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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자원 봉사

아침에 울리는 전화 소리. 너무나 푹 자고 있었기에 어쩌면 짜증스러울 수도 있지만 우혁은 눈을 비비며 깼다.

- 잤어?

“응? 응.”

미래였다. 대회 기간 동안 잘 통화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바빴고, 그 역시 대회에 몰입을 했으니까. 이제 한국에 들어온 다음 날. 그녀는 그가 오기를 기다렸고, 드디어 맘을 놓았다. 빛나와 함께 있는 그가 늘 불안했다.

- 오늘 시간 돼?

“응. 그런데 네가 바쁘지 않아?”

- 오늘은 여유가 있어. 보고 싶어서…

“…….”

이제는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녀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어떤가? 말이 없을 뿐이다. 그 어떤 말로 상대에게 기대도 상처도 주고 싶지 않다. 그런데 아는가? 그게 더 나쁜 것이다.

끌려 다니고 있다. 미래에게. 빛나는 그래도 그를 끌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만큼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다면 늘 곁에 있으려고 한다. 약간 수동적이다. 그렇다면 그는 이 둘 중 누구를 더 맘에 들어 한단 말인가? 알 수 없다. 그 자신조차도.

이제는 둘 다 얼굴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대놓고 만나기가 쉽지 않다. 미래도 그녀의 매니저가 있으며 그 역시 순빈이 있다. 그는 자신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다.

- 뭐? 너 출국하기 전보다 더 얼굴이 알려져서 이제는 누구 만나는 게 쉽지 않아.

“친구인데…”

- 남자랑 여자랑 친구라고 말하면 대중들이 믿어줄 것 같아?

“형이 좀 도와줘요, 그러니까. 그래서 전화한 거잖아요.”

- 그 쪽 매니저 전화 번호 좀 알려줘. 이런 건 매니저끼리 해결해야 해.

잠시 후 그는 미래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매니저끼리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만남의 장소. 그 누구의 눈에 뜨이지 않는 곳이 결국 어디가 있겠는가?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시대의 톱스타는 아니지만 충분히 기사거리를 제공할 만큼은 되니 일단은 조용한 곳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의외다. 순빈이의 아이디어. 바로 봉사활동이다. 장애인을 돕는 자원봉사. 그래서 그들은 장애인 학교에 갔다. 어차피 이 일은 우혁이 혼자라도 할 예정이었다. 대중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장애인에게 갖는 감정은 특별했기 때문에.

“어서 오십시오. 갑자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건물 앞에서 이들을 맞이하러 나온 사람. 지체 장애인 생활 시설을 운영하는 그녀는 펑퍼짐한 몸매에 후덕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를 향해 머리를 숙인 우혁과 미래.

곧 이어 이들은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혁이 미래보다 더 능숙하다. 과거 그는 자신을 돕는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 마음을 달래 주어야 한다. 신체의 어려움이 있다고 몸을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동정의 눈빛은 더욱 금물이다. 같은 사람으로 대해주고 평가해주어야 한다.

“저도 작년까지 휠체어에 있었어요. 희망을 가지세요.”

“저… 정말?”

휠체어에 탄 30대 남자가 그의 말을 듣고 놀란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이다. 그리고 회복된 사람을 보는 것만큼 큰 희망은 없으리라. 단지 속옷을 수거하여 빨래 해주는 게 다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혁은 정말 재능이 있었다.

“대단하네, 사람들이 너만 좋아해. 호호.”

“무슨 소리? 어린애들은 너를 더 좋아하던데…”

“그런가?”

TV에 나오는 그녀의 이미지. 요즘은 조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초반에 적었던 비중은 점점 늘고 있는 인기에 힘입어 배역의 비중이 강화되고 이 때문에 다시 인기가 증가하는 선순환에 접어들었다.

“이제 자유롭게 보기는 틀렸다. 이런 식으로만 봐야겠네.”

“친구랑 만나는 게 이렇게 불편해 질 줄 나도 몰랐어.”

“거리낌이 없으면 불편하지는 않을 거야. 내가 전직 수영 선수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 데 뭐. 그냥 옛 동료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만나는 거야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 다만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이 드러나게 되어 버리면 네가 곤란해지니까…”

그녀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인기는 실감하고 있다. 최근에 밖에 그냥 돌아다니면 자신을 알아보는 많은 사람들. 그래서 그냥 다니기 힘들다. 그녀만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생긴 이유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그를 제대로 만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그와 정식으로 사귄다면 차라리 나을 것 같았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게 문제였다.

그녀는 계약서를 쓸 때 남자 친구에 대한 조항을 빼 달라고 했다. 소속사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인기가 좀 치솟고 있을 때 스캔들은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노이즈 마케팅. 그런 말이 왜 있겠는가? 하지만 정식 발표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런데 그녀가 요구했던 그 사항.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대신 계약 기간을 많이 늘렸다. 그녀의 전속 계약 기간은 7년. 거의 초장기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왜 아무 말 없어?”

“응? 그냥…”

“넌 내가 별로야?”

“아니, 너 예쁘잖아. 당연히 좋지.”

“근데 친구로서 좋다는 말이지?”

참 곤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그것도 줄기차게. 하지만 그는 단호하다. 비록 마음이 망설일망정 말로는 맺고 끊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맞아. 친구로서 좋다는 말이야.”

“그 이상은 안 돼?”

“그 이상? 안 돼.”

“왜? 왜 안 된다는 거야?”

“아직까지 여자 친구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그 뿐이야.”

그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눈빛을 빛냈다. 바꿔서 말하면 나중에는 그의 여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말과 같았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의도로 우혁이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은 아니다. 그는 차라리 친구로서 그녀와 자신이 남기를 바랐다. 소중한 친구. 그게 전부였다.

“들어가자. 이왕 왔는데 열심히 봉사하고 가야지.”

“응.”

그의 재촉. 아마도 더 곤란한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서였기 때문일 것 같았다. 그는 친구로서 그녀를 보러 온 것이고 그녀는 진짜 그를 보고 싶어서 온 것이다. 둘의 온도차가 서서히 발생을 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들도 그들을 도왔다. 하지만 가끔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폈다. 그럴 때면 항상 담배 친구가 필요하다. 원래 흡연자들은 혼자보다는 같이 피는 것을 좋아한다.

“힘드시죠?”

“그냥 하는 거죠. 오히려 안 해본 것을 처음으로 해 보니 뿌듯하네요. 우리 미래 덕분에 이런 훈훈한 일도 해보네요.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전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요? 최우혁 선수가 이런 일을 좋아하나 보죠?”

“그런 것 같아요. 나중에는 한 종목에서 대회를 우승할 때마다 자선기금을 모금할 계획까지 세웠어요.”

“호오, 대단하네요. 아까 보니까 진짜 누구한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자신이 장애인이었던 과거를 가진 것처럼 이해해주고 돌봐주더라고요.”

“그러게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우혁이가 그렇게 가슴이 따뜻한 남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하하하.”

“원래 둘이 데이트 하려고 꼼수를 부린 건 줄로만 알았는데…”

“흠. 데이트요? 둘이 그냥 친구죠. 연인은 아니에요?”

“어? 그래요? 미래는 완전히 마음을 준 것 같았는데, 우리 미래 불쌍하네. 요즘 남자들이 엄청나게 대시해 오는데 다 거절하고 혼자 짝사랑하는 거였구나.”

결국은 그렇게 결론이 났다. 미래 혼자 우혁을 짝사랑하는 걸로. 사실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틀린 말도 아니고.

“언제 또 보나?”

“난 당분간 바쁘지 않지만, 네가 바쁘잖아. 그리고 조금만 더 있으면 톱스타가 되어서 내가 올려다 볼 수도 없을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네가 광고한 음료수 요즘 장난 아니던데…. 너 달라졌어. 너무 겸손해진 것 아니야? 호호.”

둘은 아쉬움을 가지고 이렇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눈다. 특히나 미래의 아쉬움은 더하다. 그녀는 당분간 휴식이 없을 예정이다. 한 번 만나도 이런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데, 바쁘기까지 하니 속이 상했다. 그래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나중에 그가 정점에 있을 때 그가 아깝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럼 잘 가.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살짝 입을 맞춘다. 갑작스러운 기습. 또 한 번 당하고 말았다. 지난번처럼 깊은 키스는 아니지만 나름 달콤하다. 그도 남자인데 왜 싫겠는가?

“나 먼저 간다. 마지막 자존심을 세워야지. 호호호.”

그렇게 뒤돌아서는 그녀. 그리고 남아있는 우혁. 그는 결국 한숨을 쉰다.

“하아, 미래야, 미래야. 왜 이러니?”

============================ 작품 후기 ============================

주인공은 성장중입니다. 그냥 그렇게 봐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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