린 척추가 덜그럭거리며 땅 위를 끌려가는 걸 본 승지가 문득 소리쳤다.

“아! 무기 받아오는 거 깜박했다!”

승지가 절벽 위에 있는 유청을 찾아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없었다.

“엇?”

휙하고 활공 음이 들리더니 앞에서 도망치던 인간이 사라졌다. 뒤이어 내려온 유청이 놀라운 속도로 그를 낚아챈 것이다.

갑자기 목표를 잃은 거대 스켈레톤이 손을 들어 올린 채 멈칫했다.

짜식, 빠르네. 다리를 자르지 않길 잘했나.

승지는 그대로 도주하는 두 사람을 본 뒤 다시 거대 스켈레톤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쩔 수 없군. 명령대로 잘 튀는데 다시 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고.

“간만에 맨손으로 붙어볼까.”

승지가 주먹끼리 가볍게 부딪쳤다.

[어허~! 아니지 아니야! 승지한텐 아직 비장의 무기가 남아 있잖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좌가 쇼록 뽕망치를 내밀었다.

“아오, 이건 또 언제 가져왔어.”

[헤헷 처음 받았을 때부터 잘 챙겨두고 있었는걸!]

승지가 저리 치우란 의미에서 뿅망치를 밀었다. 그런데 그가 건드리면서 낯선 상태창이 떴다.

[ 오조희의 뿅망치 : 가벼운 선물로 받은 물건. 잠재된 정령의 힘이 깃들어있다. ]

“응?”

[어라? 왜 상태창이 뜨지?]

승지가 뿅망치 끄트머리를 쥐었다. 분명히 이건 오조희가 자신에게 선물로 준 뿅망치가 맞았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뿅망치가 뜬금없이 정령의 힘이라니?

어리둥절해질 틈도 없이 성좌가 요란하게 대화창을 띄웠다.

[꺅! 승지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새로운 목표를 찾은 거대 스켈레톤이 뼈다귀로 이루어진 손을 내리치고 있었다.

급한 김에 승지가 몸을 빼내며 뿅망치를 붙잡았다. 뿅망치가 쑥 밀려 나왔다.

콰앙!

거대 스켈레톤의 손바닥이 승지가 있던 자리를 내리치며 바닥을 쩍 갈랐다. 단단한 돌이 아니라 과자라도 부수는 것 같았다.

오, 걸리면 뼈도 못 추리겠는걸.

맨 손으로 때리며 콤보를 쌓을 바에는 확실히 쬐끔이라도 거리를 확보하는 게 낫겠지.

승지가 떨떠름한 얼굴로 뿅망치를 손으로 돌려보았다.

“콤보는 쌓아야하니까 일단 쓰긴 쓴다만.”

[이예!! (*≧▽≦) 좋아!!]

“저건 덩치도 큰 주제에 너무.”

후웅!

승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거대 스켈레톤의 반대쪽 손바닥이 내리쳐졌다.

빠르잖아.

못 다한 말을 속으로 끝낸 승지가 길게 바닥을 긁으며 피했다.

정수리 위에 있는 거대한 해골이 자신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상당히 기괴했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다는 게 정확히 이런 뜻이려나.

일단 관절을 돌릴 근육이 없는 놈이니 뒤쪽으론 쉽게 팔을 뻗을 수 없을 것 같아 승지가 거대 스켈레톤의 등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거대 스켈레톤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은 아니었다.

승지가 중앙을 넘어가기 전에 쿵쿵거리며 빠르게 바닥을 움켜쥐듯 몸을 돌렸던 것이다.

마치 원형으로 돌아가는 탁자 위에서 중심부로 기어오는 귀신같은 몸짓이었다.

[히이익 무서워! 뭐가 저래!!]

“이런!”

꿈에라도 볼까 무섭게 머리가 돌아가던 거대 스켈레톤이 승지 바로 앞에서 끽 멈추더니 반대쪽 손을 확 뻗었다.

쾅!

뺨을 치듯 세워서 날아간 거대 스켈레톤의 손바닥이 절벽을 강타했다.

하마터면 몸 절반이 날아갈 뻔한 승지는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쿵쾅거렸다.

와, 저거 맞았으면 요단강 건널 때 티켓 2명으로 끊어야겠는데? 따로따로 타야해서? 아니다. 두 장이 아니라 열 장으로 끊어도 되겠어?

글라세로 토벌전에선 가뜩이나 느렸던 글라세로를 번태가 마비시키고, 중요한 공격은 대부분 독으로 발산되었던 터라 필살기를 갈기는 게 쉬웠다.

하지만 순수하게 체력과 속도로 승부해야 한다면?

종합 스탯은 더 낮을 지라도 이런 단순무식하고 딴딴한 괴물 녀석이 지금은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놈이었다.

혹시나 해서 거대 스켈레톤을 상대로 프레임 컨트롤도 써봤지만 어림도 없지. 빨간 숫자가 보이자마자 다 튕겨나갔다.

[ 사용자보다 대상이 너무 강력해 프레임 컨트롤 스킬을 오래 지속할 수 없습니다! ]

덕분에 억지로 스킬을 쓴 페널티만 받고 말았다. 다행히 성좌신의 가호가 적용 중이라 페널티가 절반으로 깎여 코피만 한 줄기 흐르고 말았지만.

상대할 스탯이 모자란다.

킁하고 코피를 털어낸 승지가 다시 거대 스켈레톤을 노려보았다. 이미 그게 쿵쿵, 거대한 주먹을 내리찍으며 다시 다가오고 있었다.

접근이 가능해야 콤보를 쌓던가 말던가 하지. 몇 대 맞아주고 몸빵으로 버티기엔 한 방 한 방이 너무 강력했다.

강력하면 올리면 되지!

승지가 빠르게 읊조렸다.

“히든 보상으로 받은 스킬. 지금 발동 되냐?”

[광대의 영역 말이구나! 꺄악! 바로 적용할게!]

성좌가 바로 외쳤지만 일단 승지는 뜀박질을 시작했다. 전심전력으로 달려야 거대 스켈레톤을 따돌리기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띠링!

달리는 승지의 앞으로 상태창이 떴다.

[ 광대의 영역 발동 조건을 확인합니다!

☆무대 확인! 배경 : 마무자의 던전 배역 : 거대 스켈레톤 (악역)

☆관객 확인! 두 명의 관객이 관람중입니다.

관객의 숫자가 적어 일반적인 수준으로 발동됩니다!

공연 중 스탯 30% 상승! ]

됐다!

처음으로 발동해본 스킬이지만 무난하게 잘 발동되는 듯싶었다. 그런데,

펑!

“응?”

양쪽 귀에서 동시에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엄청난 폭발음은 아니었다. 단순히 천이 찢기는 듯한 가벼운 파열음이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왜 팔이 시원하지?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돌렸던 승지의 눈이 멍해졌다. 양쪽 팔의 맨살이 고스란히 보였다.

뭐냐?

분명히 아무 짓도 안했는데 뜬금없이 옷이 찢겨나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퍼펑!

연달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멀쩡하던 신발이 갑자기 사라졌다. 게다가 또 펑! 다리를 감싸던 청바지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더니 펄럭이는 면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은근슬쩍 허리와 이마에 끈까지 휘리릭 휘감기더니 꽉 들러붙는 게 아닌가.

승지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빠져나가며 싸하게 변했다.

이건, 이건…!

[마법소녀다아아!!]

성좌가 발광하며 상태창에서 무지개를 토하듯 꽃가루를 뿜어냈다.

[ 광대의 영역, 개막! ]

“으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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