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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145화 레인의 중요성

“어제 통화할 때 방송보고 있었던 거야?”

- 응…

“아무 일 없을 테니까 걱정 마.”

- 응…

세실리아의 대답을 들으면 항상 우혁은 말이 많아지게 된다. 그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증거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그러기는 쉽지 않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참 깊다. 불안감에 이렇게 전화를 할 정도니.

- 우혁, 걱정하지 않아. 괜찮아.

“그래. 알았어.”

- 남은 대회 잘해. 내 걱정 때문에 경기 망치지 마.

“그럴게.”

그녀와 통화를 하니 한결 후련해졌다. 생각보다 그녀의 음성은 차분했기 때문이다. 순빈에게 전화도 넣었다. 그녀를 잘 부탁한다고. 그 역시 인터넷을 통해 인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우혁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미 잘 파악하고 있다.

- 걱정 마. 보니까 평소와 다름이 없어. 속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다른 생각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그가 말한 다른 생각. 혹시 걱정이 되어서 로렐라이 언덕으로 가겠다는 말을 할까 염려가 되었나 보다. 그것은 우혁도 마찬가지였다. 바꿔서 생각하면 자신이라도 걱정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인어를 보았다는 사람의 주장을 믿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거기다 방송은 한국에서 한 것이다. 독일 현지를 보더라도 그가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 했지, 그의 말대로 인어에 대한 호기심을 내비치는 사람들은 극소수였던 것이다.

다음 날 그는 400미터에 도전한다. 어제 800미터를 죽 쒔으니 오늘은 만회를 하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세계 선수권 대회의 예선은 어제 그의 탈락으로 보듯이 만만히 볼 수가 없다. 출전하면 예선통과를 보장받는다는 것. 강자들 틈바구니에서 잠시의 방심이 예선탈락을 불러오니 그런 장담은 아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쇼타 스카이와 예선을 같이 배정 받았다. 이미 이겨본 상대. 그가 속한 B조에서는 그나마 그의 성적이 가장 좋다. 물론 우혁을 제외하고.

“어제 최우혁 선수가 깜짝 탈락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깜짝 탈락! 어떻게 보십니까?”

“선수들은 그 날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가끔 예선 탈락을 했는데, 그건 평소보다 그 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선수가 신경 써야 할 다른 부분이 생긴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최우혁 선수가 슬럼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 그렇죠? 저는 200미터에서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내심 어제 800미터 우승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선 탈락을 하니까 이제는 오늘 400미터가 걱정이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박태원 해설 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걱정이 싹 사라졌습니다.”

“400미터 세계 랭킹은 우리나라의 최우혁 선수가 4위입니다. 지금 옆 레인에 있는 쇼타 스카이가 8위인데, 저 선수가 사실 우리 최우혁 선수보다 잘했던 선수죠.”

“알고 있습니다. 박태원 선수 날릴 때 신예로 급부상했던 장치앙린과 쇼타 스카이. 저도 많이 봤죠. 항상 이겨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하하. 나중에 저도 체력이 떨어지고 그래서 그 둘한테 많이 밀렸죠. 이제 저의 복수를 최우혁 선수가 해주니까 기분이 참 새롭습니다. 고맙기도 하고요.”

“아, 저희가 대화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선수들의 출발신호가 떨어졌다는 중계를 못 했네요. 역시 최우혁 선수가 가장 앞에 나서고 있습니다. 컨디션 좋아 보이는데요?”

그의 말대로 우혁은 각오를 보여주려고 하는지 처음부터 앞서나갔다. 이미 그는 뜨는 해였다. 그리고 쇼타 스카이는 지는 해이고. 200미터쯤에 가서는 눈에 보이게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다.

“저렇게 되면 최우혁 선수의 기록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이 조에서 경쟁을 좀 해주는 선수가 있어야지 기록 경신이 쉽거든요.”

“아, 그런가요? 안타깝네요. 제가 일본 선수를 응원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좀 힘을 내서 우리 최우혁 선수의 기록 경신을 도와주기를 바라야 하나요?”

둘의 멘트가 안정적일 정도로 게임은 지루하게 이어지며 결국 그대로 끝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의 말대로 기록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역시 말씀하신대로 기록은 그렇게까지 좋지 않았네요. 안타깝네요. 좋은 레인을 확보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렇죠. 3, 4, 5레인이 좋은 이유는 시야 확보가 된다는 것 때문입니다. 양 끝 쪽으로 갈수록 시야 확보가 되지를 않아서 누가 자신의 앞을 가고 있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기록 경신에도 불리합니다.”

“실려만 좋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변수가 참 많네요. 어쨌든 좋은 레인을 배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혁은 7레인에 배정을 받았다. 오히려 예선 기록으로는 지미의 기록이 더 좋아 그는 6레인이다. 두 한국 선수가 나란히 섰다.

“한국 선수들끼리도 긴장이 되나 봅니다. 보통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하지 않나요? 어떠셨나요?”

“아… 네. 그럴 수도 있지만 경기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저 같은 경우는 선수들과의 대화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자주 하는 편이어서…”

“그러시죠? 항상 이어폰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맞습니다. 자, 우리 선수들 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한 모습이랍니다. 시청자 여러분, 힘을 주십시오.”

사실 말을 하는 태원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있다. 그는 어제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지미에게 신신당부를 했던 것이다. 반드시 우혁에게 사과하라고. 지금의 모습을 보니 전혀 그런 과정이 이루어진 것 같지 않았다. 약간 화가 났다. 선배는 선배 나름대로 아량을 좀 베풀어야 하고 후배는 잘못했다면 깨끗이 사과를 해서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지 않은 채 경기를 해야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텐데…

신호에 따라 출발을 한 선수들. 400미터는 200미터보다 길고 800미터보다는 짧기에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너무 초반에 힘을 다 빼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 스퍼트를 시작하면 격차를 좁히기 힘들다. 그런데 지미는 옆에 있는 우혁을 견제라도 하듯이 앞으로 쭉 나아갔다. 그러다 보니 가장 선두에 섰지만 불안정한 선두였다.

“지미 오 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역시 다크호스다운 기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뭔가 일을 낼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어요. 초반에 좀 힘을 아껴 두어야 나중에 남겨둔 힘으로 치고 갈 수가 있는데, 저러다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우혁의 시야에서 8레인은 적수가 아니었고, 7레인이 그렇게 앞서 나가니 결국 그 역시 치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200미터에서 그는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지미다. 그게 불안정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상위 레인의 선수들이 분발을 할 때부터였다.

원래 우혁의 장끼는 뒤로 갈수록 힘을 내서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는 것이다. 400미터의 세계 랭킹 1위는 독일의 크리스챤 슈타인호프. 그가 힘을 내자 250미터 턴에서 앞선 이 두 명에 가장 근접하고 있었다.

300미터를 못 가서 체력이 떨어진 지미는 결국 우혁에게 따라잡힌다. 그리고 그 역시 크리스챤에게 350미터 지점에서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인지하지 못했다. 그의 좁은 시야 때문이다. 단순히 6번 레인을 이겼다는 것만으로 자신이 우승권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국 그의 짐작이 맞았다.

“3위. 최우혁 선수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어제의 예선 탈락의 충격에서는 벗어난 것 같습니다. 내일은 또 우리 최우혁 선수의 주 종목인 1500미터가 있으니 오늘까지 워밍업을 하고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내일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멘트와 더불어 중계가 끝났다. 그것을 지켜보는 세실리아는 그가 자신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했다. 저녁에 먼저 전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아, 걱정 마. 내일은 반드시 우승할 거야.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 하나 정도는 따 줘야지. 우리 세실리아 목에 걸어줄 금메달 말이야. 하하하.”

목소리는 의외로 밝았다. 그런 척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믿는다. 내일은 그가 진짜 우승을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녀의 예감이 맞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리고 다음날. 우혁은 밝은 미소로 경기장에 나타났다. 컨디션이 좋다. 그가 세계 대회에서 이름을 날릴 순간을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다짐을 한다.

“컨디션 어때?”

“베리 굿.”

“좋아, 기대해도 되겠지?”

“하하하. 너나 잘하셔.”

말을 걸어주는 찬규를 향해 그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스타트대에 선 그의 모습. 오늘은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았다. 태원 이후에 첫 세계 대회 제패자가 과연 나올지 모두의 눈이 그에게 집중이 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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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 Splash-1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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