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155화 마음 가는대로 하는 행동은 이유가 없다
세실리아의 다리는 더 벌어지고 있다. 자신의 중심부에 그의 숨결을 더 느끼고 싶어서다. 아직도 부족한가? 이런 놀이에는 한계가 없다. 원하는 만큼, 그리고 바라는 만큼 쾌락을 획득해야 하는 게 남과 여의 성이다.
이제 그는 그 놀이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 그의 몸으로. 그의 보물로. 그래서 그녀가 벌려준 그 다리 사이에 자신의 것을 잇댄다.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름다운 그녀의 조갯살은 이미 그녀가 분비한 액체와 그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번들번들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하아…”
자신의 안을 꽉 채우는 그의 물건. 세실리아는 그 충만감에 숨을 강하게 내쉬었다. 그녀는 다리를 들어 올렸다. 그의 피스톤 운동을 미리 예측하고 도와주려는 그 움직임. 정상위일 때 남녀는 서로의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애정이 깃든 눈빛. 그것을 보며 피스톤 운동을 할 때의 안정감 있는 심리.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체위이다.
“사랑해?”
“응, 사랑해.”
입으로 서로를 사랑한다고 표현을 한다. 지금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감정이 샘솟고 있기 때문에 단지 그녀의 안에서 그를 느끼고, 그가 만지고 그가 움직여 주면 그 자체로 진정한 기쁨을 맞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혁이 하고 싶은 대로 해줘…”
“항상 그랬는걸, 뭐…”
“그래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줘… 난 그게 더 좋아…”
그 말에 세실리아는 웃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 뭐든지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하고 싶은 말. 그것을 유도하려는 그녀의 심리. 그에게 주는 쾌락은 바로 그 보상을 받기 위해서였다.
“약속을 잘 지켜주면 돼… 그것만으로 충분해. 우혁은 항상 약속을 잘 지켰잖아.”
그가 한 약속. 항상 지켰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기. 그리고 자주 웃기. 무리하지 않기. 세실리아는 늘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것들을 교정하기 위해서 그와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다 지킨 우혁이다.
그는 상체를 세웠다. 그의 몸과 그녀의 두 발 사이는 직각이 되었다. 이 상황에서 그의 몸이 더 진격을 하고 있다. 진퇴의 반복. 그럴 때마다 그녀의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려서 그의 시각을 자극하고 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우혁. 그의 물건이 진입하고 나올 때마다 가득 묻어 있는 그녀의 애액. 번들번들 거린다. 그리고 강한 힘줄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자신의 아래쪽 생명체이다.
그녀가 다리를 위로 향한다. 그의 몸은 자연스럽게 사선이 된다. 그 상황에서 찍어 누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의 진입운동이 더 활발해지기 시작하자 그녀의 입은 더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은 그의 둔부로 가서 그의 엉덩이를 매만진다. 만지고 싶나 보다. 그의 모든 것을.
벌린 입으로 그의 입이 포개진다. 그렇다고 해서 움직임이 멎지는 않았다. 다만 완급조절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깊이는 깊어졌다. 그리고 완벽하게 들어맞은 그들의 하체는 서로의 욕망을 주고받고 있다.
그의 상체가 들려졌을 때 그녀는 살짝 그의 앞가슴을 밀었다.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신호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그는 잘 알고 있다. 동물적인 체위를 원하는 것을. 그녀가 엎드린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달덩이 같은 둔부. 그 뒤에 있는 구멍. 하지만 그 곳은 자신의 물건이 침입하기에는 너무 작다. 대신 방금까지 왕복운동을 펼쳤던 그 구멍이 뒤집어서 그를 유혹하고 있다.
“아…”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 그의 물건에 뒤에서부터 쳐들어오니 당연히 그 기쁨이 매우 자극적이다. 엎드린 상황에서 맞이하는 그의 페니스. 매우 색다르다. 온 몸의 쾌락이 그녀에게 아우성치고 있다. 소리를 지르라고, 큰 소리를 지르라고.
“아아악… 너무 기뻐… 좋아…”
그녀의 신음을 들으면서 그 역시 강한 자극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뒤에서 넣으면 더 조이는 것은 분명한 일. 양 옆에서 자신의 불기둥을 강하게 조이고 있으니 더욱 밀어 넣는 쾌락에 그는 정신을 더 차릴 수가 없었다.
“아아아악… 나… 아아아악…”
그녀의 큰 신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엉덩이가 춤을 추고 있다. 그러면서 더 큰 자극이 그의 꼿꼿이 솟은 페니스를 양옆으로 옥죄이고, 그 역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깊고 깊은 곳에 자신의 분신들을 모두 쏟아내고 있다. 이 중에 살아남은 단 한 마리가 그 생명을 꼭 유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렇게 모두 쏟아 붓고 있다.
“끄아아악… 끅…”
강하게 마지막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그녀의 등에 엎드린 채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다. 그 풍만함. 자신의 손안에 가득 들어왔다. 욕망을 분출한 상황에서도 또 다른 촉감이 그의 가슴을 울린다.
둘은 가만히 그 자세로 있었다. 요즘 그들의 섹스 방법. 쉽게 빼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나면 그녀의 질속으로 그의 정액이 모두 다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 물론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왠지 이렇게 하고 있으면 마지막 한 방울마저도 그녀의 자궁으로 다 투입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의 행위이다.
“우혁, 미래와 친구가 되었어, 나.”
잠시 후 서로를 보듬고 쓰다듬으며 진한 섹스 후의 애정을 다시 확인하는 두 남녀. 그 과정에서 그녀가 그에게 던진 말이다.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 그의 손이 정지했다.
“그래?”
“응, 좋은 사람이야.”
“그래?”
그가 할 수 있는 말. 짧은 반문뿐이다.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이다. 미래와 친구가 되었다는 그녀. 그게 과연 서로에게 좋은 일일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잘못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세실리아, 인간은 말이야 집착을 해.”
“집착?”
“응.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는 마음을 집착이라고 해.”
“그건 나도 그랬어. 우혁을 가지려고 하는 마음이 항상 컸으니까.”
사실 그랬다. 우혁을 기다리던 로렐라이 언덕 밑에서도 그녀는 늘 그의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국에 왔던 여정. 그 긴 여행 동안 그녀가 그를 항상 갈구해 왔으며, 결국 그를 쟁취한 셈이다. 그가 규정한 집착이라는 단어를 사랑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 과정.
“난 그녀에게 미안해.”
“그건 나도 그래.”
“나의 친구와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그건…”
안된다고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녀의 눈을 보았다. 그녀의 눈은 외치고 있었다. 아까부터 그가 말했던 것.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겠다던 말. 모든 약속을 다 지켰던 그를 칭찬했던 세실리아의 말.
‘속았다.’
속은 느낌이다. 결국 이를 위해서 그렇게 오늘 그에게 헌신적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목적을 얻기 위해서 그에게 더 큰 욕망을 주려고 노력을 했던 것이다.
“팜므파탈…”
“응?”
“아냐.”
그는 갑자기 그 단어가 생각이 났다. 프랑스어다. 팜므파탈, 측 치명적인 여자라는 뜻이다. 그에게 세실리아가 그랬다. 앞으로 그녀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겠는가? 특히나 이런 침대에서 하는 그녀의 부탁은 더욱 더 무시하기가 힘들었다.
“우혁, 그녀와 친구가 돼 줄 거지?”
그녀의 눈빛. 간절함이 듬뿍 담겨 있었다. 모든 것을 단순화하려는 우혁에게 갑자기 복잡함을 선물하고 있다. 아니 이 말을 선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세실리아, 그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넌 미래의 감정을 이해한 적 있어?”
“그녀가 말했어. 우혁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그럼, 그녀가 친구로만 남아 있을 수 있대? 나에 대한 옛 정을 갖지 않은 채?”
그 말에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 알고 있다. 미래의 마음을. 그녀가 원하는 것이 단순히 둘의 우정을 회복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행동은 이유가 없는 법이다.
“세실리아, 네 뜻은 잘 알아. 하지만 네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잘 생각해 봐. 그녀에게 미안해서 하는 행동이라면 여기서 멈추는 게 좋을 것 같아. 어쩌면 미래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
그 말로 끝이 났다. 둘의 대화가. 각자의 상념에 빠지기 시작한 그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쉽지가 않다. 끊어내기도 다시 시작하기도. 오늘 그것을 증명하는 둘의 이야기였다.
============================ 작품 후기 ============================
슬슬 뿌려 놓은 것 뒷정리 하면서 올림픽 가고 마무리 하는 걸로 가겠습니다^^ 그것 생각중이라서 야한 장면으로 2회 잡아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